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chef using garden ingredients from this world?! RAW novel - Chapter 118
117화
네오반은 시후가 왕명을 받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마(이름 없는 마을)영지에 와서 강시후를 만나 보니 그가 다른 영주들과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확실히 달라. 옷차림부터가 이곳 사람이 아니었군.’
그 모습이 은근 마음에 들었던 네오반.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네. 그럼 강시후 자네가 오길 영주관에서 기다리고 있겠네.”
시후는 네오반을 보며 건성으로 대답했다.
“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살펴 가십시오.”
“…….”
네오반은 게이트를 열기 위해 손을 위에서 아래로 그어 내렸다.
그러자 나타난 게이트.
시후는 게이트 색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게이트 색이 독특했다.
‘초록색’
시후는 그가 사라지자 아세트에게 음식 꾸러미를 건네고 입을 열었다.
“콩 수확을 좀 더 늘려주세요. 그리고….”
아세트 장로는 시후의 말을 전부 들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
“아- 여기 잡아 달라고 하셨던 물고기들입니다.”
아세트는 허공에 물방울 어항을 띄웠다.
시후는 그 안을 보자 여러 물고기들이 있는 것을 보았다.
‘역시 갈치도 있었네.’
시후는 혹시나 싶어 아세트에게 갈치 그림을 보여주고 있으면 잡아 달라고 했었다.
오늘의 메뉴에 쓸 생선이었다.
시후는 물방울 어항을 그대로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러면 오늘도 두부팀과 수확팀께 잘 부탁한다고 전해 주세요. 그리고 조만간 수도 한번 가죠. 장로님.”
시후는 텃밭에서의 일이 끝난 후.
안방으로 올라와 곧바로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인벤토리에 들어있던 갈치들을 꺼내 전부 발골 마법을 써서 조림용 재료로 만들었다.
싱크대 한쪽에 쌓여 있는 갈치.
시후는 갈치 몇 토막은 직원들과 함께 먹기 위해 빼놓았다.
토막 낸 갈치들을 보았을 때 꽤 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토막만 아니 반 토막만 손님들께 내어도 손님들이 만족스럽게 드시겠네.’
시후는 갈치 손질을 마친 뒤.
비닐에 담고, 인벤토리에 넣었다.
* * *
시후네 집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사람은 당연히 시후였다.
텃밭에 다녀온 뒤 재료 준비를 하고, 씻고 나오면 휘준이 마당에서 들어온다.
휘준은 운동을 한 건지 땀을 흘리며 수건 하나를 걸치고 욕실로 들어갔다.
씻고 나온 휘준과 바톤 터치를 하듯 하윤이 씻고 나왔다.
“앞으로 10분 내 나갈 거예요.”
시후의 말에 그들은 빠르게 준비를 마치고 마당으로 나왔다.
“가면서 먹죠.”
시후는 그들에게 반짝이는 포일 조각을 내밀었다.
“뭐냐?”
하윤이 포일을 들며 물었다.
시후는 이내 씨익 웃으며 말했다.
“길거리 토스트요.”
“오-”
하윤은 반색하며 포일을 열었다.
“아침에 이거랑 아아 한잔이면 든든한데 왜 반쪽이야?”
“가게 가서 일한 뒤에 직원들이랑 아침 먹어야죠.”
하윤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윤 옆에 있던 휘준은 아무 말 없이 토스트 한입을 베어 물었다.
우물- 우물-
프- 하-.
뜨거운지 휘준은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씹었다.
“어-. 뜨거. 시후 너! 이 느끼한 토스트를 담백하면서 맛있게 만드냐?”
시후는 휘준의 질문에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길거리 토스트는 아침에 먹기에 느끼한 경우도 많았다.
시후는 기름 없는 팬에 식빵을 바싹하게 구워 한쪽 면만 버터와 잼을 발랐다.
거기에 풀어놓은 계란에 양배추와 치커리를 넣고 지단처럼 두툼한 속 재료를 만들어 토스트 사이에 끼웠다.
그 위에 햄과 치즈 한 장씩 올리고 뜨거울 때,
종이 포일로 싼 뒤 썰고 포일로 한 번 더 감쌌다.
거기에 보존마법을 가볍게 걸어주면 갓 만든 토스트 완성.
“그러냐? 그래서 뜨거운 거라고?”
우물- 우물-
“어-”
시후 역시 입안에 토스트 한입을 씹으며 약간은 어둑한 거리를 걸었다.
