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should be taught by another genius RAW - Chapter (179)
천재는 천재가 가르친다. 179화
입학(2)
“으음…….”
레니는 눈을 부스스 떴다.
등은 차갑지만 공기는 훈훈하다.
레니는 이질적인 감각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꽥?
그곳엔 두 다리가 탄탄한 풀잎으로 묶여 있는 오리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설마…….’
레니는 자신의 팔다리를 움직여 봤다.
다행히 오리처럼 묶이지 않았다.
레니는 조심스레 일어나 주변을 훑었다.
숲속이지만 나무 사이로 불 꺼진 학교 건물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트리니티인 것은 확실해 보였다.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
맹수의 세로로 찢어진 동공과 달빛에 반짝이는 금안을 가진 그림자가 오리의 목을 움켜쥔 채로 레니를 쳐다보고 있었다.
다시 기절할 만큼 무서웠지만 레니는 반사적으로 다리가 묶인 오리를 인형처럼 끌어안았다.
또 정신을 잃으면 저 모닥불에 오리 대신 자기가 올라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정체 모를 금안의 소녀가 얼굴이 모닥불과 달빛에 드러났다.
무서운 맹수의 눈동자와 달리 굉장히 귀엽게 생긴 수인족 소녀였다.
레니는 이 소녀가 어느 종족의 수인인지 알 것 같았다.
소라와 같은 고양이족 수인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소라는 약간 회색빛이 도는 머리칼이었다면 이 소녀는 짙고 어두운 남색 머리칼을 갖고 있었다.
“으음…….”
소녀는 레니를 보며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입을 달싹였다.
하지만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레니는 왜 소녀가 말을 잘 못 하는지 알고 있었다.
소라와 네메시스에게 듣기론 수인족의 언어와 인간들이 쓰는 언어는 다르다고 들었다.
아마, 이 어린 수인은 제국 공통어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했을 것이다.
소녀는 고심 끝에 오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고기?”
“……이 오리를 먹자는 뜻인가요?”
“먹다? 먹다! 먹자!”
소녀는 레니와 말이 통하자 기분이 좋은 듯 활짝 웃었다.
오리를 한 마리 더 구해온 이유도 같이 먹기 위해서였던 모양이다.
이런 마음씨 착한 소녀를 보자마자 기절했으니, 소녀는 굉장히 당황스러웠으리라.
레니는 사과를 하고 싶었지만, 알아듣지 못할 것이 분명했기에 다른 방식으로 사과의 표현을 하기로 했다.
레니는 오리를 안고 일어났다.
“오리는 안 돼요. 제가 다른 요리를 해드릴게요.”
“안 돼? 왜? 타닥타닥! 맛있어!”
오리를 직화로 구워 먹으면 맛있다는 소리를 하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굳이 이 불쌍한 오리 부부를 죽일 필요 없이 소녀의 허기를 달랠 방법이 있었다.
“식당으로 가요. 제가 다른 요리를 해드릴게요.”
“식…… 당?”
소녀는 레니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고개를 갸웃했다.
***
레니는 손짓발짓으로 겨우 의사소통에 성공했고, 레니는 살아 있는 오리 두 마리를 끌어안고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은 기숙사에서 그리 멀지 않았고 문도 잠겨 있지 않았다.
레니는 식당 한쪽 구석에 오리를 풀어준 뒤, 소녀에게 잠시 앉아 있으라고 했다.
레니는 주방으로 향했다.
-네가 원할 때마다 이곳에서 요리를 해도 상관이 없다.
식당과 주방은 레니가 언제든지 요리 연습을 할 수 있도록 24시간 개방되어 있었다.
식재료는 당연히 넘쳐났고, 버너나 오븐도 티그리스의 펜트하우스에서 사용하던 것과 똑같은 아티팩트였기에 헤매지 않을 수 있었다.
‘음……. 그러고 보니 소라는 고기를 엄청 좋아했지.’
저 소녀도 고기를 엄청 좋아할 것이다.
야밤에 고기를 먹는 것은 배에 부담이 갈 수 있을 테니, 스튜 종류면 괜찮을 것이다.
‘감자 고기 스튜면 괜찮을 것 같네.’
“흠흠~~”
레니는 콧노래를 부르며 15분도 채 되지 않아 뚝딱 감자 고기 스튜를 만들어 왔다.
레니가 식탁에 따뜻한 고기 스튜와 찍어 먹을 수 있는 빵을 가져오자 눈이 왕방울만 하게 커졌다.
“먹어요. 입맛에 맞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헤헤…….”
