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career singer who can read the future RAW novel - Chapter (118)
미래를 읽는 경력직 신인가수-118화(118/225)
─젠장! 그 자식이 나를 대신해서 무대에 올랐다고?
샘 말라크는 분노한 상태였다.
그의 매니저도 그를 보며 어찌할 줄 몰라 했다.
─샘, 진정해. 어차피 대타였을 뿐이고…….
─내가 분노하지 않게 생겼어? 지금 내 SNS를 확인해 보기나 한 거야?
─뭐라고 돼 있는데?
그러자 샘 말라크는 휴대폰을 집어던지며 말을 이었다.
─그 빌어먹을 자식의 공연 때문에 나에게 실망했다는 팬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이게 말이나 되는 거야?
매니저는 “위스키를 진탕 마신 건 너였잖아” 따위의 말을 하고 싶어 했지만, 참았다. 매니저로서 솔직하게 말해 준다고 해서 말을 듣는 샘 말라크가 아니었기 때문.
─빌어먹을, 젠장! 내가 무대에 올랐어야 했어! 평소엔 멀쩡하던 위장이 하필! 내 팬들은 나에게서 떨어져 나갈 거야…… 나에게 실망을 했다고! 난 그저 머저리 인종 차별자가 된 것일 뿐이라고.
샘 말라크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책했다.
이미 반성을 한다 해도 늦은 일.
수많은 관객이 도현을 봤고, 그의 무대에 매료됐다.
그런 이상 샘 말라크의 인종차별적인 K팝 관련 발언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샘 말라크는 그저 인종 차별자 중의 하나로 낙인찍히게 된 셈이었다.
─왜 내가 위스키를 마실 때 말리지 않았어?
샘 말라크는 애꿎은 화를 매니저에게 풀었다.
매니저의 입에서 실소가 흘러나왔다.
─이봐, 샘. 나는 네가 다음 날 공연을 해야 하기에 적당히 마셔야 한다고 분명히 강조했어. 그럼에도 술을 마신 건 너였고, 급성 위염이 온 것도 너야. 분위기에 취한다며 마음껏 들이켰지.
─제기랄! 그러니까 말렸어야지. 말리지 않은 건 매니저로서의 할 일을 다 하지 못한 게 아닌 건가?
샘의 매니저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말했다. 그의 표정은 심상치 않았다.
─이봐, 샘. 나는 관둘 거야. 빌어먹을 개자식아. 너 같은 새끼의 매니저를 하느니 그냥 노는 게 낫겠어. 실업 급여 줄 생각이나 하라고.
매니저는 호텔 룸에서 빠져나갔다.
샘은 허탈함 반, 분노가 반쯤 섞인 표정으로 문밖을 바라봤다.
─나는 망한 거야…….
* * *
[다들 글라도현의 매력을 알아주라]나 진짜 영업하고 싶으니까 글라도현의 매력을 알아줘 ㅠㅠ 도현이가 그냥 무대 다 했고 다 씹어먹었어
└나도현 진짜 쩔더라…… 내 가수도 글라스톤베리 무대에 가서 저리 신나게 놀다 왔음 좋겠다
└허니로서 자부심 가득 드는 거 정상?
└도혀니 뽕이 차오른다~~~
└나도현은 진심 디너쇼에서도 록킹한 곡 해야 해 솔직히 도현이 목소리가 록에 이 정도로 특화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진짜 그냥 실력이 다 씹어먹음 록 하는 나도현 최고된다
└나도현 나랑 결혼해 주라 ㅠㅠ
└야 이 절구통아 루팡은 노노해
└나도현 호감인 사람인데 진짜 이번 글라스톤베리 무대 보고선 개쩔어 준다 이 생각함
* * *
도현의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 무대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자신을 비난하고 조롱했던 가수 샘 말라크의 공연이 취소되었음에도 그 시간을 준비 없이 올라 화끈하게 채운 게 외신들의 마음에 들었던 듯했다.
한국서 탄생한 진정한 K팝 가수…… 그의 이름 나도현
나도현의 진가, 이제야 알려졌다(종합)
나도현, 이제 장르를 가리지 않죠? 다 잘하죠?[현장: K팝]
도현이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돌아오는 날.
