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90
090화
나는 건물에서 빠져나오자 마자 근처 빌딩 지하 주차장으로 숨어들었다.
“이거 안 놔?!”
“쉿!”
“너 진짜… 읍 읍!”
지은이가 흥분해서 계속 소리지르려고 하자 나는 재빨리 그녀의 입을 막았다.
“조용히 하고 내 말 좀 들어줘.”
“으읍! 웁!”
지은이는 내 말을 무시한 채 소리를 지르다 내 손바닥을 세게 깨물었고, 나는 이를 꽉 깨물고 참으면서 그녀를 바라봤다.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대충 예상은 하는데… 난 정말 널 위해 데려온거야.”
지은이가 소리지르는 걸 멈추고 침착해지자 나는 그녀의 입에서 손을 뗐다.
“너… 이거 범죄인건 알아?”
“정말로 나에 대해서 기억 나는 거 없어?”
“기억…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지은이의 말에 능력을 사용했고, 능력을 사용하자마자 지은이의 아우라에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너… 누구야?”
“들켰네?”
내 질문에 지은이… 아니, 정체 모를 여자가 씨익 미소를 지었다.
푸욱!
그러고는 옷깃에 숨겨놨던 칼을 꺼내고는 내 복부에 칼을 꼽았다.
“너 이 개새…….”
“으음~ 욕하지 마~ 무섭잖아.”
그녀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세나의 모습에서 다른 사람으로 변했고, 그녀가 입고 있던 옷 역시 검은 옷에 붉은 넥타이로 변했다.
“한일회… 이 개새끼들이…….”
여성은 내 배를 발로 차 거리를 벌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크윽…….”
“설마 겨우 그 정도는 아니지?”
“이 새끼가…….”
나는 주먹을 꽉 쥐고 여성을 향해 휘둘렀지만, 여성은 내 주먹을 가볍게 피한 뒤 들고 있던 칼로 내 어깨를 향해 휘둘렀다.
휘익!
옷이 살짝 찢어지고, 피부가 약간 상처 난 것을 제외하고는 큰 상처는 나지 않았지만, 여성은 이 정도의 상처로도 만족한다는 듯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게 웃을만한 상처는 아닌데.”
“글쎄…….”
나는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시 덤벼들었고, 여성은 내 공격을 막으면서 칼을 휘둘러 팔과 몸, 목에 조금씩 상처를 냈다.
그런데 이상하게 녀석과 싸움을 이어 나가면 나갈수록 온몸이 녹아내리는 듯한 고통이 불타올랐다.
“허억 허억, 허억…….”
“왜 그래? 벌써 지치면 안 되는데.”
‘도대체… 몸이 왜 이러지?’
그 순간.
가면을 쓴 한일회의 여성이 나타났다.
“대장~ 왔어?”
슈웅!
퍼억!
여성은 순식간에 나와 싸우던 여성의 앞에 나타나 그녀의 복부를 발로 차 그대로 날려버렸다.
“크억!”
여성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가면을 쓴 여성을 쳐다봤고, 가면을 쓴 여성은 그대로 고개를 돌려 날 바라봤다.
“내가 그 안에서 아무도 믿지 말라고 했을 텐데.”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신경 쓸 필요 없고, 당장 여기서 도망쳐.”
“뭐?”
“지금 그 몸으로 저 녀석과 싸우면 죽는다. 네겐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어.”
“그게… 무슨 소리야?”
그녀는 내 질문을 무시하고 앞에 있는 여성을 바라봤다.
“대장… 이게 무슨 짓이야?”
“너야말로 이게 무슨 짓이지?”
“보다시피 명령에 따르는 중인데. 대장이야말로 이진우를 어떻게 할 셈이야. 설마 아직도 헛된 희망을 품고 있는 거야?”
“헛된 희망이 아니다. 저 녀석이… 보여줬어.”
가면 쓴 여성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칼을 쥐고 여성에게 달려들었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둘이 싸우는 사이.
