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79
079화
“날 제거하러 온 것 같진 않고… 스카웃을 하러 왔나?”
리페어의 질문에 그는 미소를 방긋 지었다.
“네.”
“너희 조직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라도 있는 건가?”
“저희도 리페어 씨에 대해 조사하고 온 겁니다. 리페어 씨, 욕심이 많으시더군요.”
“그래서?”
“그 욕심… 저희가 채워드리겠습니다.”
그의 말에 리페어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걸 어떻게 믿지?”
“저를 따라오시면 믿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의 말에 리페어는 그가 타고 온 차량에 올라탔고, 남성은 리페어를 데리고 어딘가로 향했다.
* * *
“으음…….”
다시 눈을 떴을 땐 온몸이 나무 의자에 앉은 상태로 수갑을 차고 있었고, 아까까지만 해도 진지한 표정만 짓고 있던 남성이 헤실헤실 웃으며 날 바라보고 있다.
“눈떴어?”
“뭐야?”
“내 동생이 좀 심했지?”
“동생…? 그게 뭔 개…….”
‘설마 쌍둥이?’
“흐음… 표정보니 대충 예상하고 있는 것 같네. 맞아 우리도 쌍둥이야. 너희처럼.”
“…….”
“이진호를 트렁크에 넣고, 이곳까지 와서 너랑 싸웠던 녀석이 내 동생이야. 나랑은 관계없는 일이니까 괜히 나한테 화풀이는 안 해줬으면 좋겠는걸?”
나는 깊은 한숨을 크게 내쉬고 그를 바라봤다.
“킹을 왜 데려가려한 거지?”
“녀석이 먼저 우리를 건드렸거든.”
“너희를 건드렸다고?”
“그놈이 우리 조직의 일원을 죽였거든.”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죽여야지.”
“뭐?”
“우리 조직을 건드린 대가는 치러야 하는 거 아니야? 예전부터 그렇게 경고했는데도 계속 그랬으니까.”
“예전부터?”
“그건…….”
그는 내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하려다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얘기해주는 걸로 하고…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그렇긴 하지.”
그의 말에 손목을 흔들며 수갑을 그냥 힘을 줘서 부실 수 있는지 확인해봤지만… 역시나 평범한 힘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다.
“나는 왜 살려둔 거지?”
“한일회에 들어와라.”
“한일회?”
“사일런스랑 비슷한 조직이야. 윗쪽 일하는 사람과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고 원하는 것을 얻는 조직.”
그의 말에 나는 실소를 터트렸다.
“사일런스에서도 아무도 안 섬겼는데, 그런데에 들어갈 것 같아?”
“그렇겠지. 근데 난 네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널 안 죽여도 되거든.”
“뭐?”
“널 일부러 조직에 들어오라 해서 죽이라고 명령이 왔거든. 네가 오지 않을 게 뻔하니까 그걸 명분으로 죽이라고… 근데 네 얼굴을 보니까 위의 명령에 따르고 싶지 않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넌 예상외의 존재야. 지금까지 생각한 대로 움직여주질 않거든. 그래서 더 흥미가 생겨. 네가 이 다음엔 어떻게 움직여줄까… 하고.”
그의 말에 나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거절한다면?”
“거절한다면 아까 말한 것처럼 죽이는 수밖에 없다고 했잖아.”
“네가 말했지. 너희들 생각처럼 안 움직여준다고.”
* * *
사무소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진아가 날 붙잡았다.
“요한 씨!”
“왜?”
“제 능력 가져가세요.”
“어?”
“혹시 모르니까요. 킹을 손쉽게 데려간 놈인데 요한님이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절대 아닐 거예요.”
지아의 말에 현우도 내 옆으로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내 능력도 가져가. 반쪽이긴 하지만… 없는 것보단 나을 테니까.”
그의 말에 나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거절한다면?”
“거절한다면 아까 말한 것처럼 죽이는 수밖에 없다고 했잖아.”
“네가 말했지. 너희들 생각처럼 안 움직여준다고.”
그 순간.
지아의 초능력으로 수갑을 풀고, 앉아 있던 의자를 놈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콰직!
놈은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했는지 막을 순간을 놓쳤고, 나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녀석의 복부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퍼억!
“크억!”
“아직 안 끝났어!”
