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Knight Who Eternally Regresses RAW novel - Chapter (61)
61. 요정의 농담
엔크리드는 죽은 시신을 한곳에 모아 두고 순찰병을 기다렸다.
“이것도 일이네.”
혼잣말하며 혼혈 요정 시신을 추스를 때다.
손을 더듬어 암살자를 들고 옮기려는데, 손끝에 묘한 감각이 잡혔다.
가슴쯤이었다. 손가락으로 따라가자 옆구리까지 이어진 감촉이 느껴졌다.
품을 열어 보니 몸에 차는 비도집이 보였다. 그 안에 남은 네 개의 휘파람 비도도 보였다. 흔한 물건이 아니었다.
‘잊을 뻔했네.’
훌륭한 무기다.
마침 던지는 법도 배운 참이니.
가지고 있으면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실제 몸으로 휘파람 비도의 위력은 여실히 겪지 않았나.
비도집째로 챙기고 하는 김에 다른 사람의 품까지 샅샅이 뒤져 크로나 따위도 챙겼다.
휘파람 비도 외에 무슨 가루와 뭘 담았는지 모를 가죽 주머니가 있었는데.
묘한 냄새가 나는 것이 함부로 손대면 안 될 것 같았다.
접촉하는 것만으로 중독되는 독이라면 당장 해독제를 구할 수도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본래도 독을 쓰는 걸 꺼리기도 했으니, 여러모로 마음에 부담이 되는 물건이란 거다.
엔크리드는 독주머니 따위는 그대로 놔뒀다.
이후, 엔크리드를 발견한 순찰병이 기겁할 정도로 놀란 건 당연했다.
근무 시간에 훌쩍 사라진 사고뭉치 분대장이 갑자기 시신 다섯 구와 함께 나타난 셈이니.
“뭡니까!”
처음에는 놀라 창을 겨누기도 했다.
“첩자다.”
엔크리드는 짧게 설명했다. 그거로 충분하긴 했다.
“저 친구 아는 얼굴인데, 나흘 전에 들어온 행상 심부름꾼이라고 했었는데.”
순찰병 하나가 쇠뇌를 들고 죽은 놈을 가리켰다.
행상, 어깨에 멜 수 있는 수준의 짐을 들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상인을 말함이다.
적절한 위장이었다.
“신분 패 확인하지 않았나?”
“했지, 정교했어.”
정교하게 위조된 신분 패라.
그런 걸 흔하게 만들 수 있던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후 혼혈 요정의 품을 창끝으로 뒤진 병사 중 하나가 머리통이 쪼개진 시신을 보며 인상을 썼고.
엔크리드가 한쪽에서 대기하는 상태에서 4중대장, 그러니까 요정 중대장이 나타났다.
그녀는 죽은 암살자의 품을 살핀 후에 곧 말했다.
“독을 지녔군. 암살자가 맞다.”
독뿐 아니라 체형까지 살핀 뒤에 내린 결론이었다.
엔크리드는 순순히 암살자의 존재를 설명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대기하는 내내 순찰병이 의뭉스러운 눈으로 쳐다봤으나, 오해는 짧았다.
“다섯을 잡은 건가? 한 명은 꽤 수준이 높았을 성싶은데.”
“이 셋은 잭과 보, 로튼입니다.”
순찰병 중 하나가 아는 척을 해 왔다. 잭은 창을 잘 다뤘고 보는 몸이 날랬다. 로튼도 만만치 않은 실력자라는 게 일반 병사 사이의 평가다.
그런 병사 셋에 혼혈 요정 암살자, 쇠뇌를 든 병사까지.
그들을 모두 상대했는데 크게 다친 곳도 없다.
생채기 몇 개가 전부다.
“……혼자서?”
순찰병이 옆에 있는 중대장의 존재도 잊고 물었다.
그만큼 놀란 것이리라.
“어쩌다 보니.”
엔크리드는 답하고 중대장을 바라봤다. 요정 중대장은 말이 없었다.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
여전한 보석 같은 녹색 눈으로 엔크리드를 물끄러미 봤을 뿐이다.
“알았다. 복귀해라.”
“네.”
군례를 보이고 돌아선다. 그런 엔크리드를 보며 요정 중대장이 말했다.
“근무지를 이탈했으니, 나중에 벌충해야 한다.”
칼 같은 말이로군.
이런 상황에서 근무지 이탈을 따지다니.
순찰병 셋이 서로 눈치를 봤다. 정작 엔크리드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중대장은 상관이다. 따져 봐야 입만 아플 뿐이다.
부대 내의 군법과 규칙에 살벌하게 각을 세우는 이들이 있다.
