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career singer who can read the future RAW novel - Chapter (110)
미래를 읽는 경력직 신인가수-110화(110/225)
[@aDION님이 회원님을 팔로우합니다.]“……커헉……!”
치킨 닭다리를 뜯던 도현은 자신의 휴대폰 알람을 보고 목에 살코기가 걸렸다.
조금 전까지 이야기를 듣던 가수, 에이디온의 오피셜 계정이 자신을 팔로우하기 시작한 것.
이에 알람이 수도 없이 쏟아졌다.
└나도현 진짜 에이디온이랑 피처링하나 ㄷㄷ
└에이디온쨩! 우리 도현이를 부탁해!
└와 우리 도현이 슈퍼스타 다 됐네 애기였을 때부터 봤는데
└허니들아 우리 좀만 참자 좀만 참고 기다리면 오피셜 뜰 테니까 그때부터 기뻐하자 ㅠㅠ는 무슨 ㅠㅠ 오피셜인 것 같은데요 ㅠㅠ 에이디온 콘서트 예매 시작했냐? 아님 끝났냐?
└대박 ㄷㄷ 에이디온이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팔로우한 가수래
└콜라보 소취합니다 소취소취!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자!
“형…… 이거 실화예요?”
강호가 퍽퍽한 닭가슴살을 먹으며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에이디온이 저를 팔로우했어요…… 아니, 아직 그쪽에선 제가 피처링 제안 수락한 거 모를 텐데…….”
“오오! 에이디온이, 너를? 한번 보자!”
도현은 자신의 휴대폰에 뜬 알람을 보여 줬다.
“와. 우리 도현이 대박. 이거 내일이면 기사 쫙 도배되겠는데? 홍보팀 한창 일 바빠지겠다. 전국 투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떡밥이 이렇게 몰려와?”
“진짜 믿기지 않네요…….”
“이왕이면 말이야. 둘이 같이 슈퍼볼 무대까지 오르는 상상도 해 보면 어떻겠냐?”
“형. 슈퍼볼요? 그건 너무 나간 것 같…….”
“세계 최고의 랩스타가 너를 팔로우하는데, 슈퍼볼 무대 꿈꾸는 거야 양반이지! 그 랩스타 양반 내한 공연이 215억에 성사됐다더라. 물론 업계 기밀이긴 한데 내가 어찌하다 들었지.”
강호는 어깨를 으쓱해하며 말했다.
내한 공연 몸값만 215억. 그걸 달러로 환산한다면야…….
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 도현이었다.
“이번 피처링 너한테 엄청난 기회가 될 거야. 공식적으로 발표 나면 회사에서도 미주 투어 제대로 다시 잡아본다고 하고.”
“안 그래도 지난 미주 투어 때 500여 명 규모로 해서 팬들 많이 안 온 거 속상해하는 거 많이 봤는데…… 이번에 투어 규모 늘리면 진짜 좋겠네요.”
“그러니까 딱! 기대하고 있으라고!”
“네, 형. 아우…… 치킨이 안 들어가요. 에이디온이 팔로우했을 뿐인데 그냥 배가 꽉 차는 것 같고.”
“그래서 말인데. 이번 에이디온 컬래버레이션 기사화되고 난 다음에 에이디온의 에이전시가 있는 LA에 한번 다녀오는 거 어때? 보여 주기식으로라도 말이지. 그럼 꽤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거든?”
도현은 잠시 고민했지만, 답은 하나였다.
“좋아요. 형. 다녀올게요!”
“그래, 좋았어. 그럼 녹음을 네가 직접 가는 것으로 해서 이 팀장님께 전달할게.”
“네, 형!”
* * *
휴엔터의 홍보팀은 에이디온이 도현을 팔로우한 다음날부터 미친 듯이 바빠졌다.
에이디온이 아시아권 가수를 팔로우하는 건 처음인데다, 그가 전 세계에서 제일 핫한 랩스타였기 때문.
도현에게도 지인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도현은 아니라고 둘러댔지만, 다들 믿지 않는 모양이었다.
심지어 효섭마저도 도현의 작업실에 찾아와서 에이디온과의 작업이 진짜냐고 물었다.
“형님! 에이디온이랑 작업하는 거 진짜죠? 거짓말 아니죠? 제가 완전 좋아하는 랩퍼인데!”
