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chef using garden ingredients from this world?! RAW novel - Chapter 197
196화
일주일 뒤.
강훈이 시후의 집으로 찾아왔다.
“들어오세요. 형-. 많이 덥죠?”
“그러게-.”
강훈은 시후네 집 거실 소파에 앉았다.
“…….”
강훈은 파리가 슬라이딩 할 것만 같은 테이블과 소파 그리고 바닥을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시후야-.”
“네?”
“너, [SeeYou]에 못 나가서 불안하냐?”
시후는 내심 놀랐다.
‘그렇게 표가 많이 나나?’
불안하긴 했다.
불안하기에 청소를 열심히 했다가 하윤에게 아무래도 한소리 들었다.
거기다 놀러 온 태민에게도 한소리 들은 상태였다.
그런데 집에 방문한 강훈에게까지 불안하냐는 말을 들은 시후는 조금은 시무룩해졌다.
“음…. 조금요?”
시후의 대답에 강훈은 피식 웃었다.
오늘 강훈이 방문한 이유가 있었다.
상가건물 피해 보상안 때문이었다.
건물주와 상가주가 따로 있는 상황이었기에 좀 복잡한 상황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상태였다.
강훈은 시후가 최대한 빠르게 [SeeYou]를 열 수 있게 피해보상을 먼저 해 줄 생각이었다.
솔직히 시후에게 피해보상을 해 준다 해도 강훈에게는 얼마 안 되는 금액이었다.
“집기 금액은 안타깝지만, 보상이 그렇게 많이 안 된다네.”
강훈의 말에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강훈을 쳐다보았다.
“형이 상가 몇 군데의 소유주라는 것을 아는데 형도 꽤 속상하시겠어요.”
시후의 말에 강훈은 고개를 저었다.
“시후야- 나 윤강훈이야.”
“네?”
“윤식품 사장이라고.”
“아-. 네….”
강훈의 자신감이 있는 표정 때문이었을까?
시후는 미소를 지었다.
강훈은 이내 다른 질문을 했다.
“그래서, 한국대 병원 구내 점포는 확인해 봤어?”
“네. 꽤 자리가 넓던데요? 현재 [SeeYou]가 있었던 평수보다요.”
“1층에 있던 편의점이랑 카페가 외부 건물로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텄다고 하더라.”
“아! 어쩐지…. 예전이랑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시후는 과거 병원에 입원했던 시기를 떠올렸다.
그렇게 떠 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긴 했지만, 지금은 빛바랜 사진 같이 느껴졌다.
강훈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그 자리 공사를 하려면 꽤 꼼꼼하게 해야 할 것 같던데, 혹시 생각해 둔 공사 업체 있어?”
“음- 예전에 [SeeYou] 주방 확장 공사했던 업체를 생각 중이긴 해요.”
“그래? 거기 꽤 꼼꼼하게 잘하긴 하지.”
시후는 [SeeYou]의 일에 신경을 써 주는 강훈이 고마웠다.
“형-. 오늘 어떻게 자고 가실 거예요?”
시후의 질문에 강훈은 조금 고민을 하다 입을 열었다.
“하윤이 오늘 들어오나?”
“하윤 형은 지금 저쪽으로 넘어가 있을 거예요.”
시후의 말에 강훈은 피식 웃었다.
“바쁘게 사네.”
“글 쓰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귀여운 고블린 애들과 함께 있다 보니 힐링도 되고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그거, 참 다행이네.”
“형도 시간 되시면 종종 건너오세요.”
“수원이랑 너희 집에만 게이트가 있으니 어렵지 않을까?”
강훈의 말에 시후는 잠시 턱을 문지르다 입을 열었다.
“형네 집 오피스텔이죠?”
“그렇긴 하지?”
“손님 자주 방문해요?”
“어? 음- 그건 아닌데. 왜?”
“게이트 하나 뚫어드려요?”
“어? 그게 가능해?”
“가능해요. 단! 형이 저쪽 업무를 좀 도와주신다면 말이죠.”
시후의 말에 강훈은 생각할 시간을 요구했다.
회사 업무에 정신없긴 했지만, 하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감정 하나가 있었다.
부러움과 질투였다.
강훈은 시후를 힐끔 쳐다보았다.
시후는 다다 다원에서 나온 찻잎을 차 주전자에 넣고 있었다.
좌르륵-
강훈은 시후가 찻잎을 꽤 많이 넣는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보며 강훈은 계속 생각을 이어갔다.
