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eturner’s Magic Should Be Special RAW novel - Chapter 314
314화. 에필로그 (2)
* * *
대륙의 최남단.
그곳에는 마경(魔境)이 펼쳐져 있었다.
녹슨 철과 같은 붉은빛 모래가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진, 수백 년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바람조차도 메마른 사막.
사람들은 그곳을 녹사해(綠沙海)라고 불렀다.
제정신이 있는 자라면 누구도 그곳에 발을 들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람은커녕 몬스터조차 살지 않는, 생명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지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곳을 한 사내가 횡단하고 있었다.
가끔 무모한 탐험가들이 이런 식으로 마경에 도전하곤 했다. 물론, 수개월에 걸친 철저한 준비를 끝마친 후 낙타를 무려 수십 마리까지 대동한 채로 말이다.
그러나 사내는 달랐다.
그는 사막에 어울리지 않는 검은색 정복을 입은 채 맨몸으로 사막을 거닐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무모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철저할 수 없었다.
그의 옷에는 극심한 더위를 견딜 수 있는 체온 유지 기능, 방대한 양의 음식을 비축할 수 있는 아공간 등 다양한 마법이 인챈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토록 호화로운 장비를 착용한 채 사막을 횡단을 하고 있는 사내, 데지르 아르망은 무언가를 찾는 듯 연신 주변을 훑었다.
“분명 기록대로라면 이 근처가 분명한데…….”
데지르는 전방에 손바닥을 펼쳤다.
[스프레드 윈드(Spread wind).]눈앞에서 푸른빛 마나가 채 모이기도 전에 흩어졌다.
그것은 마나 서클이 존재하지 않는 이가 억지로 마법을 전개하려고 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데지르는 씁쓸한 웃음을 흘렸다.
십수 년간 마나 서클을 사용해 왔던지라 버릇을 고치기가 쉽지 않았다.
“아, 찾았다.”
드넓은 사막을 샅샅이 탐색하던 그는 오랜 시간 끝에 자신이 찾고 있던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오아시스도, 사막 한가운데 묻혀 있던 보물도 아니었다.
검은빛의 안개로 뒤덮인 땅.
자욱하게 내리깔린 안개는 신기하게도 어느 경계선을 기점으로 벗어나지 않은 채 한곳에 머물며 그 자리를 검게 물들였다.
그곳은 바로 그림자 세계 공략에 실패하여 잠식당한 장소였다.
“……크기로 봤을 때 2급 그림자 세계인가.”
데지르는 내부를 들여다보려 했으나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그 안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고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곳을 넘어서고 살아 돌아온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
데지르 아르망은 누구도 살아 돌아온 적 없는 그 땅에 발걸음을 내디뎠다.
웅!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햇볕이 사라졌다.
숨을 쉴 때마다 느껴지던 후덥지근한 기온이 느껴지지 않았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느껴지던 모래의 감촉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사라지고, 그곳에는 오직 어둠만이 남았다.
무(無).
데지르는 이러한 풍경을 이전에도 본 기억이 있었다.
디바이드에서 해골 가면에 의해 휘말려 들어갔던 그림자 세계.
그때 그는 그림자 세계를 구성하는 내부 요소가 구축되기 직전, 오로지 공간의 틀만이 존재하는 무의 세계에 덩그러니 놓였었다.
이곳은 그때 그 장소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여긴 반대로 구축된 내부 요소가 사라진 후, 틀만이 남게 된 공간이었다.
그것이 바로 침식당한 세계의 정체였다.
데지르는 전방을 향해 조용히 손을 뻗었다.
그 순간.
키이이잉!
그에게서 청명한 푸른빛이 아닌, 불길하게마저 느껴지는 붉은빛 마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마나는 순식간에 수십 배로 양을 부풀리며 해일을 이루었고,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검게 물들어 있던 공간을 모조리 뒤덮어 나갔다.
