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91
091화
킹이 쉬고 있는 침실로 가면 쓴 여성, 강한솔이 들어오자 킹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어이~”
“무슨 소식이라도 물어 온 것 같은 표정이군.”
“그거야 뭐…….”
“뭐지?”
“그전에 너한테 하나 물어보자.”
“뭐지?”
“너에게 있어서 초능력은 뭐야?”
“뭐?”
“네 대답에 따라 내가 정보를 제공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거든.”
킹의 말에 한솔은 이를 꽉 깨물었다.
“네가 말했지, 노예 해방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그럼 노예에서 해방되기 위해 초능력을 버릴 각오도 되어 있는 거야?”
“…….”
“각오가 부족…….”
“그래. 지금 내게 초능력은 저주나 다름없어. 난 노예도 괴물도 아닌, 인간으로 살다 죽고 싶다. 이걸로 대답이 됐나?”
킹은 그의 대답에 잠시 고민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네 동료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글쎄… 근데 이거 하난 확실하게 대답해주지. 난 그놈들을 위해 이 목숨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
“네 동료들을 위해 싸운다고… 네 동료들은 알고 있나? 네가 지금 무슨 짓을 꾸미는지…….”
“아니, 이 일은 나 혼자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다. 들킨다고 해도 나 혼자 죽을 수 있도록.”
킹은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네 동료들을 위해 싸운다고 했지? 그럼 네 동료와 서로 목에 칼을 들이밀며 싸워야 하는 순간이 다가와도 그렇게 말할 수 있어?”
“그게… 무슨 소리지?”
한솔은 킹을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말 그대로야. 네 동료들과 싸워야 하는 순간에도 그 신념을 잃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한솔은 잠시 고민하다 주먹으로 벽을 세게 내리쳤다.
쾅!
“네가 몰라서 하는 말인 것 같은데… 난 녀석들 중에서 제일 강해. 만일 싸워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난 온 힘을 다해 녀석들을 막을 거다.”
킹은 한솔의 말에 만족한 듯 미소를 지으며 침대에 앉았다.
“나랑 형은 적이라 이런 거 알려주면 나만 힘들어지는데… 그래도 네가 날 살려줬으니, 나도 널 살려줄게.”
“얻은 정보나 말하지 그래?”
“우리 3세대도 초능력에 대한 부작용이 있어. 3세대가 가진 초능력의 힘이 너희 2세대보다 약하거나 오랫동안 지속할 수 없어서 부작용이 적을 뿐이지.”
“그게 전부인 거야?”
“근데 딱 한 사람. 초능력을 집어 삼킬 수 있는 힘을 가졌으면서 초능력의 부작용도 없는 인간이 딱 한 사람 존재해.”
“그 사람이…….”
“그래. 우리 형이야.”
가면을 쓰고 있어 그녀의 표정은 킹에게 보이지 않았지만, 동료들과 자신이 그들에게서 해방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한솔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근데 그 부작용, 치료하려면 빨리 가는 게 좋을 거야.”
“그건 또 무슨 소리지?”
“한일회 모든 인원이 다 알았어. 형의 비밀을. 그래서 네 동료들에게 명령을 내릴 거래. 형을 죽이라고.”
“…….”
“뭐, 솔직히 내 입장에선 형이 내 동료로 들어오지 않을 거면 죽는 게 나을…….”
콰앙!
한솔은 킹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을 세게 열고 방 밖으로 나갔다.
“아이고… 가 버렸네…….”
킹은 열린 방문을 멍하니 바라보며 피식,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내 부작용은 착해지는 건가……?”
* * *
“결론은 강한솔이 한일회의 일원… 그것도 대장이라 불리는 존재다. 맞지?”
“어…….”
“그럼 내 질문은 두 개야. 첫 번째. 너와 강한솔, 어떤 관계야?”
“어?”
“그리고 두 번째. 킹은… 살아 있어?”
현우는 내 질문에 멍하니 바닥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누나는 실험실에서 도망쳤을 때, 날 구해준 사람이야.”
