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80
080화
“유명한 가수와 좋은 인연을 맺었을 텐데 아쉬웠겠구나.”
이야기를 하며 아저씨가 해준 국물을 마시려고 하는 순간.
‘세나는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데뷔했는데? 게다가 아저씨는 연예계에 관심이 없어서 옛날 연예인이 아니면 잘 모르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나는 들고 있던 숟가락을 내려놓자 아저씨가 사나운 눈빛과 살기가 담긴 목소리로 날 노려봤다.
“뭐해?”
“어?”
“왜 먹으려다 마는 거야.”
“그냥… 국물보단 밥을 먼저 먹으려고.”
“그래?”
정말 이곳이 현실인 건가?
“아저씨는… 왜 커피를 직접 볶아 먹는 거야?”
“커피는 탐정의 상징이야. 그리고 나는 남이 운전하는 차를 타는 것보다 내가 운전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거든.”
똑같다.
“오늘도 출근이야?”
“그래.”
“뭐… 쉬는 날도 없어?”
“어쩔 수 없잖아. 탐정은 의뢰인이 포기하기 전까지 의뢰를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존재라는 거.”
아저씨는 내 말에 미소를 지었다.
“그래, 아직도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아.”
“오늘은… 그냥 쉬면 안돼?”
“…….”
아저씨는 내 질문에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럼… 그렇게 할까?”
아저씨의 말에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거리를 벌렸다.
“뭐 하는 거냐?”
“당신, 누구야?”
“뭐…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네 아빠잖아.”
여긴 현실이 아냐.
아저씨는 절대 저런 말 안 해.
“아저씨는 한 번도 내게 아빠라고 말한 적 없어. 여긴 다 가짜야.”
“쯧…….”
현실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
아저씨의 눈과 주변이 검게 물들고 옆에 있던 부엌칼을 들고 내게 달려들었다.
휘익!
아저씨를 공격하지 못하는 나는 그저 공격을 피하기에 바빴고, 그 순간 벽에 달려 있던 유리가 깨지며 성인의 내가… 아니, 킹이 튀어나와 날 향해 주먹을 날렸다.
쨍그랑!
“내가 조심하라고 했지!”
퍼억!
“허억!”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아저씨는 사라지고, 킹이 날 향해 주먹을 쥐고 있었다.
“뭐하냐?”
“정신 차렸어? 괜찮아?”
“얼굴이 좀 아픈 것 빼고는.”
“내가 그래서 조심하라고 했잖아.”
“뭐?”
지금까지 저것 때문에…….
나는 주먹을 꽉 쥐고, 안성윤을 노려봤다.
“개새끼가… 감히 날 가지고 놀아?”
“당한 사람이 등신 아닌가?”
“이 새끼가…….”
“진정해.”
킹의 말에 심호흡을 한 번 크게 내뱉고 안성윤을 쳐다봤다.
“너 저 새끼 능력 뭔지 알지?”
“아니. 잘 몰라.”
“뭐?”
“저놈들은 평범한 초능력자가 아냐.”
“그럼?”
그 순간 벽에서 기둥이 뻗어났고, 나와 킹은 재빠르게 공격을 피했다.
“나도 몰라!”
“뭐?!”
“저 녀석들은 우리가 갇혔던 실험실에 있었던 녀석이 아냐!”
“그럼…….”
“다른 실험실의 실험체이거나, 실험으로 만들어진 초능력자가 아닌 거지.”
나는 킹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너, 저 녀석이랑 싸워본 적은 있는 거지?”
“그렇지.”
“도망칠 방법은?”
“어……?”
“저 녀석이랑 싸워서 이길 수 없다는 건 알겠어! 그러니까 도망칠 방법은 없냐고.”
킹은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저놈을 죽이던가, 저 녀석의 그림자에서 틈을 찾아 탈출하거나.”
킹의 말에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뭐 하려는 거야?”
바닥에 ‘쾅!’ 소리가 날 정도로 주먹을 세게 내리치고 노란 눈빛을 뿜어내며 안성윤의 그림자를 흡수했다.
“내가 다 집어삼켜주지.”
그러자 녀석의 그림자가 내 몸을 타고 올라왔다.
“형… 그러다 녀석의 그림자에 잠식될 수 있어.”
