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should be taught by another genius RAW - Chapter (153)
천재는 천재가 가르친다. 153화
슈베어트(4)
샤를로트의 폭탄선언에 놀란 것은 아이린도 마찬가지였다.
“샬롯 선배 지금 뭐라고요? 갑자기 결혼이요?”
샤를로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결혼.”
아이린은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리니아나 소라와 네메시스도 지금 얘가 드디어 미쳤나 하는 표정으로 샤를로트를 쳐다보고 있었다.
오직 트리샤만이 착잡한 표정으로 샤를로트를 쳐다보고 있었다.
-트리샤 경. 당신이 제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트리샤는 그때 제대로 된 답을 해주지 못했다.
그저 샤를로트의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줄 뿐이었다.
-세상에 남자가 티그리스 하나뿐일 리가 없잖아요. 그쵸?
-그래. 그럴 리가 없어.
트리샤는 집을 나설 때부터 샤를로트가 무슨 일을 저지를 것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이런 대형 사고를 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샤를로트 앞으로 몰려오는 사람들.
죄다 샤를로트에게 결투…… 아니, 청혼하러 오는 멋모르는 병신들이었다.
트리샤는 발을 굴렀다.
쿵-!
마치 오우거가 땅을 구르는 것처럼 땅이 휘청거리자 기사들은 모두 나자빠졌다.
“지금부터 샤를로트에게 결투를 신청하려 오는 사람들은 모두 제게 오십시오. 제가 입회를 보겠습니다.”
트리샤는 암사자처럼 으르렁거렸다.
“단, 양심을 챙겨서 오십시오.”
한마디로 결혼한 놈들은 알아서 빠지란 소리였다.
샤를로트는 트리샤를 쳐다봤다.
“……고마워요.”
샤를로트의 고민을 모르는 것이 아니기에 트리샤는 묵묵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트리샤는 나자빠진 멍청이들 중에 그나마 쓸 만한 놈을 골랐다.
“귀하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사내는 벌떡 일어나 옷을 털어내곤 입을 열었다.
“저는 헤르손 자작님의 차남 토마스라고 합니다. 3성 기사이고 나이는 30입니다. 그리고 제 취미는……!”
“여기가 선보는 자리도 아니고 그런 자세한 내용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토마스 경.”
“아앗……!”
토마스의 얼굴이 토마토처럼 붉어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다.
트리샤는 티그리스와 프리하르덴 백작이 오기 전에 이 사태를 수습하는 데에 전념하기로 했다.
“당신이 들고 있는 그 검 아티팩트인 것 같은데, 사용할 리가 없겠죠?”
“예! 그렇습니다!”
“그럼 순수한 검술로만 결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20보 이상 떨어져 주십시오!”
트리샤의 오러가 가득 담긴 말에 사람들은 재빨리 물러섰다.
그리고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한 총각들은 오히려 트리샤의 말을 더더욱 잘 따랐다.
트리샤에게 잘 보여야 자신이 선택받을 수 있을 테니까.
토마스와 샤를로트는 서로 마주 보고 섰다.
토마스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이기면 대박이다.’
이건 무조건 이겨야 한다.
토마스는 검술이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서 오는 혼사도 다 거절했더니 노총각이 되었다.
하지만 세상은 토마스를 저버리지 않았다.
열심히 검술 수련을 한 결과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으니까.
토마스는 자신을 질투 어린 시선으로 쳐다보는 노총각들을 봤다.
제발 토마스가 지기를 바라겠지만 토마스는 절대 봐줄 생각이 없었다.
‘이건 내가 이긴 승부다.’
샤를로트가 제아무리 천재 기사라고 하지만 전투 경험이 부족하다.
토마스는 자신의 연륜 높은 전투 실력으로 샤를로트를 꺾고 결혼식을 치를 것이다.
토마스의 귓가에는 벌써부터 결혼식 종이 울리는 듯했다.
트리샤는 검을 뽑아 든 뒤 입을 열었다.
“무기는 각자 가지고 있는 검만 사용한다. 동의하나?”
““동의한다.””
“결투는 슈베어트의 규칙에 따라 상대방에게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히는 경우 불명예를 떠안게 될 것이다. 동의하나?”
““동의한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에게 원하는 바를 말하라.”
토마스가 잔뜩 흥분한 채 입을 열었다.
