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actor who brings misfortune RAW novel - Chapter (571)
불행을 몰고 오는 천재 배우 571화(570/571)
불행을 몰고 오는 천재 배우 (571) [외전] [제목: 헐 신교진 MC 하차한대]
급 해외 일정 잡혀서라는데 얼탱이가 없음
대표 빡대가리임???
음악 방송 MC면 돌팬한테 눈도장 제대로 찍을 수 있는데
고작 해외 스케줄 몇 개 찍는다고 이걸 까냐
―이게 중소의 한계임ㅜㅠ 아티스트가 열일 해서 팬들 끌고 오면 뭐 하냐고ㅜㅠㅠ 소속사가 일을 못 하는데
└내 말이; 가수만 속 타들어 갈 듯
―나 팬인데 진짜 너무 화남 고작 역주행 1위 한 번 했다고 바로 해외로 돌리냐? 애들 대중성은 생각 안 하고 돈 벌어먹겠다는 거잖아
└진짜 개멍청한 것 같음 TLQKF
└국내가 탄탄해야 해외 돌려도 코어 안 빠지는데…. 팬들 진짜 불쌍하다
[제목: 그럼 이연재 노비혁 둘이 MC 보는 거야?]아니면 추가로 누구 뽑음?
―방금 공입 떴는데 추가 영입 없이 둘이 간대
└소꿉친구 재질 오질 듯
└ㄹㅇ 찐친 바이브
└난 솔직히 신교진 관심 없던 사람이라 더 기대됨ㅋㅋㅋㅋㅋ
└윗댓 너무하다ㅜ 교진이가 연재랑 같이 일하는 거 얼마나 신나 했는데ㅠ
└앗 쏘리 그런 뜻은 아니었어,,
[제목: 뭐? 빠진다고?(주어 없음) 오히려 좋아]ㅎ
―이런 글은 왜 쓰냐 신교진 팬이 보면 기분 나빠하겠네
└(ㄱㅆ) 난 주어 특정 안 했는데ㅎㅎ
―너두? 나두!ㅋㅋㅋ 신교진 관상 때문에 별로 안 좋아했어서 오히려 좋음
―윗댓이랑 글쓴이 너무 하네….
└ㄹㅇ
└다들 배려심이 부족한 것 같다 글 쓰기 전에 한번 생각해 보고 써
└근데 걔 말 많은 건 사실이잖아ㅇㅇ 저번에도 같이 촬영한 사람이 은근하게 돌려까는 인터뷰도 했고
└걔 칭찬하는 사람이 있긴 함? 자컨 보면 같멤들도 손절하는 것 같더만
└진심ㅋㅋㅋ 막내는 신교진 말할 때 쳐다도 안 보더라ㅋㄱㅋ
[제목: 아니 근데 ㅅㄱㅈ 쎄한 거]남돌 파는 애들이면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님?
여친(팬들은 친구라고 겁나 실드 쳐 주는데 누가 봐도 여친ㅋㅋ)이 인X타로 겁나 티 내는 것도 그렇고
ㅅㄱㅈ이랑 같이 일한 동료들이 좋은 말 한 번을 안 하는 것도 그렇고
심지어 업체 물갈이도 개심함
이번에 역주행으로 뜬 다음에 매니저만 5번 바꿈;
―난 그게 가장 별로던데 중딩 때 일진 무리랑 같이 놀았다는 거
└ㅁㅈ 팬들은 학교 폭력이랑 전혀 상관없다고 커버 쳐 주던데 진짜 별로임
└학폭이랑 관련은 당연히 없겠지ㅋㅋㅋ 옆에서 일진 비위만 오지게 맞춰 줬다잖아ㅋㅋㅋ
└아 ㄱㅇㄱ 약간 이진st
―난 그래서 신교진이 이연재 계속 언급할 때부터 좀 쎄했음 뭔가 빌붙으려는 것 같아서
└실제로 그걸로 MC 땄잖아ㅋㅋㅋ
└다들 말이 너무 심하네; 너네 이러는 거 명예 훼손인 거 알고 있냐…?
└나도 신교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방구석에서 이런 글 쓰고 있는 너네보단 신교진이 낫다고 생각함
―PDF 따서 보냈음 ㅅㄱ
[제목: 비연이라면 안 그러겠지만 혹시 몰라서 글 남깁니다]우리는 밤비 하나만 바라보고 좋아하면 되는 거 아시죠?
밤비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함부로 추측하거나 말 얹지 않기로 해요!
