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enius should be taught by another genius RAW - Chapter (219)
천재는 천재가 가르친다. 219화
길 잃은 자의 낙원(8)
레인로버와 라칸은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방에서 나왔다.
“다우드가 아티팩트를 쓴 흔적은 없었어요.”
다우드가 7서클의 대마법사가 아닌 이상 사방이 막힌 방에서 빠져나오려면, 텔레포트나 블링크 마법이 있는 아티팩트를 사용했을 것이다.
만약 아티팩트를 사용했다면 아티팩트를 사용할 때 뿜어져 나오는 정제된 마력의 흔적이 있어야 하지만 없었다.
라칸은 시스템창을 보며 말했다.
“차라리 성물을 사용했다고 보는 편이 나을 거예요. 예를 들어 근처에 있는 사물과 자신의 몸과 교환할 수 있는 성물이라든가요.”
트리샤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다우드를 근신실에 직접 집어넣어서 알아. 다우드한텐 성물이 하나도 없었어.”
레인로버의 눈길이 병사들에게 향했다.
“그럼 내부 조력자가 있다든가…….”
“그럼 굳이 방에 모래를 날려둘 이유가 있었을까요? 몰래 데려 나오기만 하면 되는데요.”
“그것도 그렇긴 하네요.”
그때, 푸른 창을 든 기사 하나가 다가왔다.
국왕 폐하를 직속 호위하는 아즈라크 가문의 일원이었다.
다우드가 국왕이 쓰러지고 난 후에 제일 먼저 한 일이 아즈라크 가문 사람들을 왕성에서 내쫓은 일이었는데, 이번에 국왕이 정신이 차리면서 아즈라크 가문의 기사들은 복직하게 되었다.
“트리키아 공주님.”
트리샤는 공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는 것만 같았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랄까?
부끄러우니 공주라고 부르지 말라고 부탁을 하기엔 이미 이 성안으로 들어올 때 공주라고 당당히 말하고 들어왔기에 그럴 순 없었다.
“……네. 말씀하세요.”
“국왕 폐하께서 부르십니다.”
“안 그래도 지금 찾아뵈려고 했어요. 그런데 우리 4명 모두 가도 될까요?”
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께서 4분 모두 부르셨습니다. 저를 따라오시죠.”
* * *
기사의 뒤를 따라 간 곳은 알현실이 아닌 작은 정원이었다.
트리샤가 어렸을 적에 이곳에서 검술 훈련을 했었는데 다시 오게 되니 기분이 색달랐다.
정원 한가운데에 있는 정자에 국왕이 앉아 서류를 보고 있었다.
트리샤가 대표로 이사에게 인사를 했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폐하?”
이사는 쓰고 있던 안경을 벗으며 말했다.
“많이 좋아졌다.”
이사는 뒤에 멀뚱히 자신을 쳐다보고 있던 아모리스를 흘금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다들 물러나라. 이들과 긴밀히 나눌 얘기가 있으니.”
기사가 다급히 말했다.
“폐하. 하지만…….”
“이들이 날 해할 이유가 없으니 물러나라. 과한 충성은 오히려 불충이다.”
“……예. 알겠습니다.”
레인로버와 라칸은 지금의 이사가 살짝 신기했다.
어제 만났을 땐 죽을 날만 기다리던 노인처럼 굴더니 지금은 왕의 위엄이 느껴졌다.
반면 트리샤의 입장에선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국왕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아 살짝 안심했다.
기사들과 시녀들이 물러나자 국왕은 테이블에 놓여 있던 작은 서류를 트리샤에게 건넸다.
“투투를 이용하고 싶다고 했었다지? 이건 사용 허가서다. 지금 관리관에게 찾아가 문서를 보여주면 투투와 조종사를 빌려줄 거다. 조종사들은 모두 아즈라크 가문의 일원들로 뽑아뒀으니 너희들이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든 죽을 때까지 함구할 것이다. 심지어 나에게도.”
“……감사합니다.”
“험한 여행길 조심히 다녀오길 바란다. 그럼 어서 가라.”
트리샤는 다급하게 말했다.
“국왕 폐하. 그 다우드……”
“다우드 문제는 트리샤 네 문제가 아니다.”
