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should be taught by another genius RAW - Chapter (160)
천재는 천재가 가르친다. 160화
진실
나달은 목이 잘려 나간 아우로므의 육신을 체크했다.
“웬만한 사람은 비늘에 손만 가져다 대도 살점이 떨어져 나가겠군요.”
확실히 프리하르덴류와 프리하르덴의 여름의 조합은 대단했다.
아우로므의 몸은 마치 만년설에 가끔씩 등장하는 고대 종족들의 화석처럼 단단히 얼어붙어 시체가 완전히 보존되었다.
덕분에 단면 부분을 제외하곤 피 한 방울이나 살점 하나 상하지 않았다.
“혹시 부패할까 봐 보존 마법을 준비해 두고 있었는데, 이 정도면 보존 마법을 따로 걸 필요도 없겠네요.”
나달은 티그리스를 흘금 쳐다보며 말했다.
“그런데 너무 얼리셨습니다.”
티그리스는 나달의 눈을 피했다.
나달의 눈을 피하자 토드 황제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티그리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티그리스가 아우로므를 꽁꽁 얼려 버리는 것까진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신의 창도 함께 얼려 버린 게 문제였다.
신의 창은 얼음에 갇힌 번개의 모양새를 하고 있었고, 토드 황제의 부름에도 미동조차 하고 있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당장 신의 창을 쓸 일은 없으니 상관은 없네. 그러니 너무 미안한 표정을 짓지 말게. 티그리스 경.”
사람들은 티그리스의 입에서 ‘죄송’이라는 철자가 나올 수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그렇기에 토드 황제는 티그리스에게 뭐라 할 수 없었다.
“자네도 사람인데 실수할 때가 있지.”
티그리스는 1년이 넘도록 온몸에 추를 매달고 다니는 것처럼 항상 불편했다.
인류의 정점이라고 불리는 8성 기사가 되었는데, 하루아침 사이에 2성 기사로 변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제아무리 티그리스라고 하더라도 오랜만에 찾아온 고양감과 자유로움에 취할 수밖에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아우로므의 비늘은 웬만한 기술로는 잘라낼 수 없기에 온 힘과 정신을 쏟아 검격을 날렸는데…….
이렇게 될 것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진짜로 신의 창이 망가진 건 아니겠지?”
나달은 고개를 저었다.
“정말로 망가졌다면 성물은 사라졌을 겁니다.”
“그럼 신의 창을 회수하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은가?”
나달은 잠깐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신의 창과 드래곤 하트만 우선적으로 채취한다고 하면 거의 2달은 넘게 걸릴 것 같습니다.”
“2달이라……. 제국 대학과 트리니티의 개강 시점과 거의 맞물리겠군.”
“예. 그렇습니다.”
토드 황제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달도 바쁜데 혼자서 해체 작업을 할 순 없지. 마침 말레우스와 테호 대장로가 곧 도착한다고 하니 한번 보여주게. 그들에게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지.”
“예. 알겠습니다.”
토드 황제는 회중시계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너무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군. 원래 점심이라도 같이하려고 했는데 오후에 회의가 있어서 먹질 못할 것 같아.”
“괜찮습니다. 폐하.”
“나중에 밥이라도 먹는 것으로 하고 난 이만 가보겠네. 봄의 궁전에 느닷없이 겨울이 찾아왔으니 가신들이 놀라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을 테니까. 그놈들을 놀려먹으려면 지금이 딱 적기야. 허허허.”
토드 황제는 라칸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 사진은 인화되면 가져와 주게. 라칸.”
“예! 알겠습니다!”
“그럼 난 이만 가보겠네. 아모리스 님. 나중에 꼭 차 한잔하러 가겠습니다.”
토드 황제는 베르강과 함께 공동을 떠났다.
***
로건은 티그리스가 보여준 프리하르덴류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오러의 운용 방식부터 시작해서 검을 내려치는 속도와 힘의 움직임까지 분명히 프리하르덴류 제1식 ‘쇄린(碎鱗)’이었다.
쇄린은 말 그대로 오러 블레이드를 대검 형태로 형상화시켜 용의 비늘을 순식간에 얼려 부수는 기술이다.
