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should be taught by another genius RAW - Chapter (174)
천재는 천재가 가르친다. 174화
특사
룩스의 성배는 단순한 종교적 상징물이 아니다.
성배의 힘으로 체내에 있는 마나를 ‘신성력’으로 변질시켜 성기사나 사제가 되게 할 수 있고, 성배에 깨끗한 물을 담으면 외상은 물론이고 질병도 치료하는 성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룩스의 성배의 사기적인 능력으로 인간들은 마왕의 시대와 같은 수없이 많은 재앙과 위기를 견딜 수 있었다.
그렇기에 룩스의 성배는 종교적인 상징을 넘어서 인간 승리의 상징이자 현존하는 성물 중 역사적으로나 실리적으로나 무한한 가치를 지닌 성물이다.
그런데 이것을 10년이나 대여해 준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토드 황제는 결국 특사를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밖에 없었다.
“룩스의 성배를 10년간 대여해 준단 말의 의미가 뭐지? 룩스의 성배를 황국이 원하는 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뜻인가?”
“말 그대로 10년간 대여해 드린다는 말씀입니다. 조건이 있다면 신성력을 부여하는 능력만큼은 사용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그건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토드 황제가 마음대로 신성력을 갖춘 부대를 생산하는 것은 룩스교와 길리온 왕국 입장에선 곤란하겠지.
그리고 신성력을 다루는 노하우는 길리온 왕국 측이 갖고 있다.
성기사나 사제를 육성하려면 어떻게든 길리온 왕국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토드 황제는 길리온 왕국을 압박하면 압박했지, 주기적으로 교류를 나누거나 거래를 하는 상황은 바라지 않았다.
“그럼 성수는 마음대로 사용해도 좋다는 말인가?”
“길리온 왕국에서 연간 사용하는 성수 500ℓ를 무상으로 제공해 준다는 조건도 있고 신규 성기사에게 축복을 내려줄 때 빌려줘야 한다는 조건이 붙긴 합니다만…… 네. 그렇습니다.”
“그 정도로 트리니티에 길리온 왕국의 학생들을 보내고 싶다는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트리니티는 명실상부 최고의 학교니까요. 기회가 된다면 제 아들도 보내고 싶군요.”
“트리니티는 아무나 받는 곳이 아니네. 오직 검증된 천재만 받지.”
“트리니티 입학 시스템은 그대로 따를 것입니다. 다만 입학 테스트 정도는 받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없이 좋은 조건이다.
성배에서 뽑아낸 성수는 보관만 잘하면 평생 썩지 않는다.
가끔씩 고대 유적이나 던전을 돌아다니다 보면 성수가 발견될 때가 있는데, 공기 중에 노출되거나 다른 용액과 섞이지 않은 경우 성배에서 갓 뽑아낸 성수와 동일한 경우도 왕왕 있다.
그런 성수를 10년간 창고에 차곡차곡 모아놓기만 한다면, 몇십 년이고 사용할 성수를 얻을 수 있다.
“룩스의 성배가 황국에 옮겨지면 길리온 왕국 내에서 많은 반발이 있을 텐데? 길리온 왕국은 감당이 가능한가? 나중에 백성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해서 조기에 돌려줄 순 없네.”
“백성들 문제는 저희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아니. 최근 길리온 왕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역 사건들을 보면 불안해서 말일세. 최근 왕국 내부가 시끄럽다고 들었는데?”
특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양이 양치기의 말을 듣지 않으면 늑대에게 잡아먹히게 마련입니다. 그 과정에서 회초리를 맞아 양이 아파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아시다시피 양이 미워서 때리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일종의 사랑의 매지요.”
“그대에게 제왕학에 대한 가르침을 받게 될 줄은 몰랐군.”
“주제가 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토드 황제는 차를 한잔 마시며 길리온 왕국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룩스의 성배를 받아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이 있을까?
트리니티에 유능한 인재들을 보내 교육시킨다는 말랑한 생각은 접어두자.
우선 트리니티에 합법적인 스파이를 심을 수 있다.