소녀는 레니와 스튜를 번갈아 보더니 조심스럽게 스튜를 스푼으로 떠먹었다.
“……!”
소녀는 스튜를 마구 퍼먹기 시작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맛있는 모양이었다.
“너무 급하게 먹지 마요.”
레니는 소녀 앞에 물을 따라주었고, 소녀는 물을 한 모금 먹곤 계속 스튜를 떠먹었다.
빵으로 스튜를 끝까지 다 닦아 먹은 소녀는 작게 트림을 했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소녀가 맛있게 먹지 레니도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아! 너…….”
“괜찮아요. 저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걸요.”
“배고파?”
“아뇨. 배 안 고파요.”
“음…….”
소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오리 두 마리를 들고 왔다.
“이거. 너. 가져.”
“감사해요.”
레니는 다리가 묶인 오리 두 마리를 옆에 놓았다.
소녀가 가면 호숫가에 풀어줘야겠다.
“아, 맞다. 저는 레니예요. 레니. 이름이 뭐예요?”
“내 이름? 아! 내 이름! 나려. 나려.”
“나려? 와! 이름 굉장히 예뻐요!”
“나려. 예뻐?”
“네! 예뻐요!”
“……음.”
나려는 일어나서 주먹을 휙휙! 내질렀다.
“난 사냥꾼. 예쁘다. 안 돼. 멋있어.”
“아! 그래요? 그럼 멋있어요.”
“음! 음!”
나려는 기분이 좋은지, 고개를 끄덕였다.
“나려. 너랑 친구. 좋아?”
아마 친구 하자는 얘긴 것 같은데 레니도 좋았다.
카렌이나 제인이 없어서 조금 외로웠는데, 나려와 함께 학교생활을 하면 즐거울 것 같았다.
“저도 너무 좋죠.”
“음! 음!”
나려는 기분이 좋은지 활짝 웃었다.
그때, 식당으로 세 명의 다른 수인들이 걸어왔다.
모두 저마다 다른 동식물을 안고 있었다.
하나는 토끼, 하나는 새, 다른 하나는 어디에서 구했는지 모를 산딸기를 한 아름 들고 있었다.
레니는 손을 걷어붙이며 일어났다.
“다시 야식을 준비해야겠네요.”
***
트리니티의 첫 번째 입학식은 성대한 듯 조촐하게 치러졌다.
입학식의 주인공인 입학생들의 숫자는 겨우 15명인데다가 오히려 트리니티 전담 교관 숫자와 비슷했기 때문에 성대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입학식에 참석한 귀빈의 이름을 나열하면 조촐하다고 할 수 없었다.
우선 황국의 최고 존엄 토드 황제부터 시작해서 해리 황태자, 블랙 마이스터 베르강은 기본이었고 심지어 로건과 베오울프까지 참석했다.
그 외에도 황제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황제파 귀족들과 제국의 대신들, 심지어 에이미로 황자까지 참석했다.
다만, 마법사 가문 출신 귀족들은 알브레 가문과 로드엘림 가문을 제외하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몸이 아프다거나 몬스터들이 갑자기 활개를 쳐서 못 나왔다 이런저런 핑계를 댔지만, 이유는 한 가지였다.
자꾸 늘어만 가는 황권이 꼴 보기 싫은 것이다.
해리 황태자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역행하는 부류가 아직도 있을 줄이야……. 개탄스럽군.”
에이미로 황자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 그런 놈들까지 다 신경을 쓰십니까. 그나저나 최근 올페르 백작하고 만났다는 소식이 있던데. 사실입니까? 형님?”
올페르 백작은 빈스모크 백작과 루카스 후작이 죽은 이후로 급부상한 귀족파의 수장이다.
특히 마법사 가문들과 그 마법사 가문에 콩고물을 주워 먹는 가문들을 하나로 묶어서 늘어만 가는 황권에 저항하고 있었다.
“미우나 고우나 그자들도 루체트 황국의 일원이다. 최대한 어르고 달래서 황국이 나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인도해야지.”
에이미로 황자는 한숨을 삼켰다.
이 멍청한 형은 바스티얀이 놈들의 목을 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아직도 모르는 모양이다.
뭐라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에이미로 왕자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세상만사가 꽃밭으로 보이는 이 멍청한 형은 자기처럼 당해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다.
아니, 이번 기회에 형님을 날리는 것도…….
에이미로 황자는 교관석에 앉아 있는 티그리스를 쳐다봤다.
티그리스는 자신을 정확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눈빛과 표정이 정치꾼을 했어도 대성했을 놈이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통 알 수 없다.
