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RAW novel - Chapter (157)
격변(激變) (1)
콰드드득!
녹갑 목인 괴뢰의 손가락이, 두개골을 파고든다.
그리고 두개골 안쪽, 상단전에 자리 잡은 내 혼(魂)이 괴뢰의 손아귀에 잡히는 것이 느껴졌다.
‘크윽…!’
파아아앗!
그와 동시에, 전송진이 발동했고 우리는 공간을 넘기 시작했다.
피이이이잇!
빛의 광류가 흐르며, 우리는 인족 영역을 향해 이송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까지 따라와…!’
우드득!
내 혼백을 잡고 있는 괴뢰가, 사축기의 경지를 이용하여 공간을 넘어, 전송 그 자체를 따라오고 있다!
우우우웅!
‘혼백이, 뽑혀 나간다!’
머리가 잡힌 게 문제가 아니었다.
머리통이야 잘라 내도 다시 자라난다지만, 사축기 괴뢰의 회로가 내 혼백을 파고들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혼백이 뽑혀서 그대로 육신만 전송당하게 될 터였고, 그러면 볼 것도 없이 다음 생이었다.
‘아니, 다음 생이 아니라 괴군에게 영혼만 잡힐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역시 최악이다!
“빌어먹을 서 태자든 서 세자든….”
카각, 카가가가각!
나는 전송의 빛에 휩싸여 공간을 넘어서며, 아직까지도 따라붙어 있는 사축기 괴뢰의 양손을 붙잡았다.
“어느 쪽도 다 싫으니까….”
키이이잉!
혼백을 이용해, 괴뢰의 회로를 역으로 장악하기 시작하였다.
“꺼지란 말이다…!”
우우우웅!
크드드득!
점차, 내 힘에 괴뢰의 손이 밀려 나가며, 괴뢰의 몸체가 전송의 빛 너머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하나, 괴뢰는 있는 힘을 다해 악을 쓰며 전송의 빛 안쪽으로 몸을 밀어 넣으려 했다.
“흐아아아아!”
그리고, 내가 악을 지르며 괴뢰를 밀어낼 때였다.
쿠웅!
내 뒤쪽에서 굵은 손과 얇은 손.
두 개의 손이 괴뢰를 각각 잡았다.
오현석과 김연이었다.
“꺼져라!”
“괴군에게로 돌아가!”
오현석은 연체공법으로 얻은 무식한 완력으로.
김연은 기묘성심전으로 괴뢰에 접속하여 점차 괴뢰를 밀어내며, 그렇게 각각이 나를 도왔다.
쿵, 쿵, 쿵!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괴군의 장난감 주제에, 내 사제들은, 못 잡아간다…!”
청문규를 비롯해, 같이 전송의 빛 속에서 전송되던 창천개벽문의 사형과 사저들이 힘을 몰아주었다.
그들의 두꺼운 팔뚝이 각자 괴뢰를 밀어내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파아아앙!
괴뢰의 손이 내 머리통에서 떨어졌고, 나는 법력을 쥐어짜 냈다.
“창익!”
쿠구구구!
등 뒤로 세 장의 날개가 자라난다.
내 오른손에 푸른 와류가 맴돌았다.
“천쇄!”
쿠과과과광!
광대한 빛이 괴뢰를 바깥으로 떨쳐 낸다.
사축기 급의 녹갑 목인으로 만들어진 괴뢰는, 마침내 전송의 빛 바깥으로 떨어져 나가며 허공간의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다.
피이이이잇!
그리고 드디어.
번쩍!
우리는, 인족 총연맹 본좌.
천인도의 전송진이 있던 곳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짧고도 길었던, 괴군 임무가 끝난 것이었다.
* * *
휘이이이이―
밤바람이 부는 대지
광령지 인근의 황무지에서, 괴군은 [그녀]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다.
그의 눈 안쪽에서는 광증과 이성의 빛이 번갈아 가며 드러났고, 그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머리를 쥐고 있었다.
“…내, 연의 연을, 알고 있었다….”
“잡아서개조해봐야해잡아서머리통을뜯어보면….”
“아니야, 그럴 필요 없다….”
“놈이내제자를데리고갔어이제연의연을어찌완성시키려한다는말이냐그말도안되는목표치를다채워야만….”
“그만! 그만! 조용히 해라! 크윽! 어차피, 녀석이 연의 연을 알고 있다면… 오히려 잘된 일이다. 나 같은 미치광이 노인 밑에서 수련 받아 연의 연을 발동시키는 게 아닌, 제대로 수행하여 경지를 높이고 연의 연을 발동시켜 준다면….”
스르르….