그리고 부서진 의자의 파편들을 지아의 능력으로 놈의 팔다리를 향해 날려 녀석의 몸을 꿰뚫었다.
“크윽!”
“어때? 예상외지?”
녀석은 팔다리에 구멍이 뚫린 채 큭큭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역시 네놈은 이해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어…….”
“미친 새끼.”
“킹은 지하에 내 동생이랑 함께 있어.”
“뭐?”
“얼른 가보는 게 어때?”
“그걸 왜 알려주는 거야?”
“네게 흥미가 생겼거든.”
그의 말 한마디에 리페어와의 첫 만남이 떠올랐다.
‘내 이름은 한예지. 아, 리페어라고도 불러.’
‘목적은?’
‘없어. 아니… 굳이 말하자면 쾌락?’
‘쾌락?’
‘너라면 이 판을 더 재밌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
“리페어 같은 새끼.”
그는 내 말에 미소를 지었고, 나는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갔다.
“동생을 위해 이런 위험한 짓까지 하시고… 참… 멋진 형님이시네.”
방 밖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고, 내가 나온 방문 뒤로 안성균이 나와 입을 열었다.
“처리해.”
그의 말 한마디에 남성들이 군용 대검을 들고 내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전원 초능력 하나 없는 평범한 인간들이지만, 하나하나 엄청난 전투력을 가지고 있는 군인.
엄청난 전투력을 가진 인간이라고 해도 그들은 평범한 인간이었고, 전부 막거나 피할 수는 없었지만, 놈들이 칼을 휘두를 때 능력을 사용해 공격을 피하거나 반격하며 녀석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갔다.
전부 처리하고 혼자 남겨진 안성균은 박수를 치며 미소를 지었고, 나는 지아의 능력을 써 그대로 녀석을 창문 밖으로 밀어버렸다.
“꺼져!”
쨍그랑!
콰앙!
* * *
정신을 잃은 킹에게 안성윤은 그의 얼굴에 물을 뿌렸다.
촤악!
“커억, 쿨럭쿨럭…….”
“이제야 정신을 차린 거냐?”
“허억, 허억… 너, 뭐야!”
“이진호,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경고하지 않았나? 또 만나게 되면 그땐 진짜로 죽여버리겠다고.”
그는 말을 마치고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 킹의 머리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려다 한숨을 내쉬었다.
“어르신께서는 왜 이런 녀석을 보고 싶다고 하는 건지…….”
“뭐?”
남성은 킹의 무릎 위에 전화 중이던 핸드폰을 올려놨다.
“고마워해라. 어르신께서 너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셔서 지금까지 살려두고 있는 거니까.”
그의 말에 킹은 잠시 고민하다 무릎을 내려다봤다.
“누구냐? 이 새끼 똥구멍은.”
―어린놈의 새끼가 말하는 꼬라지 하고는…….
“당신이야?”
―됐고, 본론이나 말하지. 리벤지… 우리한테 넘겨라. 그럼 살려는 주지.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너는 이게 장난으로 하는 말 같아?
수화기 너머의 남성의 말에 안성윤은 다시 한번 총구를 그의 머리에 겨눴다.
“네가 볼 땐 내가 했던 일이, 내가 하는 일이, 내 조직이 장난처럼 보여?”
―어린애 장난으로 이 정도 했으면 충분하지 않나? 배신당하고 조직도 반토막이 난 마당에 뭘 할 수 있다고.
“그치… 쓰러져가는 공사판에서 우리 영업합니다. 하는 거랑 다를 바가 없긴 해.”
―그러니까 그 조직, 나한테 넘겨. 네 목숨이랑 100억 정도면 충분하지?
그의 말에 킹은 잠시 고민하다 안성윤을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하하… 엿이나 까 잡수세요, 어르신.”
―…….
킹의 전화통화를 듣던 남성은 한숨을 내쉬고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할까요?”
―처리해.
“네, 알겠습니다.
그가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콰앙!
요한이 문을 부수고 나타났다.
“형?”
“찾았다.”
“어떻…….”
안성윤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킹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나는 미스트의 능력으로 재빠르게 킹에게 다가가 그가 앉아 있던 의자를 발로 차 옆으로 쓰러트리고, 안성윤의 총구를 천장으로 올렸다.
탕!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인 건가?”
꽈득.
녀석은 내 말에 이를 꽉 깨물고 날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휘익!
