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career singer who can read the future RAW novel - Chapter (200)
미래를 읽는 경력직 신인가수-200화(200/225)
이래는 미국 LA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도현은 이번 월드컵 일정이 마무리된 뒤 미팅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래 역시 수긍했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월드컵 개막일.
도현은 스타디움 무대가 한두 번이 아니었음에도 긴장이 됐다.
이전에는 자신의 팬들과 셀럽들을 위한 무대였다면, 이번에는 전 세계를 향해 화합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 것이 아니던가!
리허설을 하면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특히, 라이브로 진행되는 만큼 음향 쪽으로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그렇게 무려 10여 차례나 리허설을 하고 난 뒤에 도현은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개막식이 치러지기까지 도현은 최대한 여유를 되찾으려 하고 있었다.
“이야… 도현아. 네 덕분에 오늘 개막식도 보게 됐구나.”
매니저들은 대다수가 축구 마니아였다.
그중에서도 도현의 매니저는 해외 축구까지 꼬박꼬박 챙겨 볼 정도의 덕후였다.
도현은 개막식 무대를 마치고 내려간 후에는 관객석으로 이동해 경기를 볼 예정이었다.
스태프들의 자리까지 마련된 것은 당연한 일.
“형님들, 즐겁게 축구 보십쇼! 저 나도현이 쏩니다!”
도현의 너스레에 다들 웃었다.
“축구 잘 볼게. 내가 2026 월드컵 개막식 경기를 직관하게 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거기다가 우리나라 일정도 직관 잡혀 있지?”
월드컵 홍보대사인 도현에게는, 한국의 조별 리그 모든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자리가 주어졌다.
피파에서 도현을 생각해 특별히 배려한 것이었다. 이에 한국 정부 측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렇죠. 형님들이 더 잘 아시면서… 확인하는 걸 보니까 정말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요?”
“그렇기야 하지. 우리야 네 덕분에 이렇게 직관하게 되니까 그저 영광이지. 게다가 지난 월드컵 때 16강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는데… 이번 월드컵에선….”
“쉿. 그거 비밀인 거 아시죠? 저 괜히 타로 점으로 또 프로그램 나가고 싶지 않아요!”
“왜. 어때. 어차피 네 타로 점은 딱딱 맞아서 기대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안 그래도 도현의 SNS로 한국이 이번에 조별 리그를 통과할 수 있을지, 만약 통과하게 된다면 몇 강까지 가게 될 수 있을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도현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매니저의 입이 무거웠기에 도현의 4강 예측은 밖으로 새어 나가진 않았다.
도현은 메이크업을 받으면서도 휴대폰으로 SNS를 확인했다.
응원 메시지와 함께 오늘 경기는 몇 대 몇으로 이길 것 같냐, 복권을 살 것이라는 등 메시지가 쏟아졌다.
“정말 다양한 메시지가 쏟아지네요. 다들 제가 타로 점 잘 보는 거 아니까… 결과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봐요. 정작 오늘 주최국의 경기는 예측하지 못한 상태인데. 한국 경기 결과만 알고 있는데.”
“…그러고 보니 그거 아는 게 어디야. 배팅해 보는 거 어때?”
“저도 경기별로 상세히는 본 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타로를 그런 데에 쓰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물론, 배팅하면 돈을 많이 딸 수야 있겠지만.”
도현의 대답에 매니저는 그래도 한번 해 보라고 넌지시 말을 했다.
그럼에도 도현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전 하지 않을 거예요. 이런 능력 물려받은 거로 그런 데다가 쓰면 우리 할아버지 화나셔서 꿈에 나오실걸요. 안 그래도… 아니다, 아니야.”
도현이 말을 하다 말자 매니저들은 뒷이야기를 궁금해했다.
“왜, 뭔데 그래? 이야기를 하다 마는 거, 그거 진짜 궁금하게 한다는 거 알지?”
“비밀이에요. 흐아암….”
도현은 애써 모른 척을 했다.
매니저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기는 한국에 배팅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도현아. 그럼 이거 하나만 타로 점 봐 주라.”