‘괜한 생각은 하지 말자.’
오늘로써 티그리스와 토드 황제 그리고 바스티얀의 적이 명확해졌다.
이곳에 오지 않은 41개의 가문.
태반이 마법사 가문들이고, 그 수장은 올페르 백작이다.
놈들은 증가된 군비에 대한 저항과 이종족에 대한 배척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 놈들이다.
토드 황제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완전 반대편에 섰다.
놈들은 티그리스의 칼날과 바스티얀의 지팡이에 쓰러질 것이고, 에이미로 황자는 그 사이에 개입해 콩고물이라도 먹어야 한다.
해리 황태자가 개입하기 전에.
“형님이라면 충분히 잘 어르고 달랠 수 있을 겁니다. 저도 도울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돕겠습니다.”
“아, 그러면 다다음 달에 올페르 백작의 조카가 결혼을 하는데 그 결혼식에…….”
“아~ 진짜 죄송한데, 그땐 좀 바쁠 것 같습니다. 동면에서 깬 몬스터들이 움직일 때 아닙니까.”
“음, 그런가?”
바로 손절.
해리 황태자가 헛발질을 하면 할수록 에이미로 황자는 더 좋다.
형님, 파이팅하시길.
***
입학식이 끝나고 입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을 듣기 위해 본동 1층으로 향했다.
레인로버는 좀 걱정이 많이 됐다.
제국 대학 내에서 귀족이나 평민들 사이에서도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지곤 하는데,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수인과는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것이다.
트리니티엔 천재들을 가르치는 것뿐만이 아니라 수인과 드워프 그리고 황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도 있다.
만약 트리니티 내에서 수인들이 왕따를 당한다거나 적응을 하지 못한다면, 이종족과의 관계가 망가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레인로버는 이번에 입학한 수인들과 먼저 말을 트기 위해 티그리스와 함께 수인어를 열심히 배웠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샌드위치. 맛있다.”
“이 젖. 맛있다.”
“저, 젖이 아니라 우유라고 해요. 우유!”
“우유.”
새로 온 수인 네 명.
나려와 메이호, 마야 그리고 겨루는 언제 레니와 친해졌는지 샌드위치와 우유를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손에 작은 샌드위치와 우유병을 들고 있던 라칸은 허공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퀘스트가 시작과 동시에 깨졌어.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레니는 레인로버를 보자마자 작은 바구니에서 샌드위치를 꺼냈다.
“아! 황녀님! 이거 제가 아침에 만든 건데 조금 드실래요?”
레인로버는 샌드위치와 우유를 받으며 말했다.
“여기선 황녀가 아니라 레인로버 언니라고 불러야지.”
“아, 죄송해요. 아직 입에 붙질 않아서.”
“괜찮아. 그것보다 언제 수인들하고 친해진 거야?”
“어제 네 분에게 야식을 조금 해줬거든요. 그 이후로 친해졌어요.”
그때, 나려의 귀가 쫑긋 세워졌다.
“야식? 레니. 고깃국?”
음. 먹을 거로 길들였구나.
어떻게 하면 수인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는데, 레니 덕분에 걱정이 싹 사라졌다.
식당 주방에 더 다양한 음식 재료들을 채워 넣어 달라고 티그리스에게 건의해야겠다.
“야! 에이든 너 에프린하고 싸웠다면서! 내가 말했지. 우리 에프린 울리지 말라고!”
“아니! 내가 언제 울렸다고 그래!”
“이 자식이! 어서 바른대로 말하지 못할까?! 오늘 당장 에프린 집에 쳐들어갈 거야. 그런 줄 알아!”
몰랐는데 제국 대학 내에서도 또 한 명 입학생이 들어왔다.
그 녀석은 바로 검술학과의 에이든.
에이든은 검술에 재능이 있다기보단, 신기하게 ‘육성’에 재능이 있었다.
사람을 보는 눈이 좋아서 결투 입회를 잘 본다고 제국 대학 내에서 유명하긴 했는데, ‘육성’에 재능이 있어서 그런 것일 줄은 티그리스도 모른 모양이었다.
‘이제 남은 건…….’
화기애애한 교실의 구석에 진 그림자에 몸을 맡기고 있는 네 사내가 보였다.
우선 붉은 머리에 주근깨가 많은 순박한 시골 청년 같아 보이는 녀석이 노먼.
노먼의 재능은 음악으로 옆에 고물 바이올린이 놓여 있었는데, 저 바이올린으로 동냥을 하며 먹고살았다고 들었다.