“저 녀석이랑 싸우는 건 못해도 저 새끼가 쳐놓은 그림자 정도는 뚫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
녀석의 그림자를 삼키면 삼킬수록 뼈가 떨리는 듯한 괴로움이 몰려왔다.
그리고 잠시 후.
방안을 삼킨 그림자들이 흐물흐물해지더니 조그마한 틈이 생겼다.
“지금!”
우린 그림자 틈을 뚫고 재빠르게 별장 뛰쳐나왔고, 그 뒤로 안성균이 괴로운 듯 거친 숨을 내쉬며 우릴 쫓아왔다.
“빨리와!”
밖으로 나오자 안성윤이 타고 온 차량 위로 안성균이 쓰러져 있었고, 킹은 그걸 보고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이거 형이 한 거야?”
“안 죽었어. 그리고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안성윤이 나오기 전에 여기서 가야 되니까 빨리 차에 타!”
“어… 알겠어.”
요한과 킹이 그곳에서 벗어나고 잠시후 안성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소리쳤다.
“이진우!”
“가게 놔둬.”
차 위에 쓰러져 있던 안성균이 몸을 일으켜 세우고 흥분한 안성윤을 바라봤다.
“뭐?”
“괜히 힘 빼지 말라고. 이진우, 그 녀석은 규격 외 존재라는 거 잊었어?”
“젠장…….”
“왜? 저놈들한테 당한게 분해?”
안성균의 말에 안성윤은 이를 꽉 깨물었다.
“3세대 따위한테 당했는데 기분 좋겠어?”
“이진우한테 세대 구분은 쓸모 없다는 거 알잖아?”
안성균의 말에 안성윤은 화가 난 표정으로 바닥에 구르던 차량의 파편을 발로 찼다.
* * *
“도대체 그놈들 정체가 뭐야?”
“한일회?”
“그래, 그놈들! 도대체 뭐하는 놈들이길래 널 납치한 거야?! 그리고 그 조직원을 죽였다는 건 또 뭐야?”
“걱정해주는 거야?”
“헛소리 하지 말고, 그놈들 정체나 말해.”
“나도 몰라.”
“뭐?”
“리벤지에서 활동하던 중 녀석들과 잠깐 부딪친 적이 있었어. 그게 다야.”
“도대체 넌…….”
“왜 그렇게 화를 내고 그래?”
“화가 안 나게 생겼냐? 너 때문에 나도 죽을 뻔했는데!”
킹은 화내는 내 모습에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알았어. 진정해.”
“그 새끼들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정말 없는 거야?”
킹은 내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금단의 열매…….”
“뭐?”
“아냐, 그런 게 있어.”
“쯧.”
나는 고속도로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휴계소에 차를 세웠다.
“뭐야?”
“내려.”
“뭐?”
킹의 질문에 무시한 채 차에서 내리자 킹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 날 바라봤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그의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녀석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살기를 담은 눈빛으로 그를 노려봤다.
퍼억!
“너, 뭐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린 아군이 아니라 적이야.”
“아 그랬지. 참… 내가 까먹고 있었네.”
“널 구하러 온 이유도 네가 내 형제이고, 핏줄이기 때문이 아니라 물어볼 게 있어서 온 거야.”
“얼마나 대단한 질문이길래 날 죽이려는 놈들이랑 싸운 걸까.”
“네 초능력.”
“어?”
“네 초능력 사람을 세뇌하는 거 맞지?”
킹은 내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럼… 진지하게 물을게. 아저씨를… 아빠를 죽인 사람… 너 맞아?”
“…….”
킹은 내 질문에 고민하는 듯하다 고개를 숙였다.
“왜 그랬냐? 네 그 같잖은 욕망 때문에 가족을… 부모를 죽여?”
“같잖은 욕망이라고 하지 마. 내가 원하는 건 우리 초능력자들을 위한 것이니까…….”
“초능력자들을 위한 거라고…? 지금 이게… 이 상황이! 네가 원하는 거야?”
킹은 내 질문에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내 손에 쥐여줬다.
“아까 그 녀석이 떨어트린 총, 내가 가져왔어.”
“뭐 하는 거야?”
“어차피 형은 아빠의 복수를 위해 여기까지 온 거잖아? 지금이 기회야.”
“뭐?”
“그 총으로 내 머리를 쏴. 날 죽이는 거야.”