어차피 저희는 밤비의 MC 활동만 응원해 주면 되니까요 🙂
―굿 좋은 말씀입니다 🙂
―좋은 글입니다 요즘 이슈가 참 많던데 저희는 최대한 언급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밤비 MC 보는 거 너무 기대되지 않아요? 아이돌처럼 옷 입을 것도 기대되고 춤 따라 하는 것도 기대되고ㅜㅜㅠ미치겠어요
└전 축하 무대가 너무 기대돼요 하 내 배우가 각 잡고 말아 주는 무대라니
└한 곡은 네이드 노래일 거고 다른 한 곡은 뭘까요?
└깜찍한 율동 같은 거 해도 넘 귀여울 것 같아욬ㅋㅠ
[제목: 헐 이연재 독립 영화도 찍는다는데?]방금 공입 뜸
감독은 유한기 상대 배우는 서지오
유한기 감독은 작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상 받은 감독이고
서지오는 이연재랑 신유영 같이 찍은 배우임
장르는 아직 언급 안 됨
―이 밤비 연재 첫 독립 영화??? 미쳤다 기대꽉껴
―ㅎㄹ 이연재가 독립 영화라니 좀 의외다 평생 상업 영화만 찍을 줄?
└성인 되니까 이미지 변신 시도하는 거 아닐까 일단 난 좋음
―아니 아직 1월 말인데 스케줄 뭐임;
└겁나 폭풍처럼 해치울 기세 ㅋㅋㅋㄲㅋㅋㅋ
└내가 말했지 쟤 마취총 쏴서 재우라고ㅡㅡ 왜케 혼자 성실하게 사냐고 박탈감 오지네
└난 너무 성실해서 오히려 아무 생각도 안 든다…. 걍 다른 종족 같음….
* * *
―띠링.
종소리와 함께 카페 안으로 들어가자 구석에 있던 남자가 벌떡 일어났다.
그대로 내게 달려오려는 기세이길래 다급히 손으로 말렸다.
“감독님, 앉아 계세요.”
“아, 넵….”
“처음 뵙겠습니다. 배우 이연재라고 합니다.”
“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유한기라고 합니다.”
공손하게 건넨 인사에 2배로 더 공손한 인사가 돌아왔다.
중년의 남성이 수줍게 웃으며 잔을 건넸다.
“연재 씨가 레모네이드 좋아한다고 하셔서 미리 시켜 놨는데 괜찮을까요?”
“그럼요. 감사합니다. 제가 레모네이드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아셨어요?”
“지오 씨한테 들었어요. 지오 씨가 연재 씨 얘기를 정말 많이 하더라고요.”
“저도 지오랑 감독님 얘기 많이 했어요. 저번 영화제에 출품하신 〈바다의 추락〉 정말 인상 깊게 봤습니다.”
“헉, 정말요. 감사합니다….”
유한기 감독이 얼굴을 붉히며 웃었다.
‘이런 스타일의 감독님은 또 처음 보네.’
그동안 수많은 감독을 봤지만, 유한기 감독은 내가 처음 보는 유형이었다.
이 정도 나이대의 감독님들이 수줍은 리액션을 보여 주는 건 참 드문데.
“말 편하게 하셔도 돼요, 감독님.”
“아뇨, 아뇨. 제가 그런 걸 잘 못해서….”
괜찮으면 연재 씨라고 부르겠다는 말에 알겠다고 답했다.
신선하고 좋았다.
“그럼 영화 얘기로 들어가 볼까요?”
“네. 너무 좋아요. 사실 지오 씨가 연재 씨를 추천했을 때 딱 그림이 그려지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히 초조했어요. 연재 씨가 안 된다고 하면 갑자기 흥미가 없어질 것 같아서요. 주인공은 지오 씨지만 연재 씨가 맡을 역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첫 등장부터 인상 깊어야 하는데 연재 씨가 아니면―.”
“감독님, 잠깐만 침착하실까요? 천천히 말씀하셔도 돼요. 저 어디 안 가요.”
“앗, 헤…. 감사합니다.”
유한기 감독이 웃으며 물을 홀짝였다.
‘신기하네.’
나는 난생처음 보는 중년의 깜찍함에 좀 놀란 상태였다.
나와 〈트윈스〉, 〈스파이더〉를 같이 찍은 윤강연 감독도 애교가 꽤 많은 성격이었는데, 유한기 감독은 차원이 달랐다.
침착하라는 내 말에도 유한기 감독은 들뜬 기색으로 시나리오 얘기를 이어 나갔다.
서지오한테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전체적인 줄거리도 안 정해져 있다고 들었는데, 막상 감독과 대화를 나누니 곧장 내일 촬영에 들어가도 되는 상태였다.
“며칠 사이에 시나리오를 다 쓰신 거예요? 대단하시네요.”
“제가 배우에 맞게 줄거리를 쓰는 편이라서요. 배우 출연이 무산되면 시나리오도 다시 쓰는 편이에요.”
