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RAW novel - Chapter (478)
성해(1)
두근- 두근- 두근-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정신을 차렸다.
“허억… 헉….”
주변은 여전히 내 몸체 안쪽이었다.
“…방금, 뭐였지?”
나는 [정체불명의 누군가]와 대화했었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내게 [멸망화(滅亡花)]라는 것을 선물했었다.
나는 빠르게 내 화신체를 더듬어 보고, 내 본체의 몸도 곳곳을 뒤적여 보았다.
몸을 뒤척이자 별 곳곳에서 지진과 폭풍이 일어났지만 그런 걸 따질 때는 아니었다.
‘내가 도대체 [누구]에게 [뭘] 받은 거지?’
나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기분을 느끼며 내 몸과 영혼, 천기를 관조해 보았다.
‘눈에 띄는 흉액은 보이지 않는다만… 도대체 뭐지?’
그러나 나는 특별한 것이 뭔지 보이지 않아 더 불안했다.
파앗!
나는 내 몸 곳곳으로 흩어져 각자 수련을 하는 동료들을 한곳에 불러 모았다.
“여러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음? 뭐냐.”
파아아앗!
나는 총천검을 꺼내, 동료들의 머리에 하나씩 박아 주었다.
“앞으로 이게 있으면 저와 소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일단 지금 당장 비승해 주십시오.”
“으음, 어쩐 일이십니까 주인님? 음, 이거 잘 안 떨어지는군요.”
홍범은 내 가슴팍에 뭔가가 묻었다며 털어 주며 질문했다.
“일단….”
나는 동료들에게 중대한 사실을 말해 주었다.
“‘우리’라는 존재에 대해서입니다. 이 세계의 높은 존재들은 ‘우리’처럼 다른 세계에서 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일곱을 종명자(終命者)라고 부른다 하더군요.”
“오, 그럼 나의 이….”
“그리고! 예전에도 간혹 말씀드렸습니다만 함부로 자신이 가진 것을 발설하지 마십시오!”
나는 오현석의 말을 끊으며 버럭 소리쳤다.
“저는, 모르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오래전 어떤 [윗 존재]를 만난 적 있습니다. 이른바 진선(眞仙)이라고도 불리는 존재였지요. 그리고 그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선들은 우리에게 횡액을 제외한 그 어떤 것도 점지해 줄 수 없다’고 말이지요. 한마디로 진선들이 우리에게 호의를 가져 축복을 내려 준다 해도, 그 호의와 축복은 우리에게 전부 감당할 수 없는 재액이 된단 겁니다.”
나는 딱딱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저는 방금, 진선이라 추정되는 어떤 존재에게, 정체 모를 축복 같은 것을 선물이랍시고 받았습니다.”
내 말에 동료들 모두 안색이 급격히 나빠졌다.
당장 진선 수준인 혈음에게 수백 번 죽임을 당해서 그런지 모두 두려워하는 기색이었다.
‘아 이게 아닌가.’
단기간에 죽음을 너무 많이 겪어서 좀 헷갈렸다.
동료들이 수백 번이나 죽었을 리가 없지 않나.
아마 혈음이 광한계를 침공했을 때를 떠올리며 걱정하는 것일 터였다.
‘헷갈린 적이 없었는데, 만상인연도에 기록이 너무 급격히 쌓이다 보니 잠시 헷갈렸나 보군.’
나는 어쩐지 머리가 아픈 걸 느끼며, 유오 성사와의 만남을 떠올렸다.
‘…뭐지, 뭔가 이상했다. 유오와의 만남에서 뭔가 위화감이 있는데… 그게 뭔지 눈치채지를 못하겠어.’
나는 머리를 부르르 떨며, 천천히 알아보기로 한 후 설명을 이었다.
“여하튼. 제가 그런 존재에게 축복을 받았으니… 현재 제 곁에 있는 건 위험합니다.”
“무슨 소리냐! 이럴 때일수록 뭉쳐 있어야지.”
“음음!”