다음은 텁텁한 금발에 눈빛이 날카로운 녀석의 이름은 빌.
재능은 미술이다.
빌은 이 트리니티 내에서 최중요 관심 인물이다.
어떻게 빌이 최중요 관심 인물이냐.
그것은 빌의 과거 행적 때문이다.
빌은 구(舊) 바로스 후작령 출신으로 직업은 제빵사였지만 밤만 되면 거리의 화가가 되어 벽에 반사회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귀족에 대해 큰 반감을 갖고 있는데, 에이미로 황자가 정권을 잡은 이후로부터는 잠잠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언제 빌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생겨나 트리니티 건물이나 제국 대학 건물 외벽에 요상한 벽화를 그릴지 몰랐다.
그럼 잘못하다간 빌은 내란 선동죄로 목이 날아간다.
이제 막 출범한 트리니티 내에서 범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올페르 백작이 들으면…….
끔찍하다.
그리고 나머지는 저번에 봤던 루안과 아처다.
루안이 나서서 세 사람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지만, 아처는 원래 통 말을 하지 않는 성격이고, 빌은 관심이 없어 보였으며, 노먼은 너무 쫄아서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었다.
루안은 그런 세 사람이 답답해서 죽으려고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이야기나 하러 가볼까?’
그때, 교실 앞문이 열리며 티그리스가 들어왔다.
티그리스가 들어오자 수다를 나누고 있던 레니와 수인들은 우유병과 쓰레기들을 바구니에 정리해 집어넣고 자리에 앉았다.
아쉽게도 이야기는 다음에 해야 할 것 같다.
“만나서 반갑다. 난 티그리스 디 노르베르드라고 한다.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기에 앞서 학교를 다니면서 지켜야 할 수칙과 수강 신청 방법 등이 적힌 책자를 나눠주겠다. 맨 앞사람은 일어나 받아서 전해주도록.”
맨 앞에 학생들이 일어나 책자를 받아 건네주는 사이 티그리스는 다시 방금 말했던 내용을 그대로 수인어로 번역해 말을 했다.
수인들은 티그리스의 유려한 수인어에 살짝 놀랐는지, 귀가 쫑긋 세워지고 꼬리가 살랑거렸다.
레인로버는 책자를 확인했다.
책자는 수인어와 제국 공통어가 동시에 적혀 있었다.
-나려, 메이호, 겨루, 마야 네 사람은 오늘 저녁에 네메시스 교관이 제국 공통어 수업과 함께 다시 설명해 줄 테니 내 말보단 책자를 자세히 보도록.
티그리스는 담백한 성격답게 트리니티에 다니면서 주의해야 할 점과 혜택 그리고 수강 신청 방법 등을 설명했다.
전공과목은 트리니티에서 모두 가르치지만 교양과목은 제국 대학에서 받을 것이라는 점.
트리니티는 제국 대학과 다른 대학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제국 대학의 여러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면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점.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하나였다.
“학생들은 각자 한 개씩 졸업 프로젝트를 스스로 설정하게 될 것이다. 이 졸업 프로젝트를 완수하지 못하면 졸업을 하지 못하게 되고 계속 학교를 다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졸업 프로젝트를 완수하면 자연스럽게 졸업 처리가 된다.”
대표적으로 라칸의 경우에는 인간에게 맞는 마공학 공방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실제로 운영하는 것이다.
그 졸업 프로젝트를 위해서 라칸은 각종 수업을 듣게 될 것이고, 외부 활동도 진행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졸업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밟는다고 생각하고 수강 신청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혹시 이해 못 한 사람 있나?”
학생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자 티그리스는 다음 내용으로 넘어갔다.
“이제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을 하고자 한다. 너희는 굉장히 특별하다. 그래서 트리니티에 온 것이고 황국에서 많은 지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트리니티는 너희들의 재능을 키우는 곳이 아니라 너희가 노력하는 것을 최대한 서포트하는 곳이다. 트리니티는 의식주 외에 공부에 필요한 서적과 자료 그리고 선생까지 모든 것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니 너희는 노력만 하면 된다.”
“그러니 나태하지 말고 정진하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전부다.”
티그리스는 할 말이 끝났는지 책자를 덮었다.
“혹시 더 물어볼 게 있는 사람이 있나?”
학생들은 궁금한 점이 없었기에 모두 고개를 저었다.
티그리스는 제일 중앙에 앉은 호랑이족 학생을 가리켰다.
-겨루.
겨루는 고개를 갸웃했다.
-네? 저요?
-그렇다. 너는 나를 잠깐 따라오도록. 네게 맡길 일이 하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