괴군의 독백이 이어지며, 그가 자기 자신을 납득시킬 때마다 괴군의 눈에 깃든 광증이 잦아들었다.
“…아아. 그래, 다시 볼 수 있어. 그때의 그 순간을….”
괴군은 하늘 위를 떠다니는 달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그를 부축해 주는 [그녀]의 손을 만지작거렸다.
“…조금만 참아 주십시오, 모두들…. 연의 연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길고 긴, 이상하고 아름다운 모든 인연이 해소될 그 날이….”
[그녀]의 손을 어루만지며, 괴군은 눈을 감으며 미소지었다.“…비익창(比翼槍)을 그런 녀석 손에서 보게 될 줄이야. 간만에, 추억을 돋게 해 주어서 고맙다….”
이미 달아나 버린 서은현에게 나직이 감사 인사를 하며, 괴군은 다시금 포근하게 광기 속으로 침잠해 갔다.
* * *
인족 영역, 시운도.
나는 김연을 데리고, 비승한 인족이 와서 신분 패를 증명받는 시운도에 와서 그녀의 신분을 증명해 주었다.
다만 김연은 ‘괴군의 제자’였다는 이명 때문에, 한동안 천인도에 있는 총연맹으로 불려가서 자세한 조사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나는 조사를 받으면 모든 일이 끝날 줄만 알았다.
“…예? 스승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는 물론이고, 오현석 역시 창호자가 한 말에 얼굴을 와락 찌푸리며 되물었다.
그만큼 창호자가 김연을 데리고 온 우리에게 한 말은, 탐탁지 않은 말이었으니까.
그 말을 전해온 창호자 역시 상당히 기분이 나쁜 듯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나도 썩 기분이 좋지는 않구나. 하지만 어쩌겠느냐, 솔직히 말해서 다른 곳으로 가는 게 그녀에게 더 나은 건 맞긴 하다.”
그랬다.
‘괴군의 제자’ 김연이 인족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전 인족에 알려졌다.
거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으나, 이번에 비승을 같이 해서 김연의 재능에 대해 알고 있는 흑색귀골곡과 금신천뢰문이 김연을 자신들에게 넘기라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저희 창천개벽문의 사람들이 임무를 맡아, 창천개벽문의 힘으로 구했습니다만, 도대체 그들이 뭘 했다고 김연을 요구하는 겁니까?”
“…후우, 뭐 보상도 상당히 해 준다고 하고, 여러 미사여구를 붙여서 설명하긴 했다만, 그 놈들 본심은 이거겠지.”
창호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금신천뢰문과 흑색귀골곡에서 왔다는 서한들을 구겨 버렸다.
“일문성체를 지닌 오현석과, 홀로 비승한 서은현 너를 현재 창천개벽문에서 다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배알이 꼴린데, 거기에 괴군의 제자로 들어갔던 김연 역시 우리 쪽에 들어오게 되었으니 배가 아파 죽을 지경인 게다. 그러니 적당히 형평성에 맞게 자기들한테도 사람을 나눠 달라는 게지.”
“….”
뿌드득….
나는 사람을 무슨 물건 취급하는 그들의 행태에 짜증이 치솟았다.
“나도 마음에는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 두 문파에서, 김연을 자신들 두 문파 중 한 곳에 보내서 형평성을 맞추지 않으면 오현석의 재능과 김연의 재능, 그리고 연기기도 안 된 몸으로 홀로 비승한 서은현 네 비밀을 사방에다 뿌리고 다니겠다 하더군.”
“…치졸한 건 둘째 치고….”
나는 화를 참으며 말을 이었다.
‘두 문파는 보내면 안 된다.’
한 문파는 근시일 내에 멸문이 확정됐고, 한 문파는 500년 안에 강민희가 폭주해서 망해 버린다.
“그들에게 있는 천상금뢰지체와, 귀도음화선근의 인재 등을 우리가 발설하지 못하리란 법은 또 뭡니까?”
“…그렇게 되면 공멸이지. 안 그래도 합체기 노괴들이 인족 영역에 잔뜩 몰려 있는 지금, 그런 보물들이 있다는 게 알려지면 인족 영역 전체가 전쟁터가 될 테니.”
창호자가 한숨을 쉬었다.
“뭐,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본문에는 김연이 익힐 만한 공법이 그리 많지 않기도 하다. 솔직히 말해서, 오행장원전을 수련시키면 내 장담하건대 열흘도 안 되어서 김연은 창천개벽문에서 탈출하려 할 게다.”
“….”