이사의 입에서 트리샤라는 이름이 나오자 트리샤는 순간 얼어붙었다.
“이건 고디바 왕국과 짐의 문제지. 네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그게 어떻게 제 일이 아니에요! 다우드는……!”
“트리샤 넌 지금 누구지?”
“……그게 무슨 말이에요.”
“지금 내 앞에 누구로 선 거냐는 말이다.”
이사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병마와 오랫동안 싸우느라 마르고 빈약했지만, 눈빛만큼은 사자처럼 이글거려 거인처럼 거대해 보였다.
“고디바 왕국의 공주 트리키아냐 아니면 루체트 황국의 영웅 티그리스의 첫 번째 기사 트리샤 경이냐.”
이사의 압도적인 기백에 트리샤는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이미 트리샤는 이사의 수준을 뛰어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을 맞대고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네가 여기에 온 목적이 나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랬다면 내게 투투를 빌려달라고 하지 않았겠지.”
“그것도 맞긴 하지만…….”
“그러니 네 임무에 충실해라. 자고로 기사라고 함은 주인의 명에 따라 움직이는 칼이자 눈이어야 할 터. 아니면 네가 맡은 임무가 대충 설렁설렁해도 될 정도로 여유로운 일이더냐?”
트리샤는 주먹을 부서져라 쥐었다.
“하! 누가 그래요?! 저도 지금 엄청 바쁘거든요!”
트리샤는 신경질적으로 문서를 품속에 집어넣었다.
자꾸 도와주려고 해도 밀어내고 남처럼 대하는 모습에 트리샤는 살짝 눈물이 핑 돌았다.
이럴 거면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말든가.
괜히 사람 신경 쓰게 만들어서 사람 마음 복잡하게 만든다.
“안 그래도 떠나려고 했어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했던 내가 등신이었지!”
트리샤는 등을 홱 돌리며 말했다.
“어서 가요. 우린 누구 말대로 여유로운 사람이 아니니까.”
트리샤가 앞장서서 가버리니 레인로버와 라칸은 눈치를 보며 트리샤를 쫓아갔다.
아모리스는 이사를 보며 말했다.
“그렇게 모진 말로 떠나보내도 되겠어? 오늘 보는 게 트리샤의 마지막 모습일지도 모르는데?”
이사는 자리에 앉아 안경을 썼다.
“트리샤가 저를 싫어하는 만큼 이 사막을 싫어했으면 좋겠습니다. 트리샤는 이 사막에서 행복했던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었으니까요. 그러니 이곳을 하루라도 빨리 떠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넌 아직 트리샤를 잘 모르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트리샤는 둥지가 싫어서 떠난 게 아니야. 하늘을 날아야 할 때가 왔으니 떠난 거지.”
“트리샤에게 있어서 고디바 왕국은 둥지가 아니라 새장이었습니다.”
“어릴 적엔 새장이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아모리스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직 이해를 못 한 것 같네.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럼 잘 있어. 조만간 또 볼 것 같네.”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그건 나중에 트리샤한테 들어.”
아모리스는 그 말과 함께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 * *
라칸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와아아아…….”
투투라는 이름을 들었을 땐 그냥 적당히 큰 독수리겠거니 싶었는데, 그냥 큰 독수리가 아니었다.
진짜 짱 큰 독수리였다.
“이 속도라면 이틀 안에 갈 수 있겠는걸요?”
“뭐라고?!”
“아녜요!”
워낙 빠른 속도로 투투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보니 바로 옆에서 날아가고 있는 레인로버에게 말을 해도 들리지 않는 듯했다.
트리샤를 태운 투투 조종사가 투투의 상태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투투가 지친 모양입니다. 잠깐 30분 정도 쉬었다가 가도 되겠습니까?”
트리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도 그동안 재정비나 하죠.”
“알겠습니다. 그러면 적당한 곳에 내리겠습니다.”
투투 조종사는 수신호로 다른 조종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더니 적당한 바위산 아래에 내렸다.
붉은 바위는 사막의 뜨거운 태양에 달궈져서 굉장히 뜨거웠지만, 바위 아래에 적당히 그늘진 곳이 있어서 잠깐 휴식을 취하기엔 썩 나쁘지 않았다.