‘저쪽으로 갔을 때 업무를 도와주고 거기의 온천을 사용하고 온다면 훨씬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강훈이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형이 저쪽 일을 좀 도와주신다면 거기 온천도 사용하고 그 친구들이 지어주는 밥도 먹고 하면 좋지 않을까요?”
강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
“너 내 생각 읽었냐?”
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강훈이 온천을 좋아한다는 것을 안건 훗카이도 여행을 갔을 때 알았다.
피곤하면 사우나를 종종 간다는 이야기도 하윤에게 들었다.
특히 저쪽 온천이 생각나면 수원 게이트를 통해 종종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후르릅-
시후는 진하게 우린 녹차를 한 모금 마셨다.
“트엑- 써-”
시후의 모습에 강훈은 웃고 말았다.
찻잎을 많이 넣을 때 알아봤다.
강훈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게이트 열려면 네가 우리 집에 한 번 와야 할 텐데? 오기 전에 연락 한번 해.”
“네.”
* * *
쿵- 쿠웅-
공사소음이 병원 1층 로비에서 울리고 있었다.
“으- 뭐야? 병원에서 새로 입점하는 가게 있어?”
“저기 뭔가 들어오는데?”
사람들은 공사 현장을 쳐다보았다.
그곳엔 공사 가벽이 먼지를 일으키지 않고 소음까지 차단하기 위해 설치되어 있었다.
가벽을 본 사람들의 눈이 살짝 커졌다.
“어? 여기에 드디어 [SeeYou]가 들어오나 봐.”
“이거-. 별스타그램에 올려야 될 것 같은데?”
“그치, 그치? 너 저기 벽 앞에 서봐.”
“응응!”
병원을 이용한 젊은 층은 가벽 앞에서 손가락을 브이로 만들고 사진을 찍었다.
“저 애들 뭔데 저기서 사진을 찍는데?”
지나가는 병원 이용객들은 [SeeYou]라고 적힌 공사용 가벽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을 궁금해 했다.
“왜 있잖아요. 이번에 요 앞에 상가 무너졌을 때. 사람들 구한 사람. 그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 이름이 [SeeYou]래요.”
“그래요? 그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 병원 점포에 온다고?”
“네- 거기다 얼마나 음식을 잘한다고 소문이 났는지. 여기 개업하면 다들 오겠다고 하는 사람들 엄청 많아요.”
“흐응? 그래? 개업이 언제래?”
“글쎄요….”
사람들의 호기심이 높아 갈 때.
시후는 직원들과 때아닌 야유회를 떠났다.
점포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후와 하윤이 생각한 것이었다.
직원들이 들어오고 회식은 그간 자주 했지만 야유회를 함께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야유회 준비를 하던 날 저녁.
시후의 집에 들이닥친 손님이 있었다.
“들어간 지 얼마 됐다고 튀어나오냐?”
“나? 이래 봬도 포상휴가 받고 나온 거야- 인마.”
“뭐래?”
시후는 휘준이 반갑긴 했다.
휘준은 휴가를 받고 나온 그날 부모님께 인사도 안 하고 시후 집으로 들이닥쳤다.
“야- 너 괜찮냐?”
시후를 보자마자 한 휘준의 한마디.
그 말에 시후는 시원하게 웃어버렸다.
고마웠다.
누군가에게 걱정을 받는다는 것.
꽤 마음 따뜻해지는 것 같다고 시후는 생각했다.
그날 저녁.
휘준을 위해 시후는 손을 빠르게 움직여 식탁 한가득 음식을 차려주었다.
휘준은 그 많은 음식을 다 먹은 뒤.
배 터지겠다며 이 세계 텃밭 표 청귤 에이드 한잔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갔다.
부모님께 인사는 하고 오라는 시후와 하윤의 협박 때문이었다.
다음 날.
[SeeYou]직원들의 1박 2일의 캠핑 날이 밝았다.하윤은 직원들과 함께 이동할 미니버스를 빌렸다.
버스 앞에서 직원들은 들떠 있었다.
“진짜 이렇게 다 함께 가는 거 처음인 거 같지 않아요?”
“우리 입사 하고는 처음인 거 같은데? 정말 사장님 아니었으면 이런 기회도 없지 않았을까?”
“난 지금까지 제일 잘했던 것 중에서 [SeeYou]에 들어온 게 제일 잘한 것 같아요.”
