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83
083화
나는 그녀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그녀의 손을 툭 쳤다.
“네가 누군진 모르겠는데, 내가 하는 일은 어린애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 그러니까 꼬맹이는 학교나 열심히 다녀.”
“아까부터 중딩이라니, 꼬맹이라니…….”
그녀는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내 멱살을 붙잡고 그대로 엎어쳤다.
“잘 들어. 난 어린애가 아니라 성인이고, 키가 작은 것뿐이야. 한 번만 더 착각하면 죽여버린다.”
“으윽…….”
나는 허리를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바라봤다.
“그렇다면 미안하다… 근데 나는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야?”
“강현우, 그 녀석이 내 동생이거든? 걔가 먼저 나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한 거야.”
그녀의 말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 킹을 바라봤다.
“야, 너 이제 집에 가.”
“어?”
“전부터 계속 얘기했지만, 우린 아군이 아니라 임시 동맹한거야.”
“그렇다고 이렇게 내쫓는 거야?”
킹의 말에 입술을 깨물고 그를 노려보자 킹은 뻘쭘해진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사무소에서 나갔다.
“그래서 강현우 누나라고?”
“맞아. 아, 친누나는 아니고, 그냥 피만 다른 형제? 라고 보면 돼.”
그녀의 말에 류환은 고개를 끄덕이고 작게 속삭였다.
“어쩐지… 그래서 그 사람들 보고 겁먹지 않은 거구나.”
“뭐?”
“아… 아뇨, 아무것도…….”
그러자 그녀는 류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어이.”
“네?”
“누나는 작게 속삭이는 거 싫어한다?”
“네…….”
그러고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어디까지 했더라… 아, 내 이름은 강한솔이라고 하고, 능력은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어.”
“빨리 움직인다고?”
“뭐… 그것 말고도 고속 이동이 가능하긴 한데 10초 이상은 몸에 무리가 와서 그 이상은 힘들어.”
‘뜻밖의 수확이다.’
“그나저나 넌 왜 우리 같은 반쪽짜리 초능력자를 모으는 거야? 뭐… 피규어 수집이라도 하는 건가?”
“뭐?”
“네가 무슨 싸움을 하는 건지는 대충 알고 있어. 근데 그런 싸움에 우리 같은 반쪽짜리랑 손을 잡으려고 한다는 게 어이가 없잖아.”
그녀의 말에 나는 헛웃음을 짓고, 소파에 앉았다.
“맞아. 계란으로 바위치기지.”
“그걸 알면서?”
“놈들은 높은 곳에 있어. 지금 내가 손을 뻗어도 닿지 못하는 녀석들이지.”
“…….”
“근데 말이야, 저~ 기 높은 곳에 있는 놈들은 저 밑에 있는 녀석들을 안 내려다보거든.”
“그래서?”
“그래서 모으는 거야. 그놈들 모르게… 조금씩 탑을 쌓아 올리는 거지.”
한솔은 내 말이 마음에 든 듯 미소를 지었다.
“재밌네?”
“뭐?”
“위로 쫓아가는 건 불가능하니, 밑바닥을 판다?”
“뭐, 그런 셈이지.”
한솔은 내 말에 깔깔 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 너, 생각보다 재밌는 놈이구나?”
“그래?”
“어. 엄청 재밌는 녀석이야. 그래서 더 함께 하고 싶어.”
“그렇다면 다행이네.”
그녀의 말에 미소를 짓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실수로 TV 리모컨을 누르게 되었고, TV가 켜지며 지은이가 생방송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놀라 눈이 크게 떠졌다.
“지은이?!”
“세나?!”
나와 지아는 놀라 소리쳤고, 나는 잠시 고민하다 재빠르게 사무소 밖으로 뛰쳐나갔다.
“요한 씨!”
뒤에서 지아가 소리치며 날 따라왔지만 나는 무시하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왔고, 지아도 내 뒤를 쫓아 주차장으로 내려와 내 손을 붙잡았다.
“요한 씨, 진정하세요!”
“진정하긴 뭘… 나 아무렇지도 않아.”
“지금 요한 씨, 손 떨리고 있어요.”
지아의 말을 듣고 손을 바라보자 그녀의 말처럼 손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일단 심호흡 좀 하시고… 진정하세요.”
나는 크게 숨을 내쉬고 진정한 눈빛으로 지아를 바라봤다.
