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career singer who can read the future RAW novel - Chapter (106)
미래를 읽는 경력직 신인가수-106화(106/225)
효섭과 도현의 컬래버레이션 곡의 반응은 뜨거웠다.
└도혀니랑 효서비랑 둘이 한 곡 들어봤는데 둘 케미 진짜 좋다
└둘이 또 다른 곡 내 줬으면 좋겠어
└얼핏 듣기로 두 번째 곡 준비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러지 않을까?
└노인증은 뭐다?
└└노인증이지만 나 믿어 봐 진짜 기분 좋은 일 생길걸?
└비나이다 비나이다 내가 이렇게 소취를 하니 두 사람이 음방 활동도 하게 해 주세요
* * *
휴엔터 홍보팀은 난리가 났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도현과 효섭의 인터뷰 문의가 이어지기 때문.
그 때문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흐음…… 일대일 인터뷰를 돌자니 요청을 준 매체가 너무 많고. 리스트 업을 해 둔 데가 워낙 많아서…… 라운드 인터뷰로 진행할까요? 아니면 그냥 호텔을 빌려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게 좋을까요?”
홍보팀장은 고민에 빠진 상태였다.
“아무래도 기자들에게 여러 번 문의 올 바에야 시즌1, 2 우승자를 다 보유한 휴엔터답게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게 낫겠죠?”
팀원의 말에 홍보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일정 잡고, 전화 돌리고 매니지먼트 팀에 전달하자고! 파이팅!”
* * *
도현과 효섭의 기자간담회 날.
휴엔터는 깜짝 놀랐다. 기자간담회 취재 신청한 기자의 수가 60여 명을 넘어갔기 때문.
“리스트 업 한 기자 수만 해도 40여 명이 넘었는데 현장에는 사진 기자, 영상 기자 없이도 60여 명이나 넘게 온단 말이야? 웬만한 톱 그룹급인데.”
홍보팀장은 휴엔터의 대표 그룹, 블랙팬서를 떠올리며 말했다.
대표 그룹인 블랙팬서는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일 년에 단 한 번의 컴백으로 음원 차트를 일 년 동안 점령할 정도의 파급력, 대중성을 가진 그룹이다.
이들이 컴백할 때마다 기자단이 100여 명씩 모이곤 했다.
도현과 효섭의 기자간담회에 60여 명의 취재 기자가 몰렸다는 건, 블랙팬서급의 인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같았다. 솔로 아티스트 두 명이서 낼 수 있는 최고의 대중성이라고 볼 수 있었다.
“어? 잠깐. 기자님?”
웬 기자가 명함을 내밀고 프레스증을 받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스포츠데이라는 매체였는데, 여긴 분명 아까…….
“장은혜 기자님? 죄송하지만 같은 매체에서 두 분이 취재 오신 건가요?”
장은혜 기자는 들어가려다가 멈칫 했다.
“아닌데요? 오늘 취재 일정은 저밖에는 없어요.”
장 기자의 답변에 홍보팀원은 재빠르게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호텔 라운지로 들어갔다.
“스포츠데이에서 오신 오효진 기자님?”
그러자 오효진 기자가 손을 번쩍 들었다.
팀원은 오효진 기자에게 다가갔다.
“오 기자님, 죄송하지만…… 혹시 오늘 스포츠데이에서 두 분이 취재를 나오셨나요?”
“아닌데요? 연예부는 저 혼자라 저 하나밖에 없어요.”
“여기 장은혜 기자님이라고…… 안 계세요?”
“아뇨. 없어요, 그런 사람. 저희 회사에 연예팀은 저 혼자라니깐요? 국장님께 전화 걸어드릴까요?”
“아, 아뇨…… 죄송합니다. 그럼 혹시 회사 명함이 이거 맞나요?”
팀원은 오 기자에게 명함을 내보였다.
그러자 오 기자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저희 현재 명함은 이거고요, 사칭이 하도 많아서 명함 바꿨거든요. 이거예요. 보실래요?”
오 기자가 현재의 스포츠데이 명함을 꺼내 들었다.
거기까지 확인한 팀원은 빠르게 나왔다.