밀키트 직원들끼리의 대화를 들은 시후는 미소를 지었다.
“뭘 그렇게 웃고 있냐?”
휘준이 시후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물었다.
“어? 직원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
“내가 볼 적엔-. 어쩌다가 이렇게 한 번이니까 좋은거지 자주 해 봐라. 싫어할걸?”
“뭐- 나도 그렇다고 생각해.”
밀키트 팀의 한 명이 궁금한 듯 물었다.
“사장님- 그런데 저희 어디로 가는 거예요?”
“강원도 모 펜션으로 갈 거예요.”
시후의 대답에 직원들의 기분이 더 들뜨기 시작했다.
직원들을 둘러보던 중 눈빛이 살짝 가라앉았다.
설거지 이모 김은주가 떠올랐다.
함께 하자는 시후와 하윤의 말에 완곡히 거절했던 것이었다.
딸의 학원 시간 때문에 시간을 뺄 수 없었던 김은주였다.
부르릉-
시후 일행을 태운 차는 서울을 빠져나와 강원도로 향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시후는 무심코 창밖을 내다보았다.
드문드문 보이는 바다의 모습이 보였다.
“다 와 가네.”
하윤의 목소리에 시후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잠시 생각 후 질문을 던졌다.
“형- 그런데 우리 펜션 위치에서 바다가 보여요?”
시후의 질문.
하윤은 피식 웃으며 시후의 머리를 헝클였다.
“바다도 보이고 산도 둘러싸고 있는 곳으로 빌렸다. 마치 그곳의 느낌과 같은.”
하윤의 말에 시후의 눈은 커졌다.
그곳과 같은.
시후가 늘 방문하는 이세계 텃밭 주위의 언덕 같은 곳이라는 뜻이었다.
시후는 미소를 지었다.
그곳에서 멀리 바라보았을 때.
바다에서 놀던 고래 한 마리의 뒤집기에 얼마나 놀랐던가.
“형도 그 언덕에서 바다를 본 적 있나 봐요?”
“어- 여기저기 구경하다 언덕이네? 하고 올라갔다가. 기겁했지. 멀리서 보이는 풍경에.”
시후는 그 이야기에 피식 웃고 말았다.
끼이익-
미니버스가 서고 사람들은 내렸다.
그리고 각자 아이스박스 하나씩 챙겨서 펜션으로 들어가자 주인이 나와 반겨주었다.
독채 앞에 수영장 그리고 바비큐장까지 마련 되어 있었다.
직원들은 펜션 내부를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다.
방이 꽤 많았다.
각 2인 1조로 구성해서 들어가서 쉬어도 방이 남았다.
시후가 하윤을 쳐다보자 어색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 그게 여기밖에 안 남았다더라.”
실제로 이 펜션은 회사에서 워크샵 용도로 대여해 주는 곳이라는 말을 들었다.
시후는 하윤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넓게 쓰면 좋죠. 그리고 조용하기도 하고.”
시후의 말에 하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너무 큰 곳을 빌렸다고 뭐라 하면 어쩌나 싶었다.
시후는 자신의 방이 배정되자마자 들어가 인벤토리에서 청소도구를 꺼내 들었다.
직원들은 자신의 방에 짐을 놓아 두고 거실에 모였다.
“사장님 왜 안 나오시지?”
“글쎄-”
밀키트 팀원과 홀팀의 우진호 그리고 태민.
새로 합류한 직원과 휘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변했다.
궁금했던 하윤인 시후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이고- 이 사장님아!”
하윤의 목소리에 다들 시후의 방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커억-
윽-
배정받았던 시후의 방을 본 직원들은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다들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아니 사장님은 청소 귀신이 붙으셨어요? 어떻게 청소를 이렇게….”
“결벽증 있으신 건가?”
시후는 직원의 결벽증이라는 말에 어색한 표정으로 볼을 긁었다.
“아니-. 방에 들어왔는데, 먼지가 좀 보여서…. 결벽증은 아니에요”
“그래도- 이건 좀 심하잖아요. 사장님.”
밀키트 직원들은 시후가 관리하는 주방을 늘 보고 있었기에 반응이 약했다.
우진호와 새로 합류한 휘준 친구 이진솔의 눈은 부엉이가 되어 시후를 보고 있었다.
어색했던 시후는 거실로 나갔다.
그리고 직원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
이 세계 텃밭 재료로 천재요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