매니저 중 하나가 말했다.
“한국과 관련된 질문이라면 안 받겠습니다!”
“쳇… 안 그래도 한국 첫 번째 경기 이길 건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저도 자세히는 안 봤다니까요.”
“그래도 막연한 느낌으로 말해 보자면?”
“진짜 감으로 말해도 돼요? 배팅 잃어도 제 탓하지 않기. 이거 약속하면 감이 오는 대로는 말해 줄 수 있어요.”
“흐음… 그거라도 말해 줘. 혹시나 아냐? 그 배팅이 성공할지.”
도현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제 감은요… 첫 번째 경기는 무승부, 두 번째 경기와 세 번째 경기에서 승리. 이렇게 갈 것이라고 봐요. 조 1위로 진출. 그렇게 16강 뚫고, 8강 뚫고, 4강까지. 여기까지면 됐죠?”
타로 점을 이용한 것이 아닌, 국민 중 한 사람으로서의 바람을 말한 것이니 이 정돈 된다고 생각한 도현이었다.
“그래! 그거라도 어디냐! 그럼 너 믿고 배팅 간다!”
“그래, 도현아. 고맙다… 직관하는 것도 영광인데… 안 그래도 북중미 월드컵은 우리 국민들도 티켓 구하는 데에 고생했다고 들었는데… 네 덕분에 배팅까지 수월하게 해 볼 수 있겠네.”
“그런데 형님들. 오늘 제 무대는 너무 기대하지 않는 거 아니에요?”
도현이 서운하다는 듯 말했다.
그 말에 매니저들이 웃었다.
“아니, 안 봐도 잘할 거니까 우리가 이런 태도지. 네가 못 할 것 같았으면 우리가 이렇게 있었겠냐.”
당연한 말이긴 했다.
도현이 무대를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할 것 같았으면 이런 여유로운 대기실 분위기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터.
그때였다.
캠코더를 든 스태프가 다가와서 도현에게 우리나라 경기 예측을 해 달라고 했다.
“언제 너튜브에 업로드 예정이에요?”
“첫 경기 끝나고?”
“그렇다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람을 담아 4강 진출이라고 감히 말해 보겠습니다.”
도현은 캠코더에 대고 말했다.
그 말에 스태프는 흡족해하며 확신하냐고 질문했다.
“그럼요. 확신합니다. 이번 월드컵, 한국이 4강을 가는 기염을 토할 거라는 것을요. 저만 믿으십쇼!”
도현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혹시 타로 점을 보신 건가요?”
“흠… 이건 방송에 나가면 안 될 것 같은데요? 저 때문에 배팅하시는 분들 생길 테니까! 여러분, 저만 믿으세요! 그저 드릴 수 있는 말은 그것밖에 없을 듯합니다!”
“하하하… 알겠습니다. 역시나 철저한 남자로군요! 잘 알겠습니다!”
스태프가 캠코더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자 도현은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 영상 보고 진짜 수많은 사람이 우리나라 4강에 배팅하면 어떡하지….”
도현이 걱정하자 그의 매니저는 말했다.
“걱정하지 말고. 아무리 네 타로 점이 딱딱 들어맞는다 하더라도… 설마 그런 일이 벌어지겠어?”
“우리나라 경기까진 며칠 남았는데, 그래도 걱정돼서 그렇죠. 저 때문에 도박에 입문하시는 분들이 생길까 봐….”
“에이, 설마 그러겠어? 일단 오늘 무대에 집중하자.”
* * *
그렇게 월드컵 개막식이 시작되었다.
캐나다, 미국, 멕시코의 상징들이 나오고, 전 세계와 온갖 민족이 화합하는 형상으로 개막식은 진행되었다.
도현은 인이어를 착용하고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은 채 대기 중이었다.
약 50여 명의 댄서와 함께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었다.
“…후하. 후하. 으아아아아!”
도현은 목청을 높였다.
목을 풀어 주는 시간을 가진 것.
