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career singer who can read the future RAW novel - Chapter (115)
미래를 읽는 경력직 신인가수-115화(115/225)
[Five of Wands].내적으로 복잡하다든가, 아니면 밖에서 경쟁이 있다든가 할 때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이거 카드가 여러 사람이 싸우는 것 같은데 맞나?”
호야 형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아요, 형. 이 카드가 나오면 경쟁을 한다거나…… 재미있는 일이 생길 수가 있거든요.”
“오우…… 경쟁이라.”
“아니면 내적으로 복잡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고요.”
“오호, 그래? 타로 카드는 볼 때마다 신기한 것 같아.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어서.”
“사실 그동안 굉장히 긍정적인 카드 위주로만 나왔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한 장만 더 뽑아 볼게요.”
나는 펼쳐 놓은 카드 위로 손을 얹은 다음 한 장을 더 선택했다.
다음 카드는 무엇이 나올까?
왠지 완드 계열이 나올 것만 같은 이 기분은…….
“형, 저 카드 골랐어요. 이거요.”
“뒤집어 보자!”
호야 형이 나보다 더 신난 것 같아 보인다.
[The Emperor]“……어?”
“이거 해석하자면 황제라는 뜻 아니야?”
“그러게요? 황제 카드가 나왔다니.”
황제는 자수성가한 인물 카드라고 보통 해석이 된다. 스스로 딛고 일어서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황제 카드가 나왔다는 건 일적인 면에서 꽤 성과가 있다는 소리.
치열한 상황을 뚫고 결국엔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는 뜻을 가졌기에 나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야…… 운이 좋을 건가 본데? 이번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 기대해도 되겠다. 혹시 알아? 네가 갑자기 헤드라이너가 될지?”
“형…… 그건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요…….”
호야 형이 웃음을 터뜨렸다.
“알지, 알아. 농담으로 해 본 말이야. 그래도 내 가수가 글라스톤베리 헤드급이면 얼마나 좋겠냐.”
“황제 카드 나왔잖아요. 이번에 기가 막힌 무대 선보이고 나서, 그다음에 천천히 올라가면 되죠!”
“그건 맞는 말이지.”
아무튼 나는 두 카드의 조합으로 생각해 봤을 때 앞날을 기대할 수 있었기에 기대에 가득 찼다.
룰라팔루자보다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이 먼저니까…… 한번 가 보자고!
* * *
그 시각.
미국 3대 토크쇼 중 하나인 지미 팰런쇼.
유명한 팝 가수 샘 말라크가 초대돼 이야기하고 있었다.
지미 팰런은 자신의 방송을 잘 챙겨 보는 편이냐고 물었다.
“잘 챙겨 보는 편이야. 그런데 말이야. 최근에 그…… 한국에서 왔다던 K팝 가수. 나도현? 걔는 좀 별로였어.”
지미 팰런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무슨 일이 있던 것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샘 말라크는 이어서 신랄한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잖아. 특히 보이 그룹들 말이야. 물론 K팝에서도 다양한 세계가 존재한다는 걸 알아. 걸 그룹도 있고 하니 말이야. 아이돌 산업 전반이 기괴하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어.”
“그래서 나도현이 별로인 이유가?”
샘 말라크는 그 질문에 대해 답했다.
“진심으로 말이야. 다들 왜 열광하는지 모르겠어. 나도현? 고작해야 미국 땅에서 작은 펍이나 돌면서 공연을 하던 애 같은데 말이지. K팝은 엿 같아. 그런 애도 좋아해 주고 말이지. 나였다면 그런 애의 공연이 취소된 데에 대해 아주 기뻐했을 거야. 기가 막히게 좋아했을 것이라고!”
“오…… 이 발언이 전 세계를 타고 나갈 수도 있다는 걸 아는 거지? 샘.”
지미 팰런은 다시 한번 확인 절차를 거쳤다.
샘 말라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알지. 그 자식이 공연하는 걸 너튜브로 강제로 볼 수밖에 없었던 것도 말이야. 빌어먹을 알고리즘이 나를 그 자식의 공연으로 이끌었다고! 너튜브의 시스템은 바뀌어야 해.”
