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67
067화
킹의 말에 이강신은 손을 떨었다.
“저는 정말 사장님께서 가지고 계신 것만 넘겨주시면 그냥 보내줄 생각입니다.”
이강신이 그의 말에 고민하자 킹은 요한에게 다가가 몸을 짓밟고 머리에 총구를 겨눴다.
“우리 사장님, 참 대단하신 분이야.”
“이 개새끼야…….”
“형, 미안해. 나도 이러고 싶진 않은데… 사장님이 고민을 너~ 무 오래 하시네. 이번엔 머리에 숨구멍이 하나 더 생길 수도 있긴 한데, 그래도 죽진 않을 거야. 아마도.”
내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려고 하는 순간 이강신이 소리쳤다.
“알겠어!”
“네?”
“줄 테니까 적당히 해!”
그 말을 들은 킹은 그제야 밝게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에 겨눴던 총구를 치웠다.
“진작 그러시지 그랬어요. 그럼 이렇게 고생할 필요도 없었는데…….”
이강신은 주머니에서 USB를 꺼내 킹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풀어주는게 맞지?”
킹은 이강신의 질문에 미소를 짓고 CCTV를 바라보며 신호를 보냈다.
“네, 물론이죠. 그런데…….”
킹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강신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당신을 죽인 건 제가 아니라… 제 형입니다.”
“이런…….”
“야 이 미친새끼야!”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심장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지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형, 약속은 끝까지 지킨다고 했지? 나도 마찬가지야. 돈 받고 일을 안 하면 안되지.”
“그렇다고 사람을 죽여?”
“뭐…? 아, 형은 처음 봤겠구나. 나한테는 이게 일상이라…….”
킹은 말을 마치고 내게 다가왔다.
“그나저나 이제 곤란하게 됐네. 형이 살아 있다는 게 알려질 테니까…….”
그의 말에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래도 걱정하지마. 형이 나랑 함께 가면 이 정도는 정리될 거야.”
“좆까.”
“그럼… 어쩔 수 없지.”
녀석이 손을 치켜 세우는 순간 공항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이러면 좀 곤란한데…….”
그는 잠시 고민하다 보안요원들을 그대로 두고, 검은 정장과 함께 공항에서 가버렸다.
잠시 후.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 보안요원들을 제압하고, 나와 이강신을 차에 태웠다.
“너… 국정원……?”
바이크 백미러로 봤던 국정원의 남성은 날 보자마자 바로 복부에 주먹을 내질렀다.
퍼억!
“컥……!”
“이 병신 같은 새끼…….”
녀석은 거칠게 숨을 내뱉는 나를 한 번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너 때문에 이강신이 죽었어. 게다가 강현준을 공격할 수 있는 정보도 뺏기고… 이걸 어떻게 책임질 거야!”
그의 질문에 나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웃어?”
“푸하하하하!”
“미친 새끼…….”
왜 웃냐고?
이강신이 눈앞에서 죽어서 미쳤냐고?
아니.
그냥… 웃음이 나온다.
* * *
강현준 의원실.
―의원님, 이진호라는 분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들여보내.”
그의 말이 마치고 잠시 후 킹이 그의 사무실로 들어왔다.
“이렇게 찾아온 걸 보면 일은 잘 끝낸 거겠지?”
“제가 이유 없이 의원님께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까?”
“하긴… 네 녀석이 싸가지는 없어도 일 처리 하나는 잘 하니까.”
강현준의 말에 킹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번 약속… 잊지 않으셨겠죠.”
“그래. 망원제약, 너희한테 넘기지. 근데 말이야… 내가 말한 건 어떻게 됐지?”
강현준의 질문에 킹은 주머니에서 USB를 꺼냈다.
“여기 있습니다.”
“…….”
“내용은 확인 안 했으니까 걱정 마시죠.”
“그래야지. 만약 봤다면 네놈도 여기서 살아서 못 나갈 테니까. 그나저나… 왜 하나만 주지? 이강신 그 녀석은 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두 개로 나눠서 보관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하나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의 말에 킹은 정색하며 붉은 눈빛을 내뿜었다.