유한기 감독이 수줍게 웃었다.
나와 서지오가 출연하겠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아이디어가 번뜩여서 3일 동안 글 쓰느라 잠도 안 잤다는 말엔 묘한 광기가 느껴졌다.
‘역시 천재는 다 이런가 보네.’
딱히 놀랄 일은 아니었다.
나도 윤강연 감독이랑 5일동안 제대로 씻지도, 자지도 못한 채 스파이더 각본을 썼던 적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건 좀 놀라웠다.
“네? 투자자를 안 받으신다고요?”
마시던 레모네이드도 급히 내려놓고 다시 물었다.
“그럼 제작비를 자체 충당하시겠다는 건가요?”
“네. 그렇죠. 제가 다행히 학생 때부터 모아 놓은 게 있어서, 통장 몇 개 깨면 가능할 것 같아요.”
아니, 그렇게 수줍어하며 말할 내용이 아니잖아.
나는 침착하게 심호흡을 한 뒤 꼭 그렇게 하셔야겠냐며 설득했다.
유한기 감독이 영화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는 알겠다.
하지만 상업 영화도 아니고 독립 영화인데, 해당 영화로 돈이 얼마나 벌어질지는 모르는 거였다.
‘투자금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면 모를까.’
출연 배우에 이연재와 서지오가 있는데 굳이?
몇십 억 들어가는 상업 영화도 아니고, 그래 봤자 몇억에서 끝날 독립 영화에 투자하지 않을 자본가를 찾는 게 더 어려울 것이다.
나는 유한기 감독에게 다시 생각해 보길 권했으나 그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이번 영화가 다른 영화도 아니고 퀴어 영화잖아요. 차라리 제 돈 주고 찍는 게 나아요.”
“도대체 왜요?”
“그게….”
유한기 감독이 수줍게 입을 뗐다.
“투자자들이 깝치는 게 싫어서요….”
“…….”
“줄거리 바꿔라, 캐릭터 수정해라 할 거 생각하면 벌써 스트레스 받아요.”
어차피 계속 영화 찍으면서 살 거, 이번만큼은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찍고 싶다는 말이 범상치 않았다.
나는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론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기대되네.’
그동안 나름 고집 센 감독들을 많이 만나 봤는데.
투자자들이 깝치는 게 싫다고 자기 돈 투자하는 사람은 또 처음 봤다.
‘과연 어떤 영화가 탄생할까.’
벌써 두근거리는 마음에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건넸다.
유한기 감독은 자기가 해야 할 말이라며 부끄러워하다가 다시 영화 얘기에 빠져들었다.
“아, 그 지오 씨한테 얘기 들으셨죠? 최종적으로 지오 씨랑 연재 씨가 엮이게 되는 전개는 아니에요. 지오 씨가 연재 씨를 짝사랑하는 줄거리라서요.”
“네, 들었어요.”
“근데 아무래도 연재 씨가 연기할 캐릭터가 워낙 인상 깊은 역할이라…. 지오 씨는 아니고 다른 동성과의 스킨십 촬영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킨십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일까요?”
“입술이 마주치는 정도? 뽀뽀 정도일 것 같아요.”
“아, 그 정도면 괜찮습니다.”
“정말요? 다행이다….”
이 얘기를 듣고 출연을 고사하면 어떡하나, 혼자 걱정했다는 말엔 진심이 묻어 나왔다.
‘뽀뽀 정도면, 뭐.’
입술을 마주 대는 데 별다른 스킬이 필요한 것도 아니니 괜찮았다.
그 뒤로 유한기 감독과의 대화는 순풍을 탄 듯 순조롭게 흘러갔다.
내가 내년에 군대를 갈 예정이라 올해 안에 무조건 촬영이 끝나야 한다는 말엔 의외라는 듯 눈을 키웠다.
시나리오가 거의 다 완성된 상태라 회사와 일정을 잡아 보는 것으로 그날의 미팅은 끝났다.
‘그럼 다음 주에는 드라마랑 음악 방송만 신경 쓰면 되겠네.’
한세영과 찍을 〈소꿉친구 관찰 일기〉 의상 픽스 작업이 다음 주에 이루어진다.
그리고 노비혁과 합동 무대 연습을 3일 만에 끝내고 녹화 방송을 찍어야 하고.
‘진짜 바쁘네.’
그래서 더 좋았다.
여기서 더 바빠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아, 맞다.’
내가 까먹고 있던 스케줄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건 바로….
“꽃 사 가세요~!”
“이 꽃다발은 얼마예요?”
“여기 앞에 있는 건 다 만 원짜리입니다. 아, 손님! 여기서 계산 부탁드릴게요!”
내 고등학교 졸업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