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chef using garden ingredients from this world?! RAW novel - Chapter 233
32화
그렇게 하면?!
유닛의 말을 들은 시후.
곰곰이 생각에 빠지다 강훈을 쳐다보았다.
“형 생각은요?”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유닛이 한 말에 시후는 유라와 실라 그리고 엘라를 데리고 탑으로 향했다.
“아이고- 영주님. 또 무슨일로…. 위석천 씨랑 유휘준 씨 두사람 11층 공략 중입니다만….”
시후를 보자마자 스노우는 양손을 비비며 이야기 했다.
“이번에 탑 내부로 소환된 한국인들 얼마나 되는지 확인 좀 해 줘.”
“…네?”
“못 알아들은 거야? 아니면 알아듣고 모르는 척 하는 거야?”
시후의 짜증섞인 말에 스노우는 귀를 세우며 양손을 휘저었다.
“아뇨- 아뇨. 제대로 알아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탑 소환이 또 되었다고요?”
“어, 대충 100명 정도 더 들어왔을 것 같은데?”
“…자, 잠시만요.”
손을 휘저으며 중절모 그리고 시계를 꺼낸 스노우.
그는 중절모 안에서 뭔가를 꺼내 들었다.
‘무전기?’
스노우는 옆에 달린 버튼을 누르자.
띠리릭-
[전 층 관리자! 전 층 관리자! 탑 소환으로 인한 비상 회의 요청. 다시 한번 말한다. 전 층 관리자! 전 층 관리자! 탑 소환으로 인한 비상 회의 요청. 이상-]스노우는 무전기를 다시 중절모에 넣고는 시후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스팟-
공간이동을 한 곳은 넓은 회의실 같은 곳.
그곳엔, 수인족뿐만 아닌 파충류를 닮은 인간 그리고 휴먼족, 요정족 그리고 엘프족들까지 한 곳에 모이기 시작했다.
“누가 소집 한거야?”
“나도 몰라. 자다가 놀라서 회의실로 온건데….”
“아- 씨!. 10강 할 수 있었는데. 무전 때문에 놀라서 깨졌잖아! 내 아이템!”
“어머? 어머어머? 쟤는 누구야? 스노우 옆에 선 휴먼? 귀엽다아….”
시후는 자신에게 귀엽다고 한 사람을 쳐다 보았다.
그러자 비명이 터져 나오며 한걸음에 달려온 여자.
그 앞을 막은 스노우는 정중하게 그녀를 향해 허리를 굽혔다.
“오랜만입니다. 릴리스 님.”
“응- 됐고, 우리 귀여운 휴먼 누구니?”
릴리스라고 불린 여자의 귀가 가로로 길었다.
그리고 끝이 뾰족했고 머리카락은 초록색으로 굉장히 풍성했다.
거기다 키는 170이 넘어 보이고 그녀의 등엔 활 대 하나가 메어져 있었다
활을 본 시후가 눈을 살짝 가늘게 뜨자.
“헤헤헤- 어머나 인상 쓴 거야? 지금? 휴먼 너무 새침데기 아니야?”
릴리스의 호들갑에 스노우는 시후 앞을 막아 서며 정중한 말투로 말했다.
“릴리스 님. 그만하시죠. 여긴 흑단 마을의 영주 강시후 님이십니다.”
“흑단 마을?”
릴리스의 머리가 살짝 기울어지쟈 허리까지 오는 풍성한 초록색 머리카락이 사라락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렸다.
“탑이 자이 왕국에 있지 않습니까? 자이 왕국의 옛 이름 없는 영지가 흑단 마을로 이름이 바뀌었죠.”
“아~!. 이름 없는 마을. 거기 영주 없지 않았나?”
“없었는데 생겼습니다.”
“아! 그럼. 이 휴먼이?”
릴리스의 말에 스노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쩜- 영주님이셨구나. 미안해요. 괜히 들이댔네? 에헤헤-. 미안 미안.”
시후는 그녀와 모여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분명 ‘전 층 관리자’라는 말로 옆에 있는 토끼가 불렀을 건데 모인 이들은 하나 같이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름 없는 마을’ 영주라는 말에 다들 행동이 조심스러운 게 이상했다.
“스노우.”
“네?”
“지금 다들 모인 건가?”
“어…. 한 분 안 오셨네요.”
