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58
058화
“끄아아악!”
“이때다!”
나는 녀석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틈을 타 브렌의 목덜미를 붙잡고 복도의 오른쪽 끝 방으로 들어갔다.
“허억, 허억… 허억…….”
“헉, 헉… 너… 도대체 뭐야?”
나는 브렌의 질문에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나…? 글쎄다…….”
“지금 상황에 웃음이 나와?”
“오싹거려서 웃음이 다 나오네.”
“뭐?”
“어쨌거나 여기에 네가 만든 약이 있다는 거지?”
내 말에 자리에서 일어난 브렌이 책을 한 권 꺼내는 순간 ‘덜컹!’ 소리와 함께 책꽂이가 돌아갔고, 그 뒤에 녀석이 만든 약통에 약이 잔뜩 놓여져 있었다.
“이거, 필요한 거 맞지?”
필요하긴 한데…….
사람의 피로 만들었다고 하니까 찝찝하네.
이걸 만든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을지 생각하면…
아냐, 지금은 여기서 탈출하는 게 먼저야.
약물을 마시려고 하는 순간 브렌이 내 팔을 붙잡았다.
“뭐야?”
“너에게 할 말이 있어.”
“뭔데?”
“블루문…….”
“어?”
“블루문에 약을 유통시킨 사람이 나야.”
나는 브렌의 말에 약을 내려놓고 녀석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네가 마시려고 하는 그 약, 중화시켜서 약물의 능력만 없앤 게 블루문에서 유통되었던 약이었다고. 그러니까… 한 번 마시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몰라. 게다가…….”
“그걸 왜 지금 나한테 말하는 거지?”
브렌은 내 질문에 고개를 숙였다.
“처음이었으니까…….”
“어?”
“물론 지금 넌 약을 원하긴 하지만, 내 능력만을 원하던 녀석들과는 달라 보여. 그렇기에 말해주는 거야.”
나는 녀석의 말에 약물을 들었다.
“네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난 착한 녀석이 아냐. 그렇다고 너처럼 더러운 쓰레기도 아니고. 내가 이 약을 마시려고 하는 이유는 어떻게 해서든 살아서… 살아 남아서 꼭 지켜줘야 할 사람이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 거야.”
나는 말을 마치고 약을 씹어먹었다.
“……….”
“어?”
녀석이 만든 약을 먹고, 아우라가 더 강하게 빛나고 있는 걸보면… 강해진 건 맞는데…….
몸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네?
“너… 괜찮아?”
“뭐가?”
“아니… 처음 이 약 마시면 다들 바닥에서 몸을 베베 꼬던데…….”
“딱히 그런 건 없는… 애초에 그런 거였으면 처음부터 말해야지!”
“말하기 전에 네가 내 말을 끊었잖아.”
나는 말을 마치려다 루어와의 첫 만남이 떠올랐다.
[아직 능력 안 풀었는데 이성을 차린 거야? 역시 그 사람의 오빠라 다른 사람이랑은 다르다는건가?]루어가 그때 그 말을 했었지?
설마… 그게 약에도 적용이 되는 거였나?
그래서 마약효과가 몸에 안 도는 거고?’
“브렌… 요한… 브렌… 요한!”
문밖에서 미러의 목소리가 조금씩 들려오다 문 앞에서 녀석의 비명소리와 함께 문이 ‘쾅!’ 하고 열렸다.
“이… 개새끼… 죽여버릴 거야!”
녀석의 몸은 칼에 찔리고 스쳐 엉망진창이었고, 칼이 녀석의 눈을 찔렀는지, 오른쪽 눈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너… 완전히 괴물이 되었구나?”
그는 내 말을 무시한 채 내 머리 위로 깨진 거울 세 조각과 함께 칼을 던졌고, 칼이 거울 속과 밖을 날아다니며 위협하자 나는 미스트의 능력으로 그 틈을 통과해 녀석에게 다가가 주먹을 휘둘렀다.
퍼억!
“지금부터 리벤지전이다!”
다 보여.
다 보인다고!
미러, 네 녀석의 움직임.
품 안에 숨겨놓은 단검까지!
녀석이 품 안에 숨겨놓은 단검을 꺼내 내 얼굴을 향해 휘두르는 순간 나는 재빠르게 몸을 돌려 녀석의 공격을 피하고, 미소를 지었다.
“미친 새끼… 도대체 칼을 몇 개나 들고 다니는 거야?”
“으아아!”
녀석은 미친 것처럼 비명을 지르다 내게 달려들며 칼을 휘둘렀다.
