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chef using garden ingredients from this world?! RAW novel - Chapter 162
161화
결국엔 요리팀의 귀엔 예쁜 귀걸이가 착용 되었다.
그 모습을 본 엘라가 바닥에 드러누워 귀걸이 내놓으라고 생떼를 쓰기도 했다.
-엘라. 귀걸이 해줘! 해 주라고!
“엘라. 넌 아직 어려서 귀 뚫으면 아파서 뚫으면 안 돼요. 엘라. 아픈 건 싫잖아. 그치?”
시후의 부드러운 타이름 그러나 엘라의 눈이 가늘어지며 물었다.
-엘라가 어른이 되면 되지?
“뭐?”
-정령이여 내 앞에 오라. 나의 모습을 휴먼으로
쏴아아아-
“?!”
시후는 엘라의 모습에 깜짝 놀라 눈을 돌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휘준과 하윤 역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엘라의 변신이 너무 디테일 했기 때문이었다.
“엘라- 변신 풀어.”
“왜? 이 정도면 나도 휴먼이잖아. 귀걸이 할 수 있잖아. 엘라도 귀걸이 만들어 줘.”
시후는 엘라의 목소리가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아닌 성인의 목소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달칵-
잠시 자리를 비웠던 아세트 장로는 들어오자마자 엘라를 보며 호통을 쳤다.
“에, 엘라? 무슨 짓이냐! 당장 돌아오지 못하니?”
“할부지- 왜? 이쁘잖아. 이게 휴먼 암컷이다? 나 맘에 들어. 이렇게 있을래.”
자박- 자박-
시후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기 전, 자기 쪽으로 다가오는 엘라에게 말했다.
“엘라-. 섬에서 분명 이야기했지? 넌 영주말을 너무 안 듣는다고-. 당분간 영주관 출입 금지다.”
“ㅅ, 시후- 아니야 잘못했어. 안 그럴게.”
엘라의 당황스러운 말에 시후는 내심 미소를 지었다.
“안 그런다면서 말을 안 듣잖아.”
시후의 차가운 목소리에 엘라는 빠르게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쏴아아앗-
-시후. 나 봐봐. 풀었어. 나 원래 대로 돌아와쪄. 그러니까 안 그럴게.
시후는 그 말에 몸을 돌려 엘라를 보았다.
그때 갑자기 엘라의 몸이 기울어지며 바닥에 쓰러졌다.
털썩-
“에, 엘라야.”
시후는 빠르게 다가가 엘라를 안아 올렸다.
검지와 중지로 엘라의 목을 만져본 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하아-
그 모습에 아세트 장로가 이유를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정령력 사용으로 탈진한 겁니다.”
“정령을 사용하면 다른 종족의 모습으로도 변신을 하나요?”
시후의 질문에 아세트는 먼 산을 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가 그림자를 이용하는 건 아시잖습니까?”
“네. 알고 있죠. 처음에 봤을 땐 아주 기겁했죠.”
“엘라와 율 그리고 캐논과 노노, 실라 이렇게 정령을 사용하는 아이들은 각 종족으로 변신이 가능합니다. 변신법을 알려주지 않아도 변신해 버린 녀석은 엘라가 처음이지만요.”
아세트의 말에 시후는 엘라를 내려다 보았다.
엘라를 마법으로 들어 올린 아세트는 엘라를 집에 데려다준다며 데리고 나갔다.
“엘라만 오면 혼이 쏙 빠지는 기분이다.”
하윤의 말에 시후는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놀랐네요. 전 고양이로 변신하는 건 가능한 줄 알았지만, 다른 아이들도 한다는 사실에 놀랐는데….”
찌르르르르르-
밖에서 들린 울음소리에 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왔나 보네요. 저 잠깐 나갔다 올게요.”
“어-. 이야기 잘하고 와.”
“네.”
달칵-
영주관에 남은 하윤과 휘준은 두부 1팀의 비신이 타준 둥굴레차를 한잔 마시고 있었다.
“형-. 진짜 아이들한테 K-POP 댄스곡을 가르치라고요?”
“응- 귀엽잖아. 축제 때 애들 내보내 봐라. 얼마나 귀여울지….”
하윤은 창밖을 쳐다보며 둥굴레 차를 호로록 마셨다.
“그, 귀엽긴 하겠지만….”
“그리고 너 스*이시 의 poppy 알지?”
하윤의 말에 휘준은 순간 당황했다.
