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usical Genius Who Lives Twice RAW novel - Chapter 71
71화
[우가수 Ep.2]가 공개되었다.Ep.1이 MT까지의 에피소드를 정리했다면, 2편은 음악경연대회까지를 정리한 편집본.
그리고 그 반응이.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았다.
그것도 끝내주게.
[MT에서는 24시간 연습시키더니, 이제는 아예 집에 보내주지도 않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반인 되기 졸라 어렵네 ㅅㅂ 좀 조작이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이제 김한영을 아예 일반인이라고 부르기도 뭐 하지. 대회 수상까지 했잖아. 그럼 곧 정식으로 데뷔하겠지.] [아, 스포 자제 좀]반응이 미쳐 날뛴다.
‘역시.’
딱 기대했던 만큼의 반응.
사실, 이번 편에는 꽤 자신이 있었다.
왜냐.
채널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편집팀이 붙어서 그런가. 영상 퀄리티가 훨씬 더 뛰었어.’
엄밀히 말해서 Ep.1은 어느 정도 급조로 만든 부분이 있었다.
고희범을 갈아서 거의 90%를 완성해 놓은 것에 테슬라가 후처리 정도만 담당했다고나 할까.
하지만 Ep.2부터는 달랐다.
[희범쿤 대체 뭐임???] [뭔데 이렇게 편집에 힘이 빡 들어갔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양쪽이 함께 호흡을 맞춘 결과, 편집이 미쳤다.
고희범이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하나 그는 어디까지나 업력 반년도 안 된 초짜.
부족한 기술력을 타고난 센스로 메꿔 왔다고 함이 옳았다.
이런 약점이 해소된 건, 전적으로 채널 테슬라 편집 입력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덕이었다.
[이 부분은 개그 장면을 한둘 넣고 스킵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완급 조절 측면에서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효과음을 좀 다양하게 넣으면 좋을 것 같은데, 잠시만요. 샘플 좀 보내 줄 테니까 전부 다 들어 보세요.] [이쪽은 저희 매뉴얼이거든요. 이것도 정독해 보세요.]그래.
이번 편은, [싱어송라이터 김한영]과 [테슬라]의 공식적인 첫 콜라보라고 봐도 될 편이었다.
[기타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마음속에 비장의 악보 하나쯤은 품고 살아가는 법이니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진짜로 작곡을 해 봤다니까요.] [응, 나도 해 봤어. 요즘도 가끔 타브 악보 켜서 만지작거리고 그래. 하지만 한영아. 작곡이라는 게 그렇게 쉽지 않아.]MT에 다녀온 후 본격적으로 본선 준비를 시작하는 게 Ep.2의 내용.
[와, 넷이 다 붙었네.]첫 하이라이트는 대회 본선 진출자 명단 발표였다.
식구들이 노력의 결실을 본 그 장면에 시청자들이 울고 웃었다.
[한영이가 진짜 수준 있기는 한가 보다] [그동안 조작 조작 조작 노래를 부르던 조작무새들 이제 버로우하겠네] [星민아 본선 합격 ㅊㅊ] [은솔이는 그렇다 쳐도, 윤서는 대체 어떻게 붙은 거임?] [좀 누르끼리하니 구수한 맛이 있음. 다리 털 숭숭 난 형이 쓰레빠 신고 기타 치는 그 갬성] [선생님, 갬성이 너무 더럽습니다.] [([15:13 18:45 22:09 민아 모음집] [와 ↑이거 누르니까 윤서 다리털 클로즈업만 나오네… 차단한다ㅅㄱ] [윤서티비 실화냐? 요즘 애들 다 윤서티비만 본다ㄷㄷㄷ] [윤서단 놈들 또 왔네] [┐(oㅁo)┌ {윤서 컷!)]사실, 엄밀히 따져 보면 이번 방송은 채널 [싱어송라이터 김한영]의 애독자들은 이미 다 아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다 라이브로 풀었으니까.