물질의 온도가 낮아지면 단단해지긴 하지만 인장응력이 극도로 떨어지게 된다.
그 순간을 노려 큰 충격을 가하면 제아무리 단단한 비늘이라도 부서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티그리스가 보여준 쇄린은 비늘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잘라냈다.
도대체 무엇이 달라진 걸까?
심상이 담겼다는 것 하나만으로 기술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인가?
로건의 머릿속이 복잡했다.
“아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응?”
“다른 사람들 저 앞에 가 있잖아.”
“아, 미안하다.”
로건은 샤를로트를 고쳐 업으며 빠르게 내려갔다.
“스승님이 쇄린을 사용해서 마음이 복잡한 거야?”
“……프리하르덴류인 것을 눈치챈 것이냐?”
“스승님이 프리하르덴류를 사용하겠다고 했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프리하르덴류겠지.”
“아, 그렇군.”
“정신이 아주 쏙 빠졌네. 그때,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던 거야?”
“넌 못 들었느냐?”
“배리어 때문에 아예 안 들렸어.”
로건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티그리스가 그러더구나. 선조님께서 개발하신 프리하르덴류에 얽매이지 말고 나만의 검술을 만들라고.”
“그 얘길 아빠한테도 했었어?”
“티그리스가 그런 이야기를 자주 했느냐?”
“아주 귀에 딱지가 질 정도로 많이 얘기했지. 예전엔 도통 그게 무슨 소리인지 몰랐거든? 그런데 어제 슈베어트 때 뭔갈 깨달은 것 같기도 해.”
샤를로트는 티그리스가 보여준 그 기괴한 검술을 떠올렸다.
검을 휘둘렀을 뿐인데 주변 환경이 변하는 검술.
차라리 마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정확히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지만 뭔가 본능적으로 파박! 하고 오는 게 있었어. 아빠도 그런 게 왔나?”
“……그 정도까진 아니다. 하지만 뭔가 세상이 조금 달라 보이는 느낌은 든다. 내가 이 나이에 이런 큰 깨달음을 얻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
“그럼 앞으로 검술 훈련을 더 할 생각이야?”
로건은 고개를 저었다.
“당분간 검술 훈련보단 나를 좀 돌아볼 생각이다. 베르강 그놈 말처럼 검을 놓아야 비로소 보이는 게 있을 것 같아.”
“이러다가 우리 아빠 진짜로 소드마스터가 되는 게 아닌가 모르겠어?”
“늘그막에 소드마스터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러면 널 더 오래 볼 테니까.”
샤를로트는 부르르 떨었다.
“어우 그 멘트 너무 소름 돋아. 설마 그런 싸구려 멘트로 우리 엄마를 꼬신 건 아니지?”
“지금도 잘 먹힌단다.”
“우엑.”
샤를로트는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런데 아빠.”
“응?”
“……아빠는 알아?”
“뭘 말이냐?”
“스승님의 비밀.”
“…….”
“역시 아빠한텐 얘기해 줬나 보네?”
“……티그리스에게 비밀이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느냐?”
샤를로트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모르는 게 이상하지 않나? 솔직히 말해서 스승님이 저렇게 강한 게 말이 안 되잖아. 페레이라나 호스도 저 나이에 소드마스터가 되진 않았어.”
“그렇긴 하지.”
로건은 샤를로트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더 안 캐묻느냐?”
“뭘? 티그리스 님의 비밀에 대해서 말이야?”
“그렇다.”
“뭐, 급할 거 있나? 내려가면 다 얘기해 주겠지.”
“내려가면 다 얘기해 준다고?”
“오늘 아침에 그 쉼터에서 말했잖아. 내려가면 다 얘기해 준다고.”
샤를로트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그런데……. 들으면 속 시원할 것 같긴 한데 조금 무섭긴 해.”
“어떤 것이 말이냐?”
“스승님이 쫓기듯이 강해지려고 하시는 이유는 하나겠지.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이 그만큼 강하니까 그런 거 아니겠어? 지금까진 티그리스 님께서 혼자서 다 해오셨지만, 앞으론 우리도 도와야겠지.”