장은혜 기자는 입구에서 얼굴이 붉어진 채로 머뭇거리고 있었다.
팀원은 자신이 오 기자에게 확인한 것을 팀장에게 전달했다.
팀장은 이런 상황을 아주 잘 알았다.
장 기자에게 다가간 팀장은 당차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장 기자님. 해당 매체 확인 결과 장 기자님 같은 분은 매체에 없다고 하시거든요. 그리고 바뀌기 전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누구 팬이세요? 사칭해서 들어올 생각을 다 하시고? 그리고 오늘 사진 취재 안 되는데 카메라까지 들고 오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진은 소속사 제공으로 나간다고 분명 안내 메일을 드렸을 텐데요.”
“저, 기자 맞거든요?”
“기자가 맞는지는 스포츠데이에 전화를 해서 확인해 보면 되겠죠? 국장님께 직접 전화 걸어볼게요.”
팀장이 전화 거는 시늉을 하자 장 기자는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그녀는 기자간담회가 시작한 뒤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뿐만 아니라 대략 십여 명이 기자를 사칭해 현장으로 들어가려다 철저한 프레스 확인으로 입장이 제한됐다.
도현과 효섭의 기자간담회를 3분 남기고서야 현장은 마무리됐다.
* * *
“형님, 저 잘할 수 있겠죠? 후. 하. 후. 하…… 긴장돼요.”
“기자들 앞이지만, 뭐…… 나쁜 일로 서는 것도 아니고 경사 난 뒤에 서는 건데, 뭘. 그리고 우리 음원 성적도 좋아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서 이렇게 진행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네! 알겠습니다! 형님만 믿겠습니다!”
“예상 질문지 다시 한번 훑어보자. 얼른. 이제 시작까지 5분 남았어.”
“네, 형님.”
효섭이 빠르게 질문지와 내용을 파악하고 재암기하는 동안 도현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밝힐 새로운 소식에 대해 어떤 식으로 말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그러니까…… 기자간담회가 오기 전 뽑았던 타로 카드에서는 [Nine of Cups] 카드가 나왔단 말이지. 아홉 개의 컵을 둘러싼 여유로운 상인의 모습.’
[Nine of Cups]는 여유로운 상태를 의미한다. 도현의 마음도 실제로 그러했고, 앞으로 펼쳐질 일에 대해서도 그와 같은 생각을 했다.‘나만 잘하면 된다. 나만. 흔들림 없이 지금처럼만 가자.’
“자, 대기해 주세요. 장내가 소란해서 잠시 정돈하느라고요.”
약속된 시간을 10분 남겼음에도 홍보팀 직원이 재빠르게 와서는 해당 공지를 전달했다.
효섭은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무슨 일 있어요?”
“아…… 이런 행사 열리면 인기 많은 가수는 꼭 기자 사칭하는 애들 나오거든요. 지금 기자 사칭만 열댓 명 걸려서 장내가 소란스러워요. 금방 정리될 거예요.”
“……아. 그렇군요.”
도현은 문득 과거 언젠가 MBS에서 진행하는 아이돌 체육대회에 나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자신이 속한 그룹의 팬덤으로 들어왔던 팬들이 알고 보니 인기 많은 타 그룹의 팬들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사비까지 들여가며 도시락에, 팬 서비스를 제공했던 걸 떠올리면…….
‘그런 기억이 반전되는 날도 있구나.’
도현은 그렇게 생각했다.
“와…… 팬들이 기자를 사칭해서 들어오기도 해요?”
효섭은 처음 겪는 일에 신기해했다.
“그럼요. 자기 연예인 보려면 무엇이든 못 하겠어요. 운 좋게 오늘 많이 걸린 거지, 사진 기자 있는 일정 때는 못 걸러내요. 사진 기자가 자기 프레스증 팔아서 팬 들여보내는 경우도 있고 해서.”
“……와. 그렇군요! 신기해요!”
“아무튼, 뭐 그렇답니다. 어, 정리가 된 것 같으니 이제 들어가 볼게요. 오늘은 사진, 영상 기자가 없으니 포토 타임 없는 거 아시죠?”
도현과 효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입장할게요.”
도현과 효섭이 입장하자 기자 몇몇은 휴대폰으로 두 사람의 영상을 찍기도 했다.