콰앙-
“흑단 마을 애들이 와서 난리 피워서 바빠 죽겠… 허어억-”
문을 박차고 들어온 것은 뱀 머리를 한 관리자 ‘스네’였다.
시후의 표정이 변하며 한 손에 언제 꺼냈는지 모를 식칼이 손에 들려있었다.
“으아악-! 여, 영주님. 스톱!”
스네는 빠르게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시후에게 고개를 숙였다.
“오, 오랜만입니다. 영주님.”
시후는 땀을 흘리고 있는 스네를 보며 손에 든 칼을 뒤로 숨긴 채 인벤으로 집어넣었다.
“그렇네요.”
시후는 간단하게만 말을 한 뒤.
스노우를 쳐다보았다.
흠흠-
목소리를 다듬은 스노우는 전체 관리자들을 향해 말했다.
“현재 저희 ‘탑’에서 자체적으로 차원 소환을 하는 중인데 그중. ‘지구’ 차원 그것도 한국이라는 나라의 사람들이 소환되는 중인 것 같습니다.”
스노우의 말에 다른 층계 담당자들의 웅성거림이 시작 되었다.
“그걸 어떻게 알아-.”
“맞아-. 탑 소환이 뭐 개나 소나 이뤄지는 줄 알아?”
“관리자인 우리에게 알려 주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탑 소환이 이뤄져.”
잠시 보고 있던 스노우는 한쪽 발을 굴렀다.
쾅-
“조용히 해 주시고요.”
스노우의 차가운 목소리에 관리자들은 입을 다물었다.
“여기 예전 이름 없는 영지의 영주 강시후 님께서 이야기해 주실 겁니다.”
시후는 스노우의 소개에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조금 전 만났던 릴리스라는 엘프는 윙크를 날렸다.
“흑단 마을 영주 강시훕니다. 현재 제가 사는 곳의 국민들이 이곳으로 소환되고 있는지 현지에서 실종이 되고 있습니다.”
“실종?”
“미싱?”
“오우-. 카미카쿠시??”
모여 있는 관리층 사람들의 온갖 웅성거림.
“흠흠-. 실종된 이들이 이곳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정중히 요청 드리고 싶은 것이 현재 탑에 계시는 관리자분들께 있습니다.”
시후는 그들을 보며 약간은 차가워 보이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만약. 관리층 업무를 하시는 도중. 저와 비슷하게 생긴 휴먼족들을 발견하시면, 그들이 모여 있을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그거 알아요? 영주님?”
릴리스의 옆에 앉아 있는 날개 달린 여성체.
그녀는 시후의 손가락 끝에서 팔꿈치 정도 올 듯한 키였다.
옅은 붉은색 머리카락이 풍성하게 흐르고 있는 요정의 질문이었다.
“네?”
“저희는 관리자이긴 하지만, 그들을 찾을 수는 있어도 탑 밖으로 나가게 할 수는 없어요.”
“아- 그 점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분명 이쪽의 룰이 있을거긴 하지만, 제가 부탁드리고 협조 요청을 드리는 것은….”
“그러면….”
“그렇게만 하면 되는 거…”
시후는 문답으로 관리자들에게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이 끝나자 관리자들끼리의 토론이 한 번 더 이어질 듯했기에 스노우는 시후를 1층으로 다시 보내 주었다.
시후가 1층에 도착하자.
함께 왔던 유라와 실라 그리고 엘라가 보였다.
큰 나무 아래에서 놀고 있던 유라와 실라 그리고 엘라.
그 주위에 10살쯤 된 듯한 아이들이 함께 있는 게 보였다.
“이렇게 하면 되는고야?”
-응. 엘라가 봤는데, 시후가 이렇게 했어.
“시후가 누구야?”
-응? 아! 우리 흑단 마을 영주님이야.
“영주님이면…. 굉장히 높은 사람이잖아.”
-맞아. 높은 사람.
아이들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작은 돌멩이였다.
선을 그어놓고 그 선과 가장 가까이에 붙이는 놀이였다.
딱-
툭- 스르륵-
시후는 도착하고도 아이들이 노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다.
10살쯤 되는 아이들의 인종은 다양했다.
‘?!’
시후의 눈이 살짝 가늘어졌다.
아이들과 노는 인종 중에서 파충류를 닮은 아이가 보였다.
생리적인 거부감이 드는 외모.
