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career singer who can read the future RAW novel - Chapter (150)
미래를 읽는 경력직 신인가수-150화(150/225)
인천공항 제2터미널.
도현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의 오디션을 위해 출국하려는 중이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기자들과 팬들이 우르르 몰려와 있었다.
“도현 씨!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한다는 데 사실입니까?”
그 질문에 도현은 미소 지으며 꾸벅 인사했다.
“확정되신 건가요? 우리나라 아티스트 중에서도 브로드웨이 진출까지는 매우 드문 경우로 알고 있는데요!”
“도현 씨, 그래미 어워드에 이어서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하게 된 소감을 전해 주세요!”
“도현 씨! 한 말씀 부탁드려요!”
기자들의 요청에도 엠바고가 걸려 있기에 도현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팬들은 그저 도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특히 이번에는, 전세기를 이용해서 출국하기 때문에 제2터미널로 특별하게 온 것이었다. 다른 때처럼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하지 않고, 전세기를 빌리게 된 것. 휴엔터 측에서는 도현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오디션을 성공적으로 보길 바라며 전세기까지 빌렸다. 빌리는 것까지 했다.
“이번에 전세기 탑승하신다던데요! 어떠세요?”
“감사합니다. 오늘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적지만, 와 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도현은 가방을 내려놓고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도현은 출입국 심사를 받을 때까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또 했다. 오늘만은 팬들의 기운을 잔뜩 얻어가고 싶었다. 경호원들 때문에 도현에게 가까이 다가오진 못했지만, 팬들이 도현을 향해 외치는 소리가 도현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혀니야! 잘하고 와!”
“LA 투어에서 봐!”
“뮤지컬 보러 갈게! 붙기만 해!”
“나도현! 네가 최고다!”
도현은 팬들을 향해 양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윽고 출입국 심사를 마친 뒤에는 전세기에 탑승했다.
강호는 경호원들과 함께 도현을 보호하느라 기가 빨린 채로 탑승했다.
“이야… 오늘 일정 다들 알고서 왔네….”
“원래 공항 정보 같은 거 사고팔고 한다면서요. 그러니까 다들 왔겠죠. 공항에 상주하는 기자분들도 계시고. 전세기임에도 알고 계셔서 놀라긴 했지만요.”
도현의 덤덤한 말에 강호는 정말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아니, 진짜 놀랐다니까? 이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릴 줄은 예상도 못 했어. 경호원들 많이 배치하지 않았더라면, 진짜 크게 사고 날 뻔했어.”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죠….”
“그러니까. 경호원 많이 배치하길 잘했어. 그나저나… 도현아, 장거리 비행이니까 미리 좀 쉬는 게 어때. 좀 푹 자.”
“저 본가에서 실컷 자다가 왔어요. 진짜 잠이 부족한 사람처럼 잠만 자다가 왔어요, 형.”
도현은 본가에서 며칠 보내는 동안 포동포동 살이 올랐다. 늘 관리 때문에 얼굴선이 갸름했던 도현이었지만, 어머니 아버지의 아들 사랑 앞에선 먹을 것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주는 대로 식사를 하다 보니 얼굴선이 살짝 둥글어졌다.
도현은 혹시나 팬들이 실망하진 않았을까 싶어 팬 반응을 찾아봤다.
[도현이 볼살 찐 거 왜 이리 귀여워?]┗그러니까 ㅋㅋㅋ 도현이 본가에 머물고 있다는 동네 주민분 이야기 듣긴 했는데 진짜 귀엽더라
┗도현이 맨날 비쩍 말라 있어서 가슴이 아팠는데 살이 포동포동 올라서 기분이 좋아
┗도혀니 어차피 미국 가면 일정 바빠서 다시 살 빠질 텐데 ㅠㅠ 잘 먹고 다녀라 ㅠㅠ
┗혀니야! 항상 행복하고 먹길만 걸어
[진짜 늘 관리 철저하던 도현이가 본가에 있었다고 볼살 통통해진 거 너무 귀여운 요소 같아]나도현 먹길만 걸어라 ㅠㅠ 너 볼살 움푹 팰 때마다 안쓰럽다고요 ㅠㅠ 팬 마음은 늘 맛있는 거 먹이고 싶다는 걸 아는지 모르겠다
┗먹길만 걸어 222222
┗도현아 다음에 먹길만 걸어 줘라는 곡을 내 주길 바랄게!