혼란한 틈을 타 재빨리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왔고, 주차장 입구에서 강현우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강… 현우?”
현우는 날 보자마자 재빠르게 차에서 내려 날 끌어안았다.
“괜찮냐?”
“네가 어떻게 여길…….”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 일단…….”
정신이 흐릿해진 나는 현우의 말도 제대로 다 듣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사무소 침대에 눕혀져 있었고, 한솔과 현우가 내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해독제는 먹였어?”
“어. 그나저나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녀석들이 먼저 움직였어.”
“젠장… 그렇다고 녀석들 앞에 나타나면 안 되는 거잖아.”
“어쩔 수 없었어! 이진우 저 녀석이 죽을 수도 있었다고! 그 녀석, 칼에 독을 묻혔어.”
“내가 말했잖아. 저 녀석은 쉽게 안 죽는다고.”
‘도대체… 저게 무슨 소리야?’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저 둘이 이야기한 것처럼 독 때문인지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어쨌든 행동 조심해. 들키지 말고.”
“알았어.”
‘도대체 저 둘… 정체가 뭐야…….’
한솔이 방 밖으로 나가고, 현우는 나를 조용히 지켜보다 ‘미안하다.’라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 그대로 방 밖으로 나갔다.
* * *
“못 죽였다고?”
“죄송합니다.”
이도운은 세나로 변장했던 여성의 말에 화가 난 듯 그녀의 배를 세게 발로 찼다.
퍼억!
“크윽…….”
“도대체 왜! 왜 못 한 건데!”
“그게…….”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요한의 피부가 생각보다 단단했습니다.”
“뭐? 내가 그래서 그놈에게 상처 낼 수 있는 칼을 줬잖아.”
“그 칼로도… 불가능했습니다.”
여성의 말에 이도운은 어이가 없다는 실소를 터트리고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그녀에게 다가가 목을 졸랐다.
“커어억……!”
“다른 건 몰라도 내 앞에서 거짓말하는 건 절대 용서 못 해. 도대체 왜 실패했지?”
“크읍…….”
그래도 대답을 하지 않자 이도운은 주머니에서 주사기 하나를 꺼냈다.
“너… 이거 더 이상 필요 없어?”
“그게…….”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꽉 깨물었다.
“그래. 어쩔 수 없지.”
꽈드득!
이도운은 말을 마치고 그대로 그녀의 목을 부러트려 죽여버렸다.
“하아, 애새끼들… 말 좀 들어라.”
‘대장… 꼭 성공해줘.’
* * *
둘이 치고받던 중 여성이 입을 열었다.
“대장…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내가 옛날부터 말했지. 너희들을 다 살리겠다고…….”
그녀의 말에 여성은 이를 꽉 깨물었다.
“지금 이게 살리려고 하는 짓이라고? 오히려 우리를 낭떠러지로 몰아내는 거라고 생각 못 해?”
“너는 지금 이게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
“뭐?”
“지금 이건… 살아 있어도 살아 있다고 말 못 해. 그러니까 난… 내 동료들을 진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할 거야.”
그녀의 말에 여성은 공격을 멈추고 자세를 풀었다.
“내가 옛날부터 말했지. 난 절대 내 동료들의 손을 놓지 않을 거라고…….”
“대장의 작전이 실패했을 경우엔 어떻게 할 건데?”
“그때를 대비해서 이 일은 나 혼자 한다. 들켜도 나 혼자 뒤집어쓸 거야.”
“방법은 있어?”
“이진우… 그 녀석이 필요해.”
* * *
다음날.
온몸의 통증은 전부 사라졌다.
못 움직이던 것도.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주먹을 쥐었다 피며 잠시 고민에 빠졌다.
‘강한솔, 강현우… 이걸 어떻게 하지?’
그 순간 지아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앗, 요한 씨! 깨어나셨어요?”
“어…? 어. 무슨 일이야?”
“아까 연락왔었거든요. 요한 씨 상태 한 번 확인해보라고…….”
“아… 난 괜찮아.”
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내 앞에 앉았다.
“거짓말.”