길리온 왕국의 학생이 한 사람이라도 트리니티에 들어가는 순간, 트리니티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한 정보는 매일같이 로타와 아르펨에게 전송될 것이다.
그리고 황국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라든가 아니면 최신 기술들도 훔쳐 올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 전쟁 억제 기능이 있다.
루체트 황국은 노골적으로 길리온 왕국을 압박해 왔다.
길리온 왕국과 루체트 황국 간에 교육 협약을 맺는다면, 길리온 왕국은 황국으로부터 군사적 위협을 받지 않게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황국에 사그라든 룩스교의 불꽃을 다시 타오르게 만들 수 있다.
성수로 치유를 받은 사람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루체트 황국에 세금을 더 낼 리가 없지 않은가?
다 룩스교 성전에 헌금을 하지.
충성적인 룩스교 신자들을 최대한 끌어모으겠다는 생각이다.
‘룩스의 성배를 10년간 대여해 줌으로써 황국 내부 사정도 알 수 있고, 전쟁 억제 기능까지. 역시 녹록지 않군.’
하지만 황제는 이미 이곳에 오기 전에 답을 정하고 왔다.
“역시 거절해야겠군.”
“이유를 알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 딸아이의 생일파티에 테러를 저지른 자가 노골적으로 염탐꾼을 보내겠다는데 믿을 수 있어야지.”
특사는 부드럽게 토드 황제를 설득했다.
“그 일은 설명드렸다시피 어긋난 신앙심을 가진 이가 벌인 문제입니다. 길리온 왕국은…….”
“그 어긋난 신앙심으로 마약을 유통해 팔기도 하나?”
“성직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저희의 잘못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젠 아닙니다.”
“그럼 프란치스코 교구장은 어떤 처벌을 받았지? 그 외에 마약을 유통한 다른 성직자들은?”
“현재 감옥에 들어가 있습니다. 마땅한 벌을 받고 있죠.”
“방 3개에 침대는 최고급으로 사용하는 귀족 전용 감옥을 말하는 건가? 원할 때마다 밖으로 나가서 예배도 주관하고 사람도 만난다는 소문도 있던데?”
특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토드 황제는 흔들림 없는 특사의 눈동자를 보며 말했다.
“황국과 교섭을 하고 싶다면 황국이 길리온 왕국을 믿을 수 있게 철저한 증명을 하게.”
“어떻게 하면 길리온 왕국을 믿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적어도 룩스교 성직자들이 피는 안 마셔야겠지?”
특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났다.
길리온 왕국의 명운을 쥐고 온 자답지 않게 너무나도 순순히 물러났다.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소신은 일어나 보겠습니다.”
“잘 가게. 멀리 나가진 않네.”
토드 황제는 특사의 눈을 노려보며 말했다.
“아르펨 대사.”
***
아르펨은 접견실에서 나온 뒤 황금 기사들과 철혈 마법사들의 철저한 감시를 받으며 황궁을 나섰다.
심지어 베르강까지 나섰다.
베르강은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고 있었다.
당장에 아르펨의 목을 베어 죽이고 싶은 마음이 하늘 높이 솟구쳤으니까.
아니면 팔다리라도 토막을 내 인퀴지터의 심문실에 처박아두고 싶었다.
하지만 이 녀석은 아르펨이다.
만에 하나 일어날 불상사를 대비도 하지 않고 황도에 왔을 리 없다.
그것도 티그리스가 없는 이 타이밍에.
‘허를 찔렸어. 아르펨이 직접 올 줄이야.’
외무부와 인퀴지터에 블랙리스트를 뽑아 건네주었다.
그 목록엔 로타와 아르펨의 권속들의 이름이 들어가 있었고,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로타나 아르펨을 추가하진 않았다.
혹시나 그 문건이 외부에 유출되는 순간, 로타와 아르펨은 황국을 더욱 경계할 테니까.
하지만 그 허술함을 뚫고 아르펨이 직접 왔다.
심지어 본명을 쓰고 왔다.
대담한 것인지 아니면 생각이 없는 놈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베르강 경.”
“……왜 그러십니까?”
“눈에 힘을 좀 푸십시오. 뒤통수가 너무 따갑습니다. 하하.”