“의원님?”
“왜?”
“우리… 앞으로 함께 나아갈 사이인데, 서로 건드리는 발언은 하지 맙시다?”
“이 놈 새끼 말하는 꼬라지 봐라?”
강형준의 말에 킹은 손가락을 튕기고 거울을 보라는 손짓을 했다.
“이 자식이…….”
강현준이 화난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자 미러가 거울 속 그의 목에 칼을 들이밀고 있었다.
“너…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야?”
“거울 속 의원님이 칼에 찔리면… 현실에 있는 의원님은 어떻게 될까요?”
“지금… 협박하냐?”
그의 질문에 킹은 소파에 앉아 그가 마시던 커피잔을 들었다.
“아뇨, 우리사이에 협박이라뇨.”
“뭐?”
“저는 경고하는겁니다. 한 번만 더 그딴식으로 말하면 그냥 너 죽여버리고 묻어버리겠다고…….”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강현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좋게 좋게 갑시다. 괜히 서로 신경 건드리지 말고~”
킹이 미러를 향해 손을 젓자 그는 그대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의원님께서 빌려주신 그놈은 잘 썼습니다. 소중한 녀석이라고 감싸지 말고, 잘 처리하세요. 그거 한 번 빠지면 못나오거든요.”
강현준과 이야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 킹의 옆으로 미러가 나타났다.
“의외인걸? 네가 나를 다 도와주다니.”
“웃기는 소리 하지마라. 난 널 도와준게 아냐. 그녀의 부탁을 들어준거지.”
“아, 그렇지. 리벤지 최고의 사랑꾼.”
“입 닥쳐.”
“그나저나 리페어가 날 도와주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
킹은 살기가득한 눈빛으로 미러를 바라봤다.
“리페어한테 전해. 선 넘지 말라고.”
“너희 둘 사이에 더 이상 넘을 선이 있나?”
말을 마치고 가 버리는 미러를 뒤에서 지켜보던 킹이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 내뱉었다.
“하긴… 그렇긴 하지.”
* * *
상현은 지난번 고급 술집에서 지연을 만났다.
“잘 지냈어?”
“상현 씨?”
그녀는 상현을 보자 반갑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여긴 어떻게…….”
“너 보려고 왔지.”
지연은 상현의 말에 놀랐는지 눈을 크게 떴다.
“진심… 이세요?”
“내가 너한테 거짓말 한 적 있어?”
“그렇긴 한데… 근데 진짜 무슨 일로 오셨어요?”
성현은 지연의 질문에 미소를 지었다.
“걱정거리가 늘어서 하소연을 좀 하려고 왔어.”
“아… 요한 그 사람 때문이죠? 이번에 사고친 거…….”
“너도 알아?”
“당연하죠. 이쪽 세계에서 요한과 관련된 이야기는 빠르게 퍼지는거 알고 있죠?”
“하긴.”
“그나저나 그 사람 어떻게 됐어요? 조용히 넘어가는 건 힘들 것 같던데…….”
“별거 없어. 감봉정도?”
상현의 말에 지연은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
“진심이에요?”
“그럼 뭐?”
“겨우 그정도로 끝난다는게 말이 안되잖아요. 국정원에서도 반발이 심할 텐데…….”
지연의 말에 상현은 비웃기라도 하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그거 윗분들이 정한 거야.”
“네……?”
“요한의 능력을 알고 있으니까 잘 보이고 싶은 거지.”
“그 남자가 그정도인가요?”
“너는 본 적 없어서 모르겠지만, 요한은 흰수염고래같은 존재야.”
“흰… 수염고래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존재. 그럼 여기서 문제 하나 내볼까?”
“어떤 문제요?”
“흰수염고래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동물은 무엇일까?”
“아까 이길 수 없는 존재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문제지. 맞추면 내가 상을 줄게.”
“한 번 고민해볼게요. 그나저나…….”
지연은 상현의 말에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아, 그러고보니 내일 신강철이 요한을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어떻게 될까요?”
“하필 요한에게 가장 먼저 접근하는 게 신강철이라니…….”
“왜요?”