하지만 신규 유입 애독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번 편집본이 중요하기도 했다.
‘우리 방송이 어떤 방송인지 시청자들에게 보여 준다.’
이번 에피소드의 역할이기도 하였다.
모노가 날 만날 때마다 여러 번 강조한 게 있었다.
이미지를 잘 잡고 들어가야 한다고.
그 말이 맞다.
나는 우리 방송의 이미지를 여기서 굳히기로 정했다.
김한영과 동아리 회원들끼리 뭉쳐서 다 같이 띵가띵가 음악을 즐기는 방송.
그게 내가 바라본 [싱어송라이터 김한영] 채널의 정체성이었다.
‘친근한 재미를 주는 거야.’
시청자와의 거리를 최대한 줄인다.
나아가 시청자와 함께하는 방송으로 만들어 낸다.
양방향 소통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진짜 대학교 음악 동아리가 이 수준인 거 말이 됨?] [나 때는 맨날 술만 마셨는데 부럽다 ㅅㅂ]그렇게 1차 하이라이트가 끝나는가 하면.
‘아직 한 발 남았다.’
2차가 남아 있었다.
[김한영이 진짜 미쳤네 ㅋㅋㅋㅋㅋ]작곡 에피소드였다.
[즉석에서 가사 바꾸고 멜로디 바꿔주고 다 바꿔주네] [원래 작곡을 저렇게 하나?] [그럴 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한영 미춘럼…… 김한영 미춘럼…… 김한영 미춘럼…… 김한영 미춘럼……] [대체 못 하는 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 [이쯤 되면 김한영이 아니라 기만영으로 부르는 게 맞다]본선 준비, 즉 작곡부터 대회 입상까지의 과정이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대회 영상까지 진행되었다.
원래 대회 영상은 유출이 안 되지만, 제작진의 협조를 받아 내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물은.
[진짜 잘한다]잘한다는 말로 도배가 될 뿐이었다.
[음원 언제 나옴?] [제발 음원 좀] [음원!!] [무한 반복재생 편집본 만들었음 ->]양질의 소재.
오랜 준비.
그리고 여기에 채널 테슬라의 본격적인 지원이 이어졌다.
[안녕하세요 쓰앵님들! 렉카 킴입니다!] [와~ 형누나오빠형아들, 혹시 노래 좋아하세요?]지난번에는 렉카 킴의 지원이 한계였지.
하지만 이제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무려 셋이나 되는 테슬라 소속 미튜버가 리액션 영상을 올렸다.
그 결과물은.
[우가수 Ep.2] [조회 수: 133만]실로 어마어마했다.
자체 콘텐츠로 백만을 돌파.
모든 게 갖춰진 상태에서 한 방에 터뜨렸으니, 불붙은 아프리카 초원처럼 더는 거리낄 게 없었다.
마찬가지로 급격하게 상승하는 구독자의 수까지.
[구독자 수: 8.3만]하물며 아직도 증가 추세였다.
나는 이 모든 걸 확인한 끝에야, 비로소 안도하고 말할 수 있었다.
“어때, 메인 콘텐츠에 집중하는 게 더 낫지?”
“그러게.”
고희범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런데 의선이가 일 배우는 게 생각보다 느리더라.”
“그래?”
“아무래도 성실한 거랑 잘하는 거는 조금 다른가 봐.”
응.
나도 너 보면서 그 생각 자주 했다.
“쓰읍, 이걸 어떻게 해야 잘 가르치지. 어디 전문 강사라도 찾아봐야 하나?”
그 생각도.
* * *
우가수의 성공에 힘입어 식구들의 열기가 한 단계 올라갔다.
하지만 열기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도 있는 법.
꾸준한 퀄리티가 중요했다.
결과적으로 말해서.
다른 식구들의 녹음 또한, 내가 개입하는 분량이 늘어났다.