베르강은 자기도 모르게 미미한 살기를 내뿜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아르펨이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모르기에 잔뜩 긴장을 하고 있던 탓이었다.
베르강은 들킨 김에 아예 노골적으로 나오기로 했다.
“제 기사들이 최근에 룩스교 사제에게 목숨을 잃어서 말이지요.”
“저는 길리온 왕국의 대사일 뿐인데요?”
“고위 사제이시기도 하지요.”
“아, 맞다.”
아르펨은 자기가 고위 사제 신분인 것을 까먹고 있었다는 듯이 호탕하게 웃었다.
“그래서 그러셨던 거군요. 이거 의도치 않게 미움을 받아버렸네요.”
아르펨은 눈이 쌓인 황궁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나저나 저는 설마 황제 폐하께서 이 제안을 안 받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베르강 경께선 예상하고 계셨습니까?”
“그 질문은 외무대신에게 해보시지요.”
“섭섭합니다. 베르강 경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픈 제 마음을 몰라주시는 겁니까?”
“난 그대와 말을 섞기 싫소.”
아르펨은 발을 멈추고 베르강을 쳐다봤다.
순간 베르강은 검에 손을 올릴 뻔했다.
“저는 아무 이유 없이 이곳에 온 게 아닙니다. 길리온 왕국을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온 것이죠.”
베르강은 헛웃음이 나올 뻔한 것을 꾹 참았다.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해 온 놈이 길리온 왕국을 살리기 위해 왔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현재 길리온 왕국은 루체트 황국으로부터 과도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루체트 황국에 충성을 맹세하고 관계를 개선해 보고자 했던 일인데 너무 단호하게 쳐내시니 너무나도 상심이 커서 말이죠.”
“그 일은 길리온 왕국이 자초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황국은 길리온 왕국에 응징해야 한다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감정이 아닌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전쟁이 일어나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이 제일 먼저 고통받을 거란 걸 알고 있지 않습니까?”
“길리온 왕국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황국은 길리온 왕국을 건드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 정상의 기준이 무엇입니까? 황국의 입맛에 딱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까?”
베르강은 아르펨을 노려보며 말했다.
“황제 폐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성직자들이 피로 목을 축이지 않게 된다면 말이죠.”
“그들은 피를 마심으로써 자신의 죄를 씻고 신실한 성직자로 거듭난 것입니다. 피를 마신다고 해서 무조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 인식을 바꾸기엔 그들은 너무나도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습니까?”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그들은 룩스 님의 말씀으로 거듭나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앞으로가 중요하지 과거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 흡혈귀들이 황국 내에 마약을 유통한 것을 보니 거듭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거듭났다면 그런 짓은 하지 말았어야죠. 그리고…….”
베르강은 말을 끊었다.
너무 흥분해서 잘못하다간 말이 헛나올 것만 같았다.
“이만하면 다 알아들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조용히 황궁을 떠나 본국으로 돌아가시죠. 이것은 마지막 경고입니다.”
아르펨은 베르강의 눈을 잠시 들여다보더니 피식 웃었다.
“알겠습니다. 어차피 이야기를 계속해 봤자 의미가 없을 것 같군요. 저희 사이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이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아르펨은 황궁을 나오자 짐을 되돌려 받았다.
그 안엔 길리온 왕국이 준비한 선물도 있었다.
“황제 폐하께서 길리온 왕국의 선물은 받지 않으시겠답니다. 가지고 돌아가시죠.”
“……굉장히 섭섭하군요. 그럼 이것만이라도 받아주십시오.”
아르펨은 선물함 속에서 유리병 상자를 꺼냈다.
“성수입니다. 혹시나 크게 다치신다면 유용하실 겁니다.”
“받지 않겠습니다.”
“그럼 길가에 버리지요. 이걸 다 들고 돌아갈 순 없으니까요.”
아르펨은 씨익 웃으며 황궁 앞에 성수가 담긴 병 100개를 놓았다.
“혹시 성수가 필요한 백성들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베르강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이 성수에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르니 백성들에게 나눠줄 순 없었다.