대기실에 있는 동안 수차례나 노래를 부르고 안무를 췄음에도 막상 시간이 다가오자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도현, 준비됐어요? 이제 1분 뒤에 등장입니다!
네. 준비됐습니다!
카운트다운 들어갑니다.
무대 아래는 엄청 분주했다.
자칫하면 정신을 놓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현은 스태프들이 주고받는 대화 하나하나를 집중해서 들었다.
그렇게 들으며, 도현은 예정된 시간이 되자 리프트를 타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와아아아아아아!
도오오오오혀어어어어언!
수많은 소리 속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들렸다.
감동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감동의 포문을 여는 가운데….
도현은 무대 위에 서자 조금 전까지 긴장했던 건 어디 갔냐는 듯 여유로운 모습으로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월드컵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그의 감미로운 노랫소리.
축구 팬들부터 도현의 팬들, 그 밖에 개막식을 직관하기 위해 온 수많은 사람이 도현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도현은 자신이 무대 체질이라는 걸 여실히 느끼는 중이었다.
수많은 사람과 호흡을 맞추며 노래하자 자신이 경기의 일부가 된 것만 같았다.
거기다가 사전에 걱정했던 음향 사고.
이건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음향 상태는 리허설 때보다 매우 좋았다.
흡족해하며 무대를 완성하기를 3분.
짧았던 시간이 지나고 도현은 리프트를 타고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내려오자마자 캠코더를 든 스태프가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도현, 소감 한마디.”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기억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무대를 보신 모든 분이 행복하기를 바라겠습니다!”
“도현아, 너 진짜 오늘 무대 찢었다. 너 진짜 멋있더라.”
매니저들이 우르르 다가와서 소감 한마디씩을 했다.
“도현, 수고했어요! 역시 명불허전이로군요! 라이브에 더 강한 가수라니… 오늘 개막식을 멋지게 장식해 줘서 고마워요!”
“아닙니다. 제가 실수를 하지 않게 도와 준 수많은 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도현은 이럴 때일수록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렇게 도현은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받으며 대기실로 이동했다.
대기실 의자에 앉자마자 기운이 쑥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와… 형님들. 저 진짜 안 그런 것 같아도 긴장 많이 했나 봐요… 무대 끝나고 나니까 지금 기운이 쑥 빠져선… 정신을 못 차리겠어요.”
정신이 아찔했다.
무대 위에선 분명히 즐기며 무대를 했었는데 내려오고 나니 그마저도 긴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도현이 쿠션 하나를 품에 안고 얼굴을 묻자, 매니저가 물을 가져다줬다.
“이거라도 마시면서 일단 정신 좀 차리자. 경기 보러 가야지.”
“우리나라 국대 팀도 만나야 하고요. 인사 나눠야죠. 그래야 우리나라 홍보도 되고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국가 대표 선수들과의 만남도 예정된 스케줄 중 하나였다.
이번 월드컵 일정은 생각 이상으로 바빴다.
개막식 경기를 보고, 한국 경기를 보고, 그 전에 국가 대표 선수들과의 만남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하는 일정이었다.
“일단 몸 상태 가라앉으면 경기부터 보러 가자. 얼른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네, 형. 혹시 이온 음료는 없어요?”
“아쉽게도 이온 음료는 없네. 그걸 준비해 놓을 걸 그랬나 보다.”
“아니에요. 물이라도 마실게요.”
도현은 준비된 물을 마셨다.
그렇게 10여 분 뒤 진정이 되자, 도현은 경기를 보러 이동했다.
수많은 경호원과 함께였다.
도현이 경기장에 들어가자 수많은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그를 촬영했다.
도현은 카메라에 하나하나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러곤 좌석에 착석해 남은 개막식 무대를 관람했다.
그때.
“도현아아아아아!”
또 들리는 귀에 익은 목소리.
이제는 안 봐도 알 것 같았다.
유하나 기자의 목소리라는 것을.
도현은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자리엔 대포 카메라를 든 유 기자가 앉아 있었다.
도현은 카메라를 보며 웃었다.
든든한 자기 편이, 그 자리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