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should be taught by another genius RAW - Chapter (190)
천재는 천재가 가르친다. 190화
섬멸(2)
광장에는 브누아의 부하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귀족파 가주들이 몰래 보낸 정예 마법사들이 숨어 있었다.
그들이 브누아를 구하기 위해 마법을 난사하자 광장은 삽시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시민들을 지켜! 시민들의 생명이 우선이다!”
“테러리스트와 시민들을 먼저 분리시켜!”
결국 위장 중이던 철혈 마법사들과 황금 기사들이 모습을 드러내 저항하는 눈먼 마법이 일반인들에게 튀지 않도록 최대한 막고 있지만, 그게 최선이었다.
주변에 일반인이 너무 많아서 힘을 조절하지 않거나 반격을 나섰다간 죽거나 다치는 시민들이 많아질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하늘에서 푸른색 섬광과 함께 반항하던 귀족파 마법사의 목덜미를 꿰뚫었다.
“컥!”
퉁! 퉁! 퉁!
이어서 푸른색 섬광 세 개가 날아오더니 다른 마법사들의 목과 심장 그리고 머리를 꿰뚫었다.
기묘하게도 귀족파 마법사들이 펼쳐놓은 배리어가 깨지자마자 공격이 들어와 마법사들은 대처조차 하지 못했다.
“도대체 어디서……!”
섬광이 너무나도 빨라 마법사의 동체 시력으론 볼 수조차 없었지만, 황금 기사들은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저격은 시계탑에서부터 출발했다는 것을.
***
아처는 연달아 6발을 쏜 후 카트리지를 교환했다.
철컥!
아처는 라칸이 특별히 자신을 위해 만들어준 저격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화살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곡선이 아닌 직진만 하는 투박한 놈이긴 했지만, 그만의 매력이 있었다.
아처가 건넨 다 쓴 카트리지를 챙긴 라칸이 입을 열었다.
“백발백중인데요?”
“잘 만든 물건이니까.”
퉁!
마탄이 또다시 발사되며 마법사의 이마 정중앙을 꿰뚫었다.
“바람이나 화살의 무게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훨씬 맞추기 편하지.”
말은 그렇게 해도 라칸은 아처의 대담함에 감탄하고 있었다.
개미 떼처럼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정확하게 적만 골라내 저격한다는 것은 웬만한 강심장도 불가능한 일이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믿음을 갖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아처는 연속으로 3발을 쏴서 마법사의 배리어를 꿰뚫고 마법사의 머리를 부쉈다.
마탄총이 익숙해지니 이런 기교 또한 가능해졌다.
이젠 배리어마저도 자신을 지켜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자 마법사들은 두 손을 들고 땅에 엎드렸다.
“항복이오! 항복!”
황금 기사들과 철혈 마법사들은 거칠게 놈들을 제압했다.
그럼에도 아처는 정조준 자세를 풀지 않았다.
만일에 사태를 대비하는 것이었다.
완벽하게 제압이 끝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아처는 자세를 풀었다.
“끝났다.”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끝났네요.”
아처와 마탄총이 없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었을지 모른다.
티그리스가 아처를 기용하자는 말을 듣길 잘한 것 같았다.
“또 가야 할 곳은 없나?”
아처는 이 저격총을 더 사용해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라칸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오늘은 끝이에요. 얼굴이 들키면 귀찮아지니까 여기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조용히 복귀하세요. 그리고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보고서도 써주시고요.”
“알겠다.”
내심 아쉽긴 했지만, 저격총을 검은색 가방에 집어넣고 일어났다.
앞으로도 기회가 종종 있을 테니까.
“그것보다 넌 이제 어딜 갈 거지?”
“제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제가 직접 지원을 가야…….”
콰아아아앙!
그때, 남쪽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얼마나 강력했는지 유리창 몇 개가 깨질 정도였다.
라칸은 싸늘한 표정으로 남쪽을 쳐다봤다.
“가야 할 곳이 생겼네요.”
***
올페르 백작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생각해 두었지만, 지하 감옥 입구에서 바스티얀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다.
‘도대체 어디서 정보가 샌 거지?’
제아무리 침착함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올페르 백작이라고 하더라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작전은 실패다.
