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should be taught by another genius RAW - Chapter (110)
천재는 천재가 가르친다. 110화
회색 쥐(2)
라칸은 기절한 테인을 등에 업은 채 바스티얀에게 향했다.
등에 업힌 테인 때문인지 아니면 나란히 걷고 있는 레인로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라칸을 쳐다봤다.
-마법 결투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테인이 어디 한 대 맞은 것 같은데?
사람들은 궁금한 게 가득해 보이긴 했지만, 감히 가까이 다가오지도 따라오지도 못했다.
그때, 레인로버는 늘 팔에 착용하고 있던 다용도 아티팩트에서 4서클 사운드 블록 마법을 사용했다.
레인로버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했다.
“라칸, 그런데 어떻게 테인의 보안 술식을 뚫고 디스펠을 한 거예요?”
중요한 말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좀전의 결투에서 궁금한 게 있었던 모양이었다.
“아, 그거요? 탐색 능력 덕분이죠. 제가 최근에 ‘다이얼 금고형’ 보안 술식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마침 테인 선배가 다이얼 금고형 보안 술식을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다이얼 금고형 보안 술식은 흔히 볼 수 있는 금고 자물쇠에서 착안해 만든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풀기 어려운 보안 술식이다.
각 서클 마법에 사용되는 기하학적 문양을 특정 파트마다 특정한 각도로 비틀어 버리는 것으로, 문양이 비틀린 지점과 각도를 알아내지 못하면 절대 풀 수 없었다.
그러나 라칸에겐 오히려 그런 다이얼 금고형 보안 술식이 풀기 쉬웠다.
마탄 마법은 가장 기초적인 술식이다 보니 마탄 마법의 구성을 알고 있었고, 각도가 비틀린 지점과 비교해 가며 맞춰가기만 하면 되니까.
그리고 분석을 굳이 라칸이 할 필요도 없었다.
시스템이 알아서 분석해 알려주었고, 라칸이 할 일은 그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보안 술식을 뚫어 근원이 되는 술식을 건드려 주기만 하면 끝이었다.
“……그 능력에 대해 듣긴 했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능력이네요.”
“어떤 게요?”
“탐색 능력 말이에요. 알아서 서클 마법을 분석해 준다면서요. 그럼 다른 마법사들이 사용한 서클 마법을 한 번 보기만 하면 보안 술식을 전부 뚫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만큼 제가 보안 술식 공부를 해야죠. 세상에 보안 술식이 다이얼 금고형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라이겐프로스트형도 있고 마나 웨이브형도 있고 많잖아요.”
“그래도 공부만 하면 다 써먹을 수 있다는 거 아니에요.”
라칸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뭐, 그런 셈이죠. 하지만 아직 멀었어요. 티그리스 교관님과 황국이 저를 이렇게 도와주는데, 전 회차의 저보다는 더 나아져야 하지 않겠어요?”
“라칸은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그러니 조급해할 필요는 없어요.”
“티그리스 교관님도 매분 매초 열심히 임무도 하시고 훈련도 하고 계신데, 저만 놀 수는 없죠. 제가 본 영화 주인공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요. 그러니까 열심히 노력해야죠.”
“…….”
라칸은 공부도 공부지만 최근 인퀴지터의 임무를 닥치는 대로 수행하고 있었다.
그래야 빠르게 포인트를 얻고 강해질 수 있다고 하던가?
나달은 성격상 라칸이 빠르게 성장할수록 좋아하니 임무를 닥치는 대로 주고 가르치긴 하지만, 레인로버의 입장에선 라칸이 조금 위험해 보였다.
고무줄도 너무 팽팽하게 늘이면 결국 끊기게 마련이니까.
‘한번 심리 상담을 진행해야 하나?’
샤를로트나 아이린의 경우에는 스트레스 관리법을 티그리스에게 배웠다고 하지만, 라칸은 나달에게 그런 걸 배우지 못했다.
나달은 사람이라기보단 기계에 가까운 호문쿨루스다 보니 이런 점에선 약했다.
‘티그리스 교관님에게 말을 해봐야겠어.’
티그리스라면 라칸에게 문제가 있는지,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 건지 알고 있을 것이다.
잡담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학교장실에 도착했다.
학교장실 문 앞에는 트리샤가 서 있었다.
“트리샤는 여기에 웬일이시죠?”
