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92
092화
“설마…….”
“맞아. 진우가 네 힘을 뺏어갔기 때문에 그만큼 네 몸의 부하도 줄어든 거야.”
“자, 잠깐. 그럼 내 몸은…….”
내 말에 한솔은 미소를 지었다.
“넌 걱정할 필요 없어. 네 초능력은 능력을 뺏는 것뿐만 아니라 초능력의 부작용까지 상쇄시키니까.”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한솔은 내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킹이 구해다 준 정보야.”
“킹이… 살아있어?”
“그래. 지금 우리 집에서 함께 한일회를 조사하고 있어.”
한솔의 말에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나저나 부작용이라는건 도대체 뭐야?”
“우린 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오래산 사람들이야. 초능력자가 된 것도 수십년 전이고…….”
나는 그녀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크게 떴고, 안성균은 그녀의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초능력이 너희 3세대보다 더 강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대신, 그에 따른 부작용을 가지고 있어. 뭐, 너는 우리 2세대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어? 2세대, 3세대……?”
한솔은 내 질문에 머리를 긁적이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그건 다음 기회에 설명해줄게. 일단 중요한건 우리 2세대는 너희 3세대보다 더 강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나고, 그 부작용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이 한일회에게 있어. 그래서 우린 한일회에 명령에 따르고 있는 거고…….”
“그럼…….”
한솔의 이야기를 듣고 안성균을 바라보자 그는 똥씹은 표정으로 날 바라보다 한숨을 쉬었다.
“대장 말이 맞아. 그게 아니라면 리벤지 쪽 사람도 아니고, 널 왜 죽이려고 했겠어. 게다가 형의 몸 상태가 갈수록 더 안 좋아지고 있어서 어떻게든 약물을 얻어야했다고…….”
안성균의 말에 한솔은 놀라 그의 어깨를 붙잡고 소리쳤다.
“그게 무슨 소리야! 성윤이한테 무슨 일 있는 거야?”
“형의 고속 이동 능력… 약물로 부작용을 억제시키고는 있지만, 이제 그것도 한계인 것 같아. 형의 몸 상태가 갈 수록 더 안좋아지고 있어. 형의 약물까지 받으려면 이젠 내가 형 몫까지 움직여야해.”
한솔은 안성균의 말에 입술을 꽈악 깨물고 날 바라봤다.
“이진… 아니, 요한! 부탁할게. 제발 우릴 도와줘.”
한솔의 말에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당연히 도와줘야지. 2세대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리페어… 한일회에게 지은이를 빼낼 수 있는 기회인데…….’
“아니, 잠깐. 그 전에 안성균 말대로 그 놈들은 너희들을 놓아주지 않을거야.”
한솔은 내 말에 걱정 말라는 듯 어깨를 토닥였다.
“그것도 다 생각해 놨어. 3주 뒤, 한일회 모임이 열려. 그때 한일회의 모든 사람들이 모일거야.”
“대장, 설마…….”
“그래, 그때 모든 걸 끝낸다. 그때까지만 버텨줘.”
“…….”
이야기를 마친 그들이 나가고,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일회.
2세대… 한일회의 초능력자들에 대한 오해는 풀렸다.
2세대는 한일회에게 약점을 붙잡힌 채 그들의 명령에 따라야만 했고, 한일회에선…
내 초능력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고 날 없애려고 했다.
근데…
어떻게 내 초능력에 대한 정보를 알아냈지?
나도 아직 내 초능력에 대한 비밀을 모르는데…….
“네 초능력에 대한 건 아직 아무도 몰라. 그저 추측만하고 있을 뿐이지.”
나간 줄 알았던 한솔이 내 뒤에서 나타나 씨익 미소를 지었다.
“강한솔? 아까 나간 줄 알았는데…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걸 어떻게 안 거야?”
“아까 말했잖아. 2세대랑 3세대가 뭔지 알려주겠다고… 그리고 그냥 직감이라고 할까?”
한솔은 말을 마치고 노트 한 장을 내게 건넸다.
“그 안에 다 적어놨어.”
“어… 고마워.”