“혀어엉-. 그걸 내가 어떻게 춰요.”
휘준의 항변에 하윤은 피식 웃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너 전에 시후 없다고 거실에서 귀에 이어폰 끼고 혼자 춤추고 놀더만.”
“…….”
하윤의 말에 휘준은 얼굴이 살짝 붉어진 채로 천장을 쳐다보며 눈을 깜박였다.
휘준의 모습에 하윤은 쐐기를 박았다.
“너 골반 잘 돌아가더라? 네가 애들 춤 가르쳐라.”
* * *
자이 왕국의 프란 축제
시후의 날짜 관념으로 3일 전.
시후는 요리 1기 팀을 이끌며 요리대회에 참가할 이들과 함께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잠깐 밖을 나갔을 때였다.
-답답하지 않아~♪♫♬
-rush outside, hurry up. Yeah! ~♪♫♬
시후는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따라가 보았다.
영주관 뒤쪽에서 시후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블랙 고블린 아이들 6명이 칼군무를 추는 중이었다.
작은 앞발에 있는 앙증맞은 손가락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리듯 온몸으로 둠칫거리고 있는 춤.
‘저 곡이 뭐더라?’
시후가 곡명을 떠 올리고 있을 때였다.
짝짝-
“애들아-. 그 부분은 이렇게 해야지.”
휘준은 곡 분위기에 맞게 수려한 골반 웨이브를 보여 주었다.
그 뒤 아이들은 휘준을 따라 몸을 움직였다.
휘준은 이내 박수를 치며 박자를 맞추었고, 아이들은 그 박자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시후는 처음에 멍하게 보고 있다가 아이들의 칼군무에 빠르게 입을 막고 그 자리를 떠났다.
시후는 이내 영주관에서 안방으로 올라가 배를 움켜잡으며 웃었다.
푸하합- 으하하하-
블랙 고블린 아이들의 둠칫거리는 귀여운 몸짓.
거기다 춤을 가르치고 있는 휘준의 모습을 떠올렸다.
오랜만에 미친 듯 웃은 시후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쳐냈다.
후아-
숨을 몰아쉬며 생각했다.
‘이렇게 웃은 게 몇 년 만이지? 아이들 너무 귀여운 거 아냐?’
이내 마음을 진정시킨 시후는 이번 프란 축제에서 선보일 K-디저트를 떠올렸다.
블랙 고블린들과 달리 시후는 따로 하나의 디저트를 만들어 내기로 했다.
‘금귤 화채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네. 강훈 형이 부탁한 팝업 스토어에 내기에도 괜찮을 것 같고.’
상큼한 맛과 달콤한 맛이 함께 어우러지는 금귤 화채를 내기로 했다.
시후는 이 세계에서 유자나무와 금귤 나무가 있는지 확인했다.
두 나무 다 이 세계에 없는 것을 확인 후 유자와 금귤 나무 각 20그루를 주문했다.
도착한 나무들을 이 세계 텃밭 한쪽에 심어놓고 율의 도움을 받았다.
금귤과 유자 열매를 따서 빠르게 금귤과 유자청을 각각 만들었다.
그 뒤.
유자청으로는 블랙 고블린들이 유자단자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시후가 만들 금귤 화채 역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시후는 준비가 끝나자 강훈에게 코코아 톡을 보냈다.
톡 토도독-
“전송.”
시후는 강훈에게 부탁받았던 3월의 팝업 스토어 건에 대한 수락 여부를 보내주었다.
지이잉-
강훈 : 고마워. 그럼 K-디저트와 다과 쪽으로 팝업 스토어를 생각한다는 거지?
시후: 네. 의외로 한국 디저트 제대로 만들면 맛있어요.
강훈 : 예를 들면?
시후 : 앙금 꽃 쿠키라든가. 호두 찹쌀 타르트라든가. 커피 곤약 젤리 등등이 꽤 차와 커피와 어울리죠.
강훈 : 그렇군. 그럼 형이 제안서 만들어서 보내줄 테니까 한번 읽어 봐주고. 거기 축제 언제냐?
시후 : 오실 거예요?
강훈 : …그럼 안 데려가 줄 거였어?
강훈의 톡에 시후는 순간 뭐라 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강훈 : ^^/ 데려가 줄 거지? 시후야?
시후 : 수원? 아니면 가게로 오실 건가요?
강훈 : 날짜만 정해라 형이 가게로 갈게.
시후는 적극적인 강훈형의 메시지를 보고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움직여 메시지를 보냈다.