공항은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팬들과 취재진이 뒤섞여 혼잡했다.
물론 휴엔터에서 고용한 경호원들이 자리 정리를 다 해 주긴 했지만.
도현은 취재진이 몰렸다는 말을 듣고는 비행기에서 내린 후 바로 나오지 않았다.
스타일리스트에게 간단한 화장을 요청했고, 잔뜩 까치집이 올려진 머리를 왁스로 다듬었다.
그리고 공항 패션으로 적절한 옷을 매치해 입었다.
“호야 형. 저 이제 좀 사람 같아 보여요?”
“그럼! 이제 나도현 같네. 아까는 장시간 비행에 찌든 모습이었는데 말이야.”
“저도 사람 같이 하고 나가야죠. 역대급으로 사람 몰렸다면서요.”
“누가 그러디?”
강호의 물음에 도현은 아까 형이 말했다고 되짚었다.
“……어우. 내 정신 좀 봐. 내가 정신을 놓고 있었다는 증거인 듯해.”
“그럴 수도 있죠. 형도 시차 적응 제대로 못 하고 저 케어하느라 고생하셨잖아요.”
“매니저가 당연히 담당 연예인 케어하는 거지. 뭘 이 정도로 그래. 크흠…… 다 스타일리스트의 몫 아니겠어?”
“……갑자기요?”
뜬금없이 스타일리스트의 몫으로 공을 돌리는 강호를 보면서 도현은 속으로 직감했다.
둘이 제주도에서 드라이브 보내길 잘했다.
일명 ‘썸’을 타고 있거나, 비밀 연애를 시작한 게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크흠…… 나는 케어만 해 준 것이고. 막내 스타일리스트가 제일 고생이 많았지. 걔가 체구도 작고 한데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냐.”
“그렇죠? 그나저나 형, 요즘 여자 친구 생겼어요?”
“어, 어?”
강호의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정곡을 찔렀음을 확신한 도현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나가요. 취재진과 팬들 앞에 나가야죠, 이제.”
강호는 잠시 멈칫하다가 정신을 차리곤 앞서 걷는 도현을 따라 걸었다.
“나도현! 내년엔 헤드로 글라스톤베리 무대에 서자!”
“도현아, 사랑해!”
“나도현 씨! 글라스톤베리 특별 무대 어땠습니까!”
“‘역시 나도현’이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한 무대를 완성해 주셨는데요. 그에 관련한 소감을 한 말씀 해 주시겠습니까!”
찰칵찰칵찰칵─
화려하게 스트로보 불빛이 터지고, 연신 도현의 이름이 불렸다.
도현은 이전보다 훨씬 늘어난 취재진을 보며 감탄했다.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조만간 기자 여러분과 함께할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도현의 말에 기자 중 한 명이 질문을 던졌다.
“샘 말라크와 직접 만나셨습니까? 그가 K팝 가수를 조롱했잖습니까. 그 대표 주자로 나도현 씨를 타깃으로 삼았고요!”
그 말에 도현은 미소를 지었다.
“아쉽게도 샘 말라크와 마주치진 못했네요. 그래도 무대 위에서 샘 말라크의 곡을 부르긴 했죠. 여러분도 보셨나요?”
샘 말라크를 대신해 1시간이라는 시간이 더 추가된 동안 도현은 일부러 샘 말라크의 곡을 선곡해서 불렀다.
단 2곡뿐이었음에도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단순히 그의 넘치는 에너지 때문에 전 세계적인 반응이 온 것은 아니었다.
도현은 그때를 생각하면 통쾌했다.
‘내가 생각해도 미리 연습해 두길 잘했어. 샘 말라크의 팬들이 연신 미안하다고 SNS에 댓글을 남기는 것을 보면…… 잘한 선택이지.’
결과적으로 도현만 유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봤습니다! 샘 말라크도 그 무대를 봤을지 궁금해지는데요!”
“글쎄요. 다만 너튜브의 알고리즘이 그를 그 무대로 이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현의 힘찬 목소리에 취재진은 “이게 바로 국뽕”이라고 한껏 어깨를 으쓱해하며 말했다.
