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chef using garden ingredients from this world?! RAW novel - Chapter 239
38화
그건….
“어? 두 사람 왜 그래요?”
“왔냐?”
영주관으로 다시 돌아온 시후가 본 것은 바닥에서 원산폭격을 하고 있는 휘준이었다.
“엉덩이 내려간다?”
“자, 잘못했습니다.”
“휘준아. 시후 친구 휘준아.”
“네- 넵!”
“대체 넌 애들한테 뭘 가르친 거니?”
“…….”
시후는 의아하단 표정으로 하윤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하윤은 검지를 들고 부엌을 가리켰다.
그러자 여섯 명의 아이들이 나란히 손을 들고 있었다.
“형- 대체 무슨 일이길래?”
시후는 의아하다 못해 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하윤은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 * *
-우리 희진이 오늘 누구 만나? 예쁘게 꾸몄네?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실라를 보며 엘라가 실라의 어깨를 쿡쿡 찔렀다.
-야! 예쁜 강아지야. 내가 가져오라고 한 거 가져왔어?
엘라는 실라의 어깨를 확 밀쳐버렸다.
그러자 실라는 눈동자를 굴리며 주위를 살폈다.
-그, 그게….
-그게? 뭐? 가져왔어 안 가져 왔어?
앙칼지게 이야기하는 엘라의 말에 실라는 고개를 더욱 숙였다.
탕- 타앙-
작은 공을 튕기고 다가오는 율이 두 사람을 불렀다.
-어이 거기서 뭐 해?
-어? 홍석이 왔어? 얘가 오늘 내가 필요한 거 가져오라고 했는데 안 가져 왔지 뭐야?
-그래? 안 가져 왔다고? 내가 처리할게.
율은 실라쪽으로 다가와 실라의 턱을 잡고 치려 올렸다.
“?!”
하윤은 휘준을 쳐다보았다.
“너 저거 어떻게 생각해?”
“형- 그게….”
“애들이 학교 폭력 놀이를 하고 있는 걸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윤의 서릿발 같은 목소리에 휘준은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아이들은 놀이가 계속 진행 중이었다.
율이 공으로 실라를 때릴 기세였다.
아이들끼리 하는 놀이였지만 몰입이 되었는지 점차 폭력적으로 변해 가려는 중이었다.
짝짝-
손뼉 소리에 놀란 아이들의 시선이 하윤에게 모였다.
히끕-
하윤의 표정을 본 아이들.
그들은 깜짝 놀란 나머지 딸꾹질을 했다.
엘라는 하윤의 표정을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림자로 숨으려 했다.
“엘라- 그림자로 숨으면 시후에게 다시는 여기 오지 말라고 한다?”
흐끕-
다정한 표정으로 늘 세심하게 이야기 해 주던 시후와 하윤이었다.
가끔 휘준은 자신들과 재밌게 장난을 치기도 했다.
세 사람의 성격을 떠올렸을 때.
엘라는 요리 중의 시후를 건드렸을 때 화내는 모습보다 지금의 하윤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무조건 빌어야 해. 안 그러면 엘라 시후한테 엄청나게 혼날 거야.’
엘라의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표정은 혼돈으로 물들고 있었다.
자신들에게 잘해주던 부영주가 화를 내고 있었다.
‘대체 왜?’
‘왜 저러는 거지?’
아이들은 알 수가 없었다.
“너희들 이쪽으로 와 볼래?”
하윤의 낮은 목소리.
아이들은 쭈뼛거리며 하윤 앞으로 다가왔다.
-부영주님. 우리 뭐 잘못해쪄요?
엘라는 존칭까지 써 가면서 물었다.
아이들의 모습.
하윤은 ‘고양이 기사’를 떠 올릴 수밖에 없었다.
챙이 넓은 커다란 모자를 두손으로 잡고 글썽글썽한 눈으로 쳐다 보는 고양이를 떠올린 하윤.
피식 웃고 말았다.
귀여운 건 귀여운 것이고 혼낼 것은 혼내야 했다.
“너희들 지금 하고 있는 놀이가 뭐였어?”
하윤의 질문에 아이들은 휘준을 보며 말했다.
-휘준이 준 태블릿에서 본 [영광]이라는 이라는 드라마 보고 놀이한 거요.
-응, 드라마 재밌었어. 막 이렇게 저렇게 밀치고 잡고 던지고 소리 지르고 하는 드라마.
