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72
072화
“아오 씨발…….”
“팀장님, 저 새끼는 깍두기니까 그렇다 치는데, 왜 저까지 유치장에 가두는데요?”
“시끄러워. 너희 둘 다 쌍방 폭행이야. 거기서 둘이 화해하거나 아니면 끝까지 가던가 알아서 해.”
“내가 무슨 말을 했다고 시끄럽다는 건데!”
성현은 한숨을 한 번 내쉬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시끄러우니까 닥쳐라.”
“이 개새끼가…….”
“주둥이에 걸레를 쳐물었나…….”
“야, 너 일로와. 끝까지 가자. 이 씹…….”
“넌 학교생활 자주 해봤겠지만, 난 아니거든? 그러니까 조용히 좀 해.”
“하 나… 진짜…….”
유치장에서 둘의 유치한 말싸움이 계속되고, 위에서는 현우의 부하들과 경찰들이 실랑이를 벌이던 중 지아가 검은 봉투를 들고 그들을 찾아왔다.
“한지아 씨?”
“오랜만이에요. 강… 철호 씨?”
“아… 네. 경찰서에는 무슨 일로…….”
“김성현 씨와 강현우 씨의 보호자로 찾아왔습니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 경찰서가 조용해졌다.
“그럼…….”
“네, 부탁으로 온 거 맞아요.”
성현은 그녀의 말에 깊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데려올게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잠시 후.
철호가 성현과 현우를 데려왔다.
“경찰분들께 실례가 안된다면 성현씨의 팔 좀 잡아주시겠어요? 그리고… 거기 동생분들도 현우씨 팔 좀 잡아 주세요.”
지아의 말에 그들은 성현과 현우의 팔을 붙잡았고, 지아는 검은 봉투에서 두부를 꺼내더니 둘의 얼굴에 힘차게 던졌다.
퍼억!
퍽!
“푸우… 야, 한지아…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이런 미친년이…….”
지아는 둘의 투정을 듣다 숨을 들이마시고 중저음으로 크게 소리쳤다.
“야 이 미친 새끼들아! 적당히 해!”
지아의 말에 경찰서가 급 조용해졌다.
“두 분의 얼굴이 바스라지거나, 두부가 바스러질 정도로 두부를 세게 던지고 이렇게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분……?”
“뭐?”
“두 분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 맞아요.”
‘요한.’
‘요한…….’
지아는 성현과 현우를 번갈아 보고 시계를 바라봤다.
“아직 두 분 결판 안 나신 것 같고… 철호 씨?”
“예?”
“철호 씨네 팀, 퇴근 멀었나요?”
“아… 아뇨, 이제 곧 퇴근인데…….”
철호의 말에 지아는 미소를 지었다.
“잘 됐네요. 성현 씨와 현우 씨… 두 분 결판 내셔야죠?”
“뭐?”
“무슨…….”
“거기 형사님들이랑 동생분들, 이것들 좀 저 두 분에게 전해주시겠어요?”
“야… 한지아, 이게 도대체 뭐냐?”
“너, 뭐 하자는 거야?”
지아의 부탁에 형사와 현우의 부하들은 소주병이 가득 담긴 박스를 그 성현과 현우의 앞에 가져다 놨다.
“그분이 전하는 말입니다.”
지아는 숨을 한 번 내쉬고 인상을 찌푸리며 둘을 바라봤다.
“둘이 치고박고 싸워서 몸 상하거나, 술 처마시고 몸 상하거나 거기서 거기니까 너희들끼리 처박지 말고 이걸로 승부 봐.”
“그러니까 이 소주를… 다 마시라고?”
“네.”
“미쳤냐?”
성현과 현우의 불만스러운 표정에 지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미소를 지었다.
“아뇨, 미친 건 같은 편이면서 치고박은 너희 둘 아닌가요? 관음증 변태와 깍두기 씨?”
“야, 너까지 나한테 관음증이라고 하는 건…….”
“깍두기?”
“제가 두 분보다 더 센 거는 알고 계시죠? 능력도 두 분보다 더 위에 있다는 것도… 꼬우면… 아시죠?”
“하… 기지배까지 깍두기라고 하네. 야, 난 한 번도 범죄 저지른 적 없거든?”
“네~”
“나도! 몰래 훔쳐보는 그런 취향 없어.”
“네~”
‘기분 나쁜 기지배.’
‘기분 나쁜 기지배…….’
“아, 그리고 여기는 저희가 오늘 하루 전세 낸 고깃집이라 형사님들이랑 동생분들은 회식하듯 즐기시면 돼요.”
