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chef using garden ingredients from this world?! RAW novel - Chapter 52
51화
그날 저녁.
휘준은 시후의 말 대로 식탁 앞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조명을 달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후가 물었다.
“너 먹방 한다고 했던가?”
철컥- 달그락.
한참 이것저것 만지던 휘준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오늘은 소통방송을 좀 하려고. 그리고 일상도 이야기하고”
“그래? 소통방송인지 하면서, 이것도 이야기해.”
“뭐냐?”
시후가 꺼낸 것은 낮에 본 머리카락과 벌레가 든 지퍼백이었다.
휘준은 지퍼백을 보면서 고개가 기울어졌다.
“너 아는 선배한테 성분 분석시킨다면서.”
“어. 선배가 분석용만 가져가고 남은 건 줬어. 그 파리 잘 보면 절반 갈리지 않았냐?”
휘준은 지퍼백에 들어간 파리를 보며 혀를 내밀었다.
“으엑-. 대단한데?”
시후는 휘준에게 지퍼백을 주면서 낮에 있었던 영상과 함께 보여주라는 말을 했다.
“어. 그렇게 할게.”
“아- 너 먹방 소통한다고 했지?”
“어? 어. 근데 먹을 거 있냐?”
“먹을 거? 만들면 되지. 국수 어때?”
시후의 말에 휘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잔치국수 만들어줄게. 잠시만 기다려.”
시후는 부엌에서 냄비를 꺼내 물을 담고 소금을 반 티스푼 넣은 냄비를 가스렌지 위에 올렸다.
타타타타-
가스 불이 켜진 뒤.
그 옆 가스렌지 위에 시후는 프라이팬을 올려놓은 뒤 약 불로 프라이팬을 달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휘준은 시후의 움직임을 카메라로 담고 있었다.
휘준은 생방송 버튼을 눌렀다.
사람들이 점차 채팅방으로 들어오는 게 휘준의 눈에 보였다.
카메라는 여전히 시후를 향해 있었다.
└꾸미 안녕! 꾸미 꾸미 쭈꾸미! 오랜만에 방송 켠다?
└꾸미야! 저 사람 누구야? 등판이 예술이다.
└할롱 쭈꾸미! 방송 오랜만-
사람들이 휘준에게 관심을 가지고 인사를 할 동 휘준은 시후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음 소거 버튼을 누르고 시후에게 방송한다고 이야기하려고 할 때였다.
[거기서 요리하는 뇌섹남은 누구세요? 꾸미?]기계음의 목소리가 또박또박 읽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아- 망했다.’
시후는 지단을 굽다가 휘준 쪽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러자 채팅창에서는 난리가 났다.
└어머? 훈남? 누구야? 꾸미?
└야- 점마 저거 존나 잘생겼네.
└꾸미 누군데? 쭈꾸미 그 옆에 서면 너 진짜 쭈꾸미 된다.
휘준은 어색한 미소를 띠우며 시후에게 방송 중이라고 말하자.
시후는 손님들에게 하는 화사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돌아섰다.
그 모습을 본 휘준의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뭐냐. 저놈.’
시후는 휘준의 표정을 보고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카메라를 확실하게 의식한 듯 보였다.
“안녕하세요-. 저에 대해 많이 궁금하신가 본데, 저는 한국대학교와 병원 근처에 있는 [SeeYou]의 오너이자 쉐프입니다. 오늘…. 야! 너 너튜브 닉네임이 뭐라고 했냐?”
채팅창은 잘 나가다가 찐친에게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다들 좋아했다.
└크아- 찐친이네. 찐친이여.
└깐뿌 깐푸? 깐부?
└아따 니 닉네임이 뭐라켓노.
채팅창에서는 시후가 휘준의 너튜브 닉넴을 모른다는 사실을 가지고 친구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었다.
“너 촬영 싫어하는 거 아니냐?”
“어- 싫어해.”
“그런데?”
“그런데 뭐. 왜 그렇게 자연스럽냐고?”
시후의 질문에 휘준은 당황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상황이 방송으로 나가는 중이었다.
킁킁-
“아 씨- 지단 탔잖아!”
시후는 짜증 난다는 듯 휘준에게 인상을 찌푸렸다.
그 모습에 미안했던 휘준은.
“괜찮아 그냥 먹을게.”
음식을 태운 것이 용납이 안 된 시후는 지단을 새로 만들며 말했다.
“안 돼 이건 내가 먹고 네가 먹을 건 새로 해 줄게. 방송에서 먹는다며.”