나는 녀석의 주먹을 가볍게 피하고 그대로 녀석의 명치에 주먹을 날렸지만, 녀석은 내 주먹을 붙잡았고, 들고 있던 권총을 내려놓으며 반대쪽 손으로 내 복부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퍼억!
“크윽……!”
녀석의 주먹에 맞아 쓰러지려는 순간 킹이 재빠르게 내 어깨를 붙잡고 공중에 올라 녀석의 얼굴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퍼억!
“킹?”
“이걸로 빚 하나 청산이다?”
“웃기고 있네. 어떻게 일어났냐?”
“내가 앉던 의자 발로 차서 부셔놓고 어떻게 일어났냐니.”
나는 킹의 몸을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뒤로 채워진 수갑을 바라봤다.
“손 그 모양인데, 싸울 수 있겠냐?”
“잠시 까먹었나본데, 나 리벤지의 수장이야. 손이 없으면 발로 공격하면 돼.”
“흥.”
우린 서로를 한 번 바라보다, 안성윤을 노려봤다.
“조심하는 게 좋아. 저 녀석한테 정신계 공격은 안 통하니까…….”
“어차피 나한테 정신 공격은 없어.”
“잘 됐네.”
우린 그를 향해 달려가 발차기와 주먹을 날렸다.
휘익!
녀석은 두 손으로 우리의 손과 발을 가볍게 붙잡고, 화가 난다는 듯 이를 꽉 깨물고 우리를 노려봤다.
“귀찮게 하기는…….”
그가 킹을 향해 주먹을 날리자 나는 킹의 뒷목을 끌어당기고, 안성윤의 복부에 발차기를 날렸다.
퍼억!
“크윽…….”
녀석이 내게 공격을 날리면 킹이 대신 방어해주고, 녀석이 킹을 노리면 내가 대신 공격을 막으며 유리하게 공방을 이어가던 중 녀석이 갑자기 자세를 풀었고, 그 순간 놈의 눈이 검게 물들더니 그의 그림자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이게 뭐야?”
“젠장. PTSD오게 만드네…….”
“지금부턴 나도 최선을 다해 공격해주지.”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닥의 어둠이 스멀스멀 발을 타고 올라왔다.
“바닥… 조심해.”
“그건 딱 봐도 알아.”
“저 녀석이 뿌린 거 평범한 그림자가 아니야.”
“뭔지 알아?”
“모를 리가 없지. 내가 저것 때문에…….”
그 순간 벽에서 촉수가 튀어나오더니 나의 온몸을 감싸았다.
“우웁!”
“형!”
* * *
“요한.”
“…….”
“요한!”
“…….”
“일어나!”
곤히 자고 있던 내게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이불을 빼앗으면서 소리쳤다.
“아… 5분만…….”
‘어라?’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뜨자 눈앞엔 아저씨… 아빠가 서 있었다.
“아빠?!”
“5분만은 무슨. 너, 오늘 진아랑 만나기로 하지 않았어?”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도대체 뭐지?’
“그렇게 멀뚱멀뚱 쳐다보지만 말고 얼른 밥 먹으러 나와.”
‘지금까지… 다 꿈이었다고?’
아저씨는 거실로 나오며 다시 한번 나를 불렀다.
“안 나오냐?”
“어… 아냐! 나갈게.”
식탁에 내가 먹을 아침 식사가 놓여 있었고, 아저씨는 커피콩을 볶고 있었다.
“뭐지…….”
“오늘따라 이상한데, 무슨 꿈이라도 꾼 거냐?”
“아저씨가 누군가한테 살해당해서 내가 복수하는 꿈을 꿨거든.”
아저씨는 내 말에 피식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재밌는 꿈을 꿨나 보군.”
저 말투… 진짜 아저씨가 맞는 것 같아.
그럼 진짜 지금까지 꿈이었던 거야?
나는 안도하며 미소를 지었다.
“진짜… 내가 아저씨 복수하겠다고 탐정이 돼서 유명한 연예인이랑 파트너도 해보고… 엄청 많은 일들이 있었다니까?”
“아쉽겠네. 그게 다 꿈이었으니까.”
아쉽…….
“아저씨가 죽은 게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지, 아니면 세나랑 만났던 게 꿈이었다는 걸 아쉬워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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