“제가 승리하면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샤를로트는 무엇을 토마스에게 받을까 고민하다가 토마스의 검을 가리켰다.
“제가 승리하면 당신이 들고 있는 그 검은 제 것이 될 것입니다.”
결투 전 문답이 끝나고 트리샤는 검을 위로 치켜세웠다.
“그럼 준비.”
그리고 내리그었다.
“시작!”
샤를로트는 토마스를 향해 돌진했다.
후우웅-!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돌풍이 불었다.
샤를로트의 돌진이 얼마나 빨랐는지 몇몇 관중들은 샤를로트의 신형을 놓치고 말았다.
“헉!”
어느새 토마스의 눈앞에 도착한 샤를로트.
토마스는 반사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하품이 나올 정도로 느리고 무계획적이며 한심한 검로였다.
차라리 소라의 어설픈 레이피어가 더욱 예리하리라.
샤를로트는 가볍게 토마스의 검을 튕겨내고, 명치를 향해 팔꿈치를 박아 넣었다.
쿵-!
티그리스가 가르쳐 준 공파가 토마스의 내장을 뒤흔들며 날아갔다.
텅 텅! 텅!
토마스는 마치 물수제비처럼 바닥을 굴렀고, 관중들 코앞에서 멈췄다.
“우에에에에에엑!”
그리고 토마스는 먹은 것들을 모조리 바닥에 쏟았다.
샤를로트는 검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승자. 샤를로트 드 프리하르덴.”
“아…… 아직! 아직입니…… 어억!”
토마스는 입을 닦으며 일어나려 했지만, 뭔가에 걸려 자신이 토해낸 위액에 코를 박았다.
토마스의 바지춤이 잘려 나가 훌러덩 내려온 것이었다.
토마스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이린의 눈에는 좀전의 상황이 똑똑히 보였다.
샤를로트가 공파로 토마스를 날려 보낼 때, 한 번 더 재빠른 검 놀림으로 토마스의 벨트를 베어낸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본 자는 관중들 중에는 거의 없었다.
“괴…… 괴물이다.”
샤를로트는 유유히 토마스에게 걸어가 검을 빼앗았다.
그리고 토마스의 가랑이 사이에 검을 꽂았다.
토마스는 샤를로트의 서슬퍼런 눈빛에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샤를로트는 관중들을 훑으며 말했다.
“다음.”
* * *
타오르는 장작불에 몸을 내던지는 나방들의 심정이 이러할까?
화려하게 타오르는 샤를로트의 냉혹한 아름다움에 사내들은 홀린 듯이 손을 들고 도전해 왔다.
쿡!
샤를로트는 패자의 검을 빼앗아 불쌍한 사내들의 가랑이 앞에 꽂았다.
“다음.”
벌써 샤를로트는 15명의 검을 빼앗아 결투장 곳곳에 묘비로 심어두었다.
관중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샤를로트에게 결투를 신청할 자격이 되지 않는 기사들은 아쉬운 눈빛을 트리샤에게 보내왔고.
제발 샤를로트의 체력과 오러가 바닥나기를 기다리는 얌체 같은 기사들도 있었고.
제발 이번 결투 상대가 지기를 기도하는 기사들도 있었고.
샤를로트의 검술을 분석하는 기사들도 있었으며.
샤를로트의 무위에 순수하게 감탄하며 동경하는 기사들도 있었다.
쿡!
쿡!
쿡!
쿡!
그러나 모두 하나같이 샤를로트에게 패배했다.
샤를로트의 전용 결투장이 패배자들의 검으로 울타리가 쳐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빽빽한지 도전자들이 결투장 안으로 들어올 때 바지가 패배자들의 검에 베여 잘려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네메시스는 관중들 사이에서 결혼반지를 몰래 빼는 기사를 향해 그림자를 타고 날아갔다.
“이봐.”
“예?!”
“손가락 잘리기 싫으면 그거 다시 집어넣어.”
“……넵.”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샤를로트는 흐르는 땀을 손으로 닦아냈다.
“다음.”
그러나 아무도 손을 드는 이가 없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기사들의 고리 개수는 많아봤자 3개.
검기를 사용할 수 있는 4성 기사들은 사방에서 혼사가 들어와 결혼을 했기 때문에 샤를로트를 상대할 수 있는 기사들은 없었다.
