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chef using garden ingredients from this world?! RAW novel - Chapter 112
111화
“그거 아세요? 저희 홍 쉐프님도 중식 대가들이 키워 보려고 하는 분이세요.”
시후의 말을 듣던 밀키트 팀은 침을 꼴깍 삼켰다.
그들을 보며 시후는 주방에서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는 태민을 보며 말했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중식 대가들에게 러브 콜을 받는 중이고…. 그런데, 그런 홍 쉐프님의 식사를 거부한다?”
시후의 말에 밀키트 팀은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안 그럴게요.”
“밥투정 안 하겠습니다.”
“사장님 밥이 너무 맛있다 보니….”
“홍 쉐프님을 무시하려는 건 아니었구요….”
시후는 그들의 말을 끊었다.
“오늘은 제가 그냥 넘어가지만, 다음부터 저희가 만드는 음식에 대해 가타부타 입을 대시면…. 나가서 드시라고 할 겁니다.”
밀키트 팀은 이구동성으로 ‘네’라고 대답했다.
시후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주방으로 향했다.
촤아앗- 촤륵-
시후는 태민의 웍을 흔드는 것을 보고는 물었다.
“나 없을 때 네가 해 주지 않았냐?”
“어, 다들 맛있게 드시더라고. 그런데… 저러니까 조금 맴은 상하네.”
태민은 입을 삐죽였다.
그 모습을 본 시후는 그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입을 열었다.
“어쩐지…. 그럴 것 같더라.”
시후는 태민 옆에서 음식 만드는 것을 도와주며 물었다.
“하윤 형한테 기숙사 들어가서 살면 안 되겠냐고 했다며?”
“어? 어. 어떻게 알았어?”
“내가 사장인데 모를까 봐?”
태민은 웍을 흔들다 말고 시후를 쳐다보며 말했다.
“맞아. 네가 사장이었지?”
태민의 말에 시후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
그의 표정에서 장난이라는 것을 알고는 피식 웃어버렸다.
촤아앗-
태민은 근처에 놓인 접시 위에 음식을 예쁘게 담았다.
띠엥-
“여기- 새우볶음밥이랑 마파 두부밥 나왔어요.”
홀에서 식사를 기다리던 몇몇이 주방으로 다가와 음식을 받아 갔다.
“잘 먹겠습니다.”
“홍 쉐프님 중식은 가끔은 먹을 만하지.”
“응응. 맞아.”
금세 태세 전환 한 사람들을 본 태민은 피식 웃으며 시후를 보았다.
“네가 한 말이 제대로 먹히네?”
태민의 말에 어깨를 으쓱이며, 뒷문으로 향했다.
“어디가?”
“바깥바람 좀 쐬고 싶어서.”
“밥은?”
“별로 생각 없어.”
“그래? 그럼 난 먹으러 간다.”
“…….”
시후가 뒷문으로 향했다.
그런 시후의 뒷모습을 본 태민은 입을 삐죽였다.
‘혼자 생각하기 참 좋아한단 말이지….’
* * *
그날 늦은 오후.
시후와 휘준은 수원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냐?”
“어- 수원역 나가서 택시 타고 가면 돼.”
“그래?”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광교산 등산로 입구로 향했다.
끼이익-
“여기 맞죠? 손님?”
“네- 고맙습니다. 여기 카드요.”
택시에 내린 두 사람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근처에 있는 저수지.
그리고 늦은 오후라 등산객들이 한참을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다 입을 연 시후.
“태민이가 주말 오후에 양일 동안 여기서 푸드트럭 해도 될 것 같지 않냐?”
휘준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전에 얼핏 듣긴 했는데, 진짜 하려고?”
“뭐…. 일단 생각 중이긴 해.”
“그래? 그런데, 지금 저쪽이랑 연결할 건 아니지?.”
“아직은…. 일단 가서 하우스 상태도 봐야 하고.”
“하우스?”
“어, 일단 그쪽 과실수 중 몇 개랑 샐러드 채소를 이쪽으로 어느 정도 옮겨 올 거야.”
“저쪽은 준비된 건가?”
“어.”
시후와 휘준은 이야기를 나누며 구매했던 텃밭 내에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주위를 둘러본 뒤 집 안으로 들어 온 휘준의 눈이 동그래졌다.
“집이 꽤 큰데? 청소도 다 되어 있네.”
“어, 저번에 내려왔을 때 청소업체 불러서 청소했어.”
시후와 휘준은 집 내부를 이리저리 살핀 뒤 거실 쪽에 모였다.