“……제가 따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르펨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다시 뵐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
아르펨은 토드 황제와 베르강의 대화를 떠올렸다.
-적어도 룩스교 성직자들이 피는 안 마셔야겠지?
-조용히 황궁을 떠나 본국으로 돌아가시죠. 이것은 경고입니다.
외무대신은 자신을 그냥 평범한 외교관 그 이상으로 보지 않았는데, 둘은 아르펨을 정도 이상으로 경계하고 있었다.
그 뜻은 명확했다.
둘은 아르펨 자신을 두려워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보고 아르펨을 두려워하는 걸까?
아르펨은 나달처럼 그저 호문쿨루스에 불과하다.
심지어 나달처럼 마법을 익히지도 않았고 오슬로처럼 검술을 익히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이 육신에 담겨 있는 마나의 양은 일반인과 거의 다를 바가 없을진대…….
“역시 직접 발로 뛰어보는 게 정답이었군.”
이제야 확신이 든다.
저들은 무슨 방법을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르펨을 알고 있다.
아마 로타도 알고 있겠지.
어쩌면 권속들의 신분을 모두 알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정보는 극소수에게만 알려져 있다.
만약 아르펨이 황궁에 대사로 파견되었다는 소식을 사전에 들었다면, 티그리스가 이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외무부에서 아르펨의 이름이 블랙리스트로 올라가 있었다면, 무조건 티그리스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보안 때문에 아르펨의 이름을 외무부에 알리지 않았고, 결국 아르펨이 황제의 코앞까지 다가갈 수 있었다.
“흐음~ 재밌군 재밌어.”
아르펨은 자신이 정복한 5개의 행성에서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행성마다 존재하는 성좌의 역할은 저마다 달랐다.
마치 신처럼 자신을 믿고 따르는 신자들에게 초월적인 힘을 건네주는 경우도 있었고.
자신을 상징하는 성물을 만들어 영웅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었으며.
성좌의 힘이 극도로 약해 아예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행성도 있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각 행성엔 시간의 힘을 비트는 성좌가 하나쯤은 있었다.
“역시 미래를 보는 예언자가 있던 걸까?”
별자리로 미래를 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성좌마다 뿜어내는 기묘한 힘은 몇몇 지성체의 행동을 강제한다.
그 강제된 힘에 의해 발생하는 자연적인 현상.
그것을 보통 운명이라고 부른다.
그 운명의 힘을 읽어내는 점성술사는 행성마다 있었다.
그를 보통 예언가라고 칭하지만, 아르펨이 말하는 예언자는 다르다.
정말로 시간의 힘을 사용해 미래를 보고 오는 경우였다.
성물을 사용하든 아니면 성좌가 강제하든 아니면 마법의 힘으로 발동시키든 시간의 힘을 사용하면, 반드시 인과율의 법칙에 따라 기회가 이쪽에 찾아오게 마련이다.
아니면 그 기회가 손에 들어와 있지만 모르고 있거나.
“그러고 보니 신비의 땅은 한 번도 가보질 못했군.”
시간이 비틀리는 공간은 그리 흔하지 않다.
흥미는 있었지만, 그동안 워낙 바쁘기도 했고 시간이 비틀린 장소는 굉장히 위험했기 때문에 가보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그곳을 다녀온 이들 중에 미래를 보고 온 예언가들이 있다고 하던데…….
“설마 티그리스가 그곳에서 미래를 보고 온 걸까?”
티그리스의 과거 행적에 대한 보고를 받은 적이 있다.
티그리스는 분명 작년에 두 차례나 포그우드를 방문했다.
어쩌면 그때, 이 세상의 흥망성쇠를 엿보고 왔을 수도 있다.
“흥미롭군.”
아르펨은 마차에 놓인 텔레포트 주문서를 들었다.
“로타 그놈에게 일거리나 던져줘야겠어.”
최근 로타는 영혼 반쪽이 없어져 권속을 늘릴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차피 할 일도 없어서 밥이나 축내는 놈.
일거리나 던져줘야지.
아르펨은 텔레포트 주문서를 바로 사용했다.
나달.
비극(悲劇)의 문을 연 자의 아들이 쫓아오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