지금 전력과 아티팩트론 도저히 바스티얀을 뚫고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귀족들을 구할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도주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놈들이 도주 경로까지 모두 알고 있는 상태라면?
정말 답이 없다.
-컹! 컹!
늑대 인간들은 배리어를 마구 할퀴고 물어뜯었다.
오히려 자기네들 이빨과 손톱이 빠져나갈 뿐이었지만, 금방 재생되어 늑대 인간들의 발밑에는 피 묻은 손톱과 이빨들이 나뒹굴었다.
올페르 백작이 공격하라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바스티얀은 싸늘한 눈빛으로 늑대 인간들을 노려보았다.
“대화를 나누기엔 너무 시끄럽군.”
쿵-!
바스티얀이 지팡이를 내려찍자, 불의 뱀이 늑대 인간들을 훑고 지나갔다.
화르르르륵-!
올페르 백작이 홀로 10년 동안 비밀 실험실에서 만든 역작이 단 10초 만에 재가 되어 사라졌다.
이 감정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허무하다’라는 말 한마디로 담기엔 너무 작고 ‘다 포기하고 싶다’라고 말하기엔 두 무릎이 뻣뻣하다.
이미 승산이 없는 게임이란 걸 머리론 이해하고 있어도 감정이 시키지 않는다.
어찌해야 할까?
올페르 백작의 머릿속이 공기 중에 흩날리는 재처럼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을 때, 막스가 입술을 떨며 말했다.
“아버지 지금은 도망을…….”
“닥쳐라! 대마법사에게서 어떻게 도망치라는 말이냐.”
올페르 백작이 갖고 있는 텔레포트 스크롤은 총 두 개.
만약에 도망쳐야 할 때 막스와 함께 도주하려고 남겨둔 것이다.
하지만 바스티얀이라면 텔레포트 스크롤을 무효화하는 마법을 미리 준비해 뒀을 것이다.
살아남으려면 방법은 오직 하나.
바스티얀을 어떻게든 무력화시키고 도주하는 것이다.
바위로 계란 치기 그 이상의 난이도였지만 해내야만 했다.
놈은 바위가 아니라 인간이니까.
놈의 감정을 흔들면 반드시 틈이 보일 것이다.
올페르 백작은 바스티얀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정보 하나쯤은 갖고 있었다.
“내게 궁금한 게 있다고 했지? 무엇이든 물어보게. 하지만 왜 이런 짓을 벌였냐는 뻔한 질문은 하지 말게. 티그리스에게 경고했던 대로 쥐새끼도 궁지에 몰리면 무는 법이 아닌가?”
올페르 백작은 대담하게 실드 벽 바로 코앞까지 다가갔다.
그리고 실드를 툭툭 쳤다.
“그러니 이거나 치우지. 대화에 방해되니까.”
“너무 수가 뻔하다고 생각되지 않나? 이걸 치우면 자네가 무슨 짓을 벌일 줄 알고?”
“내 뻔한 수 정도는 막아야 대마법사라는 거창한 칭호를 달 수 있는 거 아닌가?”
“자네답지 않게 저열한 도발을 하는군.”
“그래야 할 정도로 내가 뒤통수를 거하게 맞았거든.”
바스티얀은 한심한 눈빛으로 올페르 백작을 쳐다봤다.
“겨우 이런 추한 모습을 보이려고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보고도 거스른 건가? 올페르 백작?”
“세상의 흐름? 자네가 말하는 세상의 흐름이란 뭐지? 마법이 귀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만민이 사용하고 배울 수 있는 세상을 말하는 건가? 역시 피는 못 속이는군. 그런 멍청한 소리를 내뱉다니.”
올페르 백작은 바스티얀의 감정이 순간적으로 폭발했다가 잠잠해진 것을 눈치챘다.
바스티얀이 올페르 백작에게 질문하고 싶다는 내용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왜 내 부모님을 죽인 거지?”
“역시 그 질문인가. 그 질문은 전대 가주님의 묘지에 가서 물어보지 그러나? 난 당시 제국 대학을 다니던 학생이라 그 일에 관여한 바가 없네. 하지만 아버지께 대충 들은 바는 있지.”
올페르 백작은 매끈한 실드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쳐다봤다.
