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chef using garden ingredients from this world?! RAW novel - Chapter 106
105화
시후는 휘준을 독촉했다.
“마셔봐. 냄새는 완전 똑같은데. 맛은 어떤지 궁금한데?”
시후의 독촉에 휘준은 작은 병을 들고 입에 털어 넣었다.
“?!”
“어때?”
시후의 눈빛을 보며 휘준은 입안에서 음료를 굴렸다.
꿀꺽-
“완전 그 맛….?”
휘준은 말을 다 잇지 못했다.
그의 모공에서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있었다.
“이, 이거 독이었냐?”
“그럴 리가. 통증 있어?”
휘준은 이를 꽉 깨물었다.
발끝에서부터 올라오는 통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땀은 계속 쏟아지고 휘준은 입술을 깨문 채로 통증을 감내하고 있었다.
맑은 땀 이후에 검은색 이물질 같은 것이 모공에서 기어 나왔다.
“윽-.”
시후는 예민한 코를 막고 창문을 열었다.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오던 간호사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으윽-
들어오던 간호사는 코를 막고 이내 몸을 돌려 헛구역질을 시작했다.
열린 병실의 문 사이로 악취는 퍼지기 시작했다.
병동 내 사람들은 어디서 퍼지는 냄새인지 진원지를 찾으려 했다.
간호사는 재빨리 휘준의 병실 문을 닫고는 화장실로 뛰어갔다.
후욱- 후욱-
휘준은 고통을 견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시후는 코를 막고 창가에 기대서 휘준을 보고 있었다.
‘미친- 무슨 무협지에서 이야기하는 환골탈태냐?’
자신이 마셨어도 저런 현상이 나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 이거. 대체 뭐냐?”
“치료제라고만 들었어.”
“이, 이거 무협지에 그거 같은데? 환골탈태 하는 장면.”
“휘준아- 그럴려면 네가 허공에 둥실둥실 떠서 뼈가 뒤틀리고 근육이 재생되고 해야 하잖아.”
시후의 말이 끝나자마자 으드득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시, ㄱ.”
휘준의 말은 나오기도 전에 멈췄다.
고통 때문에 휘준의 눈이 뒤집히는 게 보였다.
시후는 그 순간을 보며 그저 중얼거렸다.
“헐…. 실화냐?”
마치 빨래를 짜듯 휘준의 몸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우드득- 드득-
빠드득-
뼈 뒤틀리는 소리가 무섭게 들렸다.
엘퀴가 대체 뭘 준건지 모르겠다.
치료제인 건가? 아니면 아예 새로운 인간으로 탄생시키는 약인지 궁금해졌다.
뼈 뒤틀리는 소리가 끝나자.
한숨 소리가 들렸다.
후우-
시후는 휘준을 보고 부엉이 눈이 되었다.
여드름 자국이 있던 그의 얼굴 피부는 아기 피부처럼 바뀌었다.
좌우 균형이 맞춰진 얼굴.
시후가 보기에도 잘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복 아래에서 튀어나온 뱃살도 사라지고 식스팩이 생겨 있었다.
“오-. 진짜 환골탈태 했네? 유휘준?”
시후는 정말 놀랐다.
치료제라길래 던져준 병 하나가 저 정도로 사람을 바꿔 놓았다.
저 정도로 바뀌면. 엘퀴에게 부탁해서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르륵-
“으윽- 이게 무슨 냄새야.”
휘준의 어머니가 들어오자마자 코를 부여잡았다.
“어, 엄마?”
시후는 들어온 이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어-, 왔니? 그런데 이게 진짜 무슨….?”
휘준의 모친은 휘준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누구세요?”
오-
진짜 놀라면 저렇게 이야기하는구나.
시후는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을 실제로 목격했다.
두 손으로 휘준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머니, 휘준인데요?”
시후의 말에 휘준의 모친은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아니- 우리 아들이 이렇게 잘 생겼다고? 잠깐 1층에 다녀온 사이 왜 이렇게 됐어?”
휘준의 모친은 아들의 환자복부터 벗기기 시작했다.
“악- 엄마. 내, 내가 벗을게요.”
“그리고 나와봐. 시트 다 버렸잖아. 간호사한테 갈아 달라고 할 테니까 저쪽 베드로 옮겨가 있어.”
“네.”
시후는 모자의 대화에 피식 웃었다.
“나 간다.”
시후의 말에 반응한 것은 휘준의 모친이었다.