“봤지. 나 이제 괜찮아.”
“지금 어디 가시려고 하는 거예요?”
“어디겠어. 지은이 지금 생방송하고 있잖아. 거기로 갈 거야.”
“간다고 뭐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진정하시고 돌아가요.”
“뭐가! 될지 안 될지… 모르는 거잖아. 그러니까…….”
지아는 내 말에 크게 한숨을 쉬었다.
“요한 씨, 세나 씨가 세뇌당한 거… 기억 안 나요? 그날……,”
“알고 있어! 근데 어쩔 수 없잖아. 내가 지금까지… 여기까지 달려온 이유가 걔 때문인데…….”
지아는 내 말에 손을 스르르 놓았고, 나는 진아가 빌려준 차에 올라타 지은이가 방송 중인 장소로 향했다.
“무슨 일이야?”
지아와 요한의 소란에 류환과 한솔이 내려와 지아의 곁으로 다가왔다.
“네…? 아, 아무 일도 아니에요.”
“으음~ 아무 일도 아니긴, 딱 봐도 둘이 싸운 것 같은데~”
“싸우긴요…….”
“그러지 말고 말해봐. 무슨 일인데? TV보고 놀라 나간 것도 그렇고… 설마 세나랑 아는 사이?”
그녀의 질문에 지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진짜…? 아니, 진짜 아는 사이라고?!”
“여기서 말하긴 뭐하니까… 올라가죠.”
* * *
다시 사무소로 올라와 지아가 차를 끓여 그 둘에게 건넸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그래?”
“사실 요한 씨가 이 일을 벌이기 한참 전, 저를 알기 전부터 탐정 일을 하고 있었는데, 세나 씨가 요한 씨의 파트너였어요.”
“뭐?”
“세나 스토커 사건… 아시죠?”
“그건 뉴스에서 봤던 것 같은데…….”
“그 사건을 해결한 사람이 바로 요한 씨였어요. 아마 그날 이후로 둘이 파트너 관계가 된 것 같구요.”
지아의 말을 들은 한솔은 흥미가 돋는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요한 씨의 초능력이 강하다는 걸 알게 된 두 조직은 요한 씨를 포섭하기 위해 힘을 썼고… 요한 씨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자 한 조직이 세나 씨를 죽이려 들었어요.”
“어……?!”
“죽이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혼수상태가 되었고, 반대쪽 조직이 세나 씨의 목숨을 요한 씨의 목줄처럼 이용했죠.”
“둘 다 나쁜 새끼들이잖아?”
“네… 그러다 두 조직 간의 충돌이 발생했고, 세나 씨를 죽이려 했던 조직이 혼수상태가 된 세나 씨를 억지로 깨워 세뇌를 시켜 데려갔어요. 그래서 방금 요한 씨가 세나 씨를 발견하고 구하러 달려간 거구요.”
한솔은 지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듣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요한 이 녀석… 완전 로맨티스트잖아?”
“예?”
“한 여자만을 위해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거니까.”
“그런가요?”
“그럼! 저건 파트너여서 구하려는 게 아니야. 사랑이지.”
그 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류환이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근데 저렇게 혼자 가게 둬도 괜찮은 거예요?”
“응?”
“네?”
“세나가 현재 세뇌 상태라고 한다면, 세나를 지켜보는 감시자가 있지 않을까요?”
류환의 이야기를 들은 둘은 잠시 고민하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가봐야겠네요.”
“그래, 그래야겠네.”
그리고 한솔은 류환의 뒷목을 붙잡았다.
“가자!”
“네? 저도요?”
“너도 요한 동료잖아! 그러니까 따라와~!”
* * *
지은이가 방송 중이던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보안요원 한 명이 내 앞을 막아섰다.
“여기 무슨 일로 오셨죠?”
“비켜.”
“여긴 관계자가 아니면 출입하실 수 없습니다.”
억지로 들어가보려 했지만, 보안요원이 여러 명 나와 내 앞을 막아서며 날 건물 밖으로 쫓아냈다.
“젠장!”
바닥을 치며 이를 꽉 깨물다가 성현이 떠올라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야. 부탁 좀 하자.”
―무슨 일인데?
성현의 능력으로 현재 지은이의 위치를 알게 된 나는 그녀를 찾아 해당 건물의 뒤편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성현의 말대로 지은이는 촬영을 끝내고 차를 타려던 중이었고, 나는 그녀에게 달려갔다.