┗먹길 이라는 곡을 내 줘도 좋을 것 같다
┗나도현 항상 볼살 통통 오동통 응원할게 근데 볼살은 오동통인데 몸매는 오빠인 거 실화?
┗살은 내가 빼야겠다… 도현아 넌 빼지 마 내가 뺄게
“…풉.”
“왜?”
휴대폰을 보다 난데없이 웃음을 터뜨리는 도현을 보며 강호는 궁금하단 듯 물었다.
“아니, 전 얼굴 부어서 팬들이 싫어할 줄 알았는데… 팬들이 좋아해 줘서요. 앞으론 종종 이런 모습도 보여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모르지, 팬들이 마음 변하면 또 싫어할 수도… 연예인 팬은 한 끗 차이로 팬과 안티가 나뉘잖아.”
“그러긴 하죠. 소위 말해서 ‘까빠’라고 하던가?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알아요. 까면서 좋아하기도 한다고.”
“그니까. 그런 애들 때문에 연예인들이 스트레스받잖아.”
도현 주변에도 ‘까빠’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라이징 그룹에게서 까빠들이 많이 보이는 편이었는데, 이카루스 같은 그룹이 그 예시였다. 현호는 자신이 조금만 살이 찌더라도 팬들이 악플과도 다름없는 메시지를 다이렉트 메시지로 보낸다고 힘들어하곤 했다.
“그렇죠. 현호도 그렇고… 석원이도 이런 케이스를 겪어 봐서 안다고 하고. 저는 그래도 팬들이 이런 글을 안 보게 해 주셔서 그런지 잘 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다들 댓글에 악플이 달릴까 봐 무섭다던데… 전 그나마 좋은 댓글만 보는 편이라서 행운아인 듯해요.”
도현은 새삼스럽게 안심을 하며 말했다.
이야기를 조금 하고 나자 이륙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도현은 이륙 준비를 마치고 목베개로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고는 잠을 청했다.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 이제 시작이었다.
* * *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도현은 오디션 준비를 위해 연습실을 빌려야 했다. 제작진이 미리 알려 준 넘버를 연습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 새로운 캐스팅으로 올라가는 뮤지컬인 만큼 도현에게는 철저한 보안을 요구했다.
도현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인 만큼 당연히 보안 유지에 힘을 쓰겠다고 답변을 했다. 그렇기에 보안 유지가 잘되는 연습실을 구하느라 휴엔터 측에서도 고심했다. 보컬 트레이너까지도 이번 미국행에 따라왔다.
“자, 도현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지? 뮤지컬 <서시>보다 스펙트럼이 넓다고 생각하면 돼. 그리고 좀 더 힘 있게 해 보는 거야. 창법은 다소 바꾸고….”
“예. 알겠습니다, 쌤. 한번 해 볼게요.”
도현은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보컬 트레이너가 완벽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고 할 때까지 도현의 연습은 끝나지 않았다. 시차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지만, 도현은 다소 무리를 해 가면서까지 오디션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애를 썼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오디션 당일.
도현은 브로드웨이 거리를 걸었다.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이력이 있기에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도현에게 사인 등을 요청했고, 도현은 기꺼이 응했다. 아직은 낯선 땅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오디션장에 도착하자마자 도현은 슈트 차림의 자신을 거울로 확인하며 점검했다. 슈트로 차려입고 오라는 말은 없었지만, 예를 갖춰야 할 듯해서 슈트를 선택했다. 출국할 때까지만 해도 통통하게 올라와 있던 볼살이 금세 사라졌고, 날렵한 턱선이 남아있었다.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연습에 몰두하고 운동한 결과물이었다.
