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chef using garden ingredients from this world?! RAW novel - Chapter 60
59화
한송이는 고개가 살짝 기울어졌다.
분명 맛은 있었다.
“이상한데?”
한송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한번 음식을 집어 먹었다.
“흠….”
한송이는 팔짱을 끼고 한참을 두부 스테이크를 노려보았다.
분명 맛은 있었다.
맛은 있는데….
다만 가게에서 먹던 그 느낌은 아니었다.
설명서를 다시 한번 꼼꼼히 읽었다.
그제야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차렸다.
“아! 철판이 있으면 그 철판을 달군 뒤에 올려서 먹으면 되는 거였네….”
문제가 무엇인지 발견한 그녀는 자신의 별그램에 글을 올렸다.
[SeeYou]의 샘플 밀키트 ‘두부 스테이크’ 철판 없으신 분들은 꼭! 철판 구매하셔서 설명서대로 해 드세요!x설명서대로해먹을 것 x철판구매꼭할 것 x철판있고없고차이200%
한송이의 별그램은 하윤과 휘준도 읽게 되었다.
휘준은 시후에게 별그램을 보여 주었다.
“이거 문제 있는 거겠지?”
휘준의 질문에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 가게에서 나가는 게 철판 두부 스테이크잖아. 문제는 없는데….”
문제는 없다.
다만 미묘하게 맛의 차이가 있을 뿐.
그 사실을 한송이라는 손님은 알아차렸을 뿐이었다.
“야-. 근데 철판 안 하고 그냥 스테이크로 더 맛있는 방법 알려 주면 되지 않냐?”
따악-
휘준의 말에 시후는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맞아. 그냥 접시에서 맛있게.”
시후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 휘준을 보며 말했다.
“너 방송이 있었지?”
“어? 어.”
“마당에 방송 세팅 좀 해 봐라.”
“뭐?! 날 더운데?”
“괜찮아-. 시원하게 해줄게.”
시후는 휘준에게 방송 준비를 시켰다.
“아우- 진짜. 방학이 되고 오후에 시간이 남으니까 아주 사람을 부려 먹는구나 부려 먹어.”
휘준의 투덜거리면서도 착실하게 마당에서 방송 준비했다.
“그런데 왜 더운데 밖에서 해?”
학교를 둘 다 가지 않으니 오후 시간이 남았기에 일찍 집에 들어온 두 사람.
여름의 낮은 길었다.
시후는 휘준을 보고 보란 듯 손가락을 튕겼다.
따악-
“범위 지정 마당 한정 워터 월”
슈챠악-
휘준은 그 모습을 보고 부엉이 눈을 한 채 시후를 보았다.
“너 미쳤냐? 사람들이 보면 어쩌려고?”
시후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걱정마. 밖에서 안 보여. 그러니까 편하게 준비해. 시원할 테니까.”
휘준은 시후의 물 마법에 혀를 내 두르면서도 마당에서 방송 준비를 마쳤다.
그사이 시후는 집 주방에서 두부 스테이크와 함께 철판, 접시, 작은 프라이팬을 가지고 나왔다.
휘준이 방송 카메라 앞 테이블 위에 먼저 가져 나온 가스버너와 기름 등을 올려 두며 물었다.
“녹방할 거야? 아니면 생방?”
“녹방. 그리고 두부 스테이크 말고 너 전에 간편 요리 컨셉으로 방송한다고 하지 않았냐?”
“그랬었지.”
“그것도 같이하면 되지.”
“오- 사장님. 의욕에 불붙으셨습니까?”
시후의 방송 의지를 본 휘준은 빠르게 세팅 값을 설정해 놓고 준비를 마쳤다.
휘준은 마당 주위로 얇은 물의 벽을 보며 중얼거렸다.
“마법 좋다. 진짜 시원하긴 하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재료 등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휘준을 불렀다.
“그렇지? 방송하자.”
“어? 어.”
두 사람은 먼저 두부 스테이크의 맛을 가게와 똑같이 내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녹화했다.
그 과정에서 시후가 몇 가지 팁을 알려 주었다.
“집에 하나씩 있는 뒤집개. 이걸로 살짝 누르기보다. 꽈악- 눌러 주세요. 남아있는 수분이 날아갈 수 있도록.”
시후는 직접 말하며 시범을 보였다.
그러자 살짝 공처럼 뭉쳐 있던 스테이크가 납작하게 눌러졌다.