“구해준 사람?”
“그래. 실험실에서 탈출하고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었을 때, 내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야.”
‘나에게 있어 아저씨 같은 사람인 건가…….’
그의 말에 나는 측은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누나가 없었다면 난 지금까지 살아 있지 못했을 거야. 난 누나한테 독립하기 위해서 건달이 되었다가, 어느 한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
“한일회?”
“맞아. 그동안 네가 제대로 말하지 않아서 난 네가 그 조직과 싸우는 줄 몰랐어.”
“뭐… 계속 얘기해봐.”
“누나가 한일회에 속해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한일회가 내 생각보다 더… 아니, 엄청 위험하다는 조직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 그래서 나는 누나한테 한일회에서 나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누나는 내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 해줬어.”
“무슨 상황?”
“누나의 몸은 초능력에 대한 부작용으로 망가져 가고 있었고, 한일회에서 주는 약을 맞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
“요한, 절대로 널 배신할 생각은 없어. 누나 일만 해결하면…….”
끼이익―
현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무소 옥상으로 안성균이 찾아왔다.
“오랜만이야? 이진우.”
“이런 식으로 사무소에 찾아올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이쪽도 사정이 있거든.”
현우는 나와 안성균과의 이야기를 듣다 자세를 풀고 그에게 다가갔다.
“당신, 한일회 사람이죠?”
“우리에 대해 알고 있는 걸 보면 너도 이진우의 동료인 건가?”
“그 전에 한솔이 누나, 그쪽의 대장 동생입니다.”
“대장 동생이라고…? 아, 그러고 보니 대장에게 동생이 한 명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네.”
“그럼 빠지지 그래? 이건 중요한 문제거든.”
“그건 못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쪽이 왜 그러는지는 알고 있…….”
현우는 말을 하다 중간에 끊고 고개를 숙였다.
“알고 있다면 방해하지 말고 꺼져. 안 그러면… 알지?”
현우는 그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공격 자세를 잡았다.
“거절한다는 건가…….”
안성균은 한숨을 한 번 쉬고 우릴 바라봤다.
“어떻게. 이야기라도 나누는 척이라도 할까? 아니면 그냥 싸울래?”
“우리가 뭐 그런 거 물을 사이는 아니잖아?”
“그렇지.”
녀석은 말을 마치고, 천천히 내게 걸어왔다.
녀석의 몸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일렁이며 스멀스멀 올라왔고, 오른손을 쫙 펴는 순간 그의 몸에 감돌던 그림자가 오른팔로 모이더니 검은 검이 만들어졌다.
“이진우!”
녀석이 재빠르게 달려와 칼을 휘두르는 순간 나는 재빠르게 화염검을 뽑아 녀석의 칼을 막아내고는 녀석을 노려봤다.
챙!
“안성균……!”
“이해해줘라. 이쪽도 사정이라는 게 있거든.”
“크으윽!”
녀석과 힘겨루기를 하다 나는 다른 한 손으로 그림자를 모아 검을 꺼내 녀석을 향해 휘둘렀다.
휘익!
안성균은 그림자 검을 피하고는 이를 꽉 깨문 채 나를 노려봤다.
“좀… 죽으라고!”
안성균이 다시 한번 더 내게 달려드는 순간, 한솔이 나타나 그를 저지했다.
“멈춰! 안성균!”
“대장?”
“명령이야. 그만해.”
“웃기지 마. 저 녀석만 죽이면……!”
“저 녀석을 죽이면! 모든 게 물거품이다.”
“뭐?”
한솔은 그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 한숨을 쉬었다.
“너희들 몰래… 우리의 부작용을 없앨 방법을 찾고 있었어.”
“그걸 왜 대장 혼자…….”
“나 혼자 해야 한일회 놈들의 눈을 피할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우리가 초능력만 포기한다면…….”
한솔은 천천히 내게 다가와 손을 붙잡았다.
“부작용 없이,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한일회 놈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어.”
“평범하게…….”