그러나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녀석은 흥분해서 동작도 커졌고, 움직임이 어설퍼졌다.
녀석이 큰 동작으로 내게 공격하려는 순간 나는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큰 동작은 페이크
큰 동작 뒤로 녀석의 아우라가 발차기를 할 것을 보여줬고, 나는 재빨리 녀석의 공격을 피했다.
휙!
묵직한 녀석의 발차기를 피하며 녀석의 발끝을 보자, 신발 끝에 칼날이 박혀 있었다.
“너, 칼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시끄러워!”
녀석이 주먹을 내게 내지르는 순간 나는 앞으로 나와 있는 녀석의 발을 밟고, 녀석의 주먹을 흘렸다.
“무슨?!”
“그렇게 흥분하니까 공격이 다 보이잖아.”
퍼억!
녀석의 복부를 주먹으로 가격하자 녀석이 거친 숨을 내쉬었다.
“커억!”
“그럼 화끈하게 놀아볼까?”
“이… 개새…….”
녀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두 주먹에 불을 머금고 녀석의 복부를 샌드백 치듯 공격을 갈겼다.
퍼퍼퍼퍼퍼퍽!
“끄으윽…….”
순식간에 여러 번의 강한 공격을 받은 녀석이 그대로 기절하려고 하자 나는 녀석의 멱살을 붙잡고 그대로 아우라를 흡수했다.
“이제 네 능력도 내……?!”
투둑.
그 순간.
쿠과광!
“크으윽……!”
굉음과 함께 천장이 무너져 내리며, 루어와 가죽점퍼를 입은 거대한 덩치의 남성이 나타났다.
“무슨…….”
“으아… 내 건물이…….”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루어는 브렌을 보고 반가운듯 씨익 미소를 지으며 덩치의 품 안에서 내렸다.
“브렌, 날 가둔 대가를 치를 준비는 되었겠지?”
“루, 루어… 미안해, 근데 나도 속은 거야!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고!”
그러나 루어는 그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함께 나타난 남성에게 손가락을 흔들었다.
그러자 그 남성이 브렌에게 다가가 머리 위로 주먹을 내리치려고 하자, 나는 재빨리 브렌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주먹을 막았다.
“안돼!”
콰앙!
뿌드득!
“크억!”
“호오…? 대단하군. 내 주먹을 정면에서 맞았으면서 서 있다니. 가디언 녀석도 내 주먹에 맞으면 기절했는데… 배신자 루크한테 뒤지기 전까지 말이야!”
“크으윽…….”
그때보다 더 강해졌는데, 약까지 마셨는데도 팔이 부러졌다고?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야… 김성현.”
―어… 지켜보고 있어. 리벤지전을 치르다 리벤지 녀석들이 잔뜩 모였네. 브렌, 미러, 루어에 암즈까지…….
“암즈…? 이름이랑 덩치랑 잘 어울리는 이름이네.”
암즈는 내 말을 듣더니 눈을 한 번 커다랗게 뜨고 미소를 지었다.
“허어… 이거 이거… 배신자가 염탐을 하고 있었네?”
그는 말을 마치고 그대로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고, 나는 녀석의 주먹을 막을 틈도 없이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흠… 기절했나? 어떻게 할까? 루어.”
루어는 그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뭐… 이걸로 쌤쌤이라고 칠까?”
“뭐?”
“녀석은 그냥 놔둬. 킹한테는…….”
루어는 쓰러진 요한에게 다가가 그의 머리카락을 뽑았다.
“이거랑 살아 있다는 안부만 전하면 되니까. 브렌 녀석이나 죽이고 가자고.”
“그래. 근데 말이야…….”
암즈는 요한의 귀에 꼽혀져 있던 무전기를 빼앗고 성현에게 무전을 걸었다.
“뒤에 있는 새끼 목소리 좀 듣자.”
―암즈.
“루크? 푸하하하! 오랜만이다. 지금도 어디서 쥐새끼처럼 훔쳐보고 있겠지?”
―경고하는데, 당장 그대로 꺼져.
“뭐?”
―지금 그쪽으로 사일런스의 부대가 5분? 아니, 이제 3분 후에 그쪽으로 도착할 거야.
그러나 암즈는 성현의 말에 킥킥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설마 내가 겁 먹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하아… 역시 안 되려나?
“뭐, 애초에 누가 훔쳐보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니까.”
―잠깐! 협상하자.
“협상이라…….”