지아는 다른 형사와 현우의 부하들에게 말하고 그 둘을 쳐다봤다.
“뭐 하세요? 안 마시세요?”
“미쳤냐? 깡 소주를 마시라고?”
“소주만 드시라고는 안 할게요. 안주도 드셔도 돼요.”
“야, 난 술 싫어해.”
“설마… 쫄았나요?”
“뭐?”
“뭐?”
“서로 치고박고 주먹질 할 자신은 있는데, 술엔 약해서 무서우시면 안 하셔도 돼요. 대신… 그 사람이 두 사람 중 서열이 낮은 겁니다?”
지아의 말에 현우는 잠시 고민하다 소주를 까 들이켰다.
“크으… 뭐하냐? 쫄았어? 병신.”
“이 새끼가…….”
성현은 현우의 도발에 소주를 까서 입에 털어넣기 시작했다.
한 병, 두 병, 세 병…….
그렇게 둘의 승부가 시작되었고, 회식하듯 놀던 형사들과 현우의 부하들은 그들의 승부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형님, 여기 이 쌈도 드세요. 짭새 따위한테 지지말라구요!”
“야, 김성현! 지면 알지? 각오해라!”
둘은 취했는지 눈이 풀렸고, 서로를 노려보다 성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야 깍두기 새꺄…….”
“이 씨바ㄹ… 야, 나 깍두기 아니라고! 나 깜빵 한 번도 안 가봤어! 그 유치장… 어? 거기도 오늘 처음 들어갔다 이 새꺄! 근데 넌 생긴 건 우리 쪽 사람인데… 왜 경찰이냐? 존나 안 어울려.”
“미친놈… 너는 씨, 기생오래비처럼 생겨가지고… 싸움 존나 잘해~”
“야… 나 입술 보이냐? 네 주먹 한 방에 찢어졌어.”
그 둘을 지켜보던 철호는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내뱉으며 소주 한 잔을 들이켰다.
“병신들…….”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러고 내일 되면 후회할 텐데…….”
“김광철…? 언제 왔어?”
“아까 지아 씨가 회식한다고 불러서 왔습니다.”
“그래? 그나저나 쟤네 둘 언제까지 마실 건지… 지금 몇 병째야?”
“아까 들어오면서 확인해봤는데 테이블에 스무 병은 넘게 있더라구요.”
“진짜 미친놈들이네.”
“젊은 게 좋긴 좋아요. 난 두 병 마시는 것도 힘든데…….”
“그러고 보니 너, 불곰파 행동대장이었다면서?”
“네, 철없던 시절에 사고 좀 쳤죠. 탐정님이 없었다면 전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저 녀석 보니까 전과 없고 깨끗하던데 네가 신경 좀 써줘.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네, 그럴 생각이에요. 근데 제가 신경 안 써도 저 녀석, 지켜보니까 스스로 잘 제어하면서 있더라구요. 뭐, 오늘처럼 한 번씩 욱할 때가 있긴 하지만…….”
“나도 김성현 저 자식 잘 키워야 할 텐데…….”
* * *
NE회장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회장이 입을 열었다.
“오늘 네 조직에 두 명이 사고 쳤다고 하던데.”
회장의 말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네, 혹시 몰라서 식당을 한 달 동안 통째로 빌렸는데, 제 예상이 맞더라구요.”
“너, 예전엔 내 돈 쓰기 싫다고 하지 않았냐?”
“회장님께서 말씀하셨잖아요. 사일런스는 저희 아버지만 만든 조직이지만, 회장님께서 만든 조직이기도 하다고… 똑같다고 보면 되죠. 제가 만든 조직이지만, 회장님께서 만든 조직이기도 한 것처럼 말이죠?”
회장은 내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하여튼… 싸가지 없이 주둥이 놀리는 건 지 애비랑 똑같아.”
‘또 아버지 얘기네…….’
나는 잠시 아저씨를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회장님.”
“왜?”
“혹시 저희 아버지, 어떠신 분이었어요?”
“네 애비?”
“네. 여태 같이 살면서 그 사람이 아버지인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궁금해졌어요. 아저씨가 아닌 아버지는 어떤 사람일까…….”
회장은 내 말에 잠시 고민하다 미소를 지었다.
“어땠냐라… 그래, 너랑 똑같았지. 뜨거우면서도 차가웠지. 말 기술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사람을 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의 언변을 가졌고, 늘 본인보다 주변 사람들을 챙기느라 바쁜 녀석이었어.”
회장의 날에 나는 얕은 미소를 지었다.