“그래. 방금 전 네가 갑자기 검을 물 흘리며 쓰러졌을 때처럼 갑자기 쓰러졌을 때 도울 사람은 있어야잖느냐!”
나는 그 말에 서란과 홍범을 본 후 말했다.
“정 그렇다면, 서란, 홍범을 제하곤 전부 비승(飛昇)을 부탁드립니다.”
“뭐?”
“서란의 섭명함. 그리고 홍범의 월도입천이나 합도영역 등은 충분히 제게 유용합니다. 경지에 상관없이 말이지요. 하지만 다른 분들은 저와 함께하고자 하신다면 경지를 올리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냉엄하게 동료들에게 사실을 얘기해 주었다.
“솔직히 지금 수준으론 방해되니까요.”
내 말에, 동료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김연과 김영훈은 어쩐지 이상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머지 동료들은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뭐 알겠다. 정 그렇다면… 너와 같은 경지가 된 다음에, 반드시 찾아오마!”
오현석은 그렇게 말하며 창호자와 함께 뒤를 돌았다.
얼마 후, 오현석을 필두로 나머지 동료들은 광한계로의 재비승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우우웅!
그들은 중경계의 인력을 체화하며, 광한계의 인력과 본인들의 인력을 연결해 공허간으로의 길을 내기 시작했다.
난 동료들을 배웅해 주었다.
그리고, 그들이 막 비승하기 직전.
김영훈이 내게 심어로 말을 걸었다.
-서은현. 스스로 뭔가 이상함을 못 느끼느냐?
-무슨 말이신지요?
-예전의 너라면 절대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거다.
-무슨 말씀이신지.
-…좋다. 아예 인지를 못 하는 것 같으니 말해 주자면… 네 의념을 잘 살펴봐라.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게다.
난 그 말에 잠시 의아해져 김영훈을 바라보았고, 그들은 내 몸체에서 광한계로 다시 비승해 버렸다.
“내 의념이 어떻다는 건지….”
“주인님의 의념이라면, 경지가 높아져서인지 읽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이곳에 남은 홍범이 내게 바로 답을 말해 주었다.
“읽기가 힘들어졌다… 아 하긴. 생각해 보면 그랬지.”
혈음계 존자들도, 뇌성해에서 봤던 존자들도.
전부 의념을 쉽게 읽을 수가 없었었다.
그 당시에는 그냥 막연히 경지 차가 크기에 그렇다고 생각했었다만, 지금은 아마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터였다.
나는 가부좌를 틀며 내 의념을 관조하기 시작했다.
“내 의념이 뭐 어떻다는… 헛.”
그리고, 나는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이런 미친….’
벌떡!
나는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 머리를 움켜잡았다.
예전 진마계 침공군 시절.
처음 쇄령 존자의 왼손을 봤을 때, 도저히 의념을 읽을 수 없었다.
그때는 단순히 경지 차이가 나서 의념이 읽히지 않는다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나는 그 이유를 알게 됐다.
‘허공분쇄는 공을 깨달아야 도달할 수 있고, 쇄성기 존자는 반대로 존자가 되면 결국 공허해지게 된다 했던가.’
그 이유 역시 알 수 있었다.
존자(尊者)들은, 의념이 인력(引力)으로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혈음계 존자의 의념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던 이유.
존자들은 쇄성기에 도달하면 공(空)을 자연히 깨닫게 되는 이유였다.
“…그렇군.”
운명은 곧 인력.
그리고 선술은 마음으로 운명과 세계를 뒤트는 방법이다.
그렇기에, 쇄성기부터는 마음이 곧 인력 그 자체로 변화해 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여태까지 멀쩡했던 의념이, 갑자기 이 순간부터 인력으로 변해 가기 시작했단 건 아마….”
내가 사도 삼태극으로 죽음의 힘을 게워 냈기 때문일 터였다.
‘유오 성사….’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말했었다.마음은 곧 죽음이라고.