로건은 그냥 다 포기하고 프리하르덴에 같이 있자는 말이 목젖까지 차올랐다.
티그리스의 주변은 언제나 죽음이 가득하다.
지금까지는 미래를 안다는 이점 하나로 로타와 아르펨의 공격을 받아내고, 역으로 피해를 입혔지만 이제 슬슬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열차 테러 사건 때, 베오울프와 호스를 제외하곤 모두 죽지 않았나?
그 불확실하고 불안한 미래에 샤를로트를 내던지기엔, 내 딸은 너무 소중하다.
그러나 샤를로트가 로건의 말을 들을 리가 있나?
이미 다 커서 프리하르덴에 강제로 묶어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 무엇보다 로건은 샤를로트의 결정을 존중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샬롯. 다른 사람의 목숨이 소중하듯이 네 목숨도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로건이 간신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비겁하게 외면하더라도 샤를로트는 살아줬으면 좋겠다.
그 일을 하지 못해 샤를로트가 죽었으니까.
“음…….”
샤를로트는 기사도 정신에 어긋난다든지 귀족으로서 올바르지 않은 태도라느니, 그런 티그리스가 내뱉을 정석적이고 꼰대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
로건이 진심으로 걱정하는 게 느껴졌으니까.
그러니 샤를로트도 진심으로 나오기로 했다.
“안 죽을 정도로 강해지면 될 일 아니겠어?”
로건은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말도 맞다.”
어느 정도 산을 내려오자 사시사철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왔던 봄의 궁전에 겨울이 찾아왔다.
서리가 내려앉고 하늘에선 눈이 내려와 소복이 쌓여 하얗게 변했다.
궁녀들과 기사들은 느닷없이 봄의 궁전에 겨울이 찾아오자 당황을 금치 못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봄의 궁전에도 겨울이 왔네.”
“그러게 말이다.”
왠지 모르겠지만 좀 추운 것 같아 샤를로트는 로건의 등에 몸을 파묻었다.
***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티그리스는 사람들을 거실로 불러 모았다.
레인로버, 샤를로트, 아이린부터 시작해서 리니아와 트리샤, 네메시스, 소라, 라칸, 아모리스 심지어 레니와 제인, 베이튼까지 모두 모였다.
“내게 궁금한 것들이 정말 많을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 궁금증을 가슴에 품고도 지금까지 잘 따라와 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티그리스는 사람들의 눈을 하나하나 보며 말했다.
“지금 이 자리는 너희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자리가 될 것이다. 웬만한 일들은 숨기지 않고 모두 말할 것이다. 그러니 편하게 궁금한 점이 있다면 물어봐도 좋다.”
사방에서 손이 뻗어 나왔다.
샤를로트나 아이린은 당연하고 리니아까지 모두 자기를 선택해 달라고 손을 마구 흔들었다.
티그리스는 가장 빨랐던 트리샤를 가리켰다.
“말해라. 트리샤.”
“티그리스 경이 오늘 아침에 보여준 무위는 제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철혈 심장을 먹었다고 하지만 8번째 고리를 어떻게 단번에 완성시키신 겁니까?”
“나는 8번째 고리를 만들어봤었으니까.”
트리샤는 물론이고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어떻게 8번째 고리를 만들어봤다는 거죠?”
티그리스는 긴 이야기를 꺼냈다.
회귀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설명하고, 라칸과 티그리스와의 관계 그리고 어떻게 회귀할 수 있었는지까지 모두 설명했다.
차 한 잔이 모두 비워질 정도로 긴 이야기였지만 사람들은 단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집중해서 들었다.
“……그게 진짜인가요?”
“진실을 들었음에도 되묻는 습관은 그리 좋은 게 아니다. 트리샤.”
“그래도 말이 안 되잖아요. 전 차라리 티그리스 님이 드래곤이었다는 말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드래곤은 아우로므를 끝으로 멸종했다. 그 이야기를 하려면 마왕의 시대의 이야기를 꺼내야 하니 그것은 나중으로 미뤄두겠다.”
“아니, 이건…….”
