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chef using garden ingredients from this world?! RAW novel - Chapter 227
26화
아니 왜?!
늑대는 눈앞에서 물에 빠진 돼지 아니 오크를 준다는 작은 고블린 종족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너희 고블린 맞냐?”
-엘라가 그런 하찮은 고블린 종족처럼 보여요? 아저씨?
“?!”
-우리는 생명이되 생명이 아닌 종족이에요.
엘라의 말에 이번엔 위석천의 머리가 기울어졌다.
“응? 그게 무슨 말일까?”
위석천은 눈앞의 블랙 고블린에게 질문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엘라의 개드립.
“…응? 뭔 드립?”
드립이라는 말에 놀란 석천은 되묻고 말았다.
옆에 있던 캐논이 빠르게 위석천 옆으로 다가가 소매를 당기며 말했다.
-아저씨. 엘라랑 대화하면 할수록 아저씨만 심해에 빠지니까 되니까.
-캐노오온? 엘라가 뭐? 이 상황에 엘라가 분위기 전환하려고 한 거잖아. 왜… 몰라주는 거야?
엘라가 울먹이려고 하자.
흑단 마을 아이들은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엘라 울면 안 돼!
-여기 물바다 만들면. 시후가 슬퍼해.
위석천이 보기에 아이들이 엘라라는 아이를 달래는 건지 더 울라는 건지 모를 대화가 오갔다.
“꼬마야-”
늑대의 부름에 엘라는 눈에 살짝 맺힌 이슬을 털어내고 미소를 지었다.
-저거 드려요?
늑대와 레타 그리고 위석천 일행은 물방울 속에 갇힌 붉은 오크들을 보았다.
“저걸…. 너희들은 먹을 수 있다고 했니?”
-정확히는 영주님이 오셔서 요리를 해주셔야 해요.
“혹시 저 붉은 오크 독 같은 거 있지 않니?”
-엘라가 기억하기론 시후가 그랬는데, 독은 없었고 시후가 사는 곳 돼지 중에 듀록이랑 아베리코 섞은 맛이래.
“뭐?!”
이번엔 위석천이 놀랐다.
듀록과 아베리코.
돼지 품종을 교배해서 맛있는 고급 품종의 돼지들이었다.
“아니 왜 놀라는가? 석천?”
늑대는 의아하다는 듯 석천을 보았다.
“제가 살던 곳에서 고급 돼지 품종인데. 저 오크의 살들이 그렇다면…. 정말 기가 막힌 맛이거든요.”
“…그래?”
늑대의 눈에서 살짝 욕심이 어렸다.
석천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다른 휴먼과 달랐다.
“석천이 그렇게 이야기하면 한번 먹어 보고 싶군. 꼬마 아가씨. 그 오크들 넘겨 보게.”
-엘라가 물기까지 다 제거해서 줄게. 그런데 아저씨 물물교환 기브엔 테이크인데. 뭐 줄 수 있어?
“뭔? 기, 기브엔?”
엘라의 말에 위석천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물물교환이랑 같은 말이에요. 라이 씨.”
“그, 그래? 못 들어 본 말이라.”
엘라에게 늑대 아저씨라 불린 라이.
라이는 석천을 쳐다보았다.
‘그러면, 석천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는 건가?’
라이는 문득 든 생각에 석천을 불렀다.
“이보게- 석천.”
“네?”
“자네- 세상으로 돌아갈 생각인 거지?”
“네…. 동생이랑 어머니가 있으니까요.”
“그, 그렇군….”
늑대 아저씨라 불린 라이는 서운하면서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자신이 본 석천은 정말 성실했다.
치료술사 즉 힐러로서의 재능도 뛰어났다.
특히 파티 중 일부가 다칠 때면 이물질을 제거하고 소독이라는 것을 꼼꼼히 하고 힐을 했다.
다른 치료술사와 다르게 석천은 다친 이를 정말 세심히 챙겼다.
다 나았어도 갑자기 움직이든가 하면 화를 냈다.
그 화가 다친 파티원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을 지금은 파티원 전체가 안다.
라이의 섭섭함이 레타와 네코에게까지 전염되었다.
“…….”
“…….”
다들 아무도 입을 못 열고 있을 때.
엘라 근처의 공간이 찢어지기 시작했다.
지잇- 찌이잉-
공간을 찢는 소리와 함께 금색과 검은색 그리고 붉은색이 혼합된 게이트가 생기기 시작했다.