시후 : 그럼 3일 뒤. 가게로 오세요.
강훈 : (곰이 엄지를 내밀고 있는 이모티콘) OK.
* * *
축제는 아침 일찍 왕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강훈 그리고 휘준과 하윤은 아세트가 챙겨준 이 세계 주민과 같은 옷을 입고 축제에 참여했다.
강훈은 시후의 옷을 보며 휘파람을 불었다.
“이야- 시후 너 멋진데?”
“그런가요? 전에 입었던 거랑 달라서…. 이거 전에 입던 옷이랑 다른데 이건 뭐예요? 장로님?”
장로는 시후의 옷을 입히고는 입을 틀어막고 그저 눈을 빛내고 있었다.
“오, 왜 그러세요?”
장로와 강훈 그리고 하윤과 휘준의 표정은 뭔가 의외의 것을 본다는 느낌이었다.
“쟤 진짜 옷걸이 하나는 예술이네?”
“그러게요. 형.”
“나중에 여친 생기면 쟤 좀 마아니- 괴롭겠다.”
강훈의 말에 두 사람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시후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은은한 흑청색의 터틀넥과 같은 상의, 같은 색의 면 소재처럼 보이는 하의를 입은 시후.
전체적인 옷은 시후의 하얀 피부를 더욱 도드라지게 했다.
시후는 그 위에 코트처럼 무릎까지 내려오는 하늘거리는 소재의 겉옷을 입었다.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옷을 확인한 시후는 자신의 아공간에 들어 있는 조리복과 편한 복장을 떠올렸다.
‘편하긴 하지만, 요리할 때 입기엔….’
* * *
프란 축제엔 많은 수인종들과 함께 인간으로 보이는 휴먼종 그리고 다양한 종족들이 모여있었다.
“와- 정말 대단한데?”
시후 일행은 아세트 장로의 안내로 수도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시후는 사람이 많은 곳에 오자 멀미가 나는 듯했다.
‘아- 손님들은 괜찮은데, 역시 인구 밀집이 높은 곳으로 오니…. 힘드네.’
시후가 힘들었던 것은 이 세계에 사는 휴먼들에게서 나는 특유의 냄새 때문이었다.
옆을 보니 강훈과 하윤 그리고 휘준은 콧잔등을 찡그리고 있었다.
“왜들 그래요?”
“그, 그게….”
강훈이 참다못해 핸드폰 메모장을 열고 문자를 찍어 보여 주었다.
-인간들이 씻고 다니질 않나 봐. 특유의 냄새가 나.
시후는 그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와- 향긋한 냄새가 나.”
“정말-. 킁킁- 이건 무슨 향기지? 아저씨들. 귀족이시죠?”
두 명의 작은 아이들은 해맑은 표정으로 네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괜한 일이 벌어질까 아세트 장로는 아이들에게 미소를 띠며 은화 한 닢씩 건네주었다.
“이거 가지고 축제를 즐기려무나.”
“고마워요- 아저씨!”
“흠흠- 아저씨라니. 하하하- 영주님 저 아이들이 사람 볼 줄 아는군요.”
아세트 장로의 머쓱한 말에 네 사람은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장로님은 몇 살이야?’
휘준은 궁금하다는 듯 시후에게 물었고 시후는 모른다고 고개를 저었다.
시후도 율과 엘라의 나이만 알 뿐이었지 영지민들의 세세한 나이는 몰랐다.
“아세트 경-”
누군가가 아세트를 부르는 목소리에 시후 일행은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왕성에서 만났던 도베르만 피셔가 서 있었다.
피셔는 시후를 보고 깜짝 놀라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이름 없는 마을의 영주. 강시후 님과 부영주이신 주하윤 님께 도베르만 피셔가 인사 드립니다.”
수인종을 본 적 없었던 강훈과 휘준의 눈은 부엉이가 되어 그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정중한 인사에 시후와 하윤은 자이 왕국의 예법대로 인사를 건넸다.
“축제에 참석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왕성으로 오셔서 왕을 뵐 줄 알았는데 말이죠.”
“어- 그게. 아침에 개회사 할 때 잠깐 만났어요.”
시후의 말에 피셔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왕께서 시후 님께서 만든 음식 꾸러미를 받으실 때마다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모릅니다. 그때 무슨 일 때문에 안 오셨을 때….”
“맞아. 안 왔을 때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시후군?”
“?!”
이 세계 텃밭 재료로 천재요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