“그리고 부탁… 아니, 의뢰 하나 맡아줄 수 있을까?”
“의뢰?”
“너… 탐정이잖아?”
‘그래. 나… 탐정이었지? 한동안 의뢰도 안받고, 지은이를 구하는 일에 빠져 있어서 까먹고 있었네…….’
“무슨 일인데?”
“우리 현우… 잘 부탁할게.”
그녀는 이 말을 마치고 그대로 사무소 밖으로 나갔다.
‘잘 부탁한다라…….’
* * *
“흐음…….”
리페어가 세나를 멍하니 바라보다 한 마디를 내뱉었다.
“어떡하면 좋을까…….”
“응?”
“너도 그렇고 이도운… 그 인간도 말이지…….”
“무슨 문제 있어?”
세나가 그녀를 향해 밝은 미소를 짓자 리페어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의자에 기댔다.
“없어. 없어도 너무 없으니까… 이상해.”
“뭐가 이상해?”
“너무나도 잘 잘린 파이를 먹는 기분이랄까?”
“그럼 좋은 거 아냐?”
리페어는 세나의 말에 피식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좋은 게 아니지.”
“응?”
“나는 파이를 잘라주는 사람이지, 파이를 먹는 사람이 아냐.”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있어. 그런 게.”
리페어의 말이 마치고 그녀가 고민하던 사이 수화기로 누군가 ‘대표님, 손님 방문하셨습니다.’ 라며 그녀를 불렀다.
“누군데?”
―지난번에 오셨던 분입니다.
“그러니까 누구냐고?”
―검은 와이셔츠에 붉은 넥타이를 매고 계신 분입니다. 대표님께 할 말이 있으시다고 하네요.
“그래? 그럼 올려보내.”
리페어는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씨익 미소를 지었고, 잠시 후 쇠사슬을 사용하던 남성이 들어왔다.
“오랜만입니다.”
“무슨 일로 오셨을까?”
리페어의 질문에 그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한예지 씨의 밑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내 밑으로…? 왜?”
“한일회는 지금 너무 소란스럽거든요. 마치 곧 터질 시한폭탄처럼…….”
“그래서?”
“한일회가 터지면 저는 갈 곳을 잃게 되니까 최소한 머물 곳은 만들어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두 집 살림을 하겠다고?”
리페어의 질문에 그는 대답대신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얻게 되는 이득은 뭐지?”
“한일회에 대한 모든 것.”
“흐음?”
“저는 한일회의 간부급… 아니, 그 이상의 사람 옆에 머물면서 한일회에 대한 정보들은 다 제 귀로 들어오거든요. 최소한 한일회가 살아 있는 동안엔 한예지 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리페어는 그의 말에 씨익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이도운의 부하라 그런가? 머리를 굴리네?”
“원래 저희 한일회 초능력자들은 생각이란걸 하면 안되지만… 제 살길은 찾아야하지 않겠습니까?”
“맞는 말이야. 어떤 일이든 나 자신을 먼저 챙겨야지.”
“그래서… 받아주시겠습니까?”
“그래, 그러지. 나도 한일회에 대한걸 자세하게 알려줄 사람이 필요했거든.”
리페어의 말에 그는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 * *
킹이 한솔의 집에서 나와 아지트로 돌아가 리벤지 멤버들에게 얼굴을 보였고, 루어는 킹의 얼굴을 보자마자 반가운 듯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안겼다.
“킹~!”
“루어.”
“도대체 어디 있다가 온 거야…….”
“그냥 잠깐 일이 좀 있었어. 그나저나 내가 없는 사이에 날 싫어하는 녀석들이 몇 보이는 것 같은데…….”
킹의 말에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그동안 어디서 뭘 하고 있었지?”
“말했잖아. 일이 좀 있었다고.”
“킹, 네가 없는 그 동안 네 형이 우리 조직의 사업체를 무너트리고 있었어. 비상 상황인데, 넌 코빼기도 안보였지.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대!”
킹은 그의 말에 피식하고 웃으며 붉은 눈빛을 보이며 그에게 다가갔고, 그는 킹의 모습에 겁을 먹은 듯 뒷걸음질을 쳤다.