샘 말라크는 나도현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그 자식을 보고 있노라면 어설픈 오아시스를 보는 것 같아. 젠장! 내가 갤러거즈의 엄청난 팬이라는 건 모두가 알잖아?”
“그렇지, 샘. 넌 갤러거즈의 엄청난 팬으로도 알려져 있지. 특히 리암 갤러거와는 최근에 작업을 같이 하기도 했었고 말이야.”
지미 팰런의 말에 샘 말라크는 조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더욱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나의 우상과도 같은 오아시스를 따라 하는 놈이 한국에 있다? 그거 아주 엿 같거든. 엿 같단 말이야.”
지미 팰런은 이쯤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말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 가수가 글라스톤베리에 너와 같은 날 무대에 오르는 걸 알아?”
“오…… 당연히 알고 있지. 무려 내 앞 순서더라고! 그런 듣도 보도 못한 가수를 내 앞 순서에 떡 하니 배치한 제작진은 엿을 먹어야 해.”
샘 말라크의 K팝에 대한 혐오 발언은 이어졌다.
지미 팰런이 이야기를 돌리려 해도, 이야기의 방향은 계속해서 K팝을 향했다.
“오, 샘. 난 이제 포기하려고.”
“무엇을? 이 프로그램에 K팝 가수들을 초대해서 엿 같은 걸 선보이는 걸 말이야?”
“그들은 전 세계적으로 파워가 엄청나. 알잖아? 우리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런 것마저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야. 그런 와중에 샘, 네가 이렇게 비난을 하는 것이라면 난 동의를 해 줄 수 없어.”
샘 말라크는 지미 팰런의 말에 조롱이 가득 담긴 대답을 들려줬다.
“그깟 K팝, 엿이나 먹으라지. 몇 년 안에 망하고 말 거야. 전 세계가 열띤 호응을 보내는 K팝? 그건 X도 아니라는 걸 보여 주겠어.”
* * *
샘 말라크의 발언은 당연히 한국 언론을 탔다.
한국 언론에서는 기사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으로 샘 말라크의 발언을 기사화했다.
도현 역시 샘 말라크의 발언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강호는 무슨 큰일이라도 된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샘 말라크가 건방지다 등의 발언을 했지만 도현은 전혀 미동이 없었다.
“야, 도현아. 넌 어떻게 아무런 반응이 없냐?”
“형. 굳이 반응을 보여야 할 필요가 없잖아요. 안 그래요? 제가 미국 가수도 아니고, 한국 가수인데요. 뭘. 그냥 저를 시샘하는 거죠. 오히려 보란 듯 글라스톤베리 무대를 완성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가 샘 말라크 바로 앞 무대잖아요. 제 무대를 최고의 실력으로 보여 준다면, 사람들이 샘 말라크의 말 따위는 다 잊지 않겠어요?”
“그건 그렇긴 해. 그나저나…… 제주도 애월에 무대는 설치 다 됐단다. 사람들이 벌써 줄을 서 있다고 하던데?”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 전, 여의도 한강 공원 버스킹에 이은 제주 애월읍 버스킹이 예정돼 있었다.
도현이 이미 깜짝 버스킹을 한 터라, 애월에는 무대가 설치되자마자 그가 올 것을 예측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이었다.
“다 제가 올 걸 알고 있나 봐요.”
“나라도 눈치챘을 것 같아. 얼마 전에도 그렇고. 지금 제주가 얼마나 예쁠 때냐. 그런 김에 좀 있다가 해안도로 따라서 드라이브나 다녀올까?”
“막내도 껴서 같이 가는 건 어때요?”
“……막, 막내?”
도현은 이 기회에 막내 스타일리스트와 강호를 좀 더 이어 줘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지금 강호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막내가 일행에 껴도 상관없을 듯했다.
“네, 막내요. 막내 제주도 오고 싶다고 노래 불렀잖아요. 아니면 둘이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요?”
“허허…… 둘이서 가기엔 조금 그렇지 않냐.”
도현은 고개를 저었다.
