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usical genius who lives twice RAW novel - Chapter 65
65화
곡을 만드는 과정은 이러하다.
‘우선은 멜로디.’
감각만 있다면 어떤 것에서든 멜로디를 떠올릴 수 있다.
사람.
감정.
음식.
행동.
무엇이든 멜로디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해당 곡의 중심이 될 멜로디.
멜로디를 떠올렸다면, 그 뒤에 편곡을 통해 살을 붙이며 점점 덩치를 불린다.
곡의 스타일을 바꾸고 싶다면 템포 수정을 고려해 볼 만했다.
그리고 가사.
가사는 가장 먼저 떠올려도 좋고 늦게 떠올려도 그만인데, 나는 주로 가사를 먼저 정하는 편이었다.
‘이 곡은 처음에 어떤 가사였더라.’
부모님을 만나러 대전으로 가던 길이었다.
당시 기차 안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말장난을 벌이고 있었는데, 그게 내 눈에 썩 감명 깊었다.
-“창피하니까 제발 그만 좀 해. 오빠는 내가 좋아 빵이 좋아?”
“당연히 네가 좋지.”
“그런데 왜 자꾸 그래?”
“킹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네가 날 돌아봐 주지 않는걸.”
“뒤진다 진짜.”
-그래.
저 감성이다.
그 짧은 순간을 내 나름대로 다듬어 보았다.
빵으로 연결된 커플.
“젓가락을 쥐는 방법조차 평행선을 달리는 우리, 하지만 교차로가 하나 있어.”
이 노래는 빵.
빵을 주제로 만들어 보았는데, 이 곡에서는 몇 가지 변화를 추구해 보았다.
가장 먼저.
“바게트.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바게트가 좋아. Crispy.”
노래가 다소 말랑했다.
손끝으로 기타 현을 튕기는 감각이 독특했다.
원래 내 곡의 태반에서 기타가 묵직하다 못해 답답할 정도라면, 반대로 이 곡은 가볍기 짝이 없었다.
너무 가벼워서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만 같을 정도.
‘재밌네.’
더욱이 요란하다 싶을 정도로 현란한 운지법까지.
이건 전적으로 장서균에게서 배운 것이었다.
그라면 어떻게 연주할까.
그것을 내 나름대로 분석해서 곡에 적용해 보았다.
연주하면 연주할수록 느낀다.
‘왜 이런 좋은 게 있는 줄 몰랐을까.’
내 시대에는 통하지 않을 감성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묵직한 음악을 좋아했었다.
이런 하늘하늘한 음악은 거의 음악 취급도 못 받았지.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말라 버리는 바게트. 우리 사이도 그럴지 몰라. 익숙해진 만큼 서먹해질 거야. 하지만 괜찮아. 커피와 느긋한 시간만 있으면 다시 촉촉해질 테니까.”
하지만 이제 괜찮다.
이런 음악이 떠오르다 못해, 시장의 주류가 되지 않았나.
얼마든지 가벼워도 괜찮았다.
가벼운 게 미덕이 되는 세상이 찾아왔다.
이지 리스닝.
현 음악 시장의 추세였다.
“지치고 피곤할 때는 우리 둘만을 위해 준비한 티타임. 버터와 햄이 함께라면 더 바랄 게 없어. 이 맛있는 시간 너와 나눌래.”
가사도 마찬가지다.
원래 김한석의 목으로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았을 곡.
내 원래 목소리는 울적하고 무거웠다.
발성 습관도 다소 안 좋았던 탓에, 힘을 뺀다는 게 뭔지 도저히 감이 안 잡혔다.
하지만 이제 괜찮다.
“바삭한 바게트와 함께 기뻐하는 네 표정을 한 모금. 그게 내게 필요한 전부.”
더 범용적인 목소리를 손에 넣었다.
범용적이라는 게 꼭 개성이 없다는 말이 아니었다.
표현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폭넓은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목소리.
천 개의 배역을 소화하는 배우의 얼굴과도 같은 목소리였다.
여기에 올바른 발성이 장착되자, 김한석 시절에는 꿈도 못 꿨을 창법이 가능해졌다.
“라, 라라라. 라라라라.”
혀끝으로 노래의 뉘앙스를 탄력 있게 다듬는다.
소리를 짜내지 않고, 폐 깊은 곳에서부터 천천히 밀어냈다.