요정 중대장은 그런 타입이 아닌 것 같지만.
저리 말하면 들어야 하는 게 부하의 의무 아닌가.
괜히 뻗대 봤자 남는 것도 없다.
“그럼.”
엔크리드는 그제야 척척 걸어서 현장을 벗어났다.
그 후로 이틀, 변방의 수비대원 중 둘이 다시 엔크리드를 찾았다.
도시 내 현장 감사는 변방의 수비대의 몫이었으니, 현장 조사를 위한 움직임이었다.
엔크리드는 모든 걸 성실히 임했다.
“갑자기 습격했습니다.”
“뭘 알고 근무지를 이탈한 건가?”
“그건 아닙니다. 둘의 기색이 어색하긴 했지만, 바람이나 쐬고 싶었습니다.”
“근무지 이탈이 마침 첩자를 밝히는 일이 됐다? 이쪽 둘은 단칼에 죽은 것 같은데?”
“대뜸 죽이려 들길래.”
“그런데 정작 다친 곳 없이 제압했다?”
수비대원 둘의 질문은 생각보다 날카로웠으나, 엔크리드는 덤덤했다.
직접 본 사람 중 살아남은 사람이 자신뿐이니, 당연한 일이다.
“네, 운이 좋았습니다.”
“운 두 번 좋으면 성벽도 무너뜨리겠어. 그만큼 실력의 격차가 있었다는 거겠지.”
둘 중 하나가 김빠진 농담을 했다.
둘 다 엔크리드를 의심해서 하는 말은 아니었다. 암습당한 대상자를 의심하다니, 그것도 우습다.
무엇보다 변방 수비대에서 이미 엔크리드의 뒷조사를 철저히 한 덕도 있었다.
제 부대로 받으려고 했을 때 이미 끝난 조사다.
“고생했네.”
“상급 달았다며? 축하하고.”
“네, 감사합니다.”
둘 다 직급이 자신보다 위였다. 변방수비대의 직급이 본래 그따위였다.
“정말 여기로 올 생각 없는 거냐? 실력이 아까운데.”
조사가 끝나 돌아가려는데 짧은 머리의 수비대원이 말했다.
“네.”
칼같이 자르는 대답이 말문을 막는다.
“어, 그래.”
엔크리드는 그대로 숙소로 돌아왔다.
문을 여는데 갑자기 오른쪽 머리 위에서 뭔가 훅 떨어진다. 엔크리드는 반사적으로 옆으로 몸을 꺾어 피했다. 피한 뒤에 아예 자세를 낮추고 굴렀다. 가까스로 피한 탓에 머리칼 일부가 잘렸다.
간신히 날아온 걸 피했다 싶어 뭔가 싶어 보니.
“오, 암습 피하기 통과!”
렘이 실실 웃으며 말하는 게 보인다. 렘이 휘두른 도끼가 범인이었다.
“렘, 이 미친 새끼.”
절로 욕이 나올 만한 짓이었다.
허공에 엔크리드의 잘린 머리칼이 나풀거리며 떨어졌다.
조금만 늦었으면 목덜미 어디에 도끼날로 문신을 남길 뻔했다.
피를 철철 흘리며 생기는 문신, 흉터다.
“걱정 마슈. 못 피해도 머리카락만 좀 자르고 말 생각이었으니까.”
“말을 말자.”
세상에는 미친놈이 많지만, 그중 지독하게 미친놈 몇은 제 분대에 있었다.
엔크리드는 진즉에 그 사실을 깨우쳤기에 화도 나지 않았다.
“암살자까지 찾아오는 판이니, 이제 암습에 대비하는 법도 익혀야 하지 않겠수?”
“핑계가 좋다.”
엔크리드는 고개를 저었다.
“머리카락 자를 때 된 것 같은데, 아니유?”
렘이 건들거리며 말했다.
안 그래도 머리카락을 다듬을 때가 되긴 했다.
앞머리가 눈앞을 슬며시 가리곤 했다.
이전 혼혈 요정을 상대할 때야 고도의 집중 상태였고, 상대를 속이려고 몇 개의 수를 준비하느라 눈치를 못 챘다지만.
일상생활에 거슬릴 정도가 됐다.
“부탁 좀 하지.”
엔크리드가 말했다. 렘이 나선 건 아니었다. 뒤에서 크라이스가 다가왔다.
“네이.”
크라이스는 생각보다 손재주가 좋았다.
다른 놈들은 검, 도끼 따위의 무기는 기가 막히게 다루면서도, 사람 머리카락을 자르라고 하면 기괴한 모양을 만들어 뒀다.
