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86
086화
여성은 팔짱을 낀 채 킹에게 다가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한일회 소속이지만, 한일회가 아닌 개인으로서 널 구했다. 라고 말하면 이해가 되나?”
“대체 왜?”
“너, 리벤지를 만든 이유가 너희를 이렇게 만든 놈들에 대한 복수가 아니잖아?”
“…….”
“우리를 이기기 위해 만든 조직 아닌가?”
“그게 뭐 어쨌다는 거지?”
“도와주지.”
“뭐?”
“한일회를 이길 수 있도록… 아니, 무너트릴 수 있게 만들어주겠다고.”
“그럼…….”
“그럼 일단 넌 죽은 사람이 되어야 해. 한일회의 눈을 피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요한과 제대로 된 동맹을 맺어. 거짓된 동맹이 아닌 진짜 동맹을.”
“그게 될 것 같아?”
그녀는 킹의 질문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글쎄… 그래도 이거 하나는 말하지. 도전하는 자는… 아름답다.”
킹은 이야기를 마치고 나가려던 여성을 붙잡았다.
“잠깐.”
“뭐지?”
“그 전에 3세대가 뭔지 알려줘.”
여성은 킹의 말에 고개를 숙여 킹을 한 번 바라보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그래, 알려주지. 3세대는 너희를 말하는 거다.”
“나?”
“그래, 네가 초능력자가 된 날. 그때 만들어진 너를 포함한 아이들이 3세대라는 거다.”
“우리를 3세대라고 칭하는 건… 다른 세대도 있다는 거야?”
킹의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0세대부터 3세대… 총 네 번의 실험이 진행되었지.”
“네 번?”
“0세대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서 2차 세계대전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지. 731부대 알고 있나?”
“그거야 당연히…….”
“그때 이루어진 실험 중 하나가 초능력자를 만드는 실험이었다. 그때 그 실험에 참가했던 인원은 전부 사망했다고 알고 있다.”
“그럼 두 번째는?”
“1세대는 6.25 전쟁이 터지고 난 후 남한과 북한에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생체 병기를 만들기 위한 실험이 진행되었다.”
“그때 만들어진 실험체들도… 전부 죽은 건가?”
그녀는 킹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때 남한에서 만들어진 건 불사 병기. 그들은 전쟁이 끝난 직후 부대가 해체되면서 현재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지.”
“그렇다면 2세대는 어떻게 만들어진 거지?”
“군사정권 시절 대통령이 자기 자신을 지킬 사람들을 만들기 위해 인체 실험을 강행했다. 그리고 그 실험은 성공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게… 바로 우리 한일회다.”
킹은 그녀의 말에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무리 짧게 잡아도 50년 전… 붉은 넥타이 놈들, 아무리 봐도 20대 초중반이었는데…….’
“왜? 놀랐나?”
“놀랄 수밖에 없지. 최소 50에서 60대여야 하는 인간들이 20대 얼굴을 가지고 있으니까.”
킹의 말에 그녀는 주머니에서 주사기 하나를 꺼냈다.
“이것 덕분이지.”
“그게 뭔데?”
“우리의 부작용을 억제시키는 약물…….”
“뭐?”
“…이면서 젊음을 유지해줄 수 있는 약물이다.”
“부작용이라니?”
“초능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몸과 뇌에 부화가 찾아오거든. 그래서 약으로 부화가 오는 걸 억제 시켜주는 거지.”
그녀는 말을 마치고 와이셔츠를 올려 배에 주사를 꼽았다.
“흐읍!”
그녀의 신음소리가 방 안 가득 울려퍼졌다.
“그게 그 정도로 고통스러워?”
“그래. 그래도 총을 심장에 맞는 것보단 낫겠지.”
킹은 그녀의 농담에 헛웃음을 터트렸다.
“0세대부터 3세대… 그 외의 존재들도 있다.”
“그 외의 존재?”
“알파와 베타, 그리고 감마와 제로.”
“그게 뭐지?”
“알파는 동양 쪽 초능력자, 베타는 서양의 초능력자지.”