“혹시 밤에도 이동이 가능한가요?”
라칸의 질문에 레인로버가 대신 대답했다.
“투투는 원래 야행성이야. 그래서 밤눈이 평범한 인간보다 훨씬 좋지.”
“아하~ 그럼 야간비행도 괜찮겠네요?”
투투에게 담비를 먹이던 조종사가 말했다.
“물론 야간비행도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동하는 건 힘들 겁니다.”
“왜죠?”
“밤이 되면 사막이 영하로 떨어져서 심하면 뺨에 동상이 걸릴 겁니다. 저희가 투투처럼 따뜻한 깃털이 있다면 모르겠지만요.”
만약 그렇게 되면 사막에서 동상에 걸린 얼간이가 되고 말 것이다.
물론 레인로버가 마법을 걸어주면 괜찮긴 하겠다만 마력 소모가 심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돌발 상황 발생 시 빠른 대처가 불가능할 것이다.
이 사막은 아직 색욕을 깎아내는 자 카이라의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
“그래도 목적지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아마 내일 점심 먹기 전까지 도착하겠군요.”
직선거리 250㎞를 이틀 만에 주파하다니.
이건 웬만한 열차보다 더 빠른 속도다.
더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아쉽게도 하지 못했다.
저 멀리 황톳빛 연기가 다가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저건 뭐죠? 설마 도적들인가요?”
조종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요. 근방 20㎞ 내에 도적들이나 몬스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내린 걸요.”
“그럼 저건 도대체 뭐죠?”
아모리스는 망원경으로 연기 모양을 살피더니 표정이 사색으로 변했다.
“자이언트 샌드웜들이야! 집어삼켜지기 전에 어서 투투 위에 타!”
자이언트 샌드웜이 한 마리면 상관이 없지만, 수십 마리가 한 번에 움직인다면 그건 살아 있는 재앙이나 다름이 없다.
아모리스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투투 위에 올라탔다.
샌드웜들의 이동속도는 가공할 정도로 빨랐다.
쿠구구궁!
가까스로 투투가 하늘 위로 솟구치자 샌드웜들은 바위산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저 거대한 바위산이 통째로 무너질 정도라니.
저 땅 아래에 얼마나 많은 샌드웜들이 우글거린단 말인가?
라칸은 조종사에게 소리쳤다.
“이런 경우가 흔한가요?!”
“아뇨. 저도 듣기만 했었지 이런 건 처음 봅니다.”
분노한 자이언트 샌드웜들이 오아시스 도시 하나를 통째로 집어삼켰다는 이야기는 순진한 아이들을 겁주는 괴담으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지금 바위산 하나가 무너지는 것을 보니 어쩌면 그게 진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이언트 샌드웜들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자 팀원들은 다시 땅으로 내려왔다.
“와……. 바위산이 아예 먼지가 되어버렸네.”
방금까지 그늘을 만들어주었던 바위산이 통째로 무너져 산산조각이 났다.
“그런데 자이언트 샌드웜들이 어딜 가고 있던 거죠?”
아모리스는 돌조각을 신경질적으로 던지며 말했다.
“가는 게 아니라 도망치는 거겠지.”
“도망이요?”
“자이언트 샌드웜들은 자웅동체라 짝?기를 위해 모이는 시즌도 없고, 워낙 크기가 커서 무리를 지어 다니면 오히려 서로에게 피해가 될 뿐이라 혼자 다녀. 그런데 이렇게 자이언트 샌드웜들이 뭉쳐서 도망칠 때가 있지.”
“그게 뭔데요?”
“홍수가 났을 때.”
홍수란 말에 사람들은 모두 이상한 눈으로 아모리스를 쳐다봤다.
“제가 살면서 사막에 홍수가 났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짜야. 자이언트 샌드웜들은 질척이는 진흙 속에선 숨을 못 쉬기 때문에 주변에 물이 많으면 무조건 도망을 쳐. 어…… 그 옛날 마왕이 있던 시절 누군가가 사막에 기우제를 지내서 마왕이 만든 샌드웜들을 모두 익사시켰다나 뭐라나~ 뭐 그렇더라고~”
‘……아모리스 님이구나.’