“허허…… 글쎄. 같이 작업하는 거면 회사에서 이미 공식적으로 기사화하지 않았을까?”
거짓말하기도 새삼 어렵다는 걸 느끼는 도현이었다.
“회사에서 안 말해 주니까 그렇죠! 아까 형님 매니저분께 여쭤봤더니 형님한테 물으라고 해서 이렇게 온 거란 말이에요. 우리 서로 듀엣 곡도 두 곡이나 발표했는데! 네? 형님! 말씀해 주세요!”
“어디 가서 안 말할 자신은 있고?”
“같은 회사 식구끼리 기밀 누설하면 안 되잖아요. 네? 형님! 제발 말씀해 주세요. 제가 애가 탑니다! 형님한테 사인이라도 받아달라고 요청하려고 하는 중이란 말이에요!”
도현은 간절하게 비는 효섭을 보며 큰 소리로 웃었다.
“아,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말해 주자면 피처링 제안 온 거 맞아. 공식 입장 나올 때까진 함구하는 거 알지?”
“당연하죠! 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억만장자 랩스타의 곡에 피처링이라니…… 형님, 진짜 부럽네요. 나도…… 기회가 왔음 좋겠다.”
“너도 좋은 기회가 올 거야. 안 그래도 너 요즘 바쁘잖아. 온갖 일정 다 다녀서 얼굴 보기도 어렵고.”
도현의 말대로 ‘너첫가’ 시즌2 우승자인 효섭은 온갖 스케줄 소화하느라 얼굴 보기가 어려웠다.
효섭의 팬들까지도 그의 일정을 전부 소화하는 걸 어려워할 정도였다.
그런 효섭이 도현에게 부럽다는 소리를 하니 도현으로선 웃음이 나올 수밖에.
“그래도 형님처럼 월드 클라스는 아니죠! 크으! 죽여 준다!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팔로우한 게 형님이라니! 그리고 제가 그런 형님과 이렇게 같은 회사에 같은 공간에서 지낼 수 있다니! 제가 다 뽕이 차오르지 말입니다? 그리고 에이디온 보면 저 꼭 사인 받아 주세요…… 알죠?”
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케이. 받아다 줄게.”
“잠깐. 받아다 준다니…… 형님, 설마 미국 가서 작업하시는 거예요? 대박!”
“어…… 에이디온 측이랑도 이야기해 본 결과 그렇게 됐어. 메일로도 주고받으며 작업할 수 있다고는 했지만, 이건 기회라서. 매니저 형이 직접 가는 것도 고려해 보라고 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
도현의 이야기를 듣는 효섭의 표정은 얼이 빠져 있었다.
부러움으로 가득 찬 표정이었다.
“진짜 부럽다…… 월드 스타 에이디온과의 만남이라니. 한번 곡 냈다 하면 빌보드며 뭐며 씹어먹는 랩스타랑 같이 작업하는 거 너무 부럽잖아요…….”
효섭의 말에 도현은 그저 웃기만 했다.
곧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고, 피처링이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모든 게 믿기지 않았다.
아직 얼떨떨했다. 전 세계가 인정하는 랩스타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니.
“형님, 거기 가시면 꼭 사인 받아다 주시기예요. 알았죠?”
“그렇게 할게. 나도 아직 믿기지 않아. 사실 지난 미주 투어 때도 날 보러 와 준 팬들이 있다는 것에도 감동받았는데…… 에이디온이 날 팔로우 하고 피처링을 제안해 올 것이라곤…… ‘너첫가’ 시즌1 때는 짐작도 못 했지.”
“형님 투어 전에 나온 방송 봤거든요. ‘신기한 밤’ 그거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무당이신데 형님이 가수가 되는 걸 반대하셨다면서요. 전 이해가 안 가요. 이렇게 대성할 나무였는데 왜 반대를 하셨을까 하고요.”
“가끔은 그런 생각 나기도 하는데…… 뭐,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셨겠지. 무당 팔자 연예인 팔자 한 끗 차이라는 말이 있긴 있으니.”
도현은 할아버지가 꿈에 나왔던 순간을 떠올렸다.
저승차사가 데리러 오지 않았다면 꿈속에서 내내 잔소리를 했을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살아야 한다고, 네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라고 하던 할아버지의 말씀.