“그럼 감마와 제로는?”
“감마와 제로는 우리가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존재들이었지.”
“이었다고?”
“감마는 실험이 아닌 태초에 존재하던 초능력자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존재하지 않고, 있다해도 우리와 만날 일은 적지.”
“과거형의 정체는 제로… 인 건가?”
그녀는 킹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제로는 우리 한일회의 초능력자들이 이길 수 없는 존재.”
“한일회가… 못 이기는 존재라고?”
“그래, 지금까지 해외에서 제로라 불릴만한 몇 명 있었지만, 국내에 생겨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설마…….”
“그래, 이진우다.”
“형이… 그 정도라고?”
“그래서 너도 이진우를 리벤지에 넣으려고 했던 거 아닌가?”
그녀의 말에 킹은 고개를 숙였다.
‘형이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한일회를 혼자 이길 수 있을 정도였을 줄은…….’
“네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진우의 능력은 현재도 알 수 없다.”
“그럴 수가…….”
“궁금한 건 다 알았겠지?”
“아니 한 가지 더.”
“뭐지?”
“넌 왜 한일회를 배신하려고 하는 거지?”
킹의 질문에 그녀는 잠시 고민하는 듯 고개를 숙였다.
“말 못 할 비밀이라도 있는 거야?”
“노예 해방 전쟁이라고 하지.”
“어…….”
“그럼 이만 가보도록 하지. 여긴 내 집이니까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거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푹 쉬어라.”
“그래…….”
* * *
“잃어버린 목걸이 여기 있습니다.”
안성균이 리페어의 회사로 찾아와 그녀에게 목걸이를 건넸다.
“어머, 고마워라. 이거 주시려고 여기까지 찾아온 거예요?”
“그럼 이만.”
그대로 나가려던 안성균을 리페어가 붙잡았다.
“딱딱한 거 보니까 그 사람이죠? 요한한테 졌던 사람.”
리페어의 말에 안성균은 이를 꽉 깨물었다.
“흥분하는 거 보니까 맞네.”
“하아… 이 개 같은 새끼가 보자 보자 하니까…….”
“응?”
리페어의 말에 안성균은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고, 그 순간 그의 몸에서 나온 그림자가 그녀의 목을 졸랐다.
“커어억!”
“네가 왜 우리 조직에… 그것도 윗분들 곁에 있는지 모르겠네.”
그의 말에 리페어는 미소를 지었다.
“모르면 알게 해줄게. 내가 왜 그 사람들 옆에 있는지…….”
“이 새끼가…….”
안성균이 리페어의 목을 더욱 조르려는 순간 안성윤이 재빠르게 나타나 그의 팔을 붙잡았다.
“그만해.”
“그치만, 형!”
안성균이 반박하려 하자 안성윤은 진지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만해.”
“쳇.”
“이거, 죄송했습니다.”
안성윤의 말에 리페어는 목을 풀고 미소를 지었다.
“아뇨, 생각해보면 제가 먼저 도발했는걸요.”
“잘 아시네요. 그럼 주의해주시길…….”
“예의상 한 말인데. 그걸 진심으로 받아들이시는 건가요?”
리페어의 말에 안성윤은 주먹을 꽉 쥐고 미소를 지었다.
“한예지 씨?”
“리페어라고 불러주세요.”
“원하는 대로 해드리죠. 리페어 씨?”
“네~?”
“저희는 당신 생각보다 더 오래 산 인간들입니다.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셨으면 합니다만.”
“장난 좀 친 것 가지고 너무 진지하신데?”
“리페어 씨?”
“네에~?”
“제가 당신 목을 조를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진심으로 상대하면 리페어 씨의 회복 능력도 불능으로 만들 테니까…….”
“지금 협박하시는 건가요?”
리페어의 질문에 안성윤은 씽긋 미소를 지었다.
“부탁… 드리는 겁니다. 서로 예의는 지키자고.”
“네, 알겠습니다. 그럼 방금 일은 진심으로 사과드리죠.”