“형, 저 진짜 통과할 수 있겠죠?”
“한국에서도 주목하고 있잖아. <서시>라는 대작을 통해서 실력을 증명해 낸 나도현이 과연 라는 뮤지컬을 통해서도 실력을 선보일 수 있을까… 하루가 멀다 하고 기사가 나오잖아.”
“한국 기사는 떨려서 못 보겠어요. 차라리 외신 기사를 보면 마음이 편한데… 이상하죠?”
“그럴 수도 있지. 만 생각하자고! 도현아.”
도현과 같은 배역을 제안받은 배우들이 각각 목을 풀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도현 역시 강호와의 수다를 멈추고 목을 풀고 연습에 돌입했다. 그러다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자신은 남들과 다른 곡을 연습하고 있다는 것.
‘응? 왜 다른 사람들은 조금 쉬운 넘버를 연습하고 있는데 나는 어려운 넘버를 연습 중이지?’
그게 의문이었다. 자신의 실력을 완벽히 테스트하기 위해서 제작진이 일부러 어려운 넘버를 연습하라고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별 카드가 나왔잖아. 높은 목표를 따라간다… 그런 뜻을 가지고 있으니까. 시작이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고 있으니까. 나도현! 반드시 역할을 따낸다!’
이주 노동자들의 사랑을 담은 뮤지컬 . 브로드웨이의 기대작이자 대작인 이 뮤지컬에서 도현이 맡게 될 아시아인 역할은 다소 짓궂기도 하고, 장난기도 많은 캐릭터였다. 도현은 그런 만큼 노래 가사에 집중을 하고 감정을 싣는 데에 힘을 모았다.
-미스터 나, 오디션 볼 시간이에요.
한 명씩 차례대로 오디션장에 들어섰고, 드디어 도현이 오디션을 볼 차례가 되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강호는 오디션을 잘 보고 오라며 기운을 북돋아 줬다.
“도현아! 형은 항상 너 믿는 거 알지? 오디션 잘 보고 와!”
“형, 진짜 오디션 잘 보고 올게요! 감사합니다! 제 매니저 해 주셔서.”
“무슨 안녕 인사도 아니고…! 파이팅, 나도현!”
도현은 힘찬 응원에 힘입어 오디션장으로 들어섰다.
브로드웨이의 대극장이 주는 압박은 장난이 아니었다. 양어깨가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도현은 내색하지 않았다.
-미스터 나, 우리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어요. 총괄 감독인 윌리엄 K. 존슨이 당신을 마음에 들어 했기 때문이죠.
-감사합니다! 그분 덕분에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아직 감사 인사를 하기에는 일러요. 일단 실력을 보고 싶은데… 혹시 궁금한 게 있습니까?
-테디 역을 맡게 될 다른 배우들의 경우 조금 쉬운 넘버를 연습 중인 것을 봤어요. 하지만 제 경우에는 고음 처리 등이 꽤 어려운 곡을 연습하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오디션과 관계있는 것일까요?
도현의 질문에 제작진은 의외라는 듯 눈을 빛내며 말했다.
-우리는 당신의 실력을 확실하게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뉴 아티스트 부문의 상을 수상한 것도 봤었고, 여러모로 당신에 대해 알아 갈 기회는 많았지만… 확실하게 확인하고 싶어서 당신에게는 테디의 넘버 중 가장 어려운 곡을 넘겼습니다. 이 정도면 대답이 되겠습니까?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곡을 불러 보도록 하겠습니다.
피아노 반주가 흐르기 시작하고 도현은 눈을 감고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을 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가요를 부를 때와는 다른 소울이 담겨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대극장을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오디션 심사위원들의 감탄사를 빚어냈다. 그가 마침내 노래를 끝냈을 때… 심사위원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이 무대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진정한 아티스트로군요! 통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