“한 번 죽었다 살아났다.”
“뭐, 뭐?”
“심장에 총을 맞고 그대로 즉사했다가 다른 조직의 초능력자의 도움을 받아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동안 치료를 받느라 너희들에게 연락을 하지 못했지. 조직을 관리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그럼… 요한 그 개새끼가 우리 사업체 무너트린 건 어떻게 책임질건데……!”
“형이 무너트린 사업체는 리벤지의 사업체가 아냐.”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리벤지를 배신한 리페어 그 년과 손 잡은 새끼들의 사업체지. 그리고 그건 내가 부탁한 일이다.”
킹의 말에 모두가 술렁였고, 킹은 한 손을 번쩍 들어 그들의 이목을 다시 한 번 집중시켰다.
“여기서 똑똑하게 얘기하지. 난 리벤지의 킹이다. 난 절대 리벤지를 배신하지 않고, 너희들을 버리지 않을 거다. 우리의 꿈이 실현되기 전까지…”
* * *
한솔이 건네준 노트엔 0세대부터 3세대와 관련된 기록과 한일회가 어떤 조직이고, 지금까지 무슨 일을 했는지 적혀 있었다.
이걸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던 중 철호 아저씨가 떠올라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저씨, 나야.”
―어, 무슨 일이야?
“지금 좀 볼 수 있을까?”
―지금?
“급한 일이라 그래.”
―어… 일단 알았어.
“그럼 내 사무소로 와.”
아저씨와 통화를 마치고 30분 정도가 지나자 아저씨가 사무소로 찾아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래?”
“일단 이거나 한 번 읽어봐.”
나는 아저씨에게 한솔에게 받은 노트를 전해줬고, 아저씨는 노트를 천천히 훑어보다 조금씩 표정이 굳어졌다.
“이거… 전부 사실이야?”
“아마도.”
“아마도는 또 뭐야?”
“아저씨가 없는 사이에 새로운 조직과 부딪쳤어. 그 조직에 있는 초능력자가 건네준 거야.”
아저씨는 내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머리를 마구 헝클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 도대체 뭐하는 놈이냐?”
“나?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탐정.”
아저씨는 내 대답에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
“근데 그 새로운 조직의 초능력자가 왜 너한테 이런 정보를 준 거야?”
“내가 녀석들을 구해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니까.”
“너, 어떻게 할 셈이야?”
“뭘?”
“분명히 날 부른 이유가 있을거 아니야. 내가 알고 있는 너는 절대 이유 없이 날 부르지 않아.”
아저씨의 말에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공론화.”
“뭐?”
“내가 공론화시키고 싶은건 이 조직… ‘한일회’야. 난 ‘한일회’를 온 세상 사람들에게 까발릴 생각이야.”
“도대체… 어떻게?”
그런데 그 순간.
우당탕소리와 함께 최소 서른 명은 넘어 보이는 인원이 우르르 사무소로 들이닥쳤다.
“뭐… 뭐야?”
그 인원들은 우리를 빙 둘러쌌고 그 사이로 킹이 유유히 걸어와 내 앞에 앉았다.
“오랜만이야. 형.”
“킹.”
“싸, 쌍둥이?”
“여긴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은… 몰라서 물어?”
그의 질문에 나는 이를 꽉 깨물었다.
“한지아에 대해 한거라면 내가 할 말은 딱 하나다. ‘꺼져.’”
킹은 내 대답에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거 아냐. 무브… 그 년이 내게 총 쏜 건 용서할 수 없지만, 지금은 무브보다 한일회 일이 먼저니까.”
“그런 것 치고는…….”
나는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한 번 쭉 훑어보고 다시 킹을 바라봤다.
“너무 대놓고 도발하는 것 같은데?”
“뭐… 그렇게 생각한다면 미안해. 나도 아직 상처가 다 낫질 않았거든. 그래서… 어디까지 이야기했었지? 공론화?”
“그래.”
“그래서 방법은?”
그의 질문에 한솔에게 받은 노트를 그에게 보여줬다.
“여기 있는 자료들을 기자한테 보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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