“지은아!”
“응?”
그녀에게 향하던 중 그의 매니저로 보이는 남성이 내 복부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퍼억!
“커억!”
그의 공격을 받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녀석을 노려봤다.
‘절대 일반인의 발차기가 아냐…….’
“너… 정체가 뭐야?”
“세나의 매니저.”
“너, 리페어가 보낸 놈이지?”
“글쎄?”
그의 대답으로 확실해졌다.
저 녀석은 리페어가 세나에게 붙인 녀석이라는 것을.
그 순간.
지은이가 남성을 향해 입을 열었다.
“도와줘?”
“아직은.”
꽈드득.
나도 모르게 이를 꽉 깨물었다.
“너, 이 꽉 물어라.”
나는 미스트의 능력으로 녀석의 코앞까지 재빠르게 나아가 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퍼억!
녀석은 내 주먹에 맞고 그대로 날아가 버렸고, 그걸 지켜보던 지은이는 차에서 내려 날 바라봤다.
“너 뭐야?”
“나 기억 안 나?”
“아, 그때 만났었지?”
“그때?”
“너, 나한테 완전히 밟혔잖아.”
“정말… 그것밖에 기억이 안 나는 거야?”
“그거 말고 또 뭐가 있어?”
그녀의 말에 나는 다시 한번 이를 꽉 깨물었다.
“진짜… 나랑 함께 했던 날들 기억 못 하는 거야?”
“몰라.”
지은이의 말에 나는 깊은 한숨을 쉬고, 능력을 사용해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자 그녀의 몸 안 깊숙이… 붉은 아우라가 눈에 들어왔다.
‘저건가?’
지은이의 몸에 보이는 붉은 아우라를 보고 천천히 다가가려는 순간 쓰러진 녀석이 자리에서 일어나 날 향해 연둣빛의 눈동자를 빛내며 손바닥을 내밀었다.
그러자 무언가 다리를 찌르는 듯한 고통이 찾아왔고, 허벅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크윽…….”
“어딜 감히…….”
‘가디언의 힘을 가지고 있는데도 상처가 난다고?’
미스트의 능력으로 빠져나오려 했지만, 아무리 해도 미스트의 능력은 발동되지 않았다.
“이 새끼가…….”
다리가 후들거리며 떨렸지만, 나는 애써 이를 꽉 깨물고 녀석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이 새끼야!”
녀석은 내가 다가가자 겁을 먹었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손가락을 굽혔고, 그러자 이번엔 온몸이 칼에 찔리는 듯한 고통이 다가왔다.
“이 이상… 다가오면 넌 죽어.”
“죽는다고?”
나는 그의 말에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지금 죽는 걸 무서워 할 것 같아?”
그리고.
저 멀리 한 건물 옥상에서 킹과 루어가 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흠…….”
“왜?”
“루어 이 년이 또 뭘 꾸미고 있을까… 해서.”
“안 도와줄 거야?”
“아직도 형은 날 적대시하고 있어. 여기서 도와주면 우린 아무것도 못 얻잖아?”
킹의 말에 루어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네!”
“그리고… 저기 지원군이 왔네.”
킹의 말에 리페어가 고개를 돌리자 요한에게 가고 있는 한솔과 류환, 지아가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할 거야?”
“뭘 어떻게 해. 저 녀석들을 막으면 다시 우리를 적으로 볼 게 뻔한데… 그냥 놔두고 지켜봐야지.”
“그러다가 세나를 데려오면?”
“그땐 뭐… 별수 있나? 근데 리페어 그 년이 세나를 그렇게 쉽게 놔줄 녀석은 아니잖아?”
“뭐… 그렇긴 하지?”
둘은 이야기를 마치고 그대로 뒤돌아 가버렸다.
* * *
“크으윽…….”
앞으로… 지은이에게까지 단 한걸음.
한 걸음만 가면 되는데…….
저 빌어먹을 능력 때문에!
“이제 그만 두는 게 어때?”
“웃기지… 마…….”
“그럼 어쩔 수 없네.”
녀석이 다른 손을 내미려는 그 순간, 어디선가 엄청난 바람과 함께 그의 뒤로 한솔이 나타나 바이크 헬멧으로 녀석의 머리를 내리쳤다.
*********** 능력을 빼앗아 성장하는 탐정-0083.t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