시후는 턱을 문지르며 집안을 휘휘 둘러보았다.
“어디다 열어놓으면 좋을까?”
시후의 말뜻을 깨달은 휘준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그런데…. 이 집에 누가 오진 않겠지?”
“일단, 윤 식품에서 샐러드 야채 수확하러는 올 거지만 집안으로는 오진 않겠지.”
찌이이- 찌이이-
시후와 휘준은 들려온 소리에 몸이 굳었다.
초인종 소리였다.
“뭐지?”
“여기 올 사람 있어?”
두 사람은 마주 보았다.
올 사람이 분명 없었다.
누가 온 건가 싶어 두 사람은 텃밭을 지나 대문으로 향했다.
대문과 집까지의 거리가 있다 보니 뛰어나갔다.
“강시후-”
시후는 자신의 부르는 목소리에 동공이 팽창했다.
“형?”
휘준도 목소리를 듣고 누군지 깨달았다.
윤강훈이었다.
휘준은 인사를 하며 대문 쪽으로 뛰었다.
“안녕하세요!”
“문이나 빨리 열어.”
“네-”
시후와 휘준은 정말 눈이 커진 상태로 윤강훈을 맞이했다.
“형이 여긴 어떻게?”
“어? 낮에 하윤이에게 연락해 봤는데, 너 여기 있다고 하더라?”
시후와 휘준은 강훈의 손에 든 물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형- 이건 다 뭐예요?”
“너희들 저쪽으로 넘어 갈거지?”
“네? 어, 어떻게?”
시후의 질문에 강훈은 피식 웃었다.
“난 가서 영감님이랑 술이나 한잔하려고.”
“일단 텃밭 옮기고 하셔야죠.”
“그래야지.”
세 사람은 집 안으로 들어섰다.
강훈은 집안을 둘러보며 말했다.
“오-, 깔끔한데? 여기 가구랑 살림살이 몇 개만 들어오면 주말에 쉬러 오면 좋겠는데?.”
강훈의 말에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형이 필요하면 가끔 와 계셔도 좋죠.”
“난 일본이랑 왔다 갔다 해야 해서. 무리다.”
“그런데, 이번엔 오래 계시는 거예요?”
“아니-. 다음 주 수요일 정도 다시 나가봐야 해.”
강훈은 거실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래서, 어디다가 게이트 열 거냐?”
강훈의 질문.
“저쪽 방에 열어놓을까 생각 중이에요.”
시후는 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면 지금 열 거야?”
“네.”
시후는 대답 후 집의 구조상 가장 큰 방으로 들어갔다.
시후는 벽에 손을 대고 시동어를 말했다.
“rhwjdehldjfk. duffufk. ckdnjsdmf dlTsms ansdldu.”
벽에서 검붉은 황금색의 선이 생기며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츠츠츳-
투카앙-
시후는 벽에서 터져 나오는 빛에 눈을 가렸다.
뒤에서 보고 있던 휘준과 강훈 역시 눈이 부셨는지 눈을 가렸다.
“어…. 이건 좀 다른 사람들 눈에도 보이려나?”
강훈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눈앞에 열린 게이트에 세 사람은 난감한 듯 게이트를 쳐다보았다.
게이트는 검붉은 빛을 지닌 황금색 면이 물결치고 있었다.
“휘준아. 휴대폰으로 저거 사진으로 찍어봐.”
시후는 다른 사람들 눈에도 눈앞의 게이트가 보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찰칵-
“어-. 이런….”
왜 안 좋은 예감은 들어맞는 걸까?
휘준의 목소리에 시후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에 찍히지?”
“어- 네가 한 번 봐라.”
휘준이 건넨 휴대폰을 본 시후와 강훈은 놀랐다.
황금색 빛나는 모습으로 게이트가 찍혀 있었다.
시후는 방안을 잽싸게 둘러보았다.
“일단 이 방에 암막 커튼을 설치해놓고….”
시후는 해야 될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때.
게이트 안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아세트 장로였다.
콧잔등에 걸려있는 작은 동그란 안경을 벗으며 말했다.
“시후님-. 이쪽으로 텃밭을…. 어? 오! 깡후니 자네 왔는가!”
아세트 장로의 말에 시후와 휘준은 고개를 돌리며 입을 막았다.
“풉-”
“크흡-”
강훈은 아세트 장로의 말에 손에 가져온 비닐 두 봉지를 보여 주었다.
“영감님! 뵙고 싶었습니다.”
강훈의 말에 아세트 장로는 입술이 귀에 걸릴 만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도 깡후니가 보고 싶었네.”