하윤은 아이들 입에서 나온 [영광] 이라는 제목의 드라마 이름이 나왔을 때.
순간 목덜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학교폭력’
가해자는 발뻗고 자지만 피해자는 새우잠 자는 폭력.
그 폭력적 행위를 아이들이 따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하윤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세계에서도 아카데미가 있다는 이야기를 아세트 장로에게 들은 적이 있던 하윤.
아카데미에서도 아이들끼리의 따돌림은 있다는 이야길 듣고 얼마나 놀랐던가?
그런데 눈앞에서 아이들이 학교 폭력 드라마를 보고 놀이를 하는 것을 본 하윤은 휘준을 쳐다보았다.
“너희들이 방금 놀이한 것은 친구들에게 상처 입히는 행동이라는 것을 아니?”.
도리도리-
드라마에서 나온 행동을 따라 한 것 뿐이니.
당연히 아이들은 모르겠지.
“애들아-. 만약 내가 여기 휘준이를 이렇게 밀치고 때리고 하면 휘준이 어떨꺼 같아?”
하윤은 휘준을 손가락으로 살짝 뒤로 밀었다.
-아파요.
-아프겠죠?
-아야 해요.
“그렇겠지? 아프겠지?”
하윤은 아이들에게 이야기 할 단어를 잘 선택해야 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모방하며 배우는 존재들이었다.
특히 이곳 아이들의 발육은 상당히 느리다.
현실과 이 세계의 시차만 봐도 빨라야 했지만 늘 아이들은 그대로였다.
이십여 년 동안 늙지 않는 사건 해결하는 모 꼬맹이처럼 말이다.
그런 아이들이 배움은 또 빨랐다.
하윤이 가져다준 아이들이 볼 만한 태블릿을 건네주면 금세 배우고 또 배웠다.
-우리가 잘못한 거야?
율의 질문에 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를 괴롭히는 것은,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동이야. 너희들이 읽은 책에서도 있지 않았니?”
끄덕- 끄덕-
하윤이 여기까지 이야기 하자.
유라가 고개를 푹 숙였다.
제국에서 온 아이들은 멀뚱멀뚱히 아이들과 하윤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 이내 제국에서 온 보아, 유닛, 히레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깨달은 것이었다.
자신들이 해왔던 행동들이 떠 올랐기 때문이었다.
‘위로 올라 야가 하는 우리들은 늘 일상이었는데…. 그런데 그게 나쁜 일이었다고?’
‘그러면 그 친구의 표정이 그렇게 된 게 나 때문?’
아이들의 표정이 금세 어두워졌다.
자신들이 놀이를 했던 게 상처 주는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었다.
-실라! 엘라가 미안해. 놀이였는데, 상처 줘서 미안해.
-솔직히 무서웠어. 놀이라고 해도 엘라가 날 손으로 밀었을 때, 무서웠어.
-엘라. 실라한테 미안해.
-나도 미안해 실라. 공으로 던지려고 해서 미안.
율의 깔끔한 사과와 엘라의 진심 어린 사과에 실라는 조금 전 놀면서 무서웠던 감정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나 솔직히 무서웠어. 그리고 앞으로 너희들이랑 놀지 않을거라고 마음먹으려 했어.
-미안해.
-미안.
엘라와 율은 실라에게 허리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이 모습도 시후에게 배운 것이라는 것을 안 하윤.
애들은 시후의 모습을 많이 배우고 있었다.
그런데….
하윤의 시선이 휘준에게 향했다.
“아- 형! 내가 보려고 했던 건데 애들이 열어서 볼 줄 몰랐어요.”
“집에서 혼자 보면 되지 왜 테블릿에 담아서 그래?”
“…….”
휘준을 한번 째려본 하윤은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아이들끼리 서로 사과하는 모습.
그러다 애들이 우르르 하윤 앞으로 몰려왔다.
-우리 벌 서면 되는 거야?
아이고- 이건 또 뭔 소리냐.
하윤은 이마를 짚었다.
아이들은 나란히 서서 꿇어앉더니 두 팔을 하늘로 들고 앉아있었다.
그 표정은 억지로 벌을 서는게 아니었다.
스스로 반성 중이라는 것.
그 점에 있어 하윤은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10분 동안만 하고 내려. 알았지?”
끄덕-끄덕-
“너희들이 스스로 뭘 잘못했는지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우리는 그냥 놀이를 했을 뿐이었는데, 그게 나쁜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려 준 하윤 아니 부영주님에게 고마워. 그치 유라?
