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career singer who can read the future RAW novel - Chapter (153)
미래를 읽는 경력직 신인가수-153화(153/225)
강호는 도현의 뮤지컬 마지막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도현이 서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도현의 컨디션이 너무 들뜬 나머지 남은 공연에서 실수를 할까 염려하는 마음이었다.
도현은 첫 공연 때보다 마지막 공연 때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비평가들과 관객들을 만족하게 했다.
지금은 단순히 조연이었지만, 나중에는 주연으로 브로드웨이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이와 같은 평단의 평가는 도현을 만족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고 싶다는 욕구를 이끌어 냈다.
“도현아, 말할 게 있어.”
강호가 호텔 룸에 널브러져 있는 도현을 향해 말했다.
도현은 공연 3회를 하고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어떤 거요?”
“너, 긴장해야 한다.”
“왜요? 또 무슨 스케줄 잡혔어요?”
“어… 다름이 아니라 너….”
“형 무슨 말이기에 그리 숨겨요?”
“다름 아니라 네가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그 말에 도현은 벌떡 일어서서 강호를 쳐다봤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지난해에는 샘 말라크가 숙취로 올라오지 못해 1시간 30분이라는 공연 시간을 얻은 것으로도 만족했는데, 이번에는 무려 헤드라이너라니! 1년 만의 성장이라고 보기에 기가 막힐 정도였다.
“형… 거짓말하는 거 아니죠? 진짜죠?”
“아직 기사는 안 떴어. 이미 페스티벌 측이랑 협의는 끝난 상태고. 네가 마지막 라인업으로 공개가 될 거야.”
그 말에 도현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와… 제가 헤드라이너라고요? 진짜로? 믿기지가 않는데요?”
“거기다가 우리나라 아티스트 중에서 글라스톤베리에서 이렇게 활약을 보여 주는 가수는 네가 처음이 될… 아마 샘 말라크, 에이디온이랑 합동 무대도 있을 예정이라고 회사에서 전해 주더라. 글라스톤베리 측도 그걸 원하고 있었고.”
“…와. 이게 거짓이 아니라 현실이라고요? 말도 안 돼.”
도현은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믿기지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자신이 다른 것도 아니고, 무려 ‘헤드라이너’로 영국의 큰 페스티벌서 무대를 장식하게 되다니. 그 어떤 한국 가수도 써 내지 못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셈이었다.
“형… 글라스톤베리 측에서 먼저 요청을 한 거 맞죠?”
“어. 그렇다고 하더라. 우리는 단순히 출연하고 싶다 정도의 의견을 냈는데, 역으로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를 생각이 없냐고 하더라.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의 가수가 그래미 어워드에서 뉴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고, 빌보드 차트에서도 주목하는 가수인데. 넌 가끔 잊는 것 같은데 너 슈퍼스타 중의 슈퍼스타야.”
“말도 안 돼요. 와… 헤드라이너라니. 우리나라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영국에서 가장 큰 페스티벌에서 그런 자리가 주어지다뇨. 와… 말도 안 돼.”
도현은 연신 믿기지 않는다는 말만 내뱉고 있었다.
“허허. 너 그렇게 당황한 거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그래미 어워드 때보다 더 긴장한 것 같은데?”
“형. 그래미 어워드 때랑은 또 다르잖아요. 무려 헤드라이너라니… 정말 믿기지가 않는걸요.”
“큰 무대에는 다 서 봤으면서 또 얌전 빼기는.”
“큰 무대에 다 서 보긴 했어도 말이죠. 아니, 해외 인기가… 저도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어요. 그저 얼떨떨하거든요. 지금 아무것도 믿기지가 않아요. 형은 믿겨요? 10년 무명 생활 후 이렇게 확 뜬다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해외 인기가 많아서 글라스톤베리 헤드라이너까지 서게 된다는데… 정말 안 믿기거든요.”
“나는 믿기는데? 네 인기, 정말 실감 나거든. 잘될 거야. 잘할 것이고. 지금까지 잘해 왔잖아. 그렇게만 하면 되는걸.”
도현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계속해서 웃는 도현을 보며, 강호 역시도 허허 하고 웃었다. 이 현실이, 도현에게는 꿈만 같았다. 유명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무대를 설 수 있게 되다니. 이것이야말로 꿈꿔 왔던 것이 아니던가!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에 출연한 것으로도 모자라, 4~5만 관객 앞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돌게 된 것으로도 부족해서 이제는 해외의 내로라하는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라니.
“형. 지금까지 제 곁에 있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해요.”
“갑자기? 감사 인사를?”
강호가 당황해하며 답했다. 하지만 도현은 매우 진지한 상태였다.
“이럴 때 더 감사해야죠. 형이 제 곁에서 많은 힘이 돼 줬으니까 제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잖아요. 스케줄도 좋은 거 턱턱 골라서 잡아 주시고.”
“그거야 실장님 덕분이 크지… 나는 아직 그 정도 힘은 없다는 거 알잖냐.”
“그래도 쳐낼 거 다 쳐내고 좋은 스케줄 잡아 주셨잖아요. 지금 글라스톤베리 소식도 일부러 말 안 한 거죠? 저 너무 설레서 붕붕 떠서 무대 망칠까 봐.”
강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 그 모습에 도현은 다시 한번 고맙다고 전했다. 만약 자신이 미리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겠다고 덧붙이며.
“일단 오늘 공연도 성공적으로 끝났고 이제 투어만 남았으니 오늘은 와인 한잔할까?”
“좋은데요? 라운지도 아직 열었을 테고. 가죠, 형.”
* * *
할리우드에서는 도현이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 최종 헤드라이너로 확정됐다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할리우드 뉴스에서 도현의 이름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소식은 바로 외신의 기사를 퍼다 나르는 한국의 매체에게도 전해졌다.