“바스티얀 학교장님과 티그리스 님 그리고 조코비치 님이 안에서 면담 중이십니다.”
조코비치는 나달의 가명이었다.
나달은 제국 대학의 연금학 교관으로 다닐 때는 ‘조코비치’라는 가명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었다.
“티그리스 교관님이요? 원래 이 시간에 면담 예약이 되어 있었나요?”
“아뇨. 원래는 없었지만, 귀족 마법사들의 집회 문제 때문에 티그리스 님이 찾아가셨습니다.”
‘이번 마법사 집회 문제는 내가 전담해서 처리하기로 했었는데?’
분명 티그리스의 집무실을 떠날 때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얘기했었다.
레인로버의 말이라면 아주 잘 듣는 티그리스가 왜 갑자기 움직인 것일까?
‘내가 없는 사이 무슨 문제가 터졌구나.’
가만히 눈치를 보던 비서가 조심히 말했다.
“레인로버 황녀님이 오셨다고 전해드릴까요?”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여기 업혀 있는 녀석 이름은 테인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비서가 호출기 버튼을 눌렀다.
“학교장님 레인로버 황녀님 그리고 라칸과 테인 학생이 오셨습니다.”
-들어오시라고 하게.
비서는 직접 일어나 문을 열어주었고, 레인로버와 라칸 그리고 기절한 테인이 안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찾아와 죄송합니다. 바스티얀 학교장님.”
“아닙니다. 황녀 전하. 그것보다 저 학생은 왜 라칸에게 업혀 있는 거죠?”
레인로버는 비서가 문을 닫고 나가는 것을 확인한 뒤 입을 열었다.
“이 학생이 세뇌를 당한 것 같아 찾아왔습니다.”
“……그 학생도 세뇌를 당한 겁니까?”
역시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했다.
* * *
시간을 30분 전으로 돌려.
조코비치.
아니, 나달은 출근하자마자 티그리스의 집무실로 향했다.
‘흠…….’
나달은 버릇처럼 교수동 앞에서 조용한 집회를 열고 있는 귀족 마법사들의 얼굴 표정을 관찰했다.
자신의 행동이 무조건 옳다는 듯한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고, 뭔가 불안해하는 듯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가 뭔가 불안해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달은 청력 강화 마법을 몰래 걸어 가장 뒷자리에서 소곤소곤 떠들고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우리 이거 괜찮은 거 맞아? 황녀님이 테인을 데려갔잖아.
-나도 몰라. 우리 이러다가 다 엿되는 거 아니야?
-젠장……. 나 이제 곧 연구할 시간인데.
‘테인이라.’
테인 폰 해리퍼드.
나달의 머릿속에 테인과 관련된 수없이 많은 정보들이 떠올랐다가 지워졌다.
원소마법학과 3학년에 과대를 맡고 있는 학생이자, 귀족 마법사들 사이에서 제법 입심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 녀석이 이 많은 학생들을 다 불러모은 건가?
‘그건 말이 안 되는데?’
테인이 입김이 강하다곤 하지만 이렇게 귀족 출신 마법사들을 죄다 끌어모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마법사들이라는 종족이 원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 이런 쓰잘데기없는 데에 시간을 보낼 만큼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놈들이 아니었다.
이들은 각 동아리에 모여서 개인 연구를 하고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랐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귀족 마법사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모였다고?
나달의 명석한 이성이 분석한 결과 이건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했다.
‘아주 잠깐 대화를 나눠볼까?’
나달은 다른 것은 몰라도 ‘대화’로 상대방의 본심을 이끌어내는 데는 그 누구보다 전문가였다.
나달은 당당하게 피켓을 들고 서 있는 귀족 마법사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 * *
나달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레인로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집회를 열었던 주동자들이 단체로 발작해서 난리가 났었다고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했길래 그런 일이 일어난 거죠?”
“그냥 집회자들의 논리에 허점이 있길래 그냥 계속 파고들었을 뿐입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저를 공격하더군요.”
레인로버가 테인을 몰아붙였던 것처럼 나달도 똑같이 논리적으로 파고들었던 모양이었다.
“그걸 집회자들 앞에서 하면 어떻게 해요. 그러면 당연히 난리가 나지.”
“세뇌를 당했을 줄 제가 알았겠습니까? 그냥 궁금해서 몇 번 물어봤을 뿐인데 갑자기 발작하더군요.”
나달도 억울했다.