사람들이 모두 올페르 백작은 자신의 어머니를 닮았다고 하지만 늙고 보니 아버지를 참 많이 닮았다.
특히 이 눈주름이 당시 올페르 백작에게 ‘로드엘림 가문의 비극’에 대해 설명해 주던 아버지의 것과 많이 닮았다.
“평민들을 위한 초급 마법 학교를 세워서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했던가? 설마 그 정책이 진정 평민들을 위한 정책이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황제에게 충성하는 평민 마법사들의 비중을 늘려 귀족 출신 마법사들이 쥔 권력을 어떻게든 분산시키려고 한 것일세. 결국은 돌고 돌아 정치 문제라는 거지.”
올페르 백작은 피식 웃었다.
“인간이란 생물이 원래 그렇지 않나? 누군가가 자기 것을 빼앗아가려고 하면 일단 칼부터 나가는 거. 귀족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네. 결국 정치란 피와 공포가 바탕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토드 황제에게 가르쳐 주었지. 그 뒤로 잠잠해지더군.”
“아, 그러고 보니 황제와 전대 로드엘림 가주가 나눈 비밀 이야기를 누가 알려준 것인지 궁금하지 않나? 그게 바로 자네 형 하르케였네. 하르케가 배신하지 않았다면 그런 정신 나간 정책이 진행되고 있었는지도 몰랐을 거야.”
바스티얀은 염동 마법으로 올페르 백작의 목을 틀어잡아 위로 끌어 올렸다.
“……큭! 이해가 안 가나? 자네의 부친을 죽인 건 우리지만, 토드 황제에게도 지분이 있다는 말일세.”
“이미 알고 있다.”
“……뭐?”
“세 치 혀로 나와 토드 황제 폐하 간의 관계를 어떻게든 망가뜨리려 했던 것 같지만, 이미 황제 폐하께서 내게 사과를 했네. 나는 받아들였고.”
올페르 백작의 목이 점점 조여왔다.
“다……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내게 그런 질문을 한 거지?”
“그냥 자네 입으로 듣고 싶었네. 얼마나 뻔뻔하게 자기변호를 하는지 듣고 싶었거든. 그래야 미련 없이 자네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자네는 자기변호 따윈 하지도 않는군. 귀만 더러워졌어.”
“난 올페르 백작가의 가주일세. 귀족파를 이끄는 중추이자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일세. 내가 이리 쉽게 무너질 리가…….”
우드득!
바스티얀은 올페르 백작의 목을 그대로 돌려 버렸다.
올페르 백작은 마치 교수형을 당한 죄인처럼 몸이 축 늘어졌다.
“아버지!”
막스는 비명을 질렀다.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을 떠나 다음 차례가 누가 될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막스는 두려운 눈으로 바스티얀을 쳐다봤다.
“모…… 모두 도망…… 커컥!”
우드득!
그때, 막스의 목이 갑자기 돌아가더니 목이 부러졌다.
바스티얀이 한 일이 아니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 판단하기도 전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올페르 백작이 일어났다.
“목숨 하나가 이렇게 허무하게 날아갈 줄은 꿈에도 몰랐군.”
바스티얀은 분노를 터뜨렸다.
“결국 인간성마저 버린 건가?! 어떻게 자기 자식을……!”
“내가 아무런 각오 없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을 거라 생각했나? 바스티얀? 난 비록 자네보다 마법 실력도 떨어지고 모든 면에서 부족하지만 내 모든 것을 내던질 각오가 되어 있네.”
“미쳤군! 미쳤어!”
올페르 백작은 아공간 주머니에서 검은색 물약을 꺼내 마셨다.
그러자 올페르 백작의 몸에서 검붉은 마나가 둑이 터진 것처럼 새어 나왔다.
“큭큭큭……. 이걸 사용하게 될 줄 알았다면 그냥 바로 사용할 걸 그랬군.”
올페르 백작은 손을 뻗어 마법 술식을 전개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공기가 한 점으로 압축되더니 정면으로 터져 나갔다.
콰아앙!
올페르 백작이 사용한 마법은 3서클 에어 스트라이크였다.
하지만 7서클 마법을 사용할 만큼의 마나를 때려 박아서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앱솔루트 배리어가 산산조각이 나자 바스티얀은 즉석에서 마법을 조합해 둔기와도 같은 공기에 저항하는 ‘에어 실드’를 만들어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드가 부서지려고 하자 술식을 보강해야만 했다.