“지금까지는 연약한 연기기, 축기기들을 잡아다가 수련시켰기에 도망쳐도 잡아 올 수 있었지만, 저렇게 사축기 급 의식을 지닌 아이를 잡아다가 수련시키면, 도망치는 걸 잡기도 쉽지 않아.”
나는 침음성을 흘렸다.
하긴, 괴군의 개조 위협에서 간신히 벗어난 김연이었다.
홍령체는 토, 목 속성의 영근이었으니, 아마 그녀라면 두들겨 맞는 수련과 생매장당하는 수련을 병행할 확률이 높았고, 그걸 겪는다면 열에 아홉의 확률로 공포에 질려 창천개벽문에서 탈출할 게 뻔했다.
‘어차피 창천개벽문에서 못 버틸 바에야, 금신천뢰문과 흑색귀골곡에 넘겨 주자는 거군….’
창한도의 다른 종문에 넘기는 것 역시, 그 다른 종문들 중 어떤 종문도 흑색귀골곡이나 금신천뢰문과 동급의 종문이 없었으니.
김연은 두 문파 중 하나를 선택해 가는 게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셈이었다.
물론 창천개벽문이 구해 온 사람을, 다른 문파에서 제자로 삼겠다고 하는 건 기분이 나쁜 일이었지만, 사실 그들이 보상을 해 주겠다고 했으며, 창호자도 두 문파를 아는 만큼 그들이 제자를 나쁘게 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두 문파로 가게 둘 수는 없었다.
‘진선이란 존재가, 금신천뢰문에 도착하기까지 앞으로 약 2, 30여 년이 남았다.’
아니, 사실 이것도 정확한지 아닌지 잘 몰랐다.
나는 지난 생에 그저 서 장군에 갇혀서 김연이 전해 주는 걸 들었을 뿐이었고.
김연도 제대로 정보를 얻을 수 있던 처지는 아니었으니.
어쩌면 당장 내년에 금신천뢰문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걸 말할 수는 없었다.
‘최소한, 진선이 오기 전까지만이라도 그녀를 데리고 있을 수 있다면….’
그렇게 된다면 금신천뢰문이 사라질 터였고, 흑색귀골곡 역시 금신천뢰문이 천뢰번 때문에 사라진 이후에는 자신들의 섭명함이 안전한지를 조사하느라 바쁠 터였으니 문제없었다.
“…스승님께서 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김연 그녀는….”
“안다. 비승 첫날에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나?”
“아, 예….”
“너는 역시나 김연과 같이 있고 싶은 모양이지?”
“…예.”
최소한 그 위험한 두 문파에는 보내고 싶지 않았다.
“음, 하지만 두 문파가 성화를 내면….”
“그렇다면.”
나는 창호자를 보며 말했다.
“50년. 50년 정도만 더 같이 있게 해 주실 수는 없으십니까?”
“50년이라….”
내 말에, 옆에서 얘기를 듣던 오현석은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50년이 무슨 말이냐? 그걸 두 문파가 인정을 하겠….”
“음, 뭐, 좋아. 아무리 그래도 대창천개벽문의 사람들이 구출해 온 사람인데, 50년 정도 더 데리고 있는 것 정도는 양심이 있다면 뭐라 말 못 하겠지.”
“스, 스승님…?”
오현석은 창호자의 결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아직도 수도자들의 시간 감각이 이해 가지 않는가 보군.’
창호자의 나이만 일천 살을 넘었다.
천 년을 넘게 살아온 노괴에게, 고작 50년이란 세월은 그리 긴 것이 아니었다.
“허… 시간 감각이 아직도 조금 이해가 되지는 않는군….”
“하하하, 곧 익숙해질 게다. 그나저나 그 김연이란 아이와 50년 정도 더 시간을 가지려면 아무래도 명분이 있기는 하겠지.”
창호자가 웃으며 말했다.
“너희에게 이전에 마족을 추격하는 임무와 괴군을 염탐하는 임무 두 개를 맡겼었잖느냐?”
“예, 그렇지요.”
“그 마족은 5년 새에 잡혔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마족이 혈음계의 쇄성기 급 천마(天魔)를 소환하려 했다는 정황이 잡혀, 이 일로 인해 인족 총연맹에서 진마계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 진마계의 마족 놈이 자칫하면 혈음계의 무시무시한 존재를 불러낼 뻔한 거니까.”
창호자의 말이 이어졌다.
“현재 인족 총연맹에서는 이 일을 빌미로 하여금 마계를 침공하려 하고 있지. 너희는 앞으로 김연과 함께, 50년간 진마계(眞魔界)를 침공하는 선봉군으로 복무하고 오너라.”
“진마계 침공… 말입니까?”
그렇게, 나와 오현석.
