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occer genius becomes a great coach RAW novel - Chapter (145)
145. 공놀이와 가족(2)
와아아아!
[안녕하십니까! 35/36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첼시의 경기를 보루센의 홈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보내드립니다!]지그날 이두나 파크에는 수만 명의 관중이 모여들어 노란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진풍경을 선보였다.
과연, 꿀벌군단의 홈이라고 불리우기 적합한 모습이었고, 오랜만에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찾은 하준과 조르지뉴는 무덤덤하게 그들을 바라봤다.
“언제와도 열정적인 곳이네.”
“그렇지. 안필드랑 비슷하기도 하고.”
처음 온 곳도 아니다 보니 하준과 조르지뉴에겐 그리 큰 감상을 주지 못했지만, 도르트문트를 이끄는 로이스에게는 이들의 방문이 다른 의미로 다가왔던 모양이었다.
‘킴…. 이번에는 반드시 이긴다.’
하준과의 첫 경기 승리 이후로는 계속해서 패배와 무승부만을 거듭하던 로이스는 첼시에 부임한 하준과 8강에서 맞붙는 대진이 갖춰지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젊은 감독들 중 최고의 위치를 자신이 받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는 하준에게 밀린 것이 상당한 컴플렉스로 자리 잡았고, 오늘 경기로 그 컴플렉스를 털어 버릴 것이라 다짐했다.
[첼시와 도르트문트의 대결은 굉장히 오랜만입니다만, 첼시를 이끄는 킴과 로이스의 맞대결은 한 시즌만이죠?] [맞습니다. 상대 전적으로는 킴이 상대적 우위에 있지만…. 현재 부상 선수가 있는 첼시의 상황에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군요.]와아아아!
[아, 선수들이 입장하는군요. 양 팀 선발 라인업을 보시죠!] [먼저 홈 팀 도르트문트의 라인업입니다!]도르트문트는 4-2-3-1 대형을 가지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유수파 무코코가,
제이든 산초, 지오반니 레이나, 이안 존스가 2선을 구성했고,
프레드릭 입센과 한스-위르겐 셀발트가 중원에 섰으며,
막시밀리안 드락슬러, 플로린 마르셀린, 토비아스 허스, 루디 휘베르스로 구성된 백 포 라인 뒤에 마르셀 마이어 키퍼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나온 형태였다.
[베스트 일레븐을 꾸리고 나온 도르트문트의 모습입니다.] [오래간만에 8강 무대에 발을 들였으니 반드시 준결승으로 올라가겠단 뜻이겠죠?] [그리고 로이스의 입장에서도 킴과의 상성을 끊어 낼 필요가 있다고 본 듯합니다.] [자, 이에 맞서는 첼시의 라인업은요!]이에 맞서는 첼시는 4-4-2 대형을 가지고 나왔는데.
윈포드 콘로이와 루이스 오스본이 최전방 투톱을 이루었고,
좌, 우측면 윙어로는 브라이언 가드너와 주드 순섭벨이 배치됐다.
중원에는 타일러 조지와 배리 펜톤이 이름을 올렸고,
레안드로 칼라피오리, 마르시오 디아스, 에반 카마라, 자인 실콧듀베리로 구성된 백 포라인 뒤에 바비 한슨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나왔다.
[킴이 첼시에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4-4-2 형태를 가지고 나온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임과 캐슬다인의 부상 여파로 인한 대형인 것 같습니다. 센터백인 타일러 조지가 중원으로 올라온 모습이군요.] [스테판 데 니프가 출산 휴가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던 선택 같습니다. 과연, 킴의 수가 제대로 들어맞을지는 경기를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삐이이익—!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 시작됩니다! 선축은 첼시가 가져갑니다!]경기가 시작되고, 양 팀은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타다다닷!
툭—!
타다다닷!
촤아아앗—!
[셀발트의 슬라이딩 태클! 볼만 정확하게 빼냅니다!]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밀리기 시작한 것은 첼시였다.
툭—!
타다다닷!
[셀발트가 이안 존스에게! 존스 빠르게 달립니다!]잉글랜드 특급이라 불리는 존스는 빠른 속도로 첼시의 좌측면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칼라피오리가 존스와 경합합니다!]툭—! 휙! 타다다다닷!
“으윽!”
와아아아!
과거.
토트넘 시절 베일을 연상케 하는 치고 달리기에 칼라피오리는 부지불식간에 무력화되었고, 첼시 수비진은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레이나와 산초, 그리고 무코코가 파이널 서드 안을 휘젓고 있습니다! 첼시! 위험합니다!]“디아스! 레이나를! 실콧듀베리! 산초를 경계해!”