[목은 단순히 소리가 스쳐 지나가는 공간입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곳은 조금 더 밑입니다.]장영민 원장의 조언을 떠올려 보았다.
‘목을 아예 의식하지 않는다. 그저 바람이 통하는 통로로 인식한다.’
목에서 힘을 빼는 게 아니었다.
아예 의식조차 하지 않는 게 정답이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트인 바람길을 통해 소리를 흘려 내는 것.
그뿐이었다.
“라라라라, 라라라, 꿈과도 같은 이 순간, 우리 함께 바게트 한 입.”
그 정도면 충분했다.
하지만.
가끔은 변주도 필요한 법.
‘이제 시작해 볼까.’
2절이 끝날 무렵.
나는 씨익 웃고는 이번 곡에 감춰 놓은 장치를 발동했다.
* * *
장서균.
한국 음악계의 거물.
그가 음악을 시작한 건 80년대였지만, 거의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인정을 받지 못했다.
왜냐.
악동으로 통했기 때문이었다.
[거, 이런 음악 해서 돈이 되겠어?] [관심받으려고 음악 하냐?]그의 음악을 진지하게 평가해 주는 사람은 드물었다.
객기로나 봐 주면 다행이다 싶을 정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 [선구자]그의 연주가 새로이 관광을 받기 시작했다.
[장서균의 연주에는 시대의 멋이 깃들어 있다] [한국 5대 싱어송라이터]대중의 관심, 부와 명예가 쏟아졌다.
어느 순간부터였을까.
이제 그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가슴 한쪽이 언제나 허전했다.
어째서일까.
그 이유라면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왜 일찍 가셨습니까.’
앞서 인정을 받고 싶었던 사람이 먼저 떠나 버린 탓이었다.
김한석.
말이 은근히 퉁명스러운 사람이었다.
[음악을 가볍게 하는 건 좋아. 좋은데, 조금 너무 가볍다.]저 말이 못내 짜증이 났다.
그래서 오기에 받쳐 더 열심히 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도 했다.
‘인정받고 싶었는데.’
언젠가는 그에게 인정을 받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뭐라 남기기도 전에 훌쩍 떠나 버렸다.
그게 한평생 가슴속에 걸렸다.
‘다시 만난다면 뭐라고 한마디라도 해 줄 텐데.’
당신이 그렇게 놀렸던 내가 이렇게 떴다고.
내가 틀렸던 게 아니었다고.
그렇게 한마디 후련하게 쏘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이미 만날 수 없게 된 사람에게 뭐라고 해야 하나.
그런 탓일까.
장서균은 내심 김한석을 추종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한숨이 나오고는 했다.
‘그 꼰대 느낌이 아닌데.’
단순히 겉으로만 느낌을 흉내 냈을 뿐 아닌가.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그런 연주를 두고 김한석을 따라 했다고 말한다는 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래.
이번 참가자도 그런 부류 중 하나이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군.’
정말로 김한석을 완벽하게 따놓은 연주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졌다.
“붉게 돌아가는 오븐, 그 안에서 꽃피는 빵 냄새. 우리 사랑은 미식의 교향곡.”
저게 뭔가.
“푸흐흐.”
장서균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한석이 형 노래를 그대로 가져왔군.’
말 그대로 김한석의 노래였다.
거의 흡사한 멜로디에 가사만 조금 바꿨다.
김한석에게 헌사 하는 곡이라더니, 이런 방식으로 할 줄은 몰랐다.
‘저작권 문제는 없나? 아니지, 저작권 문제가 있을 수가 없지.’
김한석은 상속인 없이 고아로 죽었다.
그 탓에 저작권이 통째로 공중으로 붕 떴고, 덕분에 한국 뮤지션들은 좋은 소스를 손에 넣었다.
김한석의 멜로디와 가사를 인용하는 것.
클래식이 현 가요계에서 공공재로 통용되는 것과도 같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겉모습을 따라 할 뿐, 본질을 놓칠 때가 잦았다.
하지만 눈앞의 학생은 조금 달랐다.
“비바 라 비다. 가끔은 크로와상으로 외도할래. 하지만 단팥빵은 조금 아니야. 달콤한 건 너 하나로도 충분해.”
거의 똑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비슷하게 하지?’