“앞머리는 좀 짧게 하고 나머지는 적당히 다듬을게요.”
짧은 단도와 가위, 뿔로 만든 빗이 크라이스의 장비였다.
“동화 열 닢 주시고요.”
“비싸졌어.”
“실력이 늘었거든요. 그게 싫으면 도시 이발소로 가시든가요.”
그건 싫었다. 도시 내에 있는 이발소는 비싸면서 손재주가 렘보다 더 없었다.
굳이 크로나를 두 배나 더 주고 갈 일이 없다는 거였다.
대신 도시 내 이발소는 상처를 돌보는 수단이 뛰어나 머리 깎는 사람 대신 다친 사람이 찾는 곳이 되었다.
“자, 시작합니다.”
사각사각.
머리칼 잘리는 소리가 곧 귓가로 들리기 시작했다.
숙소 입구 바로 앞에 의자를 꺼내다 앉은 채였다. 어느새 머리 위에서 하얀 눈송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옆에서 엔크리드를 구경하던 렘이 툴툴거렸다.
“악마의 똥가루 같으니라고.”
눈이 떨어지면 한동안 연병장과 배수로 등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을 터였다.
그건 누구에게도 평등한 일이었다.
렘이든 라그나든 빠져나갈 수 없는 노동이다.
눈을 치우지 않으면 골치 아픈 일이 산더미가 될 터였다.
“싫군.”
어느새 나온 라그나도 어깨를 모포로 감싸고 말했다.
“춥기는 춥군요.”
그 옆의 작센도 마찬가지.
“아무리 몸을 데워도 이런 추위는 힘겨운 법이지요. 형제님.”
아우딘도 나왔다.
왜 이리 다들 나와서 구경 중인지.
눈이 내리면 좀 덜 추운 법인데도 오늘은 유달리 기온이 떨어졌다. 밖에 앉아 있으니 입술이 파랗게 변했다.
“아우, 손 떨리네요. 이러다 실수하면 귀 자르는데.”
머리칼을 자르는 크라이스가 말했다.
“다 들린다.”
“그만큼 집중하고 있습니다.”
크라이스는 적당히 데운 돌로 손을 녹여 가며 머리칼을 자르는 데 열중했다.
엔크리드는 떨어지는 눈을 보며 첩자에 관해 생각 중이었다.
‘어떻게 들어왔을까?’
행상으로 들어온 놈은 신분 패를 위조했고.
혼혈 요정은 몰래 잠입했다.
보더 가드는 생각보다 잠입이 어려운 도시고.
신분 패 위조는 중죄다.
둘 다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잭, 보, 로튼이 첩자로 전향한 것도 어색했다.
‘셋 다 출신이 어디라고 했더라?’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죽은 셋 알지?”
엔크리드가 물었다. 크라이스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자신이 엔크리드의 뒤에 서서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답했다.
“네, 알죠.”
“셋 출신이 어디인지 알아?”
“잭은 소매치기하다가 잡혀서 복무했고, 보는 귀족 모독죄였던가.”
“괜찮은 친구였네.”
귀족 모독죄란 말에 렘이 한마디 거들었다.
“잘도.”
엔크리드가 그런 렘을 비웃었다.
렘은 못 들은 척했고 크라이스는 말을 이었다.
“로튼은 무슨 상단 호위였다고 했었는데.”
“무슨 상단?”
“그게 예전에 망한 상단이라고 했었는데, 뭐라더라.”
셋 다 들어온 시기가 비슷했다. 1년 내외다. 크라이스는 정보통답게 아는 게 많았다.
‘의도적으로 누군가 잠입시킨 거라면.’
신분 패를 위조하고 도시의 개구멍에 해박하며 범죄와 친한 곳.
그런 집단이 흔할까? 보더 가드 내라면 뻔한 곳이 몇 군데 있긴 할 것이다.
그중 가장 몸집이 큰 곳이라면.
‘도둑 길드.’
말이 길드지, 이런저런 범죄에 관여한 놈들의 모임이다.
하물며 1년 전쯤 싹 물갈이가 됐다고 하지 않았나.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었다.
크라이스에게 물었더니 그런 소문이 돌긴 했는데, 자세한 건 자신도 파고들 수 없었다고.
엔크리드의 시선이 작센에게로 돌아갔다.
“도둑 길드 쪽에 아는 거 있어?”
대뜸 묻는 말이었다. 작센은 묵묵히 엔크리드를 바라봤다.
“그걸 왜 나한테 묻는지.”
“알 것 같아서.”
왜긴.
비도 던지는 법부터 시작해서 감각을 단련하는 법.