“그럼 전 이만 가겠습니다! 다음 기회에 사진 기자님들, 영상 기자님들까지 모두 참석하실 수 있는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도현은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몰려드는 팬들의 틈을 뚫고 차 안으로 이동했다.
장시간 비행으로 여로가 가시지 않았다.
도현은 차에 타자마자 목베개를 한 채로 졸기 시작했다.
“……많이 피곤했구만.”
강호는 뒷좌석을 쓰윽 보고는 말했다.
“막내야. 너부터 데려다줘도 되지?”
막내 스타일리스트는 조수석에 앉았다.
강호의 말에 막내의 귀 끝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러다가 도현 오빠라도 눈치채면 어떡해요.”
“걱정 마. 도현이가 우리 밀어주는 것 같다니까? 제주도에서도 둘이 드라이브하러 나가라고 한 것만 봐도…….”
“그래도 그렇죠! 사내 연애는 비밀이 생명인데 오빠 때문에 다 티 나게 생겼어요!”
“뭐 어때. 다 큰 성인 남녀가 연애하겠다는데.”
강호는 스리슬쩍 핸들을 잡지 않은 오른손으로 막내 스타일리스트의 손을 잡았다.
도현은 잠결에 둘이 손잡는 것을 보고는 뒷좌석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계속해서 눈을 감았다.
‘나의 카드가 들어맞았군. 연인 카드가 나오더니…… 진짜 저렇게 연인으로 발전하게 될 줄이야.’
새삼 뿌듯했다. 카드가 안 좋은 일만 예언한 게 아니라서.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예언했던 것이라서.
그렇게 한참을 자고 일어난 도현.
막내 스타일리스트를 내려 주고 난 뒤에야 자신의 집으로 이동했다는 걸 알았지만, 모른 척하며 기지개를 켰다.
“아우우우…… 피곤하다!”
“아, 도현아. 일어났, 났어?”
“오는 길에 많이 막혔나 봐요. 이제야 집인 걸 보면.”
도현의 말에 강호는 안심했다는 듯 답했다.
“어…… 좀 막히더라. 그리고 사생 택시 따라붙어서 길도 좀 삥 돌아서 온 것도 있어.”
“아…… 사택까지도 붙었어요?”
“전보다 더 많이 붙었던데?”
사생 택시는 택시 기사가 사생에게 많은 돈을 받으면서 연예인의 사생활을 쫓는 것을 가리킨다. 줄여서 사택이라고 부른다.
“아, 그래요? 허허…… 사생 택시 비싸지 않나.”
도현의 말에 강호는 허탈하게 웃었다.
“비싸겠지. 잘은 몰라도? 그런 비싼 걸 타고 다닌다는 것부터가 일단 제정신은 아니라는 건데…….”
“뭐, 그들도 나름대로 나름의 사정이 있겠죠.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요. 제가 사생을 무시하는데도 그러는 것을 보면……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심리가 있는 것 같아요.”
도현은 사생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렇지만 강호는 이전에 맡았던 연예인들부터 사생으로 고생이 많았다며, 파파라치나 사생이나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사라졌으면 좋겠어. 그런 존재들은. 연예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 사생들은 수틀리면 자기가 가진 연예인의 비밀을 언론에 제보하잖아. 독이야, 독. 사생들에게 잘해 주는 건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거랑 똑같다고.”
“이야, 형. 표현이 기가 막히네요. 독이 든 성배라…… 아예 사생에게는 선을 그은 채로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형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자, 일단 도착했으니 캐리어랑 꺼내고 집 들어가자. 밖에 오래 있어 봤자 사생 얼굴이나 보기만 하고 뭐 이로울 건 없으니까.”
“네, 그래요.”
차에서 내린 도현은 강호와 함께 짐을 옮겼다.
악기와 두 사람 몫이 든 거대 캐리어까지. 옮길 짐이 많았다.
그렇게 20여 분 동안 짐을 옮긴 뒤에야 강호와 도현은 집에서 편히 숨을 쉴 수 있었다.
“후아…… 형, 진짜 고생했어요. 고생한 김에 치맥이나 할까요? 시차 적응에는 그게 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럴까? 내가 주문할게. 넌 씻고 와.”
도현은 휴대폰을 가지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세수하려는 순간, 세면대 위에 올려둔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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