그리고 김연은 창호자의 제안에 따라 진마계 침략군의 선발대에 들어가게 되었다.
* * *
진마계.
고위 마족들의 회담 장소인 유천역(幽川域).
시커먼 어둠의 강이 흐르는 곳.
그 어둠의 강 아래에 있는 유천성에서 진마계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자네들 각마족(角魔族)의 멍청이 하나가 광한계로 넘어가, 혈음계 존재를 광한계 인족 영역에 소환하려 했다 했지 않소!”
“제기랄! 그놈이 혈음계 천마 놈들 첩자였을 줄 내가 어찌 안단 말이오! 혈음계 놈들이 온갖 기오막측한 마공으로 첩자를 만드는 걸 나더러 어떻게 하라고!”
“책임을 지라는 말이오! 지금 비열한 인족 놈들이 그걸 빌미로 마계를 침략하겠다 선전포고까지 한 상황이란 말이외다!”
“더러운 인족 놈들 같으니. 광마대전이 있었던 때에, 다른 광한계 종족들은 진마계에 식민지를 잔뜩 만들어 놓고 갔는데 제놈들만 못 만들었다고 지금 강짜를 부리는 거요!”
유천성의 회의장 내부에서는, 시커먼 마기를 흘리는 흉악한 마족들이 근심 어린 기색으로 회의를 하고 있었다.
“다들 우리끼리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오. 지난 광마대전 때에는 후방 지원을 하느라 우리와 싸우지 못해, 진마계에 식민지를 만들지 못한 인족이라고는 하나…. 들리는 말로, 인족들은 혈음계 존재들처럼 독랄하고 교활하며, 무시무시한 종족이라 들었소.”
“맞소. 말을 할 줄 알고 지성이 있어도 종족이 다르단 이유로, 인족들은 수많은 종족들을 갈아서 단약으로 해 먹는다고 들었소이다.”
“추악한 존재들 같으니!”
“마계가 단결하여, 그 추악한 인족들을 막아 내야 하오. 안 그러면 수많은 마족들이 인족 수도자들에게 잡혀 한 줌 단약이 될 것이오!”
전신에 뿔이 돋아난 각마족의 요마가 회의를 주도하며 마족들을 단결시켰다.
회의가 끝난 후.
각 마족들은 유천성에서 떠나, 각각 자신들의 영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중, 각마족의 대표로 나왔던 요마가 혀를 찼다.
“쯧쯧, 역시나 지금의 진마계는 틀렸어. 광한계가 쳐들어온다는 것도 아니고, 광한계의 천족 중, 인족이 쳐들어온다는 말에 다들 저렇게 벌벌 떨다니.”
그의 생김새는 대략 인간 같았지만, 인간의 칠공이 돋아나 있어야 할 부위 중.
눈과 귀는 뿔이 대신 돋아나 있었다.
우우웅!
각마족 요마는 자신의 영역으로 날아가며, 저물도를 꺼내 펼쳤다.
저물도에 손을 집어넣은 그는 붉은 심장 같은 것을 꺼내, 허공에서 쥐어 터트렸다.
우우웅!
그의 주변이 어둠으로 물들며 외부의 시야가 차단된다.
그리고, 각마족 요마의 앞에 붉은 밀실이 나타났다.
“쇄령(碎玲) 존자께 각마족 할루(轄髏)가 인사드리옵니다.”
속닥속닥속닥….
붉은 밀실 너머로 기묘한 속삭임이 전해지는 듯했다.
각마족 요마, 할루는 그 속삭임을 듣고자 귀에 돋아난 뿔을 기울였다.
곧이어 속삭임이 여러 정보로 해석되어 그의 뇌리에 박혀갔다.
“지족… 용왕… 협력… 혈음계… 강림… 광한계… 진선… 부활… 진선계의… 비밀… 무한한… 영광….”
얼마간 속삭임이 전해 준 바를 읊조린 할루가 붉은 밀실을 향해 절을 올렸다.
얼마 후, 붉은 밀실의 정경은 다시 사라져 버렸다.
“존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나이다…!”
부스스….
할루를 뒤덮은 어둠의 장막이 걷혔고, 그는 광한계 방향을 쳐다보았다.
‘정말로 존자께서 말하신 대로 이뤄진다면, 우리 각마족이 혈음계의 뒤를 따라 진선계의 좌표를 얻을 수 있는 무궁한 영광을 누릴 수 있겠지. 그렇다면, 우리 각마족의 이름 아래에 광한계의 비위를 맞추려 노력하는 이 비루한 진마계를 전부 뜯어고칠 수 있을 것이다…!’
각마족의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