-응, 시후가 그랬어. 매일 매일 배우는 것이라고
-맞아. 어른들의 행동에서 배우는 것도 있지만, 우리끼리 생각해서 배우는 것도 있다고 했어.
아이들은 똑 부러졌다.
그 모습에 하윤의 입은 호선을 그렸다.
“그래, 그럼 이렇게 있다가 시후 오면 맛있는 것 먹자.”
아이들은 그제야 표정이 풀어졌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아이들의 행동에 놀란 것도 있었지만, 스스로 반성하고 잘못을 깨닫는 점에 하윤은 놀랐다.
‘얘네들이 사람보다 나은 것 같다.’
하윤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휘준을 쳐다보았다.
“넌 원산폭격 10분이다.”
“네? 워, 원산폭격요? 형- 다른 거 다른 거 하면 안 돼요?”
“응, 안 돼.”
하윤은 가볍게 웃으며 휘준을 밀며 말했다.
“실시-.”
* * *
“그래서 지금 이런 상황이라고요?”
“응.”
시후는 아이들 쪽으로 다가갔다.
“얘들아. 전부 일어나 볼래?”
시후의 말에 아이들은 고개를 저었다.
-우리 반성하는 중이야.
-친구한테 나쁘게 하는거 아닌데 했어.
-엘라도 반성 중. 실라한테 너무 심하게 했어.
-맞아. 나도 그랬으니까.
이 귀여운 녀석들을 어찌하면 좋을까?
시후는 입가에 호선을 그렸다.
“충분히 반성한 거 같아 보이니까 일어나. 벌 오래 서면 나중에 다리 저려서 못 일어난다?”
-아냐 우리들 일어날 수 있어.
아이들은 전부 일어나려고 몸을 움직이려 했다.
-어?
-어라라?
-에?
아이들은 순간 당황했다.
분명 일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때 엘라는 벌서기를 많이 해 본 선수답게.
다리를 먼저 뻗어서 톡톡거리며 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시후는 웃음이 터질뻔했다.
종종 벌섰던 경험적 행동에 어떻게 하면 꿇어앉은 다리의 쥐가 빨리 풀리는 줄 알고 있었다.
-너희들 그렇게 하면 다리 아파서 못일어난다?
엘라의 말에 아이들은 전부 엘라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엘라가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잠시 뒤.
아이들은 둥글게 모여 서로 어깨에 팔을 올린 뒤 말했다.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응 우리 사이좋게 지내.
-앞으로 이런 놀이는 하지 말자.
-응 드라마 보는 건 그냥 보는 걸로.
-맞아! 휘준이 테블릿은 이제 안봐.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들려오자 시후는 피식 웃었다.
“얘들아! 초코 아이스크림 있는데 먹을 사람?”
저요오-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팔짱을 풀고 시후 앞에서 손을 내밀었다.
-엘라. 민트 초코 줘.
시후는 엘라를 내려다보았다.
엘라 너 ‘민초파’였니?
시후는 고개를 저은 뒤.
인벤에서 민초 아이스크림을 꺼내 건네주었다.
행복한 모습으로 핥고 있는 모습.
그 모습을 본 제국아이들은 미간을 찌푸렸다.
“저걸 대체 왜 먹는거지?”
“왜? 나름 먹을만해 저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
“치약맛 아니냐?”
“놉! 철없는 미각을 지닌 히레아야. 민초는 입안을 상쾌하게 해 주는 민트와 달콤한 맛의 초코고 어우러져서 맛의 풍부함을 느끼게 해 준다고.”
“아 그래? 많이 먹어. 난 그냥 아이스크림 먹을래.”
히레아와 유닛 의 대화를 듣던 시후는 삼촌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저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하더니…. 입맛도 그런 건가?’
시후는 머리를 바닥에 박고 엉덩이가 산으로 치솟은 원산폭격을 하는 친구를 쳐다보았다.
“야- 유휘준. 일어나.”
시후의 말에 휘준은 비척 거리며 일어나 머리를 문질렀다.
“와- 나 형한테 이렇게 혼날 줄 몰랐어.”
“그러길래 애들한테 왜 그걸 보여줘서 그래?”
“보여 준 게 아니라 애들이 찾아본 거로.”
“됐고-. 내일부터 탑에 안 가도 돼.”
“어? 왜?”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위석천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그건….”
이 세계 텃밭 재료로 천재요리사?!
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