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career singer who can read the future RAW novel - Chapter (201)
미래를 읽는 경력직 신인가수-201화(201/225)
든든한 내 편이 이 머나먼 타지에서 있다는 것은 참으로 든든한 일이었다.
나의 무대를 지켜봐 왔을 나의 편.
나는 유 기자님의 카메라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유 기자님의 주변으로, 나를 찍으러 다니는 다른 홈마들도 보였다.
마음 같아서는 그쪽 좌석으로 내려가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해 주고도 싶었지만, 그들이 바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주변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다 경기를 놓친 사이.
고오오오오올!
골이 들어갔다.
매니저들은 연신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무승부로 개막식 경기가 끝나거나, 아니면 개최국이 패하면서 끝나는 경우?카타르 월드컵이 그러했듯?가 있는데, 지금은 다행히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이 골을 넣은 상황.
개최국에는 신의 은총이 따른다고 하지 않았나.
나는 나를 찍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거두고 매니저 형들과 함께 경기에 집중했다.
확실히 집에서 축구 경기를 보는 것과 직관하는 것은 느낌이 달랐다.
현장감이 느껴지니까.
축구공이 높이 떠올라 경기장 저편으로 날아가고, 선수들이 분주히 뛰어다니는 모습까지… 그저 경기가 재미있었다.
그렇게 45분이 지나고. 주어진 추가 시간 3분.
나는 매니저 중 한 명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너무 오래 있는 것도 나중에 빠져나갈 때 안 좋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경기를 더 못 보는 건 아쉬웠지만, 나중에 인파에 휩쓸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나 싶어서 내린 결정이었다.
“형. 형은 그냥 돌아가서 축구 봐요. 티켓 아깝잖아요. 오늘은 저 혼자 호텔로 갈게요.”
“매니저가 이런 걸 챙겨야지, 누가 챙기냐?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오늘 한국 경기가 치러지는 것도 아니고. 한국 경기 때는 끝까지 직관하면 되지. 어차피 네 무대 모니터링 겸 온 건데, 괜찮아.”
“그런데 한 가지 질문. 진짜 대한민국에 배팅했어요?”
농담기 섞인 내 목소리에 매니저 형이 헛기침을 했다.
했나 보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렇게 뜨끔해할 리가 없었다.
“했나 보네요, 형.”
“아니, 그게 말이지….”
“해 볼 수도 있는 거죠. 그래도 이거 은근 불법 아닌가? 내부 정보를 가지고 거래에 나서는 건?”
“내부 정보라면 정보이긴 하지만… 만에 하나 타로 점이 어긋나기라도 할 수 있으니까?”
“지금까지 어긋난 적 본 거 있어요?”
그 말에 매니저 형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거봐요. 없잖아요. 이루어진다니까? 2002년 월드컵 때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카드 섹션 했던 거, 아직 기억에 남는데.”
“…그걸 아직도 기억해? 너도 대단하다. 그때 네 나이가….”
“어리긴 했죠. 아무튼, 숙소 가요.”
* * *
월드컵 개막전이 무사히 치러지고 한국의 조별 리그 1차전이 있는 날.
도현은 아침 일찍 매니저, 경호원들과 함께 호텔에서 나섰다.
오늘은 국가 대표 팀과의 만남이 있는 날이었다.
홍보대사로서 그들과 만나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날이기도 했다.
“후하… 나 오늘따라 떨린다… 지난번에 멀티 골 넣은 선수도 이번에 왔다니까… 사인받을 수 있겠지?”
카타르 월드컵서 멀티 골을 넣으며 주목받은 조규성 선수가 국가 대표로 참여했다는 소식에 매니저는 희망을 가진 상태였다. 그에게 사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실히 믿는 상태.
도현은 매니저에게 한마디 했다.
“제가 부탁해 볼게요. 그러면 되지 않을까요?”
“어우… 부탁까지. 그래 주면 나야 고맙지! 이렇게 국가 대표 선수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도 영광인데….”
매니저들의 눈빛에 간만에 활기가 돌았다.
개막식이 끝나고 호텔 룸에서 주로 축구 경기를 보던 매니저들은 지루해했다.
얼른 한국 경기를 보고 싶다며 투덜거렸다.
“오늘 일정은 그럼 국가 대표 선수들과의 만남, 그 외엔 또 뭐가 있었죠?”
도현은 자신도 기록을 해 두지만, 혹시 빼먹은 게 있을까 봐 늘 확인하는 타입이었다.
“어. 오늘은 그게 끝이야. 아, 그러고 보니 이틀 뒤엔가… 이래 씨랑 만나기로 하지 않았어?”
레이블 1호 가수 이래와의 만남.
이틀 뒤에 성사될 예정이었다.
일정 조율을 하다 보니 이틀 뒤로 확정이 됐다.
“그렇죠? 그렇지만 오늘 일정은 아닌지라… 계약서는 준비 다 됐죠?”
그 말에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였다.
“휴엔터 소속이 아니라, 산하 레이블인 더 드리머에 소속된다는 것을 확실히 했음 좋겠네요.”