발음부터 몸짓,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
쓸데없이 고민이 많이 들어간 피킹부터 시작해, 하물며 고개의 각도까지.
흡사 김한석의 환생을 보는 것만 같을 정도로 모든 게 똑같았다.
아니, 아예 겉모습만 바꿔 치웠다고 해도 믿을 정도.
눈을 흐릿하게 뜨면 겹쳐서 보일 것만 같다.
‘한석이 형도 저기 발음이 늘 어색했지.’
그는 으 발음을 낼 때 자기도 모르게 턱을 꺾는 버릇이 있었다.
정말 자세히 관찰해야 알 수 있는 습관.
귀가 쓸데없이 좋아서 남의 버릇은 쉽사리 알아보는 주제에, 정작 자기 버릇은 한평생 못 고쳤지.
눈앞 참가자에게도 그 버릇이 있었다.
‘정말 완벽하게 공부했어.’
실수까지 그대로 가져오다니.
하물며 앞서 선보였던 연주는 또 어떠한가.
장서균, 그의 스타일에서 가져왔다는 게 제대로 느껴졌다.
심지어 요즘 스타일이 아니다.
아주 예전 스타일.
사소한 습관까지 이렇게 분석하다니.
‘이 얼마나 관찰력이 좋기에 이런 일이 가능한지.’
오늘 여러 무대를 봤다.
국악기를 연주하는 참가자가 있는가 하면, 고음을 자유롭게 가지고 노는 로커도 있었다.
하지만 그중 어느 쪽에 가장 감명을 받았는가 하면.
“…….”
눈앞의 학생이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학생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까.’
뮤지션에게 있어서 귀가 좋다는 건 엄청난 축복이지.
잘하면 몇 년 안에 길거리에서 저 학생의 음악을 들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군.
즐거운 상상을 시작한 찰나였다.
“……!”
장서균은 자기도 모르게 섬찟 놀라고 말았다.
‘내가 기대를 했다고?’
신인의 음악을 듣고 앞으로 할 음악이 기대된다니.
이게 근래 들어서 좀처럼 품은 적이 없는 생각이기 때문이었다.
어떠한 음악을 듣든 무미건조했다.
그런데 지금 눈앞의 무대 한 곡에 이런 생각을 품다니.
‘내가 드디어 죽을 날이 온 건가.’
깜짝 놀라서 그런 생각을 품기를 잠시.
‘아니다.’
장서균은 생각을 털어 냈다.
대신 새로운 마음을 다잡았다.
‘앞으로 오래 살아야 들을 수 있겠군.’
음악은.
사람에게 생명력을 주기 마련이었다.
* * *
대충 무대가 끝났다.
쏟아지는 박수 소리를 한쪽 귀로 들리며 나는 생각했다.
‘선방했다.’
실수가 가득하기는 했다.
하지만 지금 가능한 최선 정도는 했다.
‘세균이한테 할 말도 했고.’
그에게 음악으로 전하고 싶었다.
네 스타일이 옳았다고.
좋아.
이제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가 어떻게 되든 상관 없…… 진 않고, 딱 우승만 해야지.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는 무대에서 내려가려는 무렵이었다.
장서균이 말했다.
“좋은 무대 잘 들었습니다. 소감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소감이라.
다른 무대 참가자들한테는 안 물었던 걸 왜 갑자기 나한테만 묻는다.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까.
아.
마침 딱 좋은 말이 하나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공연이 끝난 다음에는 이거지.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립니다.”
그런 생각으로 입을 연 찰나였다.
“풉.”
“푸후훗.”
관중석 전체에서 짧게 웃음이 터졌다.
‘왜 웃지?’
내가 지금 웃긴 말을 했나.
모르겠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였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건질 건 다 건졌다.’
이제 느긋하게 결과나 기다려야지.
그런 마음으로 자리에 돌아가자, 팅 회원들이 나를 반겨 주었다.
“어땠어요?”
슬쩍 물어보려니 홍윤서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말했다.
“야, 너는 음악 할 맛 나겠다.”
“왜요.”
“손대는 것마다 금방 잘하니까.”
사실대로 말하자면, 조금 다르다.
금방 잘하는 게 아니라 원래 잘하는 게 맞다.
하지만 이것까지 정정을 요구하면 그가 뭐라고 반응할지 머릿속에 훤히 떠올랐다.