“네, 그 사과 받겠습니다. 그럼 이만.”
안성윤과 안성균이 사무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리페어가 입을 열었다.
“거래 하나 하고 싶은데요.”
“거래요?”
“요한의 약점을 빌려드리죠.”
리페어의 말에 안성윤은 세나를 한 번 바라봤다.
“그 조건은요?”
“당신들이 알고 있는 요한의 비밀… 그게 궁금하거든요.”
리페어의 말에 안성윤은 턱을 한 번 쓸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거래는 말이죠.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게 거래에요. 우리 쪽도 요한의 약점이 세나인 걸 알고 있고, 그걸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뭐하러 거래를 하죠?”
그의 말에 미소를 짓고 있던 리페어의 표정이 천천히 굳어졌다.
“그리고 아까 제 동생이 말했던 것처럼 저희는 아직 당신을 인정하지도, 신뢰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사적인 일을 제외하고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진 않…….”
안성윤의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한예지가 최애라고 했던 남성이 나타났다.
“그러면 안 되지.”
그의 등장이 무섭게 안성윤과 안성균은 그를 향해 고개를 숙였고, 남성은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 앉아 어깨동무하듯 지은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역시 연예인이라 그런가 엄청 예쁘네~”
그의 말에 세나는 역겨운 듯한 표정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 보기와 다르게 꽤나 까칠하시구나?”
그는 쩝쩝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안성윤과 안성균을 바라봤다.
“아까 뭐라고 했지? 한예지 씨를 인정하지 않고, 신뢰하지 않는다고…….”
그는 잠시 고민하다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언제부터 너희들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지?”
“네?”
남성은 천천히 안성윤에게 다가가 어깨를 툭툭 쳤다.
“니들은… 그냥 내가, 한일회가 하라면 하는 거야.”
그의 말에 안성윤은 주먹을 꽉 쥐었다.
“왜? 불만 있어?”
“아뇨… 아닙니다.”
“잘 들어. 니들이 싫다고 해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어. 니들은 하기 싫어도, 우리가 하라고 하면 하는 거야.”
“네.”
“니들이 한예지 씨를 인정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 신뢰하지 않으면 어쩔 거야?”
“아닙니다.”
남성은 안성윤의 반응에 보고 미소를 지으며 리페어를 바라봤다.
“잘 봤지?”
“뭘?”
“내가 널 얼마나 생각하는지 말이야?”
그의 말에 리페어는 어이가 없었는지 헛웃음을 내뱉었다.
“그래, 그렇다고 해줄게. 근데 여긴 왜 온 거야?”
리페어의 질문에 그는 USB를 꺼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내 최애를 위한 선물을 가져왔지.”
“선물?”
“방금까지 녀석들한테 부탁하려던 것들 말이야.”
“설마…….”
“맞아. 이진우… 아니, 너희들은 요한이라고 불렀지? 요한의 초능력에 대한 것들.”
리페어가 손을 뻗어 USB를 집으려는 순간 남성은 USB를 쥐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뭐 하는 거야. 내놔!”
“워워. 진정하라고.”
“뭐… 나한테 바라는 거라도 있는 거야?”
그는 리페어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뭔데? 나한테 원하는 게.”
“나랑 데이트 하자.”
“뭐?”
“데이트하자고~ 말했잖아. 넌 내 최애야. 너한테 반했거든.”
리페어는 그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어라? 진심인데?”
리페어는 그의 말에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 입술을 꽉 깨물다 미소를 지었다.
“나의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
“나랑 똑같아.”
“뭐?”
“너랑 난 똑같다고.”
리페어는 그의 말에 ‘푸웁!’ 하며 웃음을 터트렸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좋아. 데이트 해줄게.”
“그럼 내일 밤. 식당은 내가 예약해서 저놈들 통해 알려줄게. 그리고 이건 그때 주는 걸로?”
“그래.”
* * *
류환이 지아를 치료하고 나오자 나는 빠르게 그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됐어?”
“다행히 치명상은 피하긴 했는데, 아직 움직이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거예요.”
그의 말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진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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