4명의 조종사 빼곤 그 누군가가 누군지 모두 다 알 것 같았다.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 최근에 사막에 비가 내린 적이 없잖아요.”
조종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알고 있기론 비가 내린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비가 내릴 시기도 아니기도 하고요.”
“그런데 샌드웜들은 왜 저렇게 무리 지어 도망을 친 걸까요?”
“글쎄요. 저희도 잘 모르겠네요.”
어느새 해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일단 자이언트 샌드웜들이 이곳에 오진 않을 것 같으니 아예 여기서 저녁을 먹고 이동하도록 할까요?”
땅이 울퉁불퉁하긴 했지만 자이언트 샌드웜들이 움직인 곳인 만큼 다른 몬스터들이나 도적 떼들로부터 안전하리라.
“네. 그러면 바로 저녁을 준비하겠습니다.”
* * *
아모리스는 밤이 되면 종종 별을 읽는다.
별을 읽는 방법은 주술사 숫자만큼 다양해 뭐가 정석이라고 말하기엔 어렵지만, 아모리스가 생각했을 때 가장 정확한 별 읽기는 성좌의 변화를 포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좌의 변화를 통해 세상을 읽는 방법은 원리만 정확하게 이해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성물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별들의 기운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변화로 세상의 흐름을 예측한다.
대표적으로 헨게나의 성좌가 그렇다.
티그리스가 들고 있는 샐러맨더의 검을 상징하는 헨게나의 성좌가 남들이 보는 티그리스의 영웅적인 면모를 닮아가고 있다.
정의를 숭상하고 악을 증오하는 기사처럼 정갈하게 타오른다.
헨게나의 친절함과 자애로움이 없어져 살짝 슬프긴 했지만, 인간을 사랑한 그녀라면 지금의 변화에 만족하리라.
‘티그리스는 잘 있나 보네.’
샐러맨더의 검을 사용했다면 헨게나의 성좌에 무슨 변화가 있었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변한 것이 없다.
기사가 검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은 검을 뽑을 일이 없다는 뜻.
루체트 황국은 짧은 휴식기를 취하고 있는 모양이다.
“어?”
그때 아모리스의 눈에 뭔가 이상한 게 걸렸다.
지금까지 별문제가 없었던 성좌 하나가 아주 작게 미동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별문제가 없어야만 했다.
“트리샤!”
아모리스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트리샤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트리샤는 아모리스의 긴급한 표정을 보고 투투 조종사에게 말했다.
“잠깐 내려가죠.”
“예. 알겠습니다.”
밤공기를 찢고 사막 한가운데에 내렸다.
아모리스는 다급하게 트리샤에게 달려가 말했다.
“너 우로스의 성좌 위치 언제 확인했었어?”
“네? 그건 오늘 떠나기 직전에 했었죠?”
“지금 당장 다시 해봐.”
아모리스의 말에 트리샤는 별바라기의 천체지도를 꺼내 우로스의 위치를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트리샤의 표정이 굳어졌다.
“세상에…….”
레인로버와 라칸이 다가왔다.
“무슨 일이죠?”
“우로스의 위치가 바뀌었어요.”
“네? 어디로요?”
트리샤는 나침반을 보더니 방향을 가리켰다.
“서북쪽 41㎞ 지점.”
“네? 우리가 지나쳤다고요?”
“그런 것 같아요.”
레인로버는 고개를 갸웃했다.
“잠깐만요. 우리가 지금 벌써 250㎞를 다 날아온 건가요? 그건 아니잖아요.”
트리샤는 지도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우린 이제 막 100㎞를 날아왔습니다.”
“그럼 우로스를 누군가가 들고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뜻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하늘을 보던 아모리스가 입을 열었다.
“트리샤. 지금 다시 확인해 봐. 위치가 또 바뀌었을 거야.”
“당연히 누가 들고 있으니까 이동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런 말이 아니야. 어서 다시 확인해 봐.”
트리샤는 일단 아모리스의 말대로 다시 별바라기 천체지도를 사용했다.
트리샤의 표정이 다시 굳어졌다.
“……어?”
“이번엔 어디야?”
트리샤는 나침반을 보더니 다시 방향을 가리켰다.
“동쪽 15㎞ 지점.”
우로스의 위치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