도현은 피습을 당해도 살아났고, 어찌 보면 자신을 저승에서도 지켜주는 할아버지 덕분에 이 자리에 오른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아무튼 형님. 잘 부탁드립니다!”
* * *
도현의 출국 날.
에이디온과의 협업에 대해 휴엔터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출국 일정 역시 비공개로 했다.
그렇지만 공항에 상주하는 연예부 기자들이 도현을 발견했다.
“나도현 씨! 해외 일정 어디로 가십니까! 에이디온과 컬래버레이션 한다는 말이 있던데! 그거 때문에 출국하시나요?”
“에이디온 때문인가요?”
기자들이 하이에나처럼 달라붙어서 도현에게 질문을 퍼부었다.
하지만 도현은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일정이 있어서 출국하게 되었습니다! 기자님들. 예쁜 사진 부탁드립니다!”
“이유를 알려 주세요!”
사진 기자 한 명이 큰소리로 외쳤다.
“죄송합니다. 비공개 일정이라서요. 추후 공개될 터이니 그때를 기다려 주세요!”
강호가 대신 사과를 하며 기자 사이를 뚫고 도현을 데리고 갔다.
비행기에 올라타고 나서도 도현을 힐끔거리며 쳐다보는 시선들이 있었다.
몇몇 팬은 어찌 알아냈는지 도현과 같은 비행기를 탑승했다.
일명 사생팬이라 불리는 사람들이었다. 팬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게 싫었지만.
아무튼 이들은 출입국 정보를 산 모양이었다.
강호는 인상을 쓰며 도현을 찍지 말라고 했지만, 그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셀카를 찍는 척 도현의 얼굴을 찍고, 자신의 계정에 공유했다. 마치 우연히 도현과 한 비행기를 탄 것처럼.
하나하나 신경 쓰자면 골이 아팠다.
인기가 많아지니 이런 유의 인간도 늘어났다.
도현은 헤드폰을 쓰고는 눈을 감았다.
장시간의 비행이 편안하길 바라며.
* * *
LA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도현은 정신이 바짝 들었다.
에이디온의 에이전시 측에서 보낸 리무진을 타고 작업실로 이동했다.
도현과 같은 비행기를 탔던 사생들은 택시를 잡고는 도현이 탄 리무진을 따라 움직였다.
도현이 에이디온의 작업실에 도착하자 그들도 택시에서 따라 내렸다.
어떻게 안 것인지 현지의 파파라치들도 에이디온의 작업실 앞에서 죽을 치고 있었다.
도현은 그들을 무시할까 생각했지만, 그럴수록 더 진득하게 달라붙는 게 파파라치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손 인사를 가볍게 해 줬다.
사생들에게도 말이다.
작업실에 들어온 도현.
커피를 한잔하겠냐는 질문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뭇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통역사가 옆에 있기도 했지만, 되도록 자신의 힘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아…… 오기 전 타로를 봤을 땐 좋은 카드가 나왔었는데 말이지.’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타로점을 봤을 때 나온 카드는 [Queen of Cups]. 감정적으로 풍요로울 뿐만 아니라 애정이 넘치는 카드였다.
이번 컬래버레이션 곡이 잘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카드가 나온 것이다.
그 기억을 떠올린 도현은 에이디온이 얼른 등장하길 기다렸다.
“도현아, 긴장되지?”
강호가 하품하며 물었다. 그는 시차 적응이 덜 됐다며 투덜거렸다.
이렇게 바로 작업실로 이동하는 일정은 가수에게도 무리가 아니냐며 군소리를 하기도 했다.
“호야 형. 그래도 뭐…… 오늘 바로 녹음은 아니잖아요. 여러모로 보고 듣고 배우고 하는 시간이니까. 써 온 가사도 마음에 드는지 확인해야 하고.”
그때였다.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도현의 시선은 입구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도현은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헤이 맨!”
에이디온이 도현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곤 도현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도현은 얼떨결에 손을 내어줬다.
악수를 한 도현은 이어지는 에이디온의 말에 넋을 놓고 있었다.
“도현 씨? 에이디온이 말을 걸고 있는데요…….”
통역사의 말에 도현이 정신을 차렸다.
─만나서 너무 반가워. 이날만을 기다려 왔어.
도현의 말에 에이디온이 답했다.
도현은 그의 말을 똑똑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에이디온의 입에서 나온 것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