수비 리딩을 맡은 카마라가 당황하지 않고 수비진의 위치를 조정했으나.
투웅—!
[존스! 볼을 짧게 띄웁니다!]존스가 짧게 띄운 볼은 카마라와 디아스의 사이 애매한 지점으로 향했고.
타다다다닷!
그곳으로는.
[무코코! 무코코가 바로 때립니다!]뻐엉—!
도르트문트 최고의 골잡이 무코코가 나타나 벼락같은 슈팅을 때렸다.
쐐애애액—!
“에이잇!”
한슨이 당황하지 않고 바로 몸을 날려 보았지만.
철렁—!
무코코의 득점을 막을 수는 없었다.
와아아아아!
[고오오오올! 골입니다. 유수파 무코코! 도르트문트의 선제골을 기록합니다!]“으음….”
순식간에 실점을 허용한 모습에 하준이 드물게 침음성을 뱉었고, 옆에 있던 조르지뉴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조지와 펜톤이 제 자리를 제대로 못 잡고 있어.”
조르지뉴의 말마따나, 조지와 펜톤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막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고, 이에 하준은 휘파람을 불어 조지의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렸다.
“조지! 생각해!”
하준은 자신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며 생각하라고 외쳤고, 하준의 말을 들은 조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기 전, 하준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조지, 긴장할 필요 없다. 그라운드 위에서 얼지 않고 네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해. 그리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라. 네 옆에는 많은 동료들이 있으니까.’
조지는 스스로 두 뺨을 치며 고개를 흔들었다.
‘긴장하지 말자. 내 위치가 한 칸 전진 되었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
사실, 센터백으로 출장했을 때도 중원 가담은 물론, 공격상황에서는 2선까지 올라가 플레이하는 조지에게 한 칸 전진한 것은 크게 달라지는 요소가 아니었다.
삐이이익—!
주심의 경기 재개 휘슬이 울리고.
조지는 생각했다.
자신이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또, 하준이라면 어떤 식으로 움직였을지를.
툭—!
타닷!
툭!
[첼시가 볼을 돌리며 빌드업을 시작합니다!]타다다다닷!
도르트문트의 최우선 먹잇감은 당연히 타일러 조지였다. 센터백인 그가 중원으로 올라와 있으니 그가 최대의 약점이라고 판단한 것인데,
드르르륵—. 툭! 타닷!
[타일러 조지! 드래그 백으로 압박을 벗어납니다!]발밑 기술이 상당했던 조지는 하준의 일대일 교습에서 배웠던 것을 그라운드에서 곧장 써먹으며 탈압박을 시도했고, 조지의 탈압박을 예상치 못한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일순간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리고.
‘보인다.’
조지의 눈에는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감독님이었다면….’
현재 상황에서 만약 하준이 자신의 자리에서 뛰었다면,
투우웅—!
어떻게 했을지를.
[조지의 롱패스!]도르트문트처럼 강한 전방압박을 컬러로 가지고 가는 팀은 어쩔 수 없이 후방에 커다란 빈 공간을 노출하고 만다.
이를 파악한 조지는 곧장 콘로이가 있는 쪽을 향해 롱패스를 시도했고,
촤앗!
[콘로이! 수비를 등진 채 볼을 사수합니다!]툭—!
[콘로이가 측면으로 볼을 바로 내보냅니다!]타다다다닷!
이는 확실하게 적중했다.
[가드너! 가드너가 볼을 받고 전진합니다! 빨라요!]순식간에 가드너와 오스본, 순섭벨이 질주하는 상황.
도르트문트 수비진은 이를 악물고 그들을 뒤쫓았다.
타다다닷!
휘베르스가 쫓을 수 없을 정도로 스피드를 끌어올린 가드너가 순식간에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도달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뻐엉—!
[가드너의 슈우우우웃!]터엉—!
[마르셀 마이어! 마이어가 짐승 같은 반사신경으로 슛을 쳐냅니다!]마르셀 마이어의 반사신경에 의해 슛이 골문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튕겨져 나왔다.
그러나.
타다다다닷!
세컨볼이 떨어진 곳으로 맹렬히 뛰어오는 한 선수가 있었으니.
[어어엇! 오스본! 오스본이 볼 근처로 접근합니다! 빨라요!]미처 일어나지 못한 마이어가 손을 쓸 수 없는 타이밍에,
투우웅—!
오스본은 다소 낮은 높이의 칩샷을 시도했고,
철렁—!