그렇기에 죽음의 힘을 잠시 몸에서 떨어뜨리자, 그 순간부터 마음의 인력화가 시작되기 시작한 것.
‘나는 결국 쓸 수가 없는 방법이잖소….’
죽음을 비워 내면 내 마음은 인력화되며, 종래에는 무감정해진다.
내 마음이 인력화되지 않게 마음을 남기면 종래에는 죽음의 힘에 의해 저승으로 끌려가 영세 영겁 갇혀 버린다.
어느 쪽이든 끔찍한 결말이었다.
쿠구구구구!
나는 무색검산도해대성을 이끌고, 머나먼 우주 끝으로 항해하며 침음성을 흘렸다.
* * *
3년이 흘렀다.
쿠구구구구!
나는 우주공간을 항해하던 도중, 아주 오래간만에 어떤 부해계에 도착했다.
“여기로군.”
부해계는 보통 공허간에 흩어져 있지만, 특수한 부해계의 경우 간혹 성계에 있기도 했다.
양수진의 약지나, 이 [넓적다리 뼈]처럼 말이었다.
나는 차원장막이 둘러진 [넓적다리 뼈]를 향해 의식을 뻗었다.
‘역시, 부해계인 척하고 있지만 살아 있는 무언가군. 그렇다고 공허간의 시 같은 것도 아니고… 개열기 진인인가.’
나는 그 존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며 넓적다리뼈 안쪽 부해계.
평운대륙이라 불리는 세계 앞에서 본체를 축소시키고, 화신을 덧씌워 인간형으로 만든 후 그 안쪽으로 강림하였다.
파앗!
순식간에 내 의식이 대륙 전체를 휩쓸었다.
나는 대륙의 한 곳.
그곳에 있는 익숙한 존재를 찾아낸 후, 녀석의 처소로 향했다.
* * *
평운대륙의 지배자.
진신경에도 발을 걸치고 있다는, 결단기 대원만 현인신(現人神) 흑인대제(黑刃大帝) 함진은 주지육림의 산 위쪽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하하하하! 이곳이 바로 인세의 낙원이구나! 이제 곧 진신 승급 의식을 통해 원영의 경지에 도달할 터! 그때는 정말 그 누구도 본제(本帝)의 천하를 막을 수 없으리라!”
그는 미녀들과 몇몇 미남을 품에 안으며 눈앞에 끌려온 처녀들을 훑어보았다.
“하하하! 네놈들이 본좌의 권세에 도전한 놈들이렷다! 좋아. 본보기로 오늘 밤은 본좌가 귀여워해 주마.”
“이 더러운 놈! 수도자면 수도자답게 도나 닦을 것이지, 어찌 우리 같은 정혼자가 있는 여인들을 탐한단 말이더냐! 네가 우리 나라의 국고를 네놈 유흥비로 통째로 뽑아 간 것 때문에 우리 나라는 지금 엉망이다!”
“우리 세가는 말할 것도 없고! 네놈이 데려간 여자와 남자만 벌써 몇 명인지 아느냐! 도대체 왜 그렇게 우리를 못살게 구는 것이야!”
“흐하하하하하하!”
함진은 껄껄 웃었다.
“되바라진 것들! 마음껏 떠들어 봐라. 나는 힘이 있고, 네놈들은 힘이 없다. 그것뿐이니라!”
함진은 기분 좋은 듯 술잔을 하늘을 향해 치켜들었다.
“본제의 권세여, 영원하라!”
콰르르릉!
그리고 바로 그때.
철컹-
함진은 눈앞에서 번개가 번뜩인다 싶더니, 세계 전체가 정지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뭐지? 입자의 흐름이 느리게 흐르고 있어. 아니… 내 정신이 가속한 건가? 그렇군! ‘둘 다’ 시행되고 있다. 이, 이건….’
함진은 문득, 그의 눈앞에 ‘누군가’가 도달했다는 걸 알아챘다.
“무, 무, 무극…! 교주님! 교주께서 친림(親臨)하셨나이까!”