“인간 압착기냐?”
옆에서 보고 있던 휘준의 말에 시후는 피식 웃었다.
“이 정도면 주부님들이나 자취생도 할 수 있을 건데? 너도 해봐.”
시후가 뒤집개를 건네며 자리를 바꿔 주자.
휘준도 뒤집개로 스테이크를 꽈악 눌렀다.
치이이익-
휘준의 압력에도 스테이크는 납작하게 되며 고소한 냄새를 풍겼다.
“그 다음은 여기에서 동봉한 소스 1을 먼저 뿌려줍니다.”
시후는 휘준 옆에서 소스를 뿌리자 ‘촤아아악’ 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소함이 배가 되는 고소한 냄새가 마당에서 퍼져 나갔다.
풀쩍-
뭔가의 소리에 시후와 휘준은 뒤로 돌아보았다.
동네에 사는 고양이 한 마리가 마당으로 들어온 것이다.
킁킁-
음식 냄새를 맡고 들어온 것이다.
“길고양이가 이 두부 스테이크 냄새를 맡고 집안에 들어왔네요.”
녹화방송이라고 해도 휘준은 멘트를 치며 핸드폰 카메라로 고양이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시후는 아무런 소스 없이 간도 하지 않은 두부를 꽉 짜서 간수를 뺀 뒤 조금 줘 보았다.
냐앙-
고양이가 시후가 내민 손위의 두부를 조심스레 킁킁거리며 다가가는 모습을 휘준은 찍고 있었다.
킁킁-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고양이는 시후가 내민 두부를 먹기 시작했다.
“먹는다. 먹어.”
휘준은 신기한 듯 고양이를 촬영하며 말했다.
흔히 이야기하는 치즈 태비 고양이었다.
시후가 준 두부를 다 먹은 고양이는 더 달라는 듯 시후의 다리 사이를 오가며 꼬리를 바짝 세워 달달 떨고 있었다.
“얘-. 왜 이러는 거야?”
시후는 어리둥절한 상태로 휘준을 보았고.
휘준은 어깨만 으쓱였다.
“모르지 뭐. 기분 좋은가 봐? 야옹이한테 두부 조금만 더 줘라.”
시후는 작은 접시에 두부를 올려주었다.
접시를 고양이에게 내밀자 맛있게도 먹었다.
옴뇸뇸-
두 사람은 고양이가 먹게 내버려 두고 다시 촬영을 이었다.
두부 스테이크를 맛있게 굽는 방법에 대한 녹화방송이 끝났다.
“이제 간편 요리 컨셉으로 할 건데 뭘로 할 거야?”
시후는 양배추 한 통과 두부 그리고 각종 야채가 놓인 통을 가리켰다.
“이걸로 만들 거야.”
휘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방송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바꾸려고 할 때였다.
냐아앙-
간수를 다 짠 두부를 먹은 고양이가 시후에게 다가가 애교를 피우는 것이 보였다.
‘귀엽네. 이걸 방송으로 내보내면?’
휘준은 바로 라이브 모드로 바꾸고 버튼을 눌렀다.
└꾸미 방송! 하이! 하꾸! 하꾸!
└어? 고양이? 그리고 저 사람은? 이런 횡재가?
└오늘부터 하는가? 꾸미총각?
방송에 들어온 사람들이 채팅을 날리기 시작함에도 두 사람은 읽지 못하고 있었다.
시후와 휘준 그리고 고양이가 한 프레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와. 너무 귀엽다. 어쩜 사람 손을 저렇게 얌전히 받아들이냐?
└크아- 나만 고양이 없어! 나만 고양이 없어!
└랜선집사는 부러워합니다.
└크흡 고양이. 나만 없어.
그때 두 사람을 멈추는 기계음의 소리가 들렸다.
찰카당-
[고양이 생방송인가요? 그런데 오늘 컨셉은 무슨 방송이에요? 요리 재료가 보이는데? 꾸미 옆에 사람은 [SeeYou]의 사장님?]기계음성의 그녀가 말을 다 끝내자.
휘준이 일어나 인사 멘트를 날렸다.
“안녕하세요? 오늘 저희 [SeeYou]의 사장님께서 간편 요리 하나를 선보인다고 하셨습니다. 그 전에 지금 손 씻으러 가셨는데….”
휘준은 카메라를 휙 돌려 시후를 촬영했다.