엔크리드는 머리를 쓸 줄 알았다. 아무리 의도한 바가 없다고 해도 대강 작센의 출신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도둑이나, 암살에 관련된 직종.
또는 그와 비슷한 어떤 것.
그러니 묻게 된다.
작센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렘이 뭐라고 하려는 걸 엔크리드가 눈빛으로 막았다.
라그나는 평소처럼 반쯤 풀린 눈으로 바라봤고.
아우딘은 조용히 두 손을 모은 채 대답을 기다리는 듯 가만히 있었다.
사각사각.
크라이스가 머리칼을 마저 깎아 내며 침묵을 깼다.
“저도 알고 싶네요. 분대장을 노린 암살이 거기서 시작됐다고 생각하는 거죠?”
크라이스는 눈치가 비상했다. 사실상 돌아가는 상황을 직접 받아들인 이들이라면 의심이 갈 법도 했다.
머리를 쓸 줄 아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크라이스는 두뇌 회전이 빠른 편이었다. 또한, 하류층에서 굴러 봤기에 아는 것도 있을 터였다.
고로 엔크리드의 의심은 합당하다고 크라이스는 생각했다.
곧 작센의 입이 열렸다.
어떤 대가를 바랄 줄 알았으나, 그건 아니었다.
“1년 전쯤 물갈이됐습니다. 이후의 일을 아는 건 없습니다. 닿았던 끈이 다 끊어져서.”
알아볼 만한데.
엔크리드는 그리 생각했다.
“끝났어요.”
곧 크라이스가 말했고 머리칼을 자르는 사이에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 정말 싫다.”
“나도 싫다.”
“동감이다.”
“형제님, 신께서 주신 시련입니다.”
“진짜 짜증 나게 쏟아지네요.”
렘, 라그나, 작센, 아우딘, 크라이스 순으로 쏟아지는 눈을 향해 한 말이다.
엔크리드는 그걸 보며 말했다.
“분대장 임의 권한으로 작전 하나 수립할까 하는데, 눈 치우는 대신 곧바로 나가는 거로.”
그 말에 다섯의 귀가 쫑긋 섰다.
열 쌍의 눈이 굶주린 늑대처럼 엔크리드를 바라봤다.
눈 치우는 것만 빼면 뭐든 다 할 것 같았다.
“일단 중대장님 허락부터 맡고.”
엔크리드가 얼굴에 묻은 머리칼을 털며 말했다.
“다녀오쇼.”
“아직도 안 가고 뭐 합니까?”
“이쪽입니다.”
다들 어서 가라고 성화였다. 엔크리드는 생각난 김에 움직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괜히 막사에 들어가서 저 살벌한 다섯 명의 눈빛에 들볶이기도 싫고.
그새 쌓인 눈을 녹여 얼굴에 묻은 머리칼을 씻어 낸 엔크리드는 곧바로 중대장 막사를 찾아갔다.
“머리칼을 잘랐군. 근데 여긴 왜? 또 암습이라도 당했나?”
암습 얘기는 농담일까?
중대장의 말이 엔크리드를 고민하게 했다.
“그건 아닙니다.”
“그럼?”
“도둑 길드가 의심스럽습니다. 확인하고 싶습니다.”
요정 중대장은 일인 숙소다. 그녀가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눈을 보며 뒷짐을 진 채 말했다.
“그 말은?”
“임의로 작전에 임하고 싶습니다.”
“흐흠.”
요정 중대장은 뒷짐 진 그대로 창밖을 바라보다 물었다.
“눈 치우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니고?”
“그런 건 아닙니다.”
반쯤은 진실이었으나, 또 나머지 반 또한 진실이니.
양심에 걸릴 건 없었다.
“좋아.”
요정 중대장의 허락이 떨어졌다.
“조심해야 할 거다. 도시 내 범죄 길드는 위쪽에 무척 잘하니까.”
그녀가 말하며 오른 검지를 들어 천장을 가리켰다.
군사 도시는 시장 대신 대대장이 있으나, 대대장만 있는 건 아니었다.
행정 처리를 위해 국가에서 파견 나온 귀족도 몇 있었다.
그들이 보더 가드 핵심 권력 인사들이었다.
“그들에게 밉보이면 안 좋을 거다.”
요정의 입에서 정치가 나온다. 굉장히 어색했으나 엔크리드는 그 조언을 받아들였다.
“네.”
“나갈 때 횃대를 피해 크게 돌아서 가고. 여긴 내 방이다. 불을 내면 곤란해.”
중대장의 숙소에는 짧은 횃대가 있었다. 덕분에 공기가 훈훈했다.
“네, 조심하죠.”
답하면서도 엔크리드는 요정의 농담이 영 적응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