올페르 백작의 눈에서 피눈물이 흘렀다.
“자식마저 잡아먹는 괴물이 어떤 짓까지 할 수 있는지 보게.”
올페르 백작은 익스플로전 마법 술식을 빚었고, 지하 감옥이 있던 빅토리에 남쪽 숲은 쑥대밭이 되었다.
***
티그리스는 지하 감옥 쪽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남쪽 숲으로 향했다.
남쪽 성문을 나가자마자 매캐한 연기와 함께 숲이 불타고 있었다.
그나마 성벽은 괜찮았지만 성벽을 지키던 경비들은 귀에서 피를 흘리며 임시 구호소로 실려 가고 있었다.
티그리스는 발에 힘을 주어 망가진 숲을 향해 달려 나갔다.
사태의 근원지에 다가서면 다가설수록 숲은 없어지고 메마른 토양만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광경은 티그리스에게 너무나도 익숙했다.
전쟁터였다.
‘내가 있었어야 했는데.’
이번 작전의 핵심은 민간인들의 피해 없이 테러를 막는 것이기 때문에 티그리스와 베르강은 빅토리에 내부에 있었다.
혹시나 올페르 백작이나 아르펨이 빅토리에에 나타나 학살을 저지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바스티얀을 홀로 지하 감옥에 배치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더 믿을 수 없었다.
주변은 전부 쑥대밭이 되었는데, 오직 지하 감옥만큼은 멀쩡했다.
마치 공간을 칼로 뚝 잘라놓은 것 같다.
같은 공간이라고 믿을 수 없는 이질적인 광경에 티그리스는 순간 발을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바스티얀 님!”
지하 감옥 문 앞에는 바스티얀이 지팡이에 의지한 채 간신히 서 있었다.
바스티얀의 얼굴은 수척하다 못해 메말라 있었다.
“티그리스 자네 왔는가……?”
티그리스는 빠르게 바스티얀을 부축했다.
“나도 이제 늙었군. 올페르 백작 그놈을 놓치고 말았어.”
올페르 백작은 바스티얀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강했다.
아니, 올페르 백작이 말한 대로 각오가 다른 것일 지도 모른다.
바스티얀은 올페르 백작을 죽이기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하 감옥의 간수들과 죄수들을 버리고 올페르 백작을 쫓아갈 순 없었다.
올페르 백작은 자기 몸과 자식마저도 언제든지 내버릴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바스티얀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놈은 천륜을 저버렸네. 자기 자식마저도 잡아먹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았어.”
바스티얀은 티그리스의 팔뚝을 강하게 잡으며 말했다.
“그놈은 반드시 죽어야 해. 자네가 도와줄 수 있겠는가?”
티그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겠습니다.”
“자네가 그렇게 말을 해주니. 안심이 되는군. 하지만 주의하게. 그놈은 마법이 아니라 성물도 사용하는 것 같으니.”
“성물 말씀이십니까?”
“어떤 성물인지 알 수 없지만, 자식의 목숨을 대가로 자신이 입은 외상을 모두 치유하는 성물인 것 같아.”
“알겠습니다. 주의하겠습니다.”
“그럼…… 믿겠네.”
바스티얀은 그 말을 끝으로 기절을 했다.
극심한 마나 소모로 인한 마나 탈진 현상이었다.
티그리스는 바스티얀의 입에 포션을 따라주었다.
뒤늦게 따라온 트리샤는 바스티얀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자 기겁했다.
“티그리스 님! 바스티얀 교장님이 왜…….”
“마나 탈진이다. 빨리 치료만 하면 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티그리스는 빈 포션 병을 아공간 주머니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올페르 백작은 내가 추적하겠다. 너는 학교장님을 업고 빅토리에로 돌아가라.”
“올페르 백작이 어디로 갔는지 아직 모르지 않습니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지.”
티그리스는 수정구를 들었다.
“바질. 올페르 백작과 연락은 됐나?”
-네. 그렇습니다.
“위치를 알려주도록.”
티그리스의 눈이 분노로 타올랐다.
“놈은 내가 직접 죽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