소라가 트리샤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트리샤. 추하게 굴지 말고 어서 내놔.”
“젠장.”
트리샤는 물론이고 아이린과 샤를로트까지 슬그머니 주머니에서 금화 한 닢을 꺼내 소라에게 건넸다.
“흐흐. 이거 참 쏠쏠하구먼! 역시 드래곤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소라는 리니아에게 절반을 건네며 말했다.
“여기요. 리니아 아가씨. 역시 제 말이 맞았죠?”
네메시스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소라 넌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 티그리스 님께서 어쩌면 미래에서 온 사람일 수도 있다는 건?”
티그리스는 의외라는 듯이 소라를 쳐다봤다.
“소라, 내가 회귀했다는 것을 어떻게 안 거지?”
“회귀라는 개념은 저도 오늘 처음 들어서 몰랐고요. 미래에서 왔다는 건 대충 예상할 수 있었죠.”
“그 이유가 뭐지?”
소라는 탁자 위에 놓인 신문을 들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매일같이 신문을 보시는데 티그리스 님은 이상하게 신문을 잘 안 보시잖아요.”
“……!”
티그리스는 소라의 소름 돋는 관찰력에 굉장히 놀랐다.
“그리고 제인이 매일 같이 아침을 먹을 때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해 주는데, 티그리스 님은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으셨죠. 가끔 이상한 일이 일어났을 때만 제인의 신문을 뺏어서 그 부분만 읽으시고요.”
“단순히 그 일만으로 추측을 한 건가?”
“사실 그거는 구색 맞추기고 그냥 느낌이죠. 이랬으면 재밌겠다~ 라는 것 정도랄까?”
티그리스는 리니아를 봤다.
“리니아 너는?”
“전 그냥……. 오라버니가 드래곤이면 제 오라버니가 아니게 되니까…….”
리니아는 티그리스가 자신의 오빠가 아니라는 걸 받아들일 수 없어서 소라의 의견을 따른 것이었다.
“그나저나 라칸이 뭐……. 포인트 상점? 그게 있다는 건데 그게 정확히 뭔가요?”
“한국 속담에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 있죠.”
라칸은 포인트 상점을 불러서 10포인트짜리 동화 한 닢을 구매했다.
“루체트 황국 동화 하나 구매.”
라칸의 손에서 갑자기 동화 하나가 툭 떨어지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마력이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건 시스템이니까요. 마력이 움직이고 말고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그럼 그 포인트는 어떻게 얻는 건데?”
“이렇게요. 티그리스 교관님 잠깐 실례해도 될까요?”
티그리스는 말없이 자리를 비켜주었다.
라칸은 잠시 심호흡을 한 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예전에 토드 황제 앞에서 추었던 셔플 댄스가 아닌 최근에 배웠던 브레이크 댄스였다.
“……지금 뭐 하는 거야?”
“퀘스트 깨는 중이에요. 잠시만요.”
라칸은 인디언 스탭을 밟다가 윈드밀을 시전하더니 헤드 스핀까지 시전했다.
라칸은 헤드스핀을 하면서 웃통을 벗는 기교를 부리더니 옷을 옆으로 던졌다.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티그리스와 레인로버는 도저히 라칸의 브레이크 댄스를 볼 수 없었는지 눈을 감아버렸고, 네메시스와 소라는 라칸이 웃통을 벗자 환호성을 질렀다.
리니아는 양 눈을 가리면서도 손 틈 사이로 라칸의 댄스를 봤고, 베이튼은 슬슬 시원해지기 시작하는 정수리를 자기도 모르게 감싸 쥐었다.
아모리스는 라칸의 브레이크 댄스를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퀘스트 성공!]사람들 앞에서 웃통 벗고 브레이크 댄스 1분간 추기.
50포인트 획득!
라칸은 퀘스트 성공 알림음이 뜨자 댄스를 멈추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자리로 돌아왔다.
아모리스에게 받은 웃옷을 입은 뒤 라칸은 입을 열었다.
“이렇게 하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어요.”
제인은 결국 한마디를 툭 던졌다.
“진짜 오래 사니까 별꼴을 다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