“아-. 하윤 형. 저쪽에 그리밍이 뚝배기를 좀 구해 달라고 하던데요.”
“뚝배기? 뚝배기는 왜? 뚝배기 깰 일 있대?”
“네?”
“아냐- 농담이고, 뚝배기는 왜?”
“저쪽 수도 고급레스토랑에서 된장찌개를 팔고 싶은가 봐요.”
시후의 말에 하윤의 눈이 살짝 커졌다.
“된장찌개? 설마 우리 장독대에 있는 걸 이용하겠다고?”
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리밍이 만들어온 된장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래? 굉장히 똑똑하네?”
“우리가 만들던 된장을 자기네들이 한 번 더 만들어 보고 장 가르는 것까지 했다고?”
두 사람의 말에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밍이 된장을 내밀었을 때, 자신도 장독대에서 꺼낸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으니까.
거기다 된장을 만들었다는 말에 더 놀라기도 했다.
“그래서 그리밍 씨한테 된장찌개 레시피를 전수 해 줬더니 수도에 있는 식당에 레시피를 팔고 수익을 가져오겠다고 하더군요.”
시후의 말에 두 사람은 웃고 말았다.
“한식의 이 세계화냐?”
“K-FOOD 이 세계화?”
휘준은 실수로 이 세계라는 뱉고 말았다.
시후는 휘준이 내뱉은 ‘이 세계’라는 말을 들음과 동시에 휘준에게 손수건을 내밀었다.
우웁-
휘준은 입가를 닦으며 피식 웃으며 시후를 보며 말했다.
“이거 해제는 안 되는 거라 했지?”
“어-. 안된대.”
시후의 말에 휘준은 투덜거리듯 말했다.
“젠장. 앞으로 저쪽 이야기는 그냥 저쪽이라고만 해야겠네.”
“뭐가 저쪽이야?”
불쑥 끼어든 목소리.
두 사람 사이에 갑자기 한 명이 어깨동무하며 끼어들었다.
으악-
우앗-
시후와 휘준은 정말 놀랐다.
두 사람은 끼어든 인영을 향해 이름을 불렀다.
“홍시-”
“태민아.”
태민은 씨익 웃으며 친구 두 명을 보았다.
“너희들 같이 오니까 보기 좋네.”
“…….”
“…….”
태민은 두 사람의 굳은 표정을 보며 머쓱해졌다.
“장난친 건데….”
“새벽부터 놀라게 하고 있어.”
“그러게….”
네 사람은 [SeeYou]앞에 도착하니 도매상에서 가져다 놓은 상자들이 보였다.
시후는 그 상자들을 보며 가게 문을 열었다.
“오늘도 한번 시작해 볼까요?”
시후의 말에 다들 빠르게 그리고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SeeYou] 근처 1차 가정의학과 미나 의원.미나 의원의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손미나.
이름은 여자 이름이었지만,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공보의 출신 의사였다.
그는 한국대 병원 근처에 아파트와 상가를 보고 개원을 했다.
그가 상가를 둘러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음식점이 하나 있었다.
싹싹한 직원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
손미나가 좋아하는 가정식 한식을 파는 식당.
바로 [SeeYou]라는 퓨전 경양식 집이었다.
원장실에서 내려다보면 [SeeYou] 앞엔 늘 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12시부터 13시까지의 기나긴 줄.
손미나는 그 줄을 보며 턱을 쓰다듬었다.
‘오늘도 줄이 기네….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도시락으로 사 오라고 해야지.’
손미나가 [SeeYou]의 도시락에 반한 이유가 있었다.
갓 만든 듯한 따뜻한 한 상.
거기다 플라스틱이 아닌 상차림을 담은 듯한 그릇 도시락이었다.
도시락을 처음 보게 된 것은 상가 모임에서였다.
처음 병원 개원 후.
상가모임이 있다고 했을 때, 손미나는 코웃음 쳤었다.
자신이 그런 모임에 나갈 레벨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몇 번의 끈질긴 상가회의 권유.
결국엔 손미나 역시 상가 모임에 참석했다.
그때 처음으로 [SeeYou]의 도시락을 보았다.
도시락을 만든 [SeeYou]의 사장은 보이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상가 사람들의 행동이 [SeeYou]를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대체 왜?’
상가 사람들 중 일부는 [SeeYou] 사장이 대학생이면서 가게를 운영한다고 알려주었다.
거기다 맛있다는 이야기까지.