“다음!”
샤를로트의 공허한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사람들은 질린 눈으로 샤를로트를 쳐다봤다.
무수한 검들 한가운데에 서 있는 샤를로트의 모습은 아름다우면서도 베일 듯이 날카로웠고 고독해 보였다.
샤를로트는 무엇을 위해 결투를 벌인 것일까?
그냥 어제부터 머리가 복잡해서 검을 마음껏 휘둘러 보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아니면 정말 자기보다 강한 기사가 없는 걸까라는 호기심 때문일까?
아니면 그냥 화가 나서 그런 걸까?
아니면 결혼을 종용하는 로건과 가문에 대한 반항심 때문일까?
그 답은 샤를로트도 몰랐다.
그저 답답했다.
이럴 땐 검을 휘두르면 답답함이 사라지곤 했다.
그래서 휘둘렀는데…… 전혀 개운하지가 않았다.
오히려 심장이 조이듯이 아파오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단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검을 휘두르면 언제나 머리가 깨끗해지고 맑아졌는데, 어제부터 지금까지 검을 휘두르면 휘두를수록 마음이 혼탁해졌다.
그때, 저 멀리서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샤를로트는 관중들 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누가 왔는지 알 것 같았다.
“티그리스 경이다!”
“모두 비켜!”
티그리스가 나타났다는 말에 관중들은 모두 비켜섰다.
마치 시원하게 뻥 뚫린 철도처럼 티그리스와 샤를로트 사이에 거치는 것이 없었다.
티그리스는 무수한 검들 사이에 놓여 있는 샤를로트를 보았다.
그 검들은 샤를로트에게 있어서 승리의 훈장이기도 했지만 고독의 상징이기도 했다.
티그리스는 검으로 만들어진 결투장 안으로 들어왔다.
샤를로트와 티그리스는 한동안 서로를 쳐다봤다.
샤를로트가 입을 뗐다.
“야.”
샤를로트는 이유 모를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네가 분명히 말했지. 내가 너를 뛰어넘을 수 있게 네 모든 것을 가르치겠다고.”
“그렇다.”
“그런데 나 너 빼고 다 이겼다?”
샤를로트는 검을 뽑아 들어 티그리스를 향해 치켜세웠다.
“그러니까 한 판 붙자.”
샤를로트는 이 구도가 너무나도 익숙했다.
3년 전, 슈베어트의 그날.
티그리스는 샤를로트를 모욕했고 샤를로트는 티그리스에게 패배했다.
그 모욕을 설욕하고자 살이 찢겨 나가고 이가 갈리는 훈련을 했고, 다시 티그리스에게 도전했다.
그러나 패배했다.
이번엔 샤를로트는 티그리스에게 이기기 위해 티그리스의 제자를 자청하며 밑으로 들어갔다.
훈련은 즐거웠다.
새로운 만남이 가득했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경험도 하지 못할 일들을 경험했다.
그리고 티그리스는 약속대로 샤를로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것도 모자라 각종 영약을 제공했다.
그리고 1년 후, 오늘.
다시 티그리스에게 도전할 기회가 찾아왔다.
“지금 넌 나를 이길 수 없다. 샤를로트.”
“알아.”
샤를로트는 티그리스에게 패배할 것이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투를 신청한다.
아니, 도전한다.
“올해에 지면 내년에도 도전할 거야. 내년에도 지면 그 내후년에도 도전할 거야. 네가 분명히 그렇게 말했잖아. 너라면 나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주변 사람들이 모두 놀라기 시작했다.
눈보다 하얗고 하늘보다 푸른 검기가 샤를로트의 검을 타고 맹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티그리스도 속으로 굉장히 놀라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불가능한 일이다.
샤를로트의 육체는 네 번째 고리를 감당하기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놀라운 재능과 승리를 향한 집착이 티그리스의 예측 범위를 뛰어넘었다.
샤를로트의 심장에 네 번째 고리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넌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해. 내게 희망을 보여줬으니 넌 나를 책임져야 해.”
티그리스는 샤를로트의 몸 상태가 심각함을 인지하고 있었다.
샤를로트의 육신이 샤를로트의 재능과 깨달음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샤를로트는 평생 검을 잡을 수 없는 몸이 될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을 극복하면 샤를로트는 정말로 티그리스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몰랐다.