그냥 조금 이상해서 질문을 몇 개 던져봤을 뿐인데 몇몇 녀석들이 거품을 물고 달려드니 당혹스러웠다.
“그래도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700명이 넘는 학생들 중에 31명 정도만 세뇌를 당했고, 그 외엔 모두 정상이었다는 겁니다.”
“테인을 포함한다면 겨우 32명이 700명을 움직인 거군요.”
“그 32명이 모두 제국 대학 내에서 영향력이 있던 사람들이었던 게 문제였습니다. 한마디로 계획적으로 학생들을 세뇌한 것이란 거죠.”
바스티얀은 심각한 표정으로 테인을 쳐다봤다.
“그러면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군. 얼마나 더 세뇌를 당한 학생들이 제국 대학 내에 퍼져 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 아닌가?”
“그런 셈입니다. 문제는 마법적으로 세뇌당한 사람과 세뇌당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나달이나 티그리스도 학생들이 세뇌를 당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저 조금 극성맞다고 생각할 뿐이지 크게 이상한 점을 찾아내지 못했던 것이다.
“확실한 건 세뇌 마법 쪽은 아니군요.”
“그랬다면 제가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으니까요.”
“그럼 하나겠군요.”
“주술이죠.”
레인로버는 티그리스를 보며 말했다.
“인간의 정신을 건드리는 주술도 있습니까?”
“있습니다. 로타의 눈 솜니움과 그 권속 ‘나이트메어’들이 주로 사용했었죠.”
레인로버가 잠시 기억 속을 뒤지더니 입을 열었다.
“나이트메어라면 상대방의 트라우마를 자극시켜 잠에 못 들게 만드는 기생형 키메라들을 말하는 건가요?”
“네. 맞습니다. 그리고 나이트메어들은 단순히 잠만 못 들게 하는 게 아니라, 트라우마를 자극시켜 가치관을 바꾸거나 심신미약 상태를 유발시키기도 합니다.”
“맞아요. 분명히 그랬었죠. 그럼 이번 사건은 나이트메어가 벌인 일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마법도 아니고 주술적인 방법으로 이 많은 사람을 단체로 세뇌시킨 것으로 보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럼 테인과 세뇌당한 학생들의 몸에 그 나이트메어가 숨어 있겠군요.”
티그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그 나이트메어를 빼내는 방법이 굉장히 쉬웠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게 분명 설탕물이었던가요? 설탕물을 한쪽 귀에 흘려주면 알아서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네. 맞습니다.”
나이트메어는 인간의 뇌에 기생해 살아가는 기생 몬스터 ‘브레인 써커’를 키메라화시켜 만든 것이다.
브레인 써커는 주로 남부 밀림 지대에서 많이 발견되는 몬스터로 인간의 뇌에 달라붙어 각종 영양분과 뇌를 파먹는다.
브레인 써커를 처리하는 방법은 신체에 미약한 전류를 흘려주거나 귀에 설탕물을 흘려 넣는 것이다.
솜니움이 브레인 써커를 키메라화시킬 때 전류 저항은 어떻게든 해결했지만, 브레인 써커가 좋아하는 설탕물은 끝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바스티얀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런데 그 방법은 지금 사용하면 안 되겠군요. 솜니움이 나이트메어가 숙주에게서 빠져나간 것을 알아챈 순간 어떻게 반응할지 모릅니다.”
나달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나이트메어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게 맞는지 확인하려면 설탕물로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나이트메어는 기생형 몬스터를 키메라화시킨 것이긴 하지만, 주술적인 성격이 강해서 마법으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레인로버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아모리스 님에게 부탁할 수는 없겠죠?”
마녀 아모리스.
테호보다 더 뛰어난 주술사이자 페레이라와 함께 용사를 봉인한 영웅.
그녀라면 분명히 이 문제를 타개할 방법이 있을 테지만, 문제가 있다.
“아직 아모리스 님이 포그우드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포그우드는 시공간이 비틀려 있는 공간이다 보니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고 얘기해 주셨었죠.”
라칸은 기절해 있는 테인을 보며 말했다.
“그렇다고 저 선배님들을 계속 저렇게 방치할 수 없지 않나요? 분명 다시 깨어나면 또다시 집회를 열거나 발작을 일으킬 텐데요.”
“학생들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서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뒤, 병동에 따로 격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바스티얀은 고개를 저었다.