‘……정말이지, 이런 결과가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데지르는 드래곤 하트를 제어하기 위해 그것을 자신의 마나 서클과 동화시켰다.
다행히 드래곤 하트의 마나를 안정화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 마나 서클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되었다.
마법사에게 있어서 더없이 최악의 결과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드래곤 하트가 마나 서클이 부서지고 사라진 빈자리를 채우며 데지르의 신체 일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 결과, 데지르는 드래곤 하트가 품고 있는 무한에 가까운 마나를 손에 넣게 되었다.
이는 그조차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것이었으나, 데지르가 손에 넣은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우웅!
붉은빛 마나에 반응하여 무수한 빛의 입자가 지면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본디 이 그림자 세계를 구성하고 있던 조각들이었다.
공략에 성공한 그림자 세계에서 이것들이 결정화된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곤 했다. 인류는 그것을 마정석이라고 불렀다.
‘본래 이런 풍경을 지닌 장소였구나.’
데지르는 그 안에 깃들어 있던 세계의 모습을 읽어 낸 뒤 읊조렸다.
[복구한다.]가벼운 한마디.
사방에 퍼져 있던 마나가 일제히 움직이자 어마어마한 울림이 일었다. 그리고 동시에 붉은빛 마나에 새하얀 빛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데지르가 드래곤 하트의 마나와 함께 손에 넣은 두 번째 힘.
바로 아르테미스 시스템의 힘이었다.
“이것이…… 사죄가…… 않을 테지만…….”
데지르는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던 당시 들려왔던 목소리가 떠올랐다.
그것은 망가지고 부서진 이 세계를 포기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모두를 구원하고자 하였던 이의 목소리였다.
데지르는 그의 이상을 부정했다.
설령 그 길이 험난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 세계를 고쳐 나가고자 하였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
그녀 또한 인간의 가능성을 보았을지도 모른다고 데지르는 생각했다.
쏴아아아!
마나의 격류가 사방을 휩쓸며 검은빛 안개를 거두었다. 그리고 그렇게 안개가 사라진 자리는 세계가 수복되어 갔다.
바람이 불었다.
모래가 밟혔다.
후끈한 연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던 무채색의 세계는 점차 다채로운 색을 띠기 시작했다.
“끝났군.”
눈앞을 가득 메운 푸른빛 물결.
검은빛 안개가 사라진 자리에 작은 바다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넓이의 에메랄드빛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이 거대한 호수가 그림자 세계에 의해 잠식된 탓에 이곳이 마경으로 변한 것이리라.
시간이 흐르면 이곳은 더 이상 마경이 아닌, 녹음이 푸르른 낙원으로 변하게 될 터였다.
이런 식으로 사라진 역사를 복원하여 세계를 원형으로 되돌리는 것.
그것이 바로 데지르가 선택한 길이었다.
잠식된 장소를 하나씩 복원하다 보면, 언젠가 세계의 산천은 본연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을 터였다.
물론 쉽지 않을 게 분명했다. 그림자 세계에 잠식당한 범위는 대륙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였으니까.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이러한 일을 하기로 결심한 건 단순히 정의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러한 곳이 세상에 얼마나 더 있는 걸까.’
데지르는 눈앞에 펼쳐진 절경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역사에서 사라진, 현시대에 그 누구도 보지 못한 장소를 최초로 마주하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마법사는 탐구를 멈출 수 없는 족속이었고, 그것은 데지르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그의 탐구심을 몹시도 자극했다.
띠링!
문득 패드가 울리면서 데지르를 상념에서 깨웠다. 설정해 둔 알람이 울린 것이었다.
“슬슬 출발해야 되겠네.”
데지르가 손을 펼치자, 붉은빛 마나가 휘몰아쳤다.
공간이 일그러지고, 그는 일그러진 공간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등장한 풍경은…….
“너무 늦은 건 아니지?”
* * *
“브리지이트 교수님은 어떻게 지내셔?”
“교육부 일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적성에 맞으신지 교수 시절보다 더 열심히 직무에 임하시더군.”