아마도 현장 사진으로 남겨 놓기 위함이리라. 아니면 둘 중 하나의 팬인 주변의 지인에게 전달할 용도이거나.
“안녕하세요, 나도현입니다.”
“안녕하세요! 신효섭입니다!”
MC는 아나운서 출신의 프리랜서 김호석이 맡았다.
“안녕하세요! MC 김호석입니다. 두 분의 인사로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기자 여러분, 그동안 많은 인터뷰 문의를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제 그 궁금증을 해결할 시간인데요. 궁금하신 게 있다면 손을 들어 주세요. 스태프가 마이크를 전달할 것입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기자들이 손을 들었다.
한두 명도 아니고 열댓 명이 동시에 손을 드니 도현과 효섭은 놀랐다.
이렇게나 많은 기자가 질문할 준비를 했다고?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이 없어서 조용할까 봐 걱정했는데 예상을 벗어났다.
“안녕하세요, 스포츠데이 오효진 기자입니다. 다름 아니라…… 오늘 저희 매체를 사칭해서 팬분이 입장하려고 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두 분이신데요. 둘 다 같은 프로그램 출신이잖아요. 평소 친분은 어떤가요? 시즌1 때는 효섭 씨가 도현 씨에게 이의 제기하기도 했었죠.”
도현은 효섭 쪽을 쓰윽 봤다.
효섭의 귀끝이 살짝 붉어진 게, 과거 일이 생각나 민망한 듯 보였다.
그렇다면 자신이 대답할 수밖에.
“제가 대답하겠습니다. 우선 효섭이와는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잘 풀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번 곡이 발매되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같은 소속사라 하더라도 말이죠. 저희가 비즈니스적인 관계로 그런 곡을 낸 게 아니냐는 질문도 종종 받아봤는데요. 곡 작업은 당연히 비즈니스로 하죠. 진지해야 하니까요. 사적인 관계를 물으신다면…… 저희 좋습니다. 서로 아낍니다. 시즌1에 맺혔던 응어리는 다 풀었습니다.”
도현이 똑 부러지게 말을 하자, 홍보팀원들은 기자단 뒤에서 작은 소리로 박수를 쳤다.
효섭 역시 잠시 당황했던 걸 잠재웠는지 마이크를 잡았다.
“도현 형님이랑 작업하는 거 진짜 재미있고,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습니다. 형님만 원하신다면요.”
“그렇게 말해 주는 게 고맙네요. 자, 다음 질문받도록 하겠습니다.”
기자단의 질문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둘이 유닛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담은 것부터 시작해서 둘 중 누가 더 인기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까지.
“저희끼린 그런 이야기 안 해요. 누가 더 인기 있다, 이런 거요. 어떻게 보면 인기라는 게 부풀어 올랐다가 사그라들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 그런 생각은 안 하죠. 저희는 좋은 음악을 만들고, 부르고 싶어서 ‘너의 첫 번째 가수가 되고 싶어’ 프로그램에 나갔던 것이고요. 팬 여러분의 마음에 첫 번째 가수가 되었다면 참 좋겠습니다.”
크으─
하는 감탄사가 장내에서 터졌다.
괜히 10년 차 가수 나도현이 아니었다.
효섭 역시도 도현의 말을 듣고는 박수를 칠 정도였다.
어느새 주어진 한 시간이 다 지나가고 있었다.
기자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타이핑을 하느라 바빴다.
김호석은 마지막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그 말에 기자 여럿이 손을 들었지만, 가장 먼저 손을 든 기자에게 마이크는 넘어갔다.
“안녕하세요. 유하나 기자입니다. 다름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두 분의 컬래버레이션 곡이 한 곡 더 발매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발매되는 게 맞을까요?”
도현은 유 기자의 얼굴이 낯익었다.
‘어디서 봤더라…… 아! 내 콘서트! 그리고 그 외에도 본 것 같은데?’
자신이 다녔던 행사마다 유 기자와 비슷한 얼굴을 본 것 같았는데, 착각일까?
도현은 유 기자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다 말했다.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간단하게 한 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저희, 두 번째 디지털 싱글 곡 발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