무극교주 서은현.
열댓 개가 넘는 머리를 가진 거마(巨魔)이자 함진이 이뤄 낸 권세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리고, 주변의 시공간을 왜곡시켜 강림한 서은현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혀를 차며 말했다.
“네 재능과 내가 만들어 준 흑인장성결이면 진즉 원영 중기는 찍고도 남았을 텐데. 도대체 여지껏 뭘 하고 있었던 게냐.”
“그, 그, 그것이… 이, 이 대륙의 교주의 이름을 알리고 다니기 위해 고군분투하느라….”
“내가 그런 걸 네게 시켰더냐? 쯧… 됐다. 열쇠나 내놓아 보거라.”
“예, 예!”
함진은 황급히 본인의 품에서 녹색 옥패를 꺼내 서은현에게 바쳤다.
서은현은 옥패를 받은 후, 함진을 바라보았다.
“내 가만히 보아하니, 네 머릿속에는 지금 번뇌와 욕망, 탐욕만이 가득 들어 있구나.”
“예, 예. 이 함진이 잘못했습니다. 시간을 주시면….”
“원래는 네가 비승하면 널 내 직계제자로 삼으려 했다.”
“예…?”
서은현은 말없이 그의 존재감을 함진 앞에서 드러냈다.
“흐, 흐아아아악! 흐끄아아악!”
함진의 두 눈이 터져 버리며, 줄줄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의 두 눈에서 피 눈물이 줄줄 흘렀고, 함진은 서은현의 존재감을 견디지 못하며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잘 들어라. 네가 나를 따라 교주 놀이 내지는 제왕 놀이를 하는 것 같기에 경고를 해 주겠다. 네가 정녕 나를 따라 하고 싶었다면, 너는 너보다 약한 자들을 억압하며 이렇게 주지육림을 누리는 게 아니라 네 스스로를 단련하고 수행을 쌓아 갔어야 했노라.]“흐끄아아아악! 끄아아악! 아, 으아아아아!!!”
함진의 몸에서 불길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유리색의 불길이었다.
그 불길 속에서, 함진의 몸 곳곳에서 유리로 된 검 같은 것이 마구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대, 나의 옛 인연인 함진이여. 그대가 수행을 쌓아 천인의 경지에 도달하고, 비승하여 내 옆으로 왔다면 그대는 나의 연자(緣者)로서 나의 진정한 제자가 되었으리라. 그리하면 그대도 언젠가 나와 같은 경지에 이르렀으리라.]“끄아아아악! 으허어억! 으허어엉!”
비명을 지르던 함진은 어느 순간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대 함진이여. 그대는 스스로 신(神)과 같은 존재가 될 기회를 차 버리고 이 자리에 머무르기를 선택했더냐. 선택은 존중하겠으나, 그대는 앞으로 영원히 나를 직시할 수 없으리.]콰드드득!
함진의 눈에서 유리의 칼날이 돋아났다.
함진은 고통에 차서 비명을 지르며 자리를 뒹굴었고, 서은현은 홀연히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동시에 시간은 다시 원래대로 흐르기 시작했다.
“허, 허억…! 끄아아아아! 아아아아!”
함진은 자신의 몸을 재생시키며 몸에서 자라난 유리 조각들을 몸 바깥으로 밀어냈다.
그러나, 모든 유리 조각을 밀어내고 눈까지 재생했음에도 함진은 눈을 뜨지 않았다.
눈을 뜨면, 아직도 그 무시무시한 서은현의 존재감이 눈앞에 있을 것만 같았다.
“끄… 끄흐윽….”
함진은 머릿속에 강제로 주입된 ‘별의 생성 과정’에 대한 지식을 느끼며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별이 생성되는 과정과, 대자연이 순환하는 이치가 함진의 뇌리에서 회전했다.
주륵-
그는 코피가 나는 걸 느끼며 머리를 짚고 외쳤다.
“나가라! 모두 나가!”
