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career singer who can read the future RAW novel - Chapter (182)
미래를 읽는 경력직 신인가수-182화(182/225)
도현이 카드를 섞고 가장 먼저 카드를 뽑은 것은 현호였다.
[The Sun]“이야… 올해의 카드로 메이저 카드 중에서도 긍정적인 카드가 나왔네. 올 한 해 막힘없이 잘 풀릴 것 같아. 만약 누군가 너의 앞길을 막아선다고 하더라도, 그런 일들이 잘 해결될 거야.”
“와! 카드 내용이 너무 좋은데? 석원아, 너도 얼른 뽑아 봐! 올해의 목표를 생각하면서!”
현호의 말에 석원은 카드를 심도 있는 고민하다가 한 장 골랐다.
“음… 난 올해에 투어 계획이 있으니까 그게 잘 풀렸으면 좋겠어.”
도현은 카드를 뒤집었다. 그 결과 나온 것은….
[Knight of Wands]“오, 형! 이 카드는 왠지 에너지가 넘쳐 보이는데?”
석원의 말에 도현은 웃으며 설명을 했다.
“맞아. 기사의 지팡이 카드인데, 지팡이가 일을 뜻하기도 하거든. 기사가 굉장히 역동적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있고. 올 한 해 힘이 넘치는 데다, 일적인 면에서 굉장한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오우… 고마워, 형!”
“형도 한 장 뽑아 보자!”
“맞아. 우리 둘의 신년 운세뿐만 아니라 형의 신년 운세도 궁금해지는데?”
도현은 카드를 섞었다. 그러고는 한 장 뽑았다. 어떤 카드가 나올지 기대를 하면서 뒤집었다.
[The World]메이저 아르카나의 마지막 카드이자, 가장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카드이기도 한 [The World] 카드가 나왔다.
“…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온 적 없던 카드. 어떤 일이 성과를 거두고 완성됨을 알려 주는 카드이기도 했다. 완벽과 성취를 나타내는 카드였다. 이 카드가 올해에 나왔다는 것은….
‘드디어 나도 내 할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인가? 올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너무나도 기대가 되네. 월드컵 주제곡도 부르게 되었고, 이 일정이 끝나면 그래미 어워드도 가고, 서울 앙코르 공연도 있고… 이 모든 것이 딱딱 맞아떨어진다면….’
“형, 형 혼자서 왜 이렇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어? 결과 같이 좀 알자!”
석원이 보채자 도현은 카드의 의미를 설명했다.
“와… 그럼 우리 형, 이제 월드 클라스에서 더 높은 월드 클라스가 되는 것인가?”
현호의 띄워 주는 그 말에 도현은 얼굴이 홧홧하게 달아올랐다. 귀 끝이 붉어진 것을 본 석원은 도현을 놀렸다.
“형, 내심 이런 카드 나오길 바랐던 거지? 지금 보니까 반응이….”
“맞아. 이 카드를 기다렸다는 반응인데?”
둘이 몰아가자 도현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냐. 나 진짜 몇 년 동안 타로점을 보면서 이 카드가 나온 적은 처음이야. 그래서 이런 반응인 거지… 내가 특별히 이 카드를 기대하고 뽑은 건 아니었어.”
“그래도 좋은 카드가 나와서 다행이다, 형. 형 앞으로 스케줄 빽빽할 텐데… 그 많은 스케줄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길 바라며, 건배!”
“커피로 무슨 건배야… 건배.”
도현은 수줍어하면서도 커피잔을 맞부딪치며 건배를 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 * *
여행 둘째 날 저녁이 되어서야 곡이 완성될 수 있었다. 곡명은 ‘동백’이었다. ‘동백’이라는 곡명을 가지고 있었지만, 곡에 실린 가사는 그와는 다른 결이었다. 인생을 관통하는 듯한 느낌이 곡에 담긴 것.
‘겨울이면 피어나 / 새로운 나의 열기가 / 바라고 바랐던 일들이 / 이제는 모두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아.’
새해를 맞이하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담겨 있기도 했다. 석원과 도현은 완성된 가사를 보며 흡족해했다. 멜로디 작곡을 맡은 현호 역시도 멜로디와 잘 어울리는 가사가 나왔다며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내일 사람들이 많이 올까?”
석원은 걱정이 된다는 듯 말을 꺼냈다.
“걱정 마. 많이 찾아올 거야.”
도현의 안심시키는 말에도 석원의 걱정 어린 표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겨울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지 않을까?”
“잘될 거야.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 이미 팬들 사이에서도 우리가 여기 와서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소문이 났으니까 말이야.”
“진짜 좋은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셋이서 무언가를 함께할 기회가 많지 않을 텐데 말이야.”
“잘될 거야.”
현호도 석원을 격려했다.
세 사람 모두 함덕 해수욕장에서의 버스킹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었다.
* * *
셋째 날 새벽까지 연습은 이어졌다. 소리가 꽤 컸지만, 펜션 인근에 거주하는 집이 없었기에 마음 놓고 연습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연습을 마친 뒤에야 가까스로 잠이 든 세 사람. 오전 일정으로는 제주도에 있다는 돈가스 맛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아… 아침부터 돈가스라니… 너무 기대된다!”
현호가 하품을 쩌억 하며 말했다.
“나도 기대된다! 거기 진짜 맛있다며. 한 번 먹으면 못 잊을 맛이라고 해서 기대 중이야.”
“오늘 그거 먹고 연습 좀 더 하다가 오후 6시부터 현장 가서 대기하고 있으면… 팬들 얼굴도 보고 신날 것 같아!”
석원은 놀이동산에 놀러 가는 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이었다.