“정신 세뇌를 당한 마법사들은 모두 귀족들입니다. 만약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니 격리한다고 하면 가문에서 난리가 날 겁니다.”
레인로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정말 답답하군요. 지금 당장 세뇌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그러면 솜니움의 경계심을 자극하게 되고. 그렇다고 가만히 놔두자니 당장 학생들이 문제고.”
나달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굳이 학생들 문제를 지금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어차피 학생들 32명만 세뇌에 당한 것이고 나머지 700명들은 32명에게 선동당해 나온 것뿐입니다. 나머지 700명은 집회를 몇 번 참여하고 알아서 뿔뿔이 흩어질 겁니다. 그게 마법사들이니까요.”
레인로버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게 맞는 말이긴 하네요. 그런데 문제는 티그리스 경의 강의를 신청한 마법학부 학생들이 13명뿐이라는 게 문제인데…….”
“그 문제는 천천히 해결하면 될 겁니다. 어차피 이번 주까지가 강의 정정 기간이 아닙니까? 지금이야 테인과 같은 선동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신청하지 못하고 있는 거지 시간이 지나면 숫자가 늘어날 겁니다.”
잠시 생각하고 있던 바스티얀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나이트메어는 분명 성장 기간이 지나면 꿈을 타고 번식을 한다고 기억하고 있는데…… 맞습니까? 티그리스 교관?”
“네. 맞습니다. 나이트메어는 악몽을 먹고 자라다가 결국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면 숙주와 비슷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사람의 꿈을 타고 날아가 번식을 합니다.”
레인로버는 한숨을 내쉬었다.
“맞다. 그랬죠. 그럼 기생당한 마법사들이 기숙사에서 잠을 자면 트리니티에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염될 겁니다. 며칠만 지나면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거고요.”
사람들의 입에서 절로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러면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겠습니까?”
조용히 있던 티그리스가 입을 열었다.
“하나 있긴 합니다.”
“네? 그게 뭐죠?”
“나이트메어들에게 기생당한 사람들은 솜니움과 꿈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그 꿈을 통해 솜니움이 상대방의 트라우마를 확인하고 증폭시키거나 세뇌를 시키죠. 중요한 것은 솜니움과 꿈을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레인로버의 표정이 창백하게 변했다.
“잠시만, 그 방법은…….”
“네. 그렇습니다. 제가 나이트메어에 기생을 당해 솜니움을 찾아내겠습니다. 예전에도 이렇게 찾아낸 적이 있으니 두 번째는 쉬울 겁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티그리스 경이 굉장히 힘들어하셨다고 했잖아요.”
당시 솜니움이 티그리스를 자극했던 트라우마는 아버지 베오울프의 죽음과 몰락하는 노르베르드의 모습이었다.
그것 때문에 티그리스는 거의 반쯤 미쳐서 홀로 전장을 활보하고 다녔다.
그러나 솜니움도 티그리스의 슬픔을 감당하지 못해 솜니움의 꿈을 드러냈고, 티그리스는 그 꿈의 흔적을 쫓아 솜니움을 찾아내 결국 죽일 수 있었다.
“그 방법은 안 돼요. 차라리 테호 대장로님을 다시 부르든지 아니면, 아모리스 님을 기다리죠. 그 방법은 너무나도 위험해요.”
그때, 라칸이 입을 열었다.
“……저, 해결 방법이 하나 있는 것 같은데요?”
티그리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해결 방법이 있다고?”
“네. 그러니까 결국 그 나이트메어라는 게, 기생충이긴 하지만 결국 정신 공격을 하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렇다.”
“그리고 꿈속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기만 하면 꿈의 흔적을 쫓아서 솜니움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있는 것도 맞고요.”
“맞다.”
“그럼 그거 제가 대신 할 수 있겠는데요?”
“……뭐?”
라칸은 포인트 상점 창을 열었다.
[Lv. 0 명경지수의 정신]남은 개수: 1EA
가격: 50,000포인트.
설명: 그 어떤 정신 공격에도 마음을 고요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럼 저한테 맡기세요. 제가 솜니움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찾아드릴 테니까요.”
[신규 퀘스트!]솜니움의 위치를 찾아서 티그리스에게 알려주세요!
기여도에 따라 얻을 수 있는 포인트가 증가할 것입니다!
보상: 30,000포인트 ~ 60,000포인트
때마침 시스템이 응원이라도 하듯, 신규 퀘스트가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