“좀 더 있다 가지 시후야. 아줌마가 과일 깎아 줄 테니까 먹고 가.”
“아니에요. 저녁에 또 올 테니까 저녁에 주세요. 지금 수원에 잠깐 다녀와야 해서요.”
“그래? 그럼 저녁에 꼭 와라. 병원에 이야기해 놓을게.”
“네. 휘준아 그럼 나중에 보자.”
“어? 어.”
병실 문을 닫자마자 휘준 엄마의 잔소리가 쏟아졌다.
“넌 사장이 왔는데도 과일도 안 꺼내줬냐? 음료수도 하나 안 줬어?”
“아- 친구인데.”
“어이구, 친구 이전에 널 고용한 사장이잖아! 이 화상아-”
시후는 두 모자의 티키타카를 들으며 병원을 빠져나왔다.
* * *
며칠 뒤.
[SeeYou]가 재개점을 했다.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무슨 일 때문에 [SeeYou] 가게 문을 닫았는지 궁금해했다.
식당에 들어온 손님들은 주문을 받으러 온 홀 직원들에게 계속 물었다.
직원들은 웃으며 내부 사정이라고만 이야기했다.
촤아악- 촤악-
보글- 보글-
띠엥-
시후와 태민은 주방에서 서로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일을 하는 중이었다.
[SeeYou] 가게가 잠시 쉬는 동안.새로 들어온 직원이 한 명이 있었다.
설거지만 맡아 주시는 이모님 한 분을 고용한 시후였다.
그녀는 시후의 집 바로 아래 주택에 사는 김은주였다.
김은주는 딸의 학원비라도 벌어보자는 생각에 [SeeYou] 에 면접을 보러 왔다가 일하게 되었다.
그녀는 주방 한쪽에 서서 두 사람의 움직임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차곡차곡 쌓이는 설거지를 빠르게 해치웠다.
‘뭐가 저렇게 빨라. 설거지할 것들이 쌓이는 속도도 장난 아니네.’
시후와 태민이 한쪽에 쓴 그릇과 냄비를 쌓아두면, 설거지한 뒤 제 자리에 정리해 놓는 게 그녀의 일이었다.
가게가 끝나고,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왔다.
홀 청소가 끝나고 밀키트 팀은 잠시 위생복을 벗고 홀로 나왔다.
“오늘 사장님의 음식은 뭘까요?”
“리퀘스트 받지 않으실까요?”
“전 아무거나 다 맛있음요. 사장님 주는 밥 최고임.”
“저도 그래요.”
밀키트 팀 그리고 우진호는 테이블에서 배고픈 고양이들 마냥 주방을 쳐다보았다.
그들의 눈빛은 빨리 밥 주세요라는 듯 반짝이고 있었다.
“강시- 넌 저들을 음식으로 길들였냐? 왜 저런 고양이 같은 눈빛이냐?”
태민의 말에 시후는 피식 웃으며 손을 빨리 했다.
향긋한 향기가 부엌을 메우고 거기다 홀까지 메운 음식 냄새.
“어? 이 냄새는?”
일하던 하윤이 주방으로 들어와 확인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하윤이 맡은 냄새는 송이버섯 냄새였다.
자연산 송이.
정확히는 저쪽 세계에서 가득 딴 이 세계 자연산 송이 되겠다.
태민은 시후가 가져온 송이버섯을 보고 굉장히 놀랐었다.
굉장히 굵고 크고 씨알이 좋았다.
하윤이 들어와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송이로 밥을 짓고 음식을 하면 맛이 없으려야 없을 수 없지. 그런데….”
하윤은 시후가 만든 여러 가지 메뉴들을 보며 불길한 생각이 스쳤다.
“시후야- 혹시나 해서 묻는데….”
“묻지 마세요. 형 생각이 맞으니까.”
시후의 즉답.
밀키트 팀 그리고 사마윤 팀장 거기다 주방 이모님까지 계시니 시후는 미친 듯 음식을 만들어댔다.
얼마나 많이 만들어댔는지 김은주의 동공이 심하게 떨렸다.
‘저 설거지 다 내가 해야 하는 거잖아.’
소리 없는 마음의 비명을 지르는 김은주를 뒤로하고 시후는 홀 테이블로 음식들을 나르기 시작했다.
송이버섯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음식이 다 나왔다.
“…….”
“…….”
“…….”
직원들과 사마윤 팀장은 말이 없어졌다.
그리고 그들은 하윤을 쳐다보았다.