시후는 마당 수도에서 비누를 이용해 손을 깨끗이 씻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와, 등판 쩐다. 근육이 오밀조밀 있을 것 같은 0_0a 멋지다.
└업히고 싶은 등판. 데헷-
└윗분 정신 차려요.
└손 씻는 것만 봐도 안구 정화.
휘준은 채팅을 보면서 싱긋 웃고 말았다.
‘저 녀석이 방송 나가면 꽤 인기 있을 것 같더니 역시나 시청자들의 유입도 꽤 많네.’
시후는 손의 물기를 털고는 키친타올을 뜯어 손을 닦은 뒤 재료를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양배추 롤 쌈을 만들어 볼 겁니다. 이건 번거롭지도 않고 약간의 수고만 있으면 맛있게 포만감 생기는 요리입니다.”
휘준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시후를 쳐다보았다.
‘방송 이제 두 번째 나오면서 저렇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가?’
거기다 시후는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까지 읽어내며 시청자들과 대화를 했다.
그때.
기계음성의 그녀가 다시 등장했다.
휘준은 후원금을 보고 놀란 눈을 하고는 웅얼거리듯 말하기 시작했다.
“강철 고래님 후원금 15만원 감사드립니다. 저희 사장님이 말을 너무 잘해서 제가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있었죠. 전 시식 담당?”
시후 역시 후원금을 본 뒤 휘준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저희 직원에게 음식을 가르쳐 보겠습니다.”
시후의 말에 휘준의 눈은 이미 커질 만큼 커졌다.
“아니 왜 나를 걸고 넘어 지심까? 사장님?”
휘준의 말에 시후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요즘 이 친구가 제가 만든 음식만 먹으려고 해서 큰일이네요.”
시후의 말에 사람들은 ‘ㅋㅋㅋ’를 채팅창에 찍기 시작했다.
시후는 도마와 칼 그리고 재료를 하나씩 휘준 앞에 놓아주었다.
즉석요리 교실이 되어 버린 방송.
사람들은 즐거워하며 보았다.
때가 무르익었다 싶었을 때 시후는 밀키트 샘플을 손에 들었다.
눈치 좋게 휘준이 시후에게 물었다.
“사장님[SeeYou] 의 밀키트는 왜 들고 계십니까?”
그 말에 시후 역시 말을 받으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저희 가게가 이번 가을쯤 밀키트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 * *
쭈꾸미의 방송을 보고 있던 강훈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이렇게 빨리 시작한다고? 빨라도 겨울 정도에 시작할 줄 알았건만.’
강훈은 인터폰을 누르고 한 사람을 호출했다.
잠시 뒤.
“부르셨습니까?”
들어온 이는 사마 윤 비서였다.
강훈은 조금 전 방송을 보았던 일을 사마 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SeeYou]의 밀키트 제조 시설 얼마만큼 진행되었는지 확인하고, 우리와 계약할 수 있도록 움직여 주세요.”
사마윤은 강훈의 지시사항을 다이어리에 써넣은 뒤 인사 후 나가려고 할 때.
강훈이 깍지를 낀 채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실장님-. 요즘 힘드신가요? 얼굴에 뭐가 많이 나셨네요?”
사마윤의 얼굴은 엉망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였다.
깨끗한 피부를 지니고 있던 그가 몇 주 안 본 사이 엉망이 된 것을 보니 강훈은 마음이 안 좋았다.
사마윤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쓸어내리며 물었다.
“보기… 안 좋습니까?”
사마윤의 질문에 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숨을 가볍게 내쉰 사마윤은.
“전무님께서 일본 출장을 나가시면서 남은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식사도 수면도 불규칙해서 난 것 같습니다.”
사마윤은 피부과 예약을 해서 치료를 받을 시간을 빼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보던 강훈이 입을 열었다.
“실장님. 혹시 먹어서 피부가 낫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강훈의 질문에 사마윤은 머리가 살짝 기울어졌다.
당연한 말을 왜 하냐는 듯 강훈을 쳐다보았다.
“당연히 먹겠죠.”
사마윤의 말에 강훈은 미소를 지었다.
“[SeeYou]에서 음식을 드셔 보세요. 거기 왜 줄을 서고 밀키트 수요가 높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강훈은 의아한 표정의 사마윤을 보며 빙글거리며 미소 지었다.
강훈은 사마윤을 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실장님도 아시겠지만…”
이 세계 텃밭 재료로 천재요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