“하여간 천직이시라니까.”
레온하트 궁 뒤편에 마련된 화원.
그곳에는 아제스트의 머리색과 똑 닮아 있는 은방울꽃이 활짝 만개해 있었다.
두 사람은 계승식이 끝나고 복잡한 인파로 가득한 파티장에서 빠져나와 고즈넉한 화원을 걸었다.
“하나 아쉽다. 브리지이트 교수님도 훌륭하시기는 하나, 역시 그대가 그 자리를 맡아 줬으면 했거늘.”
교육부는 데지르의 요청에 따라 창설된 기관으로, 본래 장관직은 그가 받아야 할 자리였다.
그러나 그는 조직을 구성한 후 방침을 정하고는 브리지이트에게 모든 걸 위임한 채 일선에서 물러났다.
“마탑 일에 신경 쓰다 보면 아무래도 교육부에는 전념하기 힘들 것 같더라고.”
“그럴 테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건 안다.”
조드의 사후, 데지르는 마탑의 주인이 되었다.
마탑주는 무척이나 바쁜 자리였다.
대륙 곳곳에 있는 모든 지부를 총괄해야 하는 터라 해야 될 일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었다.
가끔씩 조드는 어떻게 이 일을 다 처리한 것인지 의문이 들 지경이었다.
“그러고 보니 장학 재단을 설립했다고 들었다. 역시 그대는 변함이 없군.”
“내가 오랫동안 목표로 해 왔던 일이니까. 일종의 투자이기도 하고.”
마탑이 매년 벌어들이는 수익은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을 만큼 엄청났고, 데지르는 그 수익 중 상당한 액수를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전 대륙에 설립된 최신 설비를 갖춘 학원. 그 누구든 그곳에서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리하여 시작된 마탑의 교육 복지 사업은 전 대륙에서 어마어마한 호응을 얻어 냈다.
데지르는 진정한 의미에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중이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군. 내 욕심이 지나친 건가…….”
“욕심이라니?”
“그대를 놓치기 싫어서 말이다.”
“응?”
데지르의 물음에, 아제스트는 조금 시선을 돌렸다.
“마, 말 그대로의 의미다. 그대 같은 대단한 인재를 놓치다니, 국가적인 손해라는 말이다.”
“뭐야, 칭찬하는 거였어? 쑥쓰럽게 하기는.”
데지르는 피식 웃고는 생각에 잠겼다.
‘처음에는 이렇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단 말이지.’
아제스트(Azest).
그림자 미궁에서 그 이름은 전설이었고, 인류의 희망이었다.
최악의 재앙 앞에 무너지고 분열한 인류를 가까스로 규합시킨 지휘관.
그녀가 없었더라면 인류는 그림자 미궁의 최심부까지 도달조차 하지 못했으리라.
전 인류에게 영웅이라 칭송받은 그녀.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그녀는 언제나 홀로였다.
누구와도 가까이 지내지 않았으며, 누구에게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누구와도 친하지 않았기에 그녀는 누군가의 죽음에 흔들리지 않았고, 감정을 죽였기에 단 한 번도 동요하지 않은 채 지휘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아제스트는 자신이 일순간이라도 흔들리는 순간, 수천수만에 달하는 이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위협이 강대해질수록 그녀는 더더욱 스스로의 감정을 죽여 나갔다.
더 많은 이들을 구하기 위해.
그것이 그녀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리하여 10년간의 사투가 끝났을 때.
그녀는 미소조차 짓지 못했다.
미소 짓는 법을 까먹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미래에 대해서 논할 때, 그녀는 한마디 입을 열지 못했다.
그녀의 모든 삶은 죽어 간 이들의 비명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그대는 너무하는군.”
데지르는 그러했던 아제스트가 자신의 옆에서 어린아이처럼 칭얼대는 모습이 도무지 적응되질 않았다.