두 사람의 만담 비슷한 티키타카에 실시간으로 보고 있던 사람들은 피식거리며 웃고 말았다.
* * *
일본 나고야 한 호텔에서 핸드폰으로 너튜브를 보고 있던 강훈은 너튜브 방송 알람을 받았다.
구독과 알림 설정을 해 놓은 ‘쭈꾸미의 식당리뷰’ 방송.
강훈은 너튜브로 들어가 실시간 방송을 보았다.
“어? 이곳은?”
강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화면을 쳐다보았다.
시후네 부엌이 나오자 고개가 살짝 기울어졌다.
침대 위에 있던 또 하나의 핸드폰을 들었다.
뚜르르-
-여보세요?
“어. 난데. 시후 혹시 휘준이랑 같이 사냐?”
-그렇다고 하더라고. 나도 얼마 전에 들었어. 월세 깔았다고 하던데?
“그래?”
-형. 왜?
“아니 지금 쭈꾸미 아니 휘준이 방송에 시후 집 부엌이 나와서. 그리고 시후 저 녀석 은근히 방송 체질인데?”
그 말에 하윤의 피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관객을 손님이라 생각했겠지.
“하긴. 손님 접객을 누가 가르쳤냐.”
강훈의 말에 수화기 너머의 하윤은 헛기침을 터트렸다.
-크흐흠. 형. 나 기말이라 공부 중.
“그래. 열심히 해라.”
딸깍-
강훈은 시후가 휘준의 너튜브 닉넴을 모른다는 사실이 웃겨 순간 풉- 하는 웃음소리를 내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오자 강훈은 자세를 바로했다.
“はい。入ってください”
일본어로 들어오라는 말을 하자 문이 열렸다.
띠디딩- 탁.
“실례하겠습니다.”
들어온 이는 깍듯하게 강훈에게 고개를 숙인 뒤 말했다.
“차량 준비되었습니다. 가시죠.”
강훈은 들어온 이에게 감사를 표한 뒤 양복 자켓을 입은 뒤. 문을 나섰다.
뒤따라 나온 그는 빠르게 강훈의 앞에서 안내하기 시작했다.
* * *
시후는 휘준에게 잔치국수를 그릇에 담으며 물었다.
“너 많이 먹을 거야?”
“어-.”
“몇 인분?”
“3인분?”
“탄수화물 중독자야. 작작 먹어라.”
그 말에 휘준의 채팅창은 또 한 번 뒤집어졌다.
찐친이라는 말과 함께 기분 나쁜 말도 올라왔다.
“네? 이 친구랑 저랑 사귀냐고요?”
휘준이 시후를 힐끔 쳐다보았다.
이 의미가 워낙에 다른 의미로 들릴 수 있었기에 시후를 본 것이었다.
시후가 그 이야기를 듣자 휘준을 가리키며 말했다.
“제가 이 친구와 사귀냐구요? 당연히 사귀죠. 친구니까. 여러분들은 친구 안 사귀나요?”
채팅창에서는 질문한 사람을 거의 밟는 수준에 이르렀다.
└머릿속 마구니. 니 머릿속 마구니. 음란마구니.
└친구끼리 같이 있으면 전부 사귀냐? 미친X 아니냐? 쭈꾸미야 저 질문한 놈 밴 해라.
쭈꾸미는 시후의 반응에 안심하고는 질문한 이를 바로 밴 해버렸다.
그때 휘준 앞으로 잔치국수가 담긴 유기 대접이 놓였다.
└와. 저거 고급한정식집 가면 나오는 그릇인데. 저기다가 준다고? 쭈꾸미야 너 친구 진짜 잘 뒀다.
└니가 깐뿌한테 잘 해야 된다 알제?
휘준에게 친구한테 잘 하라는 말들이 많았다.
국수를 본 휘준은 눈이 부엉이가 되어 저도 모르게 침이 고였다.
그때 기계음의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쭈꾸미야. 국수 좀 보여줘라. 보고 싶다. 나도 먹어 보고 싶다. 츄르르릅-]“아-. 지금 보여 드릴게요. 진짜. 저희 가게 쉐프님이 요리를 참 잘해요.”
└가게 쉐프? 무슨 말이야? 너도 설마 저 [SeeYou]에서 근무 한다고?
└사실대로 이실직고해라! 쭈.꾸.미..
시후는 휘준에게 국수 세 그릇을 준 뒤.
자기가 먹을 것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핸드폰으로 휘준의 방송을 보며 먹고 있었다.