“열 번, 백 번, 천 번을 보아도 변함없는 웃음 대신, 시간이 흐를수록 익어가는 웃음을 보여 주는 네가 좋아.”
조은솔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이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했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확 수준이 떨어졌다.
평소 자연스러웠던 연주와는 달랐다.
정식으로 음원을 녹음한다고 생각하니 몸이 굳은 탓이리라.
“거기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 불러 주세요.”
“디테일하게?”
“음, 굳이 말하자면 가을바람 스치듯이요.”
“……한영아, 가을바람 스치듯 부르는 게 뭐니?”
조은솔이 허허 웃으며 물었다.
그런데 나도 대답하려니 머릿속이 꼬였다.
가을바람 스치듯 부르는 게 뭘까.
비유로 말할 때는 쉬웠는데, 풀어서 설명하려니까 어렵다.
‘에라이, 모르겠다.’
내가 원래 입으로 말하는 사람이었나.
입보다는 기타가 편하다.
“이렇게요.”
나는 그녀의 기타를 손에 쥐고는 불렀다.
“열 번, 백 번, 천 번을 보아도 변함없는 웃음이 아닌, 시간이 흐를수록 익어가는 웃음을 보여 주는 네가 좋아.”
“아.”
짧은 연주에 조은솔은 금세 깨달은 듯 말했다.
“이런 느낌 말이었구나.”
“감 오셨죠?”
“응, 해 보면 될 것 같아.”
“다시 해 봐 주세요.”
“잠시만. 열 번, 백 번, 천 번을 보아도…….”
그렇게 조은솔의 자신만만한 연주를 듣기를 잠시.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여전히 안 되잖아.’
아니.
작업실에서는 잘하던 걸 왜 스튜디오 마이크 앞에만 서면 어색해지나.
마치 점토로 만든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만 같았다.
‘아, 저거 저렇게 하는 거 아닌데.’
속이 탄다.
당장이라도 기타 뺏고 대신 치고 싶다.
그런데 나와는 달리, 김이철은 어딘가 신이 난 눈치였다.
“음, 음! 이게 정상이지! 암!”
신나셨다.
왜 이렇게 만족하신대.
못 하면 화내야 하는 거 아닌가.
한편, 그는 어딘가 의아한 듯 턱을 긁적이더니 나를 보고 물었다.
“흐음, 그런데 이거 학생이 작곡한 거라고 했지? 왜 직접 안 부르고.”
작곡은 내가 했으면서 왜 조은솔에게 넘겨주었냐는 말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있었다.
“그게요.”
나는 한창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조은솔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한테는 안 어울리거든요.”
“안 어울린다면?”
“그냥 제 목소리에는 별로 안 어울려요.”
곡을 만들 때부터 조은솔을 모델로 삼아서 만든 탓이었다.
부를 수는 있겠지.
하지만 내가 부르려면 가사부터 시작해서 템포, 톤까지 전체적으로 갈아엎어야 한다.
그럴 바에야 애초에 나를 모델로 만든 곡을 부르는 게 나았다.
그런데 그게.
“……아무리 들어도 아닌 것 같은데?”
김이철의 귀에는 안 그런 모양이었다.
“이걸 왜 학생이 안 부르지? 나중에 한번 불러 보는 거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디서요?”
“콘서트 같은 거 있잖아. 나는 지금도 되게 괜찮다고 보거든.”
콘서트가 있기는 하지.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까 가요제 콘텐츠도 슬슬 준비할 때가 됐지.’
이번 음원 녹음까지만 끝나고 나면, 나는 공식적으로 가요제를 발족할 생각이었다.
플러그인에 지인들을 모아서 주기적인 공연을 여는 것.
그동안은 기획상으로만 존재했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때가 됐다.
멤버도 준비해 두었다.
‘우선은 오지 형이랑 예담이 누나, 은솔이 누나, 선우 정도면 될 것 같은데.’