“오늘 오너 쉐프가 힘 좀 줬네요. 많이 드세요.”
그들은 젓가락을 들고 어느 것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뭘 고민하고 있어요? 그냥 먹으면 되지.”
휘준의 말에 밀키트 팀의 젓가락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잉-
휘준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확인한 뒤 시후를 쳐다보았다.
시후는 피식 웃으며 [SeeYou]가게 뒤를 가리켰다.
“어? 어디 가세요?”
“먼저 드시고 계세요. 잠깐 오너 쉐프 좀 보고 올게요.”
“네-”
시후와 하윤 그리고 휘준은 가게 뒤쪽에 모였다.
“오늘 저쪽에 가서 송이 좀 많이 따야 할 것 같은데, 저녁에 약속 있으면 미리 이야기해 주세요.”
시후의 말에 휘준은 한숨을 내쉬며 마른 세수를 했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뭘? 이럴 줄 알아?”
“네가 저 송이를 꺼내서 요리를 했다는 것은 지금 네 어어어어에 없다는 거잖아. 그럼 당연히 또 캐러 가야겠지?”
누군가 들을까 싶어 인벤토리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휘준을 본 시후.
“체력도 좋아졌잖냐. 그러니까 넌 당연히 가는 거고. 형은요?”
“나도 갈게. 그런데 캔 것 중에서 어느 정도 내가 가져가도 되지?”
“네- 형 댁에 가져가셔서 음식 해 드셔도 되세요.”
“야- 나는?”
“너? 너도 가져가. 어머니 드릴 거지?”
“어.”
“그럼 오늘 학교 갔다가 여기에서 모이는 거 괜찮죠?”
시후의 말에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덜커엉-
뒷문이 열리고 사마윤 팀장이 얼굴을 내밀었다.
“빨리 안 오면 음식 사라지겠는데요?”
“네? 그 많은걸요?”
시후는 놀란 듯 되물었다.
“다 맛있다면서 계속 먹고 있어요.”
“아이고-. 남은 일도 있는데.”
시후와 하윤 휘준은 송이 요리가 잔뜩 있는 홀로 향했다.
“입에 맞으세요?”
김은주가 송이전을 입에 넣으며 우물거리며 말했다.
“어쩌면, 시후 씨 이렇게 요리를 잘해요? 나도 좀 알려줘요.”
김은주의 말에 시후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시간 되면 알려 드릴게요.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다들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후 시후의 말에 그들은 전부 시후에게 시선이 모였다.
“이제 슬슬 가을도 되기도 했고 해서 오늘의 메뉴를 좀 바꿔 볼까 해서 오늘 송이버섯 메뉴 시식회를 연 거예요.”
“시식회요? 그런데 이거 비싸지 않아요?”
김은주의 물음에 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아- 비싼 건 둘째치고, 이 중에서 ‘오늘의 메뉴’에 올릴 것을 정해 주셨으면 해요.”
시후의 말에 사람들은 팔짱을 낀 채 음식들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다 맛있는데?’
‘어떤 걸 골라야 할까?’
‘너무 맛있어서 고를 수 없어….’
직원들의 고뇌에 빠진 얼굴을 본 시후는 웃고 말았다.
“형-”
시후가 하윤을 부르자 하윤은 A4용지 하나를 그들에게 나눠 주었다.
송이찜 종류와 전 종류 그리고 볶음과 국 종류가 쓰여있었다.
직원들은 자신들이 먹은 음식 옆에 동그라미를 하나씩 친 다음 하윤에게 돌려주었다.
“여러분이 골라 주신 메뉴와 함께 9월 하순부터 ‘오늘의 메뉴(송이축제)’를 진행하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보다 더 바쁠 수 있으니 힘내 주세요.”
시후의 말에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우진호는 시후를 보며 눈을 빛내고 있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 그리고 그것을 시식할 수 있는 [SeeYou]에 들어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고마웠다.
지이잉-
“잠시만요!”
시후는 직원들을 뒤로하고 [SeeYou] 뒷문으로 향했다.
달칵-
전화를 받은 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 말해.”
-사, 살려줘라. 내가 다시는 안 그럴게. 어? 미안하다 시후야.
“고작? 그걸로 끝이니?”
-아, 아냐, 내, 내가 진짜 잘못했어.
“그런 말, 할 거면 전화 끊어. 내가 당했던 것보다 몇 배로 갚아 준다고 그때 이야기했지? 이제 시작이야. 엄살피우지 마.”
이 세계 텃밭 재료로 천재요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