후루룩-
“원래 면 치기는 일본 문화라고 했던가요? 그런데 너무 맛있으면 저 절로 면이 쳐져요.”
휘준의 말에 시후는 피식 웃고 말았다.
그는 아침 개점 전에 직원 식사할 때는 적당히 먹었다.
그리고 학교 가서는 커피 한 잔만 마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방송할 때는 벨트 풀고 조금 많이 먹는다고 했다.
시후는 그가 방송하는 것을 오늘 처음 보았다.
‘시청한 것도 처음이지만.’
화면 속 휘준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나도 [SeeYou]가면 잔치국수 먹을 수 있어요?
시후는 이 채팅을 보고 턱을 쓰다듬었다.
‘내일 메뉴는 국수로 해 볼까?’
시후는 자신의 컴퓨터를 켜고 도매상 주문 페이지에 들어갔다.
주문할 것들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을 때.
휘준은 [SeeYou]에서의 알바 하는 썰을 풀고 있었다.
시후가 일어나 자신의 방문에 기대어 휘준을 쳐다보자.
휘준은 손으로 동그라미를 가리켰다.
└무슨 사인이에요?
채팅을 읽은 휘준이 입을 열었다.
“여러분 오늘 제가 일하는 [SeeYou]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시후가 건네준 지퍼백 두 개를 들며 말했다.
“이게 뭔지 아세요?”
휘준의 질문에 방송을 보던 사람은 채팅으로 모른다고 하다가 몇몇이 ‘머리카락’이라는 답변을 했다.
-네 머리카락이에요. 오늘 방문해 주신 손님께서 주문한 ‘크림파스타’ 안에서 나온 머리카락인데. 저와 저희 쉐프의 머리카락은 이렇게 길지 않거든요?
그리고, 화면에서는 낮에 있었던 상황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저, 저게 왜?”
쭈꾸미는 자신의 머리카락과 [SeeYou]의 쉐프의 머리 스타일도 보여 주었다.
까드득- 까득-
쭈꾸미의 방송을 보고 있던 여자는 긴 새끼손톱을 깨물기 시작했다.
“뭐야-? 쭈꾸미가 저걸 왜 들고나오는 거야.”
그녀는 머리카락이 든 지퍼백을 보며 당장 뺏어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낮에 크림파스타를 주문하고 자신의 머리카락 하나를 넣고 비빈 뒤. 주머니에 준비해 두었던 파리 한 마리 역시 던져넣었다.
그리고는 직원을 불러 항의를 한 것이었다.
밥값을 내지 않기 위해….
그녀의 생각대로 밥값은 내지 않았다.
“그런데…. 방송으로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이거 명예훼손 아냐?”
그녀는 빠르게 고개를 저은 뒤 다시 새끼손톱을 깨물었다.
까드득- 까득.
방송에서 시선을 때지 못한 그녀는 코웃음 쳤다.
“저 머리카락이 내 것인지 아닌지 지들이 어떻게 알겠어?”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녀가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시후의 집요함과 자신에게 들어온 공격에 대해서는 끝까지 응징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 * *
방송이 끝나고 식탁에 앉은 시후와 휘준.
물끄러미 휘준을 보던 시후가 입을 열었다.
“너 방송 보는 사람 꽤 많더라?”
“처음엔 이렇지 않았는데…. 그 딱따구리 사건 이후로 넘어온 사람도 있더라고.”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결과 나오면 방송 한 번 더 해주고.”
휘준이 오늘 한 방송의 대가는 국수 세 그릇으로 합의를 본 상태였다.
“어. 그런데…. 너 혹시 간단 요리 같은 거 할 수 있냐?”
“간단 요리?”
휘준이 방송하다가 시청자 중 한 명이 이야기 한 거란다.
휘준의 생각으로 방송 소재로 괜찮은 것 같았다.
시후는 잠시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겼다.
‘요리를 알려준다? 괜찮은 것 같지만….’
잠시 생각하던 시후가 눈을 뜨고 휘준을 보며.
“정기휴무 때 빼고는 시간이 전혀 안 날 것 같은데?”
시후의 말에 휘준 역시 그가 얼마나 바쁜지 알고 있었다.
“아-. 그렇겠구나. 아침은 가게 준비 오후엔 강의…. 그러게. 바쁘네.”
휘준의 중얼거림에 시후는 피식 웃었다.
“만약 ‘간단 요리’를 방송한다면 내가 얻는 게 뭔데?”
시후의 질문에 휘준은 빙긋 웃었다.
이 세계 텃밭 재료로 천재요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