당연하지만 임선우는 정식 리스트에는 안 올릴 생각이었다.
YTG라는 이름값이 생각보다 너무 강한 탓.
이따금 그가 게스트로 출연할 때면, YTG 팬들이 몰려와서 채팅 창이 도배될 때가 잦았다.
[선우 TV on] [선우야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공카에 링크 타고 왔습니다 우리 선우 졸귀 파이팅!] [조금 전에 클립 딴 사람?] [ㅋㅋㅋㅋㅋㅋ 내가 움짤 구워서 카페에 올렸어!]어느 순간부터 내 방송이 아닌 임선우의 방송이 된다고 할까.
거기에 채팅 창에서 시청자들끼리 키배가 펼쳐진 적도 있었고.
‘후광이 너무 강해도 문제야.’
사실, 나는 1도 신경 안 쓴다.
‘어떻게 유입된 사람이든 내 시청자로 만들면 그만이지.’
문제는 임선우 본인이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시청자들에게 인정받는 걸 좋아하면서 동시에 자기 유명세를 싫어한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이번 축제에 등장시킬 때도 스페셜 게스트 정도로 따로 출연시킬 생각이었다만.
‘뭔가 아쉽네.’
아쉬웠다.
다 좋은데 뭔가 아쉽다.
지금 멤버도 딱히 나쁘지는 않다.
나쁘지는 않은데, 어딘가 특별한 게스트가 딱 한 명만 더 추가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나 할까.
딱 신규 팬층을 유입시킬 만큼 유명한 사람이 필요했다.
더불어 우리 방송의 이미지를 보여 줄 수 있을 만한 그런 사람이.
‘세균이한테 연락해 봐? 아니야, 몸 거동도 불편해 보이던데.’
애매하다.
누구 하나 초대하고 싶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참이었다.
‘가만. 꼭 내가 아는 사람 안에서만 찾아야 할 필요는 없지.’
그렇다.
내게 인맥이 부족할 때는 빌려 오면 그만이었다.
한윤태한테 추천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그게 아니라면.
‘이 사람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고 했지?’
내 눈앞의 사람도 있었다.
김이철.
이 사람이라면 꽤 괜찮은 사람을 알고 있지 않을까.
일단 생각을 굳혔다면 행동을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저기, 하나만 여쭤도 괜찮을까요?”
“음?”
“혹시 아는 사람 중 음악 잘하는 사람 없으신가요?”
“갑자기요?”
“네, 제가 공연을 하나 열려고 하는데.”
그렇게 잠시.
내 설명을 모두 들은 김이철은 황당하다는 듯 말했다.
“방송에 출연하기 딱 적합한 사람 말하는 거 맞죠?”
“네.”
“그런데 또 어중간하게 유명하면서도, 시청자들이 딱 좋아할 만한 사람이요?”
“화제성도 적당히 있었으면 좋겠네요.”
“…….”
김이철은 아무런 말도 없기를 한참.
“그런 사람이 지구상에 존재하기는 하나?”
비니를 긁적였다.
그러기를 한참.
“아.”
눈을 뜨더니 입을 열었다.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 있기는 한데.”
“있어요?”
“네, 마침 딱 학생이 바라는 요구 사항에 다 맞는 사람이기는 하네요.”
진짜로 있나.
그런 사람이 어떻게 실존하지.
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반신반의하면서 지른 건데, 어떻게 그런 사람이 진짜로 있지.
속으로 화들짝 놀란 순간이었다.
“그 사람이 성격이…… 아니지, 행동이 좀 괴팍해서.”
괴팍하다.
누군가는 부담감을 느낄 말.
하지만 역으로 나는 그 말에 기대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자못 뮤지션이란 괴팍해야 제맛 아닌가.
‘대체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길래.’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하려니 김이철이 곁눈질을 뻐끔 뜨더니 말했다.
“일단 이야기라도 한번 들어 볼래요?”
– 다음 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