“어?”
“제가 요한 씨 좋아했던 거 아시죠?”
“그…….”
“요한 씨 표정만 봐도 다 알 수 있어요.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잖아요.”
지아의 말에 나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뒤통수를 긁었다.
“그래……?”
“그래서 무슨 일이에요?”
지아의 질문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강현우랑 강한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네?”
“그 둘, 나한테 숨기는 게 있어. 그냥 놔두면 안 될 것 같단 말이지…….”
지아는 내 말에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 미소를 지었다.
“그게 왜 문제가 되는 거죠?”
“뭐?”
“요한 씨가 현우 씨와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마음으로 함께 하시게 된 거예요?”
“어?”
“요한 씨가 현우 씨를 동료로 받아들인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했던 일들 생각해 보시고 현우 씨를 믿을 수 있는 동료인지도 생각해 보시구요.”
“어…….”
지아의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여기선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강현우와 강한솔을 믿고 함께 가야 하는 건가, 아니면 그들을 떨어트려야 하는가.
나는 잠시 고민하다 결단을 내리고 방 밖으로 나왔다.
“한지아…….”
“네?”
“김성현이랑 강현우 그 둘 좀 불러줘.”
“네? 아, 네.”
잠시 후.
김성현과 강현우가 사무소로 찾아오고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김성현.”
“왜?”
“지난번에 이야기하다 말았는데, 부탁 하나 하자.”
“어떤 거?”
“한일회… 라는 조직에 대해 조사해 줘.”
“한일회라… 알았어. 그때 네가 말하던 녀석들인 거지?”
“맞아. 그리고 강현우.”
“어.”
“너는…….”
내가 잠시 뜸을 들이자 그의 눈빛이 흔들리는 게 보였다.
“잠깐 나 좀 보자.”
“어?”
나는 성현과 지아를 보내고, 현우와 함께 사무소 건물 옥상으로 올라왔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날 여기까지 부른 거야?”
“어제 너랑 강한솔이 하는 이야기 들었어.”
“어?”
“뭔지는 모르겠지만, 둘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지?”
그는 내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나는 그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처음엔 꽤나 괘씸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좋은 일인 것 같더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처음엔 복수에 눈이 멀어 앞도 제대로 못 보던 녀석이 지금은 목표를 확실히 가지고 주변을 넓게 보고 있잖아?”
현우는 내 말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날 바라봤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아까도 말했잖아. 처음엔 괘씸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기쁘다고.”
“진짜? 내가 널 위험에 빠트리게 만들 수도 있어.”
그의 말에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상관없어. 난 내가 다치는 건 신경 쓰지 않아. 내 주변 사람들만 안 다치면 돼. 그리고…….”
나는 말을 멈추고 사나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지은이를 구하는 일에 방해만 하지 않으면 돼.”
현우는 내 말에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나는 그의 말에 미소를 지었고,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한일회의 가면.”
“어?”
“그 가면, 강한솔이지?”
“…….”
“지아 쏜 것 때문이라면 그것 가지고 뭐라고 할 생각 없어.”
“어?”
“너랑 만나기 전 지아와 함께 있던 조직의 동료에게 들었거든. 감정의 트리거가 발동되면 아무도 못 막는다고… 내 생각이 맞다면 강한솔이 먼저 그 트리거를 건드린 것 같은데…….”
현우는 내 말에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다.”
“설명해 줄래?”
“그게… 누나 성격이 좀 그렇거든. 일부러 사람들 찌르고 다니고… 그러다 보니 한지아의 트리거를 건드린 것 같아. 그래서 한지아를 멈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총으로 쏜 거야.”
나는 현우의 말에 한숨을 한 번 내쉬고 그를 바라봤다.
“결론은 강한솔이 한일회의 일원… 그것도 대장이라 불리는 존재다. 맞지?”
“어…….”
“그럼 내 질문은 두 개야. 첫 번째. 너와 강한솔, 어떤 관계야?”
“어?”
“그리고 두 번째. 킹은… 살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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