[아오, 기만질 좀 작작 좀.]설마 내 상상대로 행동할까.
아무리 사람이 단세포라도 그렇지.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 밖으로 내뱉어 보았다.
“금방 잘하는 게 아니라, 원래 잘했던 거였어요.”
“아오, 컨셉질 적당히 좀.”
비슷하게 갔다.
묘한 만족감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이려니 홍윤서가 혀를 끌끌 차면서 말했다.
“저거 봐라. 신났네. 신났어. 쯔쯔쯔.”
“즐기게 내버려 둬요.”
“민아야, 저것도 습관이야. 조기에 잡아야지, 안 그러면 나중에 사회 나가서 큰 화를 본다. 밥상머리 교육부터 고쳐야 돼.”
그러했다.
그런데 정말로 놀라운 건 그다음이었다.
“와, 무대 정말 재밌게 봤어요!”
김예담이 다짜고짜 다가와서는 나한테 인사를 건넨 것이었다.
그녀가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이러다가 정말로 우승하는 거 아니에요? 너무 잘하시던데요.”
“…….”
“막 중간에 연주 스타일 바뀔 때 깜짝 놀랐어요. 사람이 그런 게 되는구나. 그거 김한석 카피한 거죠?”
“그렇기는 한데요.”
“어쩐지, 저도 나름대로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부끄럽네요.”
부끄러울 것까지야.
그래도 경쟁자인데 너무 허물이 없는 거 아닌가.
속으로만 삼키려는데, 조은솔이 그녀를 저지하며 말했다.
“너무 칭찬하지 마요.”
“네?”
“애 버릇 나빠져요.”
이 사람 봐라.
내 버릇을 우리 부모님도 아니고 왜 그쪽이 신경 써 주나.
아무튼, 당장 무대는 그러했다.
‘나, 무대, 성공적.’
음미하고 있으려니 조은솔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나도 다녀올게.”
“누나, 파이팅.”
“옹야.”
이후로 이어진 무대도 그러했다.
“소매에 담은 바다는 한없이 깊었네.”
조은솔은 여전히 습관을 못 고쳤다.
하지만 나름대로 괜찮았으며.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열 번 찍혀도 열한 번 일어나면 내 승리. 흠집 없는 챔피언보다는 상처투성이 루저. 그게 내가 가는 길.”
홍윤서는 여전히 미묘했다.
‘이거 묘하게 중독되네.’
평소 랩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 내 나름대로 랩의 요소를 넣어 봤다.
그런데 그게 먹혔다.
딱히 특별할 게 없는데 쫀득해서 계속 듣게 된다고나 할까.
‘노래 잘 부르는 옆집 형처럼 털털하단 말이야.’
구수하다 못해 구성지다.
어쩌면 저 미묘한 색채가 홍윤서의 최대 장점 아닐까.
“커흠.”
실수 없이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홍윤서가 나를 힐끔힐끔 바라보더니 말했다.
“야, 왜 그런 눈으로 쳐다봐.”
“생각보다 잘해서요.”
“생각보다? 생각보다아아아?”
칭찬을 해 줘도 난리다.
뭐라 반박할까 하다가, 그래도 좋은 날이니까 웃으며 넘어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많이 잘해서요.”
“많이? 고작 많이이이이이?”
“…….”
나한테 무슨 말을 기대하는 건가.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을 열었다.
“사실, 중간에 실수가 좀 보이긴 했어요. 나중에 작업실 가서 따로 연습해야겠어요.”
“휴우.”
홍윤서는 이제야 만족한 듯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이제 좀 안심이 되네.”
“…….”
듣고 싶은 게 이 말이었나.
감이 안 잡히네.
그렇게 우리들의 이번 경연 대회는 공식적으로 끝이 나는 것만 같았다.
“잠시 뒤 수상 결과 발표가 있겠습니다. 참가자들은 돌아가지 말고 잠시 대기해 주세요.”
그래.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사이, 내게 따로 찾아온 사람만 없었다면 말이다.
“잠깐 이야기 괜찮겠습니까?”
장서균.
그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네.”
내심 놀라면서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려니, 그는 대뜸 내 옆자리에 앉았다.
식구들의 눈이 왕방울만 하게 뜨인 찰나.
그가 입을 열었다.
“김한석, 좋아합니까?”
– 다음 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