함진의 고함에, 함진의 대전 안쪽에서 순식간에 모든 인원들이 대전을 나갔다.
그는 자신의 옥좌에 올라가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얼굴을 양손에 파묻고 침음성을 흘렸다.
“나는 도대체… 지금껏 뭘 해 온 거냐….”
그날 이후.
평운대륙을 휩쓸었던 흑인대제(黑刃대大帝) 함진은 갑자기 사라졌다.
누군가는 살해당했다고 하고, 누군가는 진정한 천외천이 되어 승천(昇天)했다고도 했다.
진실은, 스스로의 추함을 되돌아본 함진이 자신의 모든 권세를 털어 버리고 산골짜기에 박혀 제대로 수선을 시작한 것이었지만 평운대륙의 모두는 함진이 어떻게든 최후를 맞았을 것이라 떠들었다.
* * *
나는 함진을 꾸짖어 준 후, 부해계에서 옥패를 가동시키며 다른 별로 이동했다.
파앗!
‘이제야 알겠군.’
나는 별과 별 사이를 건너뛰며 혀를 내둘렀다.
하나하나가 진인들인 이 ‘별의 길.’
이것은 단순히 존자들이 설치한 것이 아니었다.
‘개열기 진인들을 발판 삼아, 누군가가 개발한 것이다.’
나는 뇌성해로 이어지는 별의 길.
그 진법들의 길을 보며, 이걸 개발한 존재가 누구일지 추측해 보았다.
“도대체 누구지, 진인들의 몸을 발판으로 누가 이런 전송진들을….”
나는 독운으로 가득 찬 행성에 착지하며 중얼거렸다.
그때였다.
[ 증 룡 ]“…!”
나는 주변에서 들려온 소리에 흠칫 놀라 주변을 둘러보았다.
[ 그 분 이 당 시 진 인 들 로 하 여 금 길 을 만 들 라 하 셨 다 ]나는 곧이어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깨닫고 기겁했다.
‘별…! 아니, 별로 의태한 진인…?’
[ 그 리 고 우 리 가 경 지 에 이 르면 우리 더러 길 을 보완 하라고 하셨 지.]점차 주변에서 울리는 목소리가 커지고 또렷해졌다.
[우리 는 그분의은혜 에 보답하기 위 해 진인이 되어 그분의 길을 보완하였다. 때문에 본래는 당시 증룡을 전경하던 진인 3체로 이뤄졌던 ‘길’은 현재에 이르러서 수십 명의 진인들로 이뤄진 길이 되었지.]내 앞에 이 별로 의태한 진인의 화신체가 현현했다.
그는 고대의 복식을 입고 있었으며, 얼굴에는 기묘한 문신을 수십 개나 그리고 있는, 멋들어진 수염을 기른 근엄한 백발 장년인의 모습이었다.
[수도공법이란 결국 선술에 도달하는 길이다. 절세의 신공이라 불리는 것일수록 선술에 가깝지. 그리고… 증룡께서는 두 개의 선술을 통해 이 별의 길을 발동시킬 수 있도록 안배하셨다. 그리고 그 두 개의 선술에 도달하는 공법이 바로… [자혼만천], [염해귀로옥]이지.]그는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나는 인간족 출신 증룡봉양제사장. 어찌 인간족 성반기 후배에게서 두 공법의 기운이 느껴지는 건지 알 수 있겠나. 염해귀로옥은 몰라도 자혼만천은 전승을 통하지 않으면 구결만으론 절대 얻을 수 없는데… 자혼만천이 용족이 아니라 천족인 인족에게 전승됐다고? 자네는 대체 정체가 뭔가.]나는 그가 누군지 알아채며 눈을 빛냈다.
“증룡진인의 저물도에서 일지를 남기셨던 분이시군요. 증룡진인께 탱화 못 그린다고 거꾸로 매달리셔서 매우 맞으셨다는….”
[….]“….”
잠시 나와 그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맴돌았다.
회귀수선전(回歸修仙傳) 4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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