도시락을 먹었을 때 굉장히 충격적인 맛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충격받았었다.
그 뒤. 호기심이 동했다.
그는 [SeeYou]가 잘되는 이유가 궁금했다.
손미나는 그 점이 궁금해 [SeeYou]를 미나 의원 원장실에서 내려다보며 관찰했었다.
웨이팅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굉장히 밝았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표정이 사뭇 달랐다.
거기다 [SeeYou]의 직원들이 하나같이 훈남이었다.
미나 의원을 찾는 환자들 중 대부분 [SeeYou]를 알고, 거기 일하는 직원들을 알고 있었다.
거기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밀키트 사업에 고용한 직원들이 고아원 출신의 청년들이라는 것.
미나는 처음에 뭔 댕소리냐고 생각했다.
그러나 출, 퇴근하는 직원들의 표정을 보며 그들이 얼마나 직장에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
손미나는 얼마 전의 일을 떠올렸다.
간호사가 요리사 복장을 한 한 명을 빠르게 원장실로 안내했었다.
칼에 손가락이 깊이 베어서 온 것이었다.
손미나는 간호사에게 수처(봉합)준비를 시켰다.
직원은 같이 온 사람을 보며 미안해하는 표정을 계속 지었다.
‘총괄관리를 하는 팀장이라고 했던가?’
그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다친 직원을 다독였다.
“괜찮아요. 다친 사람이 뭘 걱정해요.”
직원의 표정은 겁에 질려있었다.
의사로서 저런 표정을 정말 많이 보았다.
직장에서 다치면 짤리는 경우를 많이 들었기에.
눈앞의 직원도 초조해하는 모습이었다.
손미나는 직원의 앞날이 안타까웠지만, 내색 없이 자기 일을 시작했다.
그때.
“선생님. 이 친구 한동안 쉬게 해야 되죠?”
총괄팀장이라는 사람의 말에 손미나는 내심 직원의 처지가 안타까웠다.
“네-. 적어도 실밥 풀 때까지는 물에 안 닿도록 해야 하니까 좀 쉬어야 됩니다.”
미나의 말에 총괄팀장은 직원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말했다.
“지태 씨. 손가락 다친 김에 기숙사에서 쉬어요. 급여는 사장님이 다 챙겨 준다고 했으니까 이참에 휴가라 생각하고 쉬면 되겠네요.”
미나는 마취액을 손가락 주위에 주사하다.
총괄팀장을 힐끔 보았다.
‘쉬는데 급여를 다 챙겨 주고 휴가라 생각하라고?’
마취액을 손가락 주변에 놓을 때 직원의 말에 미나는 주사기를 놓칠 뻔했다.
“사장님 밥 못 먹는 거 싫은데…요.”
“그러면 식사 시간에 와요. 사장님이 그런 것도 안 해줄까 봐?”
“그래도 죄송한데….”
“그런, 생각하면 사장님이 서운해할걸요?”
“네? 왜요?”
“지태 씨. 사장님은 자기 직원에게 절대 홀대 안 해요. 그것만 알고 있으면 돼요.”
“…….”
총괄팀장은 직원의 손을 보며 말을 이었다.
“아마, 지태 씨보다 사장님이 더 당황했을걸요? 직원들의 안전 책임이 자기에게 있는데 직원들이 일하다 다쳤으니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네? 그게 무슨….”
직원의 눈은 커졌고, 손미나는 속으로 그런 사장이 어딨어! 라고 생각했다.
막상 자기만 해도 아프다고 못 나오는 간호사에게 짜증이 밀려오는데 말이다.
손미나는 [SeeYou]의 사장이라는 인물이 궁금했다.
직원의 손가락을 봉합 후 소독해 준 뒤.
처방전을 내보냈다.
손미나는 총괄팀장을 불러서 [SeeYou]사장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똑똑-
“네.”
“원장님-. 조금 전 손가락 다친 보호자 분께서 저희 병원 점심때 [SeeYou]에 자리 마련해 놓을 테니까 다 같이 내려와서 식사하라고 하시는데요?”
“네? 왜요?”
“저는 잘…. 아! 그리고, 거절하지 마시라고 자리 비우는 거 원래 어려운 일인데 꼭 오시라고 신신당부하고 가셨어요. 거기 손님이 진짜 많아서요.”
“그래요? 알겠어요.”
대답을 한 손미나의 머리가 살짝 기울어졌다.
‘왜지?’
이 세계 텃밭 재료로 천재요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