운전대를 잡은 도현은 아직 [The World] 카드에 대해 생각 중이었다.
‘올해에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까… 너무나도 긴장이 되고… 좋은 결과로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형, 무슨 생각해?”
조수석에 앉은 석원이 말을 걸었다.
“아. 그냥 어제 뽑은 카드에 대한 생각?”
“그 월드 카드? 그 카드 좋다며. 형 타로 점 어긋난 적이 없으니까 올 한 해 활약 기대해도 되는 부분?”
“기대해 주면 나야 좋지. 내가 진짜 잘해야 되는데… 그럼 너희까지 하드 캐리해 줄 수 있을 것 아냐. 프로젝트 앨범도 더 많이 낼 수 있겠고.”
도현은 자신을 포함한 세 명 중에서 맏이이자, 오래된 연예계 선배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도현의 말과는 다르게, 현호의 입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형. 가끔 형을 보면… 후배들에게 너무 잘해 주려고 하는 것 같아. 우리야 그러려니 해도, 그걸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 경우도 반드시 생길 거란 말이지….”
“그런 경우는 내가 알아서 걸러 낼 수 있어, 괜찮아. 현호야.”
“형.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는 것 같아. 형이 잘되면 우리 모두 좋은 것이겠지만, 너무 잘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진 않았으면 좋겠어.”
진솔한 현호의 말에 도현은 고맙다며 인사를 전했다. 자신이 그날 앞 시간대 DJ의 생일파티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이 좋은 인연들과 함께할 수 있었을까?
“자, 우중충해지려고 하는데… 우리 일단 돈가스 맛있게 먹고 생각하자!”
어느덧 돈가스집에 도착한 세 사람이었다.
얼굴을 거의 가리지 않았기에 세 사람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인을 요청하기도 하고,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도 질문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는 스태프 선에서 걸러졌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현재 방송 촬영 중이라서요! 방송에 여러분 얼굴이 나갈 수도 있어서…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인은 해 드릴 수 있습니다!”
스태프들이 말하고 다니자, 그제야 조금 잔잔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 사람이 가게 협찬을 받고 먹으러 온 게 아니냐고 투덜대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아니, 우리는 티케팅 하듯이 피케팅 해서 온 건데 쟤네는 그냥 얻어먹으러 온 거 아니야?”
“그니까. 연예인들 인생 참 쉽게 산다.”
그 말을 듣고 있던 현호는 갑자기 도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형! 내가 티케팅 성공해서 기분 좋지? 어제 티케팅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 그렇죠, 스태프 여러분? 제가 티케팅 성공하는 거 다들 보셨잖아요!”
쓸데없는 오해를 받는 건 정말 싫어하는 현호였다.
도현은 그 마음을 바로 이해하고는 미소 지으며 답했다.
“맞아. 네가 성공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오늘 무엇을 먹고 있었을까… 흑돼지 구이를 오늘 또 먹고 있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형! 다 내 덕분이라고!”
“현호야, 잘했어.”
이렇게 말이 나오자, 구석에서 구시렁거리던 목소리들이 조용해졌다. 그제야 뿌듯한 듯 어깨를 으쓱해하는 현호였다.
드디어 가게 문이 열리고, 세 사람은 예약 좌석으로 가서 앉았다. 치즈 돈가스와 그냥 돈가스를 섞어서 시킨 세 사람. 돈가스가 얼른 나오길 기다리며 캠 위치를 조정했다.
“여러분, 여러분 여기 어디 맛집인지 아시죠? 방송에 많이 나왔던 곳이기도 한데요. 여러분과 함께 맛을 느끼고 싶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비록 화면을 통해 나가는 것이기에 맛을 제대로 전달할 순 없겠지만… 여러분, 꼭 여기 와 보세요! 티케팅에 꼭 성공하시고요! 저희는 현호가 아니었더라면 티케팅에 성공하지 못했을 거예요! 현호라면 제 콘서트 티케팅도 성공해서 올 것 같아요.”
도현이 캠을 보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와… 역시 DJ 했던지라 목소리가 좋네, 형.”
석원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고맙다. 그런데 너네 진짜 다음에는 내 콘서트 초대권 말고 티케팅 해서 와 볼 생각은 없어?”
장난기 섞인 도현의 말에 현호는 자신의 손이라면 충분히 뚫을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형 콘서트 가는 거야 일도 아니지. 나는 괜찮은데 석원이가 못 갈 것 같은데? 왜, 팬들끼리 그런 농담도 있잖아. 가수도 티케팅해서 실패하면 무대에 올라가지 말라고. 진짜 그런 일 생길 수도 있겠….”
“형. 나 게스트로는 무대에 서고 싶거든? 그러니까 티케팅으로 오라고는 하지 마… 솔직히 현호 녀석처럼 자신 있는 것도 아니고… 엇, 돈가스 나왔다!”
“주문하신 돈가스 나왔습니다. 치즈 돈가스는 어느 분이세요?”
현호만이 치즈 돈가스를 택했다. 나머지 두 사람은 일반 돈가스를 선택했다.
그렇게 세 사람의 먹방이 시작됐다. 캠이 있다는 것도 잊은 채 대화는커녕 먹는 것에 열중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점심이 훌쩍 지나 있었다.
“아우… 이제 슬슬 숙소 가서 악기랑 이런 거 챙겨서 나와야겠네. 스태프분들! 공지는 돼 있나요?”
석원의 물음에 막내 스태프 하나가 벌써 공지가 되었으며, 함덕 해수욕장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줬다.
“…와. 어떡하지? 나 너무 떨려!”
석원이 한껏 신난 표정으로 말했다. 들뜬 모습이 너무나도 잘 보였다.
“우리, 잘해 보자고!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