나도현, 글라스톤베리 두 번째 출격… 한국 가수 최초 공식입장
도현의 기사가 뜨자마자 허니가 뒤집힌 건 당연한 일이었다. 도현이 다른 것도 아니고, 해외 유명 페스티벌의 최종 헤드라이너라니! 때에 맞춰 글라스톤베리 측에서도 도현의 사진을 올리며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라고 사실을 알렸다.
[도현이 헤드라이너 소식 뜬 거 다들 봤냐 ㅠㅠ 사진 셀렉도 어쩜 저리 이뻐 ㅠㅠ]도현이 최종 헤드라이너 뜬 거 공식입장으로 뜨니까 진짜 너무 감동적이다 아 진짜 ㅠㅠ
┗진짜 도현이 사진도 어쩜 이렇게 예쁘냐 ㅠㅠ 도현이 이즈 뭔들이지만 ㅠㅠ
┗나도현 진짜 최고 된다… 이 말밖엔 할 말이 없다
┗나도현 덕질 하는 거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임 내 인생에서 가장 못 한 일은 내가 나도현을 낳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통장으로 낳은 내 새꾸 ㅜㅜ
┗글라스톤베리 티켓 구해야겠다… 가는 홈마님들 계시겠지?
┗거의 올출하는 홈마들 있잖아 ㅋㅋㅋ 혀니 찍으러 당연히 가시지 않을까? 그래미도 찍어 오신 분도 있는 마당에 ㅋㅋㅋㅋ
┗아ㅏㅏㅏㅏ 나 왜 휴가 못 써 나도 헤드라이너 나도현 보고 싶다ㅏㅏㅏㅏ
┗도혀니 영국 웸블리 공연 일정에 맞춰서 글라스톤베리 일정도 잡힌 거 ㅈㄴ 슈스 각 아님? 진짜 슈스미 오졌다리 오졌다
* * *
할리우드의 유명 다큐 영화 제작자, 얀센은 나도현이라는 가수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미 뉴 아티스트 부문에,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 브로드웨이, 빌보드까지 섭렵한 한국 가수라는 데에 집중하고 있었다.
나도현이라는 존재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신기했다. 무당이었던 할아버지, 그 때문에 본명도 나무명이었고, 무명 시절을 10년이나 거쳐서 네 번째 데뷔에 성공한 가수. 그뿐만 아니라 샘 말라크와 에이디온과의 협업. 수많은 해외 가수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존재.
-꽤 흥미롭지 않아? 나도현이라는 사람을 영화로 만들면 꽤 반응이 좋을 것 같아.
얀센의 말에 동료가 고개를 갸웃하며 질문을 했다.
-그런데 정말 반응이 좋을까? 물론 그가 스타디움 투어를 4~5만 관객 규모로 돈다는 것은 알아. 그런데 영화화되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
-응. 난 그가 충분히 영향력 있다고 판단을 내렸거든. 다큐 영화로 그의 삶을 재조명한다면 꽤 반응이 좋을 거야. 할리우드가 집중하는 가수가 바로 나도현이잖아.
-흐음… 나는 확신이 서질 않아.
얀센은 상대의 말에도 자신은 확신에 차서 말했다. 나도현이라면 다큐 영화 중에서도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영화관뿐만 아니라, 각종 OTT에서도 잘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한국 팬들의 화력이 어마어마할 테고,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의 이야기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기에 다큐로 만들어진다고 해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솔깃한 주제였다.
-얀센, 설마 진짜로 제작할 건 아니지? 투자자들이 과연 투자를 하려고 들까?
-내 생각엔 투자자들이 자본의 냄새를 못 맡을 리 없다고 생각해. 이미 자본의 힘을 보여 주고 있는 게 나도현이잖아? 안 그래? 그의 에이전시에 연락을 해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그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고 싶다고 말을 전해야 해. 다른 이들도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있을지 모른다고.
-하긴. 얀센, 네가 그런 생각을 할 정도면 다른 곳에서도 이미 영화화 이야기가 나왔겠군.
-그러니까 미리 준비를 해서 말을 해야 해. 당장 기획서부터 써 내려가자고. 그리고 나도현의 에이전시와 미팅 일정을 잡고.
-그래, 그러자고. 얀센 너의 감각을 믿어. 이번 일이 잘되길 바랄게.
그렇게 얀센이 작성한 기획안은 얼마 후 도현의 미국 에이전시에 전달이 됐다. 미국 에이전시 측은 한국 에이전시인 휴엔터로 해당 사실을 알렸다. 할리우드의 유명 다큐 영화 제작자인 얀센이 도현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 이야기를 전달받자마자 휴엔터 기획 팀과 콘텐츠 제작 팀은 회의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대표 이사까지도 참석한 자리였다.
“얀센이라고 하면… 에이디온, 바베라 등의 유명 가수 다큐 영화를 만든 사람 아닙니까?”
대표 이사의 말에 기획 팀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맞습니다. 현재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다큐 영화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죠.”
“기획안 번역본을 보니, 충분히 도현이의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도현이의 서사를 잘 풀어 나갈 수 있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얀센에게 다큐 영화 제작을 맡겨도 될 것 같습니다.”
대표 이사의 의사 결정에 기획 팀은 한 가지 질문을 했다.
“근데 그러려면 도현 씨의 사소한 이야기까지가 공개돼야 하는데… 도현 씨는 괜찮을까요? 거기까진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사소한 이야기라고 한다면, 가정사 말이죠? 할아버지가 무당이셨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는 이미 방송에 나와서 몇 번이고 한 이야기라서 괜찮을 겁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네 번째 데뷔에서 성공한 나도현. 그 모습을 더 빛나게 해 주는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