* * *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그들이 있는 고깃집에 도착했다.
고깃집에 도착한 나는 안의 상황을 보고 실소를 터트렸다.
“이게 자네가 원하던 그림인가?”
“비슷하긴 한데… 이 정도로 엉망이 될 줄은 몰랐네요.”
둘은 각각 소주 서른 병씩을 까 마시고는 식탁에 엎어져 자고 있었고, 다른 경찰과 현우의 부하들 역시 술에 잔뜩 취해 뻗어 있었다.
회장은 그들 사이로 돌아다니며 한숨을 내쉬었다.
“에잉… 다 비슷하게 생겨서 누가 깡패고, 경찰인지 알 수가 없네. 깡패면 깡패답게 문신이라도 할 것이지 몸이 왜 이렇게 깨끗해.”
“정장 입은 놈들이 현우 패거리고, 사복은 경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녀석 깡패 아니에요. 지금은 자경단이라고 불리면서 범죄자 잡는 뒷골목의 주민 정도? 사복 입으신 분들은 경찰서로 데려가 주시고, 정장 입은 분들은 전에 갔던 사무실에 데려가 주세요. 저 둘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이 늙은이한테 그런 걸 시킨다고?”
“어차피 회장님한테 부탁해도 밑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부탁할 거잖아요?”
회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
잔뜩 취해 뻗어 있던 사람들 사이로 헝클어진 머리를 한 지아가 일어나 날 바라봤다.
“어…? 요한 씨?”
“한… 지아? 너, 거기서 뭐 해?”
“헤…….”
그녀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비틀비틀 다가왔다.
“너 설마 너도 술 마셨냐?”
“아니… 형사님이랑 아우분들이 한 잔만~ 한 잔만~ 하다 보니까?”
“내가 쟤네 관리 감독하라고 보냈지 누가 같이 술 마시면서 놀래.”
“아니이~ 마시라고 하는데에…….”
“아… 알았어. 알겠으니까 집 주소나 불러. 집에 가야지.”
그러나 지아는 완전히 취했는지 내 몸에 얼굴을 기대 그대로 잠들었다.
“하아… 미치겠네.”
* * *
다음날.
잠에서 깨어난 현우가 몸을 일으켜 세우고 기지개를 켜던 중 옆에서 알몸으로 자고 있는 성현을 발견했다.
“으아아악!”
현우의 비명소리에 잠에서 깬 성현 역시 자신의 옆에서 알몸으로 있는 현우를 보고 놀라 비명을 질렀다.
“으아악!”
“너, 너 이 새끼… 네가 왜 내 옆에서 자고 있어.”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거든! 네가 왜 내 옆에 있는 건데!”
“너 설마… 나한테 밀당한 거냐? 이러려고?”
“뭐라는 거야 이 미친 새끼가…….”
“그럼 내가 왜 너랑 어딘지도 모를 침대 위에서 알몸으로 있는 건데!”
둘이 싸우던 중 요한이 성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 일어났냐? 어제 엄청 취했더라?
“야, 강현우 저 새끼 위험한 새끼야. 이 새끼가 나 취한 틈에 어딘지 모를 모텔로 데려와서…….”
―아, 그거 내가 한 거야.
“뭐?”
요한의 말에 현우는 화가 난 듯 성현에게서 전화기를 뺏어갔다.
“이 새꺄!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어제 너네 둘이 사고친 거 수습하는데 얼마나 귀찮았는지 알기는 해? 그 정도로 끝난 걸로 만족해라. 만약 한 번만 더 싸우면 그땐 너네 옷 싹 다 가져갈 테니까 알아서 처신 잘 해라.
“이런 개새…….”
―그럼 난 바빠서 끊을게.
요한과의 전화를 끊은 둘은 크게 한숨을 내쉬고 서로를 바라봤다.
“뭘 봐?”
“너야말로 뭘 보는데?”
현우는 고개를 숙이다 성현을 다시 바라보고 피식하고 비웃었다.
“귀엽네.”
“뭐… 다, 닥쳐.”
* * *
성현과 현우는 옷을 입고 모텔 밖으로 나왔다.
“아오… 머리야…….”
둘은 어제의 숙취로 머리를 붙잡고 있었고, 돌아가는 길에 국밥집을 발견한 성현이 현우를 불렀다.
“야, 저기서 뭐라도 먹자.”
“뭐… 나랑 같이 먹고 싶어?”
“나도 예의상 한 말이야.”
*********** 능력을 빼앗아 성장하는 탐정-0072.t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