안성균은 한솔의 말을 듣고 고개를 숙이고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그게 가능할 것 같아?”
“불가능할 게 뭐가 있어?”
“우린 그 새끼들 개처럼 살아왔어. 수십 년 동안… 목줄달고 살았던 개가 목줄을 끊었다고 들개처럼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그 새끼들이 우릴 포기할 것 같아?”
“…….”
“대장이 우리 모두를 위해 노력한 거, 이젠 다 헛수고야. 이미 놈들은 커질 대로 커졌고, 우리 목에 채워진 목줄은 조금씩 우리의 살을 파고들었어. 대장도 그렇고, 우리 형도! 그리고 나도… 내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잖아. 우린 불로의 몸을 가졌지 불사의 몸을 가진 게 아니잖아. 이런 몸으로 녀석들에게서 도망쳐봤자 얼마나 살 수 있을 것 같아? 10년? 5년? 아니, 1년도 못 살걸?”
“죽을 땐… 최소한 사람으로 죽어야지.”
한솔의 말에 안성균은 실소를 터트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인간으로 태어나 괴물로 만들어져 개로 길러지고 인간으로 죽는다…….”
* * *
“이거이거… 큰일 난 것 같은데?”
이도운의 말에 지난번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늙은 남성이 입을 열었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이 터진 거지?”
“우리 개가 말을 안 들으려고 하네.”
“뭐?”
“우리가 키우던 개새끼들 사이에 불순분자가 섞여 있는 모양이야.”
“허, 이 새끼들이… 감히 주인을 물려고 드는 건가?”
“뭐, 어차피 난 곧 이곳을 떠날 생각이니까 별로 신경 쓰고 싶진 않은데… 넌 다르잖아?”
이도운의 말에 남성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원하는 게 뭐지?”
“음… 이번에 나는 이 조직에서 떠나면 일본에서 살 생각이야. 근데 너도 알다시피 내 나이에 비해 좀… 많이 동안이잖아?”
“그 정도는 네 힘으로도 가능하지 않나?”
“그렇긴 하지. 근데 일본에서 살려면 돈이 좀 많이 필요해. 그리고 외국인이 해외에서 살려면 이것저것 필요하잖아. 또 새로운 이웃과 친해지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는 이도운의 말에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돌려 말하지 말고 그냥 말해.”
“신카이(심해)…….”
이도운의 입에서 ‘신카이’ 라는 말이 나오자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알지?”
“그걸 네가 어떻게…….”
“까먹었나 본데, 내가 너보다 나이가 더 많아. 너보다 주워들은 것도 더 많고.”
“…….”
“나카무라 쇼헤이라고 일본 정치인인데, 신카이 조직의 일원이라고 하더라고? 그 인간이랑 연결고리만 만들어줘. 그럼 개새끼들 처리하고 한일회, 넘겨드리지.”
“신카이가 어떤 조직인지 알고서 하는 말이냐?”
“알고말고. 731부대 초능력자 실험 자료들을 일본으로 빼돌려 불로불사의 힘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
이도운의 말에 남성은 이를 꽉 깨물었다.
“너…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원하는 거?”
이도운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책상 위로 올라갔다.
“내가 원하는 건 딱 하나야. 오랜만에 피 맛 좀… 보고 싶어.”
* * *
한솔은 우리 모두를 진정시키고, 사무소로 데려왔다.
“아까 우리가 초능력을 포기하면 녀석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거…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우리에겐 이진우… 요한, 이 녀석이 필요해.”
“나?”
한솔은 내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네 힘이 필요해.”
“내 힘?”
“초능력을 뺏는 힘.”
“그게 어떻게 너희들을… 설마 초능력을 뺏으라고?”
“맞아.”
“그거 진심이야?”
“우리가 살 수 있는 방법은 그거 단 한 가지 뿐이야.”
그녀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김성균.”
“어?”
“너, 주사 안맞은지 며칠째지?”
“한 달 정도?”
“3주만 안 맞아도 그림자에 잠식되던 네가 어떻게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
한솔의 말에 안성균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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