그것은 정확히 골문을 가르며 첼시의 동점 골이 되었다.
[고오오오올! 골입니다! 오스본의 집념이 골을 만들어냅니다!] [동점입니다! 스코어는 1-1! 루이스 오스본이 골 냄새를 제대로 맡았습니다!]“으아아아아!”
동점 골을 만든 오스본은 곧장 카메라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 카메라를 붙잡고 외쳤다.
“스테판! 우리가 절대 지지 않을 테니까! 안심하고 돌아와! 네가 없는 경기에서도 우리는 할 수 있어! 우린 첼시니까!”
주장 캐슬다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시점, 주장 완장을 달고 출전한 순섭벨은 이 모습을 보고 작은 전율을 느꼈다.
‘펜톤과 조지도 팀의 주축이 될 싹이 보였다지만…. 저 녀석은 반드시 팀에 남아야 할 선수가 되겠어.’
팀에 헌신적인 선수.
팀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어린 선수.
오스본의 모습을 본 첼시 선수들은 전의를 더욱 불태우며 위닝 멘탈리티를 다질 수 있었다.
* * *
런던의 한 산부인과.
아내가 안전하게 아이를 출산하고 몸조리 중인 시각.
스테판은 우연히도 시간이 맞아떨어진 첼시의 경기를 보고 있었다.
그가 처음 화면을 틀었을 때 보였던 것은 무코코가 첼시의 골망을 가르고 셀레브레이션 하는 장면이었다.
그 탓에 그는 죄책감에 휩싸여야만 했었다.
아내의 출산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만, 중요한 경기를 치르는 팀의 입장에서는 그를 반드시 보내 주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럼에도 하준은 별다른 말 없이 그에게 출산 휴가를 부여했고, 그 결과 이른 시간에 실점을 하고 말았다.
“역시…. 나 때문에….”
어쩌면 자신 때문에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
스테판이 가라앉은 눈으로 경기를 지켜보기를 십여 분.
조지의 롱패스를 시작으로 첼시의 공격이 전개되고, 가드너의 슈팅이 마르셀 마이어에게 막힌 순간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임이나 캐슬다인 중 한 명이라도 부상이 아니었다면….’
의미 없는 가정이었다. 팀의 주축을 맡고 있는 그 둘은 이미 부상으로 1차전 결장이 확정되어 있었고, 자신이 변수가 되었던 것일 뿐이니.
그러나.
[고오오오올! 골입니다! 오스본의 집념이 골을 만들어 냅니다!] [동점입니다! 스코어는 1-1! 루이스 오스본이 골 냄새를 제대로 맡았습니다!]“음…?”
시끄러운 중계 소리에 눈을 뜨자 보인 것은 세컨볼을 기어코 득점으로 만든 오스본이 카메라 앞으로 달려와 외치는 소리였다.
[스테판! 우리가 절대 지지 않을 테니까! 안심하고 돌아와! 네가 없는 경기에서도 우리는 할 수 있어! 우린 첼시니까!]“루이스….”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가장 힘에 겨울 것은 바로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었을진대.
선수단에서 가장 어린 루이스 오스본이 경기를 보고 있을 자신에게 메세지를 전한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너는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고.
우리가 너의 빈자리를 메꿔 경기를 잘 치르겠노라고.
그러니, 안심하고 가족을 돌본 뒤에 돌아오라고.
스테판은 말없이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젠장….”
이런 팀인데.
이러한 동료들이 있는데도 자신은 랑글레가 있던 시절, 랑글레에게 휘둘려 팀의 케미를 망치고 팀에 악영향을 미친 전적이 있었다.
갑작스레 지난날을 떠올린 스테판은 만감이 교차함을 느끼며 화면을 집중해서 바라봤다.
경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고오오오올! 골입니다! 유수파 무코코! 역전 골을 다시 만들어냅니다! 스코어는 2-1!]도르트문트의 득점이 터지는가 하면,
첼시의 득점이 다시 터지며 결국 스코어 2-2로 1차전 경기가 막을 내렸다.
2-2의 무승부.
비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원정 다득점 규칙이 있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주축 선수 셋이 이탈한 상황에 2-2의 무승부는 상당히 선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하아….”
안도의 한숨을 내쉰 스테판은 조용히 일어나서 몸을 스트레칭했다.
지금 당장 훈련장에 나가 훈련을 진행할 수는 없더라도,
“고맙다…. 다들.”
그의 머릿속은 이미 경기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로 가득 찼다.
작가의 말
내용 전개상 본 작품의 세계관은 원정 다득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