티그리스는 검을 뽑아 들었다.
“책임을 지겠다. 네 스승으로서.”
티그리스의 검이 새하얀 서리로 뒤덮기 시작한다.
샤를로트는 그 서늘하고도 청명한 오러 유동에 소름이 돋았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오직 샤를로트의 눈에는 보였다.
검이 아닌 샤를로트와 티그리스의 주변에서 소름이 끼칠 정도로 차가운 얼음 창들이 빚어지는 것이 보였다.
아니, 느껴졌다.
“그리고 보여주겠다. 네가 나를 이길 수 있는 길을.”
티그리스는 샤를로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하늘과 땅에서 유리보다 투명하고 만년설보다 차가우며 강철보다 단단한 고드름이 샤를로트를 향해 뻗어 나갔다.
트리샤의 검이 움찔할 정도로 장엄한 광경에도 샤를로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저 티그리스가 보여주는 자신의 길을 내다볼 뿐이었다.
* * *
티그리스는 샤를로트가 기절하기 직전 빠르게 다가가 품에 안았다.
그리고 샤를로트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샤를로트의 심장에 작게 박동하는 네 개의 고리.
티그리스가 건드릴 것은 없었다.
다만 갑작스럽게 네 개의 고리가 마력 회로를 타고 흐르자 마력 회로들이 놀라 다친 흔적이 보였다.
설계(雪鷄)의 영약을 먹으면 이마저도 금방 회복되리라.
티그리스는 떨어진 샤를로트의 검을 집어 들었다.
굉장히 차가웠다.
“…….”
샤를로트의 검에 서리가 맺혀 있었다.
티그리스의 오러로 만들어진 서리가 아닌 샤를로트의 오러로 만들어진 서리였다.
티그리스의 마음이 얼음처럼 무거워졌다.
티그리스는 샐러맨더의 검을 바닥에 꽂았다.
그리고 샤를로트의 검을 쥔 뒤 품에 안고 밖으로 나왔다.
공허한 얼음으로 만들어진 결투장을 벗어나자 제일 먼저 보인 것은 로건이었다.
로건은 기절한 샤를로트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샤를로트의 상태는 어떻지?”
“당분간 요양을 해야겠지만, 괜찮을 겁니다.”
로건은 직접 샤를로트의 상태를 확인했다.
티그리스의 말대로 요양을 하면 괜찮을 것이다.
티그리스는 샤를로트를 로건에게 건넸다.
샤를로트를 넘기는 과정에서 티그리스는 로건과 눈이 마주쳤다.
로건의 눈빛은 성난 드래곤의 눈빛 같았다.
“자네는 내 딸아이를 책임지겠노라고 분명히 말했지. 그 말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말하게.”
관중들은 숨을 죽였다.
침을 꿀꺽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겨울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소리만이 가득한 소름 끼치는 적막함 속에서 티그리스는 입을 열었다.
“샤를로트가 저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가르치겠다는 의미입니다.”
“단지 그뿐인가? 자네 눈에는 이것들이 안 보이나?”
로건은 결투장을 가득 채운 무수한 패배자들의 검들을 가리켰다.
“자네를 뛰어넘고 나면 샬롯은 어떻게 되리라 생각되나? 이제 무엇을 찾아 헤매야 하는 건가? 자네라는 별을 쫓아가야만 하는 샬롯의 고독과 고통을 자네는 이해할 수 있나? 그것보다 정말로 샬롯은 자네를 넘을 수 있는 게 확실한가?”
로건의 무수한 질문 속에서 티그리스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저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건 확실합니다.”
로건의 입이 분노로 가득 차 떨렸다.
“이기적인 놈. 무책임한 놈.”
로건의 차갑고 성난 분노에 몇몇 관중들은 버티지 못하고 기절하고 쓰러졌다.
“나 로건 드 프리하르덴은 티그리스 디 노르베르드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프리하르덴 가문의 가헌의 기사들은 기겁했다.
“가주님!”
“닥쳐라!”
하지만 이미 눈이 뒤집힌 로건의 분노를 식힐 수 없었고 그의 말을 주워 담을 수 없었다.
“자네가 이긴다면 자네가 원하는 무엇이든 들어주지. 단, 내가 이긴다면 자네는 내 딸아이를 책임져야 할 것일세. 그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로건은 샤를로트를 안고 구호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