“물론 그렇게 작성됐지. 오늘 일정 끝나면 완성된 계약서 네 룸으로 전달할게.”
“네, 고마워요. 형.”
대화를 하며 이동하다 보니 어느새 경기장에 도착했다.
“와… 떨린다.”
도현도 국가 대표와의 만남은 처음이었기에 떨렸다. 설레기도 하고.
“나도 떨린다, 진짜… 어쩜 이렇게 긴장이 되지?”
“저도요. 저도 긴장이 되는걸요.”
“얼굴만 보면 긴장 하나도 안 한 사람 같은데?”
“에이, 얼굴만 봐선 모르는 거죠.”
매니저들이 놀리려 하자 도현은 재빠르게 방어를 했다.
“하긴… 월드컵 무대도 라이브로 부른 가수는 거의 없을 테니. 네가 독해 보이긴 하다만….”
“독하긴요.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내 무대를 보러 와 준 사람도 개막식에 있을 텐데… 그 사람들을 위해 그 정도도 못 해 주면 안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독하다고. 심지어 무대를 못 한 것도 아니야. 무대를 찢어 놨어. 네 무대 피파에서 공식으로 올린 영상 벌써 1,000만 뷰 넘어선 거 알고는 있어? 월드컵 시작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도현은 영상을 보긴 했지만, 거기까진 체크해 보지 않았다.
“아, 진짜요?”
“응. 벌써 1,000만 뷰 넘어섰어. 이 추이대로라면 나도현의 1억 뷰 기록은 또 세워질 것 같던데. 도현 씨.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난데없는 취재진 모드에 도현은 웃음을 터뜨렸다.
“감사합니다. 일단 제 무대를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도현 역시 그런 태도에 맞받아쳤다.
이런 게 웃긴지 다른 스태프는 그런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국가 대표 팀은 도현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땀을 닦으며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나도현입니다! 응원차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도현이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야… 나도현 씨가 저희를 위해 이렇게 방문해 주시다니!”
이번 월드컵을 경기로 국가 대표에서는 은퇴하게 될 선수, 손흥민이 대표해서 말을 했다.
“아닙니다. 홍보대사인 제가 방문하는 건 당연한 것이죠. 선수 여러분에게 힘내시라고 말씀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멋진 경기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이게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런 모습을요.”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자, 모여서 사진도 찍고 사인도 주고받고 하자고요!”
그 말에 도현과 국가 대표 팀은 모여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찰칵, 찰칵?
사진을 몇 차례나 찍고 난 뒤에는 사인을 주고받았다.
도현은 매니저들의 몫까지 빼놓지 않고 받았다.
조규성 선수 다음으로는 당연히 손흥민 선수가 인기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황희찬 선수.
이렇게 세 선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매니저들은 도현의 옆에 서서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한두 마디씩 던졌다.
손흥민 선수는 도현에게 말을 먼저 걸어왔다.
“이번 노래 너무 좋던데요. 개막식서 무대 보면서 가슴이 울컥해지더라고요.”
“하하… 감사해요. 이번에는 제가 작사 작곡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프로듀싱엔 참여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네요.”
“아! 그리고 내친김에 물어볼게요. 혹시 SNS 맞팔로우 가능해요?”
적극적인 그의 자세에 도현은 당연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국 오시면 얼마든지 연락해 주세요! 제가 축구 덕후 정도는 아니어도 매니저 형들과 종종 보거든요.”
도현의 말에 손흥민은 그렇게 하겠노라고 답을 했다.
도현은 혹시 몰라 사인 앨범을 50장 정도 준비했던 상태.
선수단에 다 뿌리고, 남는 건 코치나 감독 등에게도 전달했다.
“혹시 사인 앨범 못 받으신 분?”
도현이 목청을 높여 물었다.
그러자 몇몇이 아직 도현의 사인 앨범이 없다며 받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매니저가 차에 사인 앨범을 가지러 갔다.
그가 돌아오자 도현은 다시 사인을 해서 나눠 줬다.
“여러모로… 오늘 되게 의미 있는 날이네요. 경기 지켜볼 테니까! 멋진 모습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그때.
한 선수가 나서서 도현에게 물었다.
“…제가 사실 도현 씨 팬이라서 너튜브 채널 구독 중인데요. 올라온 영상에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한국은 4강에 진출할 것이다, 라고 확신하는 거. 혹시 타로 점 보신 거예요? 타로 점으로 유명하잖아요.”
선수의 진지한 질문에 도현은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속으로 고민했다.
타로 점을 봤다고 말해 주면 안심하고 경기를 잘할 수 있을 테지만, 오히려 안일하게 경기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도현은 그 선수를 향해 답했다.
“물론, 타로를 보긴 봤지만… 축구와 관련한 것은 아니었고요. 제가 무대를 잘할 수 있을지, 그것에 관련해서만 봤습니다. 한국 경기에 관련한 것은 결과를 알고 보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요. 그러니까 선수 여러분, 모두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