“너 지금 뭐 하자는 거야.”
“형한테 기회를 주는 거야. 날… 아니, 복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너 도대체…….”
나는 잠시 고민하다 그의 머리에 총구를 겨눴다.
방아쇠를 천천히 당기려다…….
“젠장.”
한숨을 크게 쉬고 권총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솔직히.
녀석이 아저씨를… 아버지를 죽인 놈이라는 건 전부터 예상은 했지만… 저 녀석을 죽일 각오는 하지 못했다.
“뭐 하는 거야? 안 쏠 거야?”
“닥쳐.”
“후회할지도 몰라.”
“여기까지 와서 후회 따위 안 해.”
“만약 여기서 진짜로 안 쏜다면 나중가서는 우리가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있을지도 몰라. 아니면 서로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던가.”
“경고하는데…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라. 그땐 진짜로 죽여버릴 거야.”
“이런 곳에 계속 발을 담그게 되면 우린 계속 부딪칠 수밖에 없어. 지금도 못 죽이는데… 나중이라고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
그의 질문에 나는 이를 꽉 깨물고 차에 올라탔다.
“어? 나 두고 가는 거야? 형?”
킹은 자신을 두고 가는 요한의 모습을 바라보다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너무하네…….”
* * *
사무실로 돌아오자 지아가 내 얼굴을 보더니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오셨… 왜 이래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온몸이 흙투성이에 피범벅이에요…….”
“별거 아냐. 그나저나 루어랑 다른 녀석들은?”
“루어는 킹이 불렀다고 가버렸고, 성현 씨와 현우 씨는 볼 일이 있다고 가셨어요.”
“잘 됐네. 그 두 녀석들 불러.”
“네?”
지아는 내 진지한 눈빛을 보더니 고개를 숙였다.
“네, 알겠습니다.”
나는 그들을 기다리며 방으로 들어가 찢어진 옷을 갈아입고, 피범벅이 된 손과 얼굴을 대충 닦고 나왔다.
“요한 씨…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이따 녀석들 오면 말해줄게.”
지아는 내 말에 잠시 고민하다 구급 상자를 꺼내왔다.
“알았어요. 그래도 다친 건 치료해요.”
“어?”
“요한 씨 어깨에 피 묻었어요.”
그녀의 말에 왼쪽 어깨를 바라보자 어깨가 붉게 물들었다.
“상처가 벌어진 것 같네.”
“옷 벗으세요. 상처 치료해드릴게요.”
지아의 말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 옷을 벗었는데, 왼쪽 어깨에는 상처뿐만이 아니라 웬 검은 그림자도 올라와 있었다.
“도대체 이게 뭐죠?”
“뭐지?”
‘설마… 안성윤의 그림자를 흡수한 것 때문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 지아가 가져온 구급상자에서 패치를 꺼내 상처가 난 어깨에 붙이고 옷을 입었다.
“에?”
“이런 거 신경써봤자 할 수 있는 건 없잖아.”
“그래도 그냥 놔두면 안 될 것 같은데…….”
지아의 말에 나는 괜찮다는 듯 의자에 앉았다.
* * *
리페어가 남성을 따라 한 고층 빌딩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엔 가면을 쓴 사람들과 그 사이에 신강철이 있었다.
“의원님?”
“어서 오게.”
리페어는 그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의원님도 한일회의 일원이신가요?”
리페어의 질문에 가면을 쓴 남성이 입을 열었다.
“이번에 들어오게 됐지. 네가 보여준 일들을 보고 쓸만할 거라 생각했으니.”
“그래요?”
“먼저 우리가 어떤 조직인지 알아야겠지?”
그의 말에 리페어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뭐, 리벤지나 사일런스나 똑같은데 여기도 똑같지 않겠어요?”
“겉으로 볼 때는 그렇지. 그렇지만 속은 다를걸?”
“흐음?”
리페어가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짓자 다른 남성 한 명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누구일 거라고 생각해?”
그의 질문에 리페어는 미소를 지었다.
“그게 당신들이라고?”
“…….”
“그럼 제가 한일회에 들어가면 좋은 게 뭐가 있지?”
“네 그 욕망… 우리가 채워줄 수 있어.”
*********** 능력을 빼앗아 성장하는 탐정-0080.t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