늑대 수인족 라이 일행은 놀란 눈으로 뒤로 물러섰고, 블랙 고블린들은 기대에 찬 눈으로 게이트를 보았다.
촤아앙-
게이트가 완성되고, 그 안에서 나온 것은 율과 유라 그리고 실라였다.
그 뒤.
위석천의 눈이 튀었다.
“사장님! 팀장님!”
위석천의 부름에 시후와 하윤은 깜짝 놀랐다.
하윤은 중얼거리듯 입을 열었다.
“주하에게 실종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여기 계실 줄이야….”
“으흑-”
석천은 튀어나오는 신음을 막지 못했다.
그는 시후와 하윤을 보자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덥썩-
“어? 어어- 혀, 형님?”
시후와 하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석천이 갑작스레 두 사람을 껴안았기 때문이었다.
시후와 하윤은 석천의 등을 토닥거렸다.
토닥- 토닥-
시후는 석천의 뒤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그들의 시선엔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맺혀 있었다.
시후의 눈엔 처음 본 수인종이 있었다.
석천은 두 사람을 놓아주었다.
“미, 미안해요. 너무 오랜만에 사람을… 봐서.”
시후와 하윤은 이해했다
마음을 조금 추스른 석천은 일행을 소개해주었다.
“여긴. 1년 동안 날 도와준 레타. 그리고 탑을 함께 오르는 동반 파티인 네코 씨, 라이 씨.”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석천의 일행은 양손을 가지런히 모은 뒤 시후에게 인사를 건넸다.
“네- 흑단마을 영주 강시훕니다.”
“흑단 마을 부영주 주하윤입니다.”
두 사람은 흑단마을 영주와 부영주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러자, 라이와 네코 레타의 눈이 커졌다.
“흑단 마을? 탑 내에는 없는데…냥.”
네코의 말에 다른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탑 외부인’
세 명의 수인족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였다.
* * *
시후와 하윤은 석천과 대화를 나눴다.
석천의 설명에 시후와 하윤이 당황했다.
“그러니까 자기 위해 숙직실에 누워 잔 기억이 마지막이라는 건가요?”
“어… 응. 1년 전에….”
시후와 하윤은 석천보다 어렸다.
편하게 말을 놓아 달라는 말에 석천은 말을 놓고 대화를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시후는 단어에 집중했다.
“그런데…. 형. ‘1년 동안’이라고 하셨어요?”
시후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석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왜?”
“아무리….”
끄아아악-
시후의 말은 이어질 수 없었다.
누군가의 비명.
그리고 뭔가를 보고 기겁하는 듯했다.
“이게 뭐야! 게이트? 게이트으?”
갑작스럽게 나타난 토끼.
토끼는 허공에서 게이트 주위를 맴돌았다.
“갑자기 이 게이트는 어디에서 나타난 거지?”
1층 문지기 라플라스의 악마라 불리는 토끼 ‘스노우’였다
스노우는 나타나자마자 호들갑이었다.
“대체 어떻게? 신성한 탑에 이런 게이트를 뚫을 수 있지? 대체 누가?…. 어?!”
그러다 발견한 블랙 고블린들과 그 옆에 서 있는 시후와 하윤을 본 순간 딸꾹질을 시작했다.
히끕-
바로 정신을 차린 스노우는 시후에게 따지듯 물었다.
“아, 아니- 왜 여기 계신 겁니까? 대체 언제 오셨죠?”
스노우가 나타남에 따라 늑대 수인종 라이 그리고 네코, 레타는 긴장했다.
1층 주민으로서 스노우는 그야말로 ‘악마’ 그 자체였으니까.
시후는 스노우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시선이 차갑게 느껴졌을까?
스노우는 허공에서 살짝 떨어졌다.
“설명을 듣고 싶은데….”
시후의 차가운 목소리.
그러자 시후의 목소리를 들은 하윤은 한걸음 옆으로 떨어지며 석천의 옷자락을 당겼다.
?!-
‘형님- 피해 있으시죠.’
하윤의 속삭임에 석천은 시후에게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
“왜 저 사람이 여기에 있는 걸까?”
시후는 석천을 가리키며 스노우에게 물었다.
차가운 목소리와 시선.
스노우의 등에서 서늘함이 느껴졌다.
끄흡-
시후의 기세가 변한 것을 느낀 스노우.
그는 복슬복슬한 앞발로 입을 막았다.
“네가 이 탑으로 여기 이 사람을 데려온 건가?”
시후의 질문에 스노우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도리도리-
후-
“데려오지 않았다?”