두 사람의 해후에 시후와 휘준은 표정 관리를 할 수 없었다.
‘장로님한테 저런 면이 있었냐?’
휘준의 질문에 시후는 어깨를 으쓱였다.
‘나도 처음 봤어. 너무 반가워하시네?’
‘강훈 형 원래 저런 성격이었어?’
‘글쎄…. 원래 성격 좋은 분이긴 하시지.’
시후는 두 사람의 해후를 잠깐 지켜보다 말했다.
“일단 텃밭 옮기는 것부터 하고 해후를 나누 시죠.”
아세트 장로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어느 쪽으로 이전 하실 겁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차분해진 목소리의 아세트 장로.
시후는 아세트 장로를 데리고 문 밖으로 나갔다.
지난번 시후가 수원으로 내려왔을 때, 업체를 불러 설치해놓은 온실 유리 하우스들.
온실 유리 하우스 세동 중 2동을 샐러드 채소를 심은 ‘이 세계’ 텃밭을 옮겨 올 예정이었다.
“이거 신기하게 생겼군요.”
아세트 장로는 온실 유리 하우스를 보며 신기해했다.
시후는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만 밖에선 안이 보이지 않는 온실 유리 하우스로 만들었다.
천장에서는 빛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게 ‘ㅅ’ 형태로 되어 있었다.
“이 안에 넓이만큼 텃밭을 옮겨 오면 될 거예요.”
시후의 설명에 아세트 팔짱을 낀 채로 잠시 생각하는 듯 보였다.
“일단 흙을 먼저 옮겨 오겠습니다.”
아세트는 말이 끝나자 다시 안경을 쓰며 지팡이를 바닥에 콩 찍었다.
그리고는 시동어를 말하자. 온실 유리 하우스 안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qufwjaxpfj. gkwlaktpdy.”
하우스 안의 흙들이 전부 공중에 떠 오르고 비어 있는 자리에 흙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샤라라락-
떠 올랐던 흙들이 차오른 흙 위에 이불 덮듯 곱게 내려앉았다.
아세트 장로는 그 모습을 보고 손등으로 땀을 훔쳤다.
“힘드네요.”
아세트는 말대로 정말 힘이 드는지 무릎에 손을 짚고는 헉헉거렸다.
“잠시 쉬었다. 하실래요?”
시후의 권유에 아세트는 고개를 저었다.
“빨리하고 강훈 님이랑 한잔할 겁니다. 시후님 저희가 만든 두부로 안주를 좀 만들어 주시렵니까?”
아세트의 부탁에 시후는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강훈형이 사 온 주종을 확인했을 때 막걸 리가 많았다.
당연히 막걸리와 두부 거기다가 볶은 김치 또는 김치의 조합은 꿀 조합.
시후는 피식 웃은 뒤 아세트 장로에게 말했다.
“저희 집 냉장고에 신김치 있는데 그걸로 맛있는 두부김치와 김치전 그리고 파전도 함께 만들어 드리죠.”
시후의 말에 아세트는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다시 숙였던 허리를 펴고는 성큼성큼 다음 온실 유리 하우스로 이동했다.
아세트 장로는 이번엔 지팡이를 양손에 쥐고 하늘로 뻗은 뒤 땅으로 힘껏 찍으며 시동어를 말했다.
“dkrvmfekfrhtlvdmaus dhvmscotqkdwnthfh…”
다시 한번 흙이 뒤집혔다.
“후우- 제가 할 일은 이제 끝났네요. 이제 율이 와서 마무리 하면 될 듯합니다.”
아세트 장로의 말에 시후는 나지막이 율을 불렀다.
“율? 거기 있지?”
시후의 부름에 아세트 장로의 그림자에서 솟구쳐 올랐다.
-시후.
율은 나오자마자 시후에게 포옥 안겼다.
고로록 거리는 소리까지 내고 있었다.
시후는 율의 동그란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율- 빨리한 뒤 맛있는 거 먹자.”
-응.
율은 시후에게 안긴 채로 손짓을 했다.
‘이 세계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채소들의 씨앗이 공중에 흩날렸다.
씨앗은 가지런히 줄을 선 뒤, 흙으로 들어갔다.
마치 이불을 덮듯 씨앗들은 흙 속으로 깊숙이 파묻혔다.
-씨앗들은 다 묻혔어. 이제 잎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 거야.
“wpqkf, qufwjaxpfj gkwlaktpdy.”
이 세계 텃밭 재료로 천재요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