“뭐 어때요?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다녀오는 건데.”
도현의 아무렇지 않은 말에 강호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흐음…… 일단 막내한테 말은 해 볼게. 막내랑 둘이라……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조합인걸.”
“원래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겠죠?”
강호는 그 말에 당황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뭐? 뭐가 그렇게 시작돼?”
“아니에요. 제 말은 별거 없으니까 흘려들으시면 되겠습니다. 아무튼 다녀오세요. 저도 가고 싶은데 제가 돌아다니면 너무나도 큰 스포일러 같아서…….”
“이미 김포공항서 제주행 비행기 타는 거 기자들한테 찍혔잖냐. 심지어 ‘샘 말라크가 질투한’이라는 타이틀로 기사까지 나고 말이야.”
“……기자들 하여간 짓궂다니까요. 조회 수 올리려고 별짓을 다 하는 기분이에요. 아무튼…… 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둘이서 다녀와요. 전 쉬다가 연습 좀 할게요.”
“그, 그래…… 알겠어.”
그렇게 강호가 막내 스타일리스트와 드라이브를 하러 나가고…….
도현은 자리에 앉아 내일 있을 공연의 세트리스트를 점검했다.
유채꽃과 벚꽃이 화려하게 핀 시기인 만큼 제주엔 관광객이 많았다.
그 사람들은 카페가 많은 애월으로 놀러 올 것이고, 그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아무리 봐도 세트리스트를 잘 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지. 흠. 마음에 들어.”
소규모 공연에 대해서 생각하던 도중 도현은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내 이준혁 피디에게 전화를 걸었다.
“피디님, 저 나도현입니다. 잠깐 통화 괜찮으세요?”
[네, 괜찮습니다. 지금 제주 아닙니까? 제주도에서 무슨 일 있어요? 제 도움이 급히 필요하다거나…….]“다름 아니라 피디님의 의견이 궁금한 게 하나 생겨서요.”
[뭡니까?]도현은 머릿속을 지배하는 아이디어를 조심스럽게 꺼내 놓았다.
“다름 아니라…… 매달 월간 도현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서 매달 공연하는 건 어떨까요? 광나루역 근처에 있는 라이브 홀에서 매달 공연하는 거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 공연을 매달 하고 싶다?]“예. 그 소리죠. 소규모 공연을 이어가면 팬들 반응도 좋을 것이고, 아무래도 장기 공연이 되다 보면 제 노래를 좋아해 주시는 많은 분이 다녀가실 것 같거든요. 물론 수익적인 면에서야 고려를 해 볼 만한 문제이긴 하죠.”
회사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 없는 소식인 것을 도현도 잘 알고는 있었다.
게다가 꽤 큰 경기장에서 공연을 해 왔던 도현이 훨씬 작은 소규모 라이브 홀에서 매달 공연을 펼친다니.
체력 소모 면에서도 이준혁 피디는 고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했다.
[내가 프로듀서를 떠나 그냥 회사원이라는 생각으로 고려를 해 봤을 때 장기적으로는 마케팅도 되고 좋을 겁니다. 하지만 수익이 안 나고, 체력과 감정이 소모될 수 있는 일이라는 것도 알아야 하고요.]“그건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주 투어부터 이번 버스킹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들을 만나다 보니 이런 방법은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된 것이거든요. 저도 장기적으로는 마케팅도 되고 좋을 것이라고 판단은 했습니다.”
[좋아요, 그럼. 일단 회사에 말은 해 보죠. 물론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장담은 하지 못하겠습니다.]이준혁 피디의 말에 도현은 알겠다고 답했다.
[제 입장은 A&R팀장으로서, 휴엔터 소속의 프로듀서로서도 고려한 점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예! 알겠습니다.”
[그럼 제주 공연 마무리 잘하고 오시길 바랍니다.]이 피디와의 전화를 끊은 뒤 도현은 다시 한번 고민에 잠겼다.
그러나 몇 번을 고민해도 답은 같았다.
‘라이브 홀서 매달 한 번씩 치러지는 공연, 연간 프로젝트로 참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