“네- 아시겠지만, 전 1층의 문지기이자 5층까지의 관리자입니다.”
“그래서? 왜 저 사람이 여기 있는 거지?”
시후는 계속 질문을 했다.
“그리고 시간 흐름이 탑과 마을이 다른 이유가 뭐지?”
“그, 그건…. 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 휴먼이 어떻게 이 탑에 들어 왔… 설마.”
스노우는 말을 줄였다.
그리고 눈이 가늘어지며 위석천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갑작스럽게 탑으로 오게 되는 이들이 있다.
탑이 여러 차원의 사람을 소환하는 경우가 있었다.
‘탑 소환자?’
정체를 깨닫자마자 스노우는 자신의 귀를 축 늘어뜨리며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시후의 눈빛을 보며 땅으로 내려왔다.
“저… 영주님.”
“…말해.”
“어…. 그게. 그러니까.”
시후는 뒤에 쪼로미 앉아 있는 고블린 아이들을 힐끔 쳐다본 뒤.
“똑바로 이야기해 줄래? 나 지금 애들이 있어서 많이 참는 중이거든?”
스노우는 시후의 표정이 차갑게 변해있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서 꾸물거렸다간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스노우.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고 입을 열었다.
“어, 그게. 탑 소환자라고 있습니다.”
“탑 소환자?”
“네- 그건, 탑이 자체적으로 다른 여러 차원의 사람들을 데려오는데…. 원리는 저희도 모릅니다.”
“탑이 자체적으로 데려오는데 원리는 너희도 모른다?”
스노우는 눈을 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탑 소환자들이 얼마나 있는 건지 어느 차원에서 소환되는 건지도 모른다?”
“그건…. 저희도….”
스노우가 고개를 푹 숙이며 끄덕였다.
그때.
제국 출신 아이들 중 한 명이 유닛이 시후의 옷자락을 당겼던 것이다.
시후는 표정을 바꾼 뒤.
눈높이를 맞췄다.
“왜? 그러지?”
“그게…. 제국에 있을 때 들은 이야기인데요….”
시후는 유닛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미소를 짓던 표정이 점점 사라져 갔다.
유닛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던 시후가 두통이 오는 듯 관자놀이를 문지르고 있을 때.
“사장님.”
석천이 그를 조심스럽게 불렀다.
“가게도 아닌데 그냥 편하게 불러주세요. 후배 주하의 오빠시잖아요.”
시후는 별 대수롭지 않게 손까지 흔들며 말했다.
“아- 그런데, 내가 여기서 지낸 1년과 한국의 시차가 있다는 이야기로 들렸는데….”
“네- 시간 축이 많이 다른가 봐요. 저희 영지랑 여기의 시간도 다르고요.”
“영지…?”
시후는 살짝 한숨을 내쉰 뒤.
모든 것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내가 없어진 게 1년이 아니라 5일이라는 거?”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흑단 마을 영주님.”
시후가 시선을 돌리자.
스노우는 양쪽 귀를 늘어뜨린 채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그게- 말입니다. 영주님. 탑 소환자들은 자신이 공략한 곳과 1층까지는 오갈 수 있지만, 원래 있던 현실로는 갈 수가….”
후우-
“알아- 들었어. 그런데 방법 없어?”
조금 전.
유닛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같은 이야기.
그러면 위석천을 어떻게 데리고 가야 할까.
고민을 하고 있던 시후에게 스노우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게…. 이건…. 초창기에 만들어진 예외 규칙이긴 한데….”
“예외 규칙?”
시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스노우는 석천을 보며 입을 열었다.
“탑에 갑작스럽게 소환되었기에. 플레이어가 탑에 정식으로 민원을 넣게 되면 각 층을 공략한 일수만큼 휴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휴가?”
“네- 저기 위석천님의 상태창 기록을 관리자 권한으로 봤을 때 대략 30일 정도의 휴가가 생겨있습니다.”
“휴가로 뭘 어쩌라고?”
“일단 영주님도 들으셨겠지만, 탑 소환자들은 탑을 다 공략하지 못하면 돌아갈 수 없….”
스노우는 시후와 하윤 그리고 위선천의 차가운 눈빛을 보며 입을 막았다.
후우-
위석천은 한숨을 내 쉰 뒤 입을 열었다.
“그러면 이 탑을 전부 공략을 해야 집에 갈 수 있다는 겁니까?”
이 세계 텃밭 재료로 천재요리사?!
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