“그 인간 성격 알잖아. 자기가 원하는대로 안되면 부숴버리는거…….”
“요한이 그 인간 밑으로 들어갈까요?”
“불가능할 걸?”
“신강철이 수연 씨도 데리고 가신분이잖아요.”
“아, 이수연… 그 맹수같은 기지배도 있었지. 그래도 요한은 불가능할 거야.”
“왜 그렇게 생각해요? 맹수 같은 사람도 자신의 우리에 가둔 사람인데…….”
“그 녀석은 욕심이 없거든.”
“정말… 욕심이 없는 사람일까요?”
지연의 말에 상현은 그녀를 흘깃 쳐다보고 미소를 지었다.
“녀석은 자기 주변에 있는 것들 지키는 것 말고 다른 건 관심 없는 녀석이야.”
“그래서 상현 씨가 요한에게 관심을 주는 거예요?”
상현은 지연의 질문에 대답대신 술을 한 모금 마셨다.
* * *
한 대형 제약 회사의 사장이 죽었음에도 뉴스에선 그에 대해 나오지 않았다.
이게 리벤지의 힘인 건가?
더 이상 가만히 놀고 있지만은 못하겠군.
‘리벤지에서 놀던 놈이 할 말은 아니지만, 사일런스에 있는 놈들 중 제대로 된 놈들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네 사람이 아닌 녀석들은 절대로 믿지 마.’
―여보세요? 탐정님?
“김광철? 무슨 일이야?”
―지금… 급히 제 사무실로 좀 와주시겠어요?
“무슨 일인데?”
―저, 손님이 오셨어요.
“손님? 나 이제 탐정 아닌거 알면서… 돌려보내.”
―그냥 보내면 안될 것 같아서 그렇죠.
“아, 진짜… 무슨 의뢰길래 그래.”
―의뢰가 아니라 진짜 손님이에요.
“뭐?”
―시, 신강철 의원… 아시죠? 정치인…….
그의 말에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누구?”
―신강철 의원님이 저희 사무실로 찾아오셨다구요.
“그 사람이 왜?”
―그거야 저는 모르죠. 그분이 저희 사무실 오자마자 요한 탐정을 불러달라고 하셔서…….
“지금 당장 갈게.”
광철과 전화를 끊고 나는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여보세요?
“오랜만이야. 김성현.”
―요한? 오, 진짜 오랜만이네. 무슨 일이야?
“너, 아직 경찰이지?”
―다른 사람들 몰래 투잡 뛰고 있지.
“부탁이 있어.”
* * *
광철의 사무실로 들어가자 광철과 현우.
그리고 한강철의원과 보좌관으로 보이는 여성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자네가 요한인가?”
“그렇다면?”
“반갑네. 나는 신강철이라고 하네.”
“날 보고 싶다고 하던데.”
“그랬지. 근데 말이 짧군 그래?”
“당신 같은 사람이 날 보고 싶다고 하는거면…….”
광철과 현우를 한 번 스윽 바라보고 말을 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잖아?”
한강철 의원은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내가 할 말도 알려나?”
“글쎄… 굳이 알아야하나?”
“자네가 강하다는건 알겠는데 싸가지가 너무 없군.”
그의 말 한 마디에 뒤에 있던 여성이 성큼 성큼 다가와 내게 주먹을 뻗었다.
휘익!
날 진짜 공격할 생각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그동안 내가 강해진 건지.
나는 그녀의 주먹을 가볍게 피했다.
“피하라고 날린 주먹인데… 그렇게 가볍게 피하니까 기분이 나쁜 걸?”
그녀는 말을 마치고 분홍빛 눈빛을 내뿜으며 다시 한번 주먹을 내질렀다.
퍼억!
“내가 싫어하는 애 중 한 명도 분홍 눈빛인데, 너도 분홍 눈이네……?”
녀석의 주먹을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었다.
“이 새끼들이…….”
여성의 난폭한 행동에 광철과 현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나는 그들을 향해 움직이지 말라고 저지했다.
“너희들은 가만히 있어. 이 싸움… 너네들이 끼여들어도 도움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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