“암즈, 적당히해. 시간 없는 거 알잖아.”
“걱정하지 마. 놈들이 와도 싹 다 죽여버리면 문제없어. 저 녀석 신도들처럼…….”
브렌은 그의 말에 놀라 눈을 크고 암즈의 다리를 붙잡았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우리가 저지른 일이 바깥으로 세어나가지 않도록 민간인은 전부 죽인다.”
“그렇다고 죄 없는 사람들을 모두 죽여?”
암즈는 브렌의 말에 킬킬 거리며 웃었다.
“죄가 없어? 죄가 없어서 그렇게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신을 찬양하고 구원을 바랐나? 그리고 왜? 갑자기 사람 죽이는 게 죄책감이라도 들기 시작한 건가? 그리고 네가 판 약만 해도 이미 네 손으로 수십, 수백 명은 죽였어. 이제 와서 위선떨지 마. 이 약팔이 새끼야.”
“결국…….”
쓰러진 요한의 목소리가 들리자 거기에 있던 세 명이 전부 그를 쳐다봤다.
“응?”
“결국 너희 다 쓰레기라는 거잖아. 그중 네가 제일 쓰레기라는 거고…….”
“기절한 줄 알았는데… 맷집 하나는 좋네.”
“어. 나도 뒤지는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았어.”
나는 내 밑에 깔려 있던 미러를 발판 삼아 천천히 일어났다.
아우라를 흡수한 덕분에 어느정도 회복되기는 했지만…….
회복한다고 초능력을 전부 못 뺏었어.
“뭘 봐? 안 들어 와?”
“허어… 머리를 잘못 맞았나.”
그가 웃으며 내게 달려들었고, 그의 머리 위로 유리 조각을 던지려는 순간.
루어가 사이로 들어왔다.
“암즈! 그만해! 명령이야!”
“이제 2차전 시작인데. 뭐, 내가 우리 대장님 말을 어떻게 거역하겠어.”
암즈는 혀를 한 번 차고 쓰러진 미러를 들었다.
“그럼 저 녀석은 어떻게 할까?”
“저 녀석은…….”
루어는 내 눈치를 한 번 살피고 피식하고 웃었다.
“날 구해준 선물이라고 하지 뭐.”
“쯧, 그럼 다음엔 제대로 싸워 보자고, 킹의 형님.”
그는 혀를 한 번 치더니 한 손으로 루어를 들고 유유히 사라졌다.
“끝난… 건가?”
“사, 살았다.”
나는 안도의 거친 숨을 내쉬고, 브렌의 팔에 사일런스에서 받은 수갑과 목줄을 채웠다.
“이… 이게 뭐야?”
“뭐긴. 너, 이제 사일런스에서 깜빵 생활 시작이다. 김성현, 지원은?”
―뻥이야. 그놈들한테 지원요청 해보긴 했는데… 꿈 깨래. 그래서 내가 가는 중이야.
“에라이 개새끼들… 내가 여기 들어와서 평소엔 하지도 않던 욕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고 보니… 그 꼬마…….’
“야, 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나는 브렌을 자리에 놔두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
“김성현!”
―왜?
“꼭대기 층!”
―어?
“꼭대기 층에 사람 있는지 확인해봐!”
―아까도 말했지만, 거기엔 CCTV가 방밖에 없어.
“이런 젠장!”
―만약 그 여자애 때문이라면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암즈 그 새끼는 살육을 즐기는 미친 새끼야. 아까 녀석이 했던 말은 그저 허울 좋은 말뿐이고, 속은 그저 부수고, 죽이는 걸 좋아해서 죽인 거야. 그러니까 후회하기 전에 돌아가.
“닥쳐! 판단은 보고 나서 할 거야! 내 두 눈으로 보기 전까진 포기 안 해! 후회하더라도 내 두 눈으로 보고 후회하겠어.”
성현과 이야기를 마치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오자,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참혹하기 그지 없었다.
완전히 무너져 내린 천장, 그 밑으로 붉게 흐르는 핏물.
―거봐. 녀석은…….
“돌아간다.”
성현의 말을 끊고 돌아가려던 순간.
툭.
어디선가 돌을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고,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췄다.
―왜 그래?
툭.
“어디서 소리가 들려.”
그쪽에서도 내 목소리가 들렸는지 돌이 부딪치는 소리가 조금씩 빨라졌다.
툭… 툭… 툭… 툭.
“사람이 살아 있어.”
“…….”
들렸다.
*********** 능력을 빼앗아 성장하는 탐정-0058.t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