시후는 그 파충류와 닮은 아이와 좀 멀리 떨어질 생각으로 흑단 마을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얘들아-. 집에 가자.”
-아! 엘라 영주님 기다렸어.
-너 애들 앞이라고 영주님이라냐?
-오셨어요?
아이들은 시후에게 도도도 뛰어와 품에 안겨왔다.
따듯한 아이들의 체온이 시후의 마음을 진정 시켜 주는 듯했다.
“일단 여기서 일은 끝냈어. 놀고 있었던 거야?”
-응. 엘라 여기 재밌어. 종종 1층에서 놀래.
-아냐, 우리도 탑 오르면서 휘준이 도와줘야 해.
아이들을 말리지 않으면 계속 이야기할 것 같다.
“우리 집에 가서 이야기할까?”
-네에에.
아이들은 조금 전 사귄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보였다.
“또 놀러와!”
-응! 또 올게. 기다려.
“잘가-”
“안녀엉-”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담겨있었다.
순수한 눈망울로 고블린 아이들을 쳐다보는 탑의 아이들.
‘다음에 올 땐 간식이라도 좀 가져다줘야겠네.’
* * *
[부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이 끝난 쉬는 시간에 학생 3명이 실종 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만약 이들 학생을 보거나 보호 하고 계시는 분들께서는….]TV 자막이 흐르는 것을 본 강훈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10대부터 서른 이하의 사람들만 실종된다고 했던가?”
사람들의 불안은 극도로 높아져 있었다.
특히 실종 연령 통계가 발표됨에 따라 불안은 가속화되어버렸다.
“하윤아-. 시후는 뭐래?”
“시후? 탑에 가서 자신이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 있으면 모아놓아 달라고 탑의 전 관리층에 요청해 놨다고 하더라고.”
“근데 한국에서만의 일은 아닌가 보던데….”
“그러게, 벌써 길거리에 피켓 들고 종교 믿으라는 사람들이랑 외계 납치설 같은 이야기도 많이 돌고 있잖아.”
“시후는 저쪽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던가?”
“어.”
“우리도 뭐 이 세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잖아.”
“그렇긴 하지.”
“다만, 일이 터지기 전에 미리 대비 정도는 할 수 있겠지….”
“형- 그런데, 언제까지 이 사태가 이어질 것 같아?”
하윤의 질문에 강훈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이 실종러쉬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많으면 하루에 10명.
적으면 하루에 1명 정도 사라지고 있었다.
“모쪼록 시후의 영향력이 있는 탑에서 사람들이 많이 발견되면 좋을 것 같은데….”
강훈의 말에 하윤은 눈빛이 가라앉았다.
소설이나 드라마 애니에서 탑은 ‘강자존’이고 ‘서바이벌’이다.
전쟁이 나면 가장 먼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어린아이들.
법이 사라진 무법지대에서 인권은 자연히 사라지는 것을 떠 올린 하윤은 고개를 저었다.
“시후가 저쪽에서 잘 보호해 주면 좋은데…. 문제는 시후가 현실과 이 세계를 드나들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사람들이 알게 되면….”
하윤의 중얼거림에 강훈의 표정이 구겨졌다.
그러다 시후의 성격을 떠올린 강훈이 피식 웃었다.
“시후는 괜찮을 것 같네.”
* * *
시후는 부모님 기일을 챙긴 뒤.
그날 저녁.
프리벤 왕국으로 향했다.
‘재료들은 다 인벤에 넣어놨고, 식기류도 전부 다 들어 있으니까. 이젠….’
시후는 씨익 웃었다.
프리벤 왕국에도 한식의 보급.
그리고 탑이 있는 곳에도 가 볼 생각이었다.
‘그나저나 요즘 너무 바쁜 것 같네.’
시후는 너무 바빴다.
혼자서 이 세계에서 현실의 일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영지에 속한 탑에서 발견한 한국인들만 대략 60명.
시후는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위석천이 시후를 대신하였다.
위석천이 그런 역할을 수락한 이유는 시후 덕분이었다.
“강 사장 덕분에 가끔 어머니랑 동생에게 연락할 수 있는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마-.”
위석천이 한 말을 떠 올리며 시후는 자이 왕국에서 프리벤 왕국으로 갈 수 있는 게이트 안으로 발을 들였다.
슈아앗-
이 세계 텃밭 재료로 천재 요리사?!
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