“내가 주인공인 자리에서 그리도 주목을 끌고 싶었는가.”
사실 칭얼댄다는 표현은 다소 부적절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밝았기 때문이다.
데지르는 장난스럽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소신이 미처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부디 자비를 베푸소서, 여제여.”
그에 아제스트도 피식 웃으며 맞장구쳤다.
“특별히 그 죄를 사하마. 대신 짐을 위해 더더욱 헌신하도록 하여라.”
“말투가 꽤 그럴듯한걸?”
“익히느라 아주 힘들었느리라.”
퍼버벙!
저 멀리서 소음이 들려왔다.
드레스덴에서는 새로운 황제의 탄생을 기념한 축제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그 둘은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바라보았다.
그때 아제스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오르는구나.”
“분명 나보고 약하다고 했었지?”
“걱정했기에 건넨 조언이었다. 나의 오만과 편견이었지만.”
아제스트는 그 당시 일들을 떠올리는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굉장히 통쾌한 일이었다. 그대는 내 잘못된 생각과 학원의 분위기를 모두 보기 좋게 부숴 버렸으니 말이야.”
두 사람은 과거를 회상하며 한참 이야기꽃을 피웠다.
지나간 일들을 돌이켜 보니 하나같이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었다.
“극빙의 중심을 손에 넣고 나서는…….”
“그대가 업어 주었지. 그건 조금 부끄러운 일이다.”
문득 데지르는 지금 이렇게 아제스트와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나누는 현실이 무척이나 신기하게 느껴졌다.
감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그녀와 이런 식으로 대화를 나누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제스트는 분명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그의 기억 속에 있던 모습과 다름없이 날선 칼날과도 느낌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칼날이 무뎌졌다.
마치 얼음이 녹아내리듯이.
“혹시 건국제 때의 일을 기억하는가? 어느 점집에 들러서…….”
“신기한 노래점을 봤었지.”
두 사람은 시선을 마주치더니 약속이라도 한 듯 점궤를 읊었다.
“자신을 자신으로서 존재하게 하는.”
“마지막까지 상대방을 위해서 버텨 주는 기둥.”
“기억하고 있었군.”
아제스트는 그 어느 때보다 활짝 미소 지었다.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그것은 끝나 버린 전생에서는 끝까지 보지 못했던 미소였다.
‘이것도 내가 바꾼 결과인가.’
아제스트는 전생과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그녀의 주위에는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들이 함께했다.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더 이상 감정을 죽이며 살아갈 필요는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그 하나만으로도 데지르는 지금까지 했던 모든 노력이 가치가 있음을 느꼈다.
그거면 됐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그런데 어째서…….’
마음 한구석이 아렸다.
어째서 이러한 감정이 드는 걸까.
데지르가 스스로의 감정에 의문을 품던 그때였다.
“실로 그 예언은 정확했다.”
“응?”
“내가 ‘아제스트’로서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대 덕분이다.”
수만 개의 별이 하늘에 가득했다.
바람이 불어오자 달빛을 받은 은방울꽃이 흩날리며 파도를 이루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야.”
그녀가 없었더라면 과연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네가 있었기에, 내가 있을 수 있었어.”
몇 번이고 좌절하여 무너질 것만 같을 때마다 그녀가 옆에 있었다.
이제야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시선이 마주쳤다.
두 사람은 그 어떠한 말도 나누지 않은 채 눈빛을 나누었다.
“……결국 내가 말하게 만드느냐.”
쩌저적!
대기가 고요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고즈넉한 은방울 정원의 한가운데, 찬란한 월광을 반사하는 얼음의 궁전이 세워졌다.
“좋아합니다, 데지르 아르망.”
아제스트는 붉어진 얼굴로 데지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앞으로도 저와 함께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데지르는 미소를 머금은 채 조심스레 아제스트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희고 고운, 무척이나 따뜻한 그 손등에.
“영원히.”
입을 맞췄다.
(귀환자의 마법은 특별해야 합니다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