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occer genius becomes a great coach RAW novel - Chapter (171)
171. 혹한기를 나는 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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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새로운 구단주 제임스 정, 첼시 구단에 새로운 사업 아이템 지원?] [첼시 선수들의 1인칭 시점 플레이 VR 체험권 사전 판매 예약 중.] [사전 판매 예약 시작 2시간 만에 매진 임박. 벌써부터 돈방석에 앉는 첼시?] [기술과 축구의 결합. 첼시의 미래에 청신호.] [스탬포드 브릿지에 들어오는 최첨단 체험 테마파크?] [세계 최고 연봉 김하준, 첼시와 종신 계약에 합의?] [GX 전자, 수백억대 규모의 첼시 메인 스폰서 계약 합의.] [GX 전자, ‘첼시는 한국과 연이 깊은 구단. 이번 계약으로 더 끈끈해진 관계를 끌어낼 수 있을 것.’] [친한파 구단 첼시? K1 리그와 MOU 체결에 대한 루머 확산.] [첼시, CEO 자리에 제임스 정의 측근 톰 라이트 선임.] [첼시 총괄 디렉터 자리에 내정된 페트르 체흐.] [제임스 정, ‘현재 많은 권한을 지니고 있는 김하준에게 더 많은 권한을 줄 예정.’] [첼시, 스포츠 AI 디렉팅 팀 신설, 모기업 소속 연구원들 대거 참여.] [첼시, 겨울 이적시장에 사용할 이적 자금 추가 투입. 1억 8천만 파운드 정도로 추정.] [첼시에 배정된 새로운 인사들.]– 대표이사(CEO) / 톰 라이트
– 총괄 디렉터 / 페트르 체흐 (내부 승격)
– 스포츠 AI 디렉터 / 에릭 암스트롱
[더 많은 권한을 얻게 된 김하준. 사실상 첼시의 왕?] [구단 수익 창출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더 강한 발언권을 가지게 된 김하준.]-와 ㄷㄷ. 첼시 구단주 바뀐 뒤로 정보가 아무것도 없어서 몰랐는데 지원 빵빵하네 ㄷㄷ.
-부상 병동인데 추가 영입 자금 없어서 첼시 어쩌나 싶었는데 이게 이렇게? ㅋㅋㅋ.
-제임스 정 ㄹㅇ 머리 좋은 듯. 그냥 돈 때려 박았으면 FFP 걸릴 거 알고, 첼시에 신사업 겁나 때려 박았는데?
-선수 시점 VR 플레이어 세트가 가격이 센 편인데도 벌써 매진 임박이라고? ㄷㄷ. 돈 겁나 쓸어 담겠네.
-거기다 혹시 수입, 지출 빵꾸나기라도 할까 봐서 GX 전자 스폰까지 받아냈네 ㄷㄷ. 수완 좋네.
-GX 전자는 제임스 정이랑 친하게 지내야 하니까 당연히 스폰 합의한 듯. 지난해에 출시했던 스마트폰에서 화제가 된 기술이 제임스 정의 회사에서 개발 들어간 거였으니.
-하긴, GX 입장에서 저 스폰 금액은 버리는 돈이 아닐 테니까. 관계를 끈끈하게 하는 것도 있고, 스탬포드 브릿지에 GX폰 광고 엄청 때릴 거 생각하면 서로 윈-윈이네.
-그건 그렇고 K1 리그랑 MOU 실화임?
-ㄴㄴ. 그건 루머인 듯. 제임스 정이 한국 혼혈에다 GX 전자 메인 스폰, 김하준, 임우정, 이혁호의 존재로 그런 기사가 나온 것 같은데 사실무근이라는 듯.
-하긴. 아직까지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지. K1 리그 팀들이랑 MOU 맺고 있는 건 분데스리가밖에 없으니.
-구단 CEO야 제임스 정 최측근이 앉을 건 예상했고, 체흐를 총괄 디렉터 선임한 것도 뭐 나쁘지 않은데, 더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됐다는 김하준은 뭐지? 원래도 헤드 코치 아니고 매니저였잖아?
-매니저는 구단이 돌아가는 일에 관여할 수 있는데, 사실 그것도 어느 정도 선이라는 게 있을 것 아님? 그걸 풀어버렸다고 보는 게 좋을 듯.
-엌ㅋㅋㅋ 그나저나 종신계약이라던데 ㅋㅋㅋㅋㅋ 그럼 성적 아무리 안 나와도 안 잘리고 있는 거?
-자세히 읽어보니 감독직에서 물러나면 테크니컬 디렉터 및 프런트에서 행정가로 활동하는 조항이라던데?
-엌 ㄹㅇ 종신이누. 김하준 데려오려던 레알이나 바르샤는 꿈도 못꾸겠네 ㅋㅋㅋㅋㅋㅋ.
“오….”
제임스 정의 말대로 모든 일이 시작되고 난 뒤, 한국에서의 반응도 상상 이상으로 뜨거워진 것을 보며 나는 헛웃음을 지었다.
“첼시라서 기사가 많이 나는 건지, 내가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GX 전자 때문인가?”
그리고.
이렇게 뜨거운 반응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잉글랜드 내에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는데.
“아. 킴, 어서 와 이리 앉게.”
구단에서 새롭게 내놓은 아이템인 1인칭 선수 시점 VR 플레이어의 판매 및 예약 현황에 대한 보고를 올리는 자리에 나도 불려오게 된 것이다.
구단 대표실에서 진행된 회의에는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톰 라이트, 총괄 디렉터로 승격한 페트르 체흐와 신설된 스포츠 AI 디렉팅팀의 디렉터 에릭 암스트롱이 참여하고 있었다.
세간에는 내가 구단 수익 창출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실상은 달랐다. 구단의 수익이 곧 구단의 영입 정책과도 이어지기 때문에 나의 참석이 필수라며 이 회의 자리에 끌려오게 되었는데.
‘더 많은 권한을 주겠다더니…. 구단이 굴러가는 전반적인 일에 한 발씩 다 걸치게 된 건가?’
아무래도 내게 실린 모든 권한을 언론에 공개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현재, VR 플레이어에 선수 시점과 움직임 등은 모두 구현된 상태입니다. 다만….”
AI 디렉터 에릭 암스트롱의 보고에 의하면, 선수 시점과 움직임 등은 이미 구현에 완료했지만, 일반인의 뇌와 시각 기관이 이를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금 더 부드럽고 속도에 리밋을 걸고 있다고 했다.
“음…. 그렇군. 출시 예정일에 출시는 가능할 것 같나?”
톰 라이트의 질문에 에릭 암스트롱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VR 플레이어 자체는 세팅이 잘 되어있고, 데이터만 수정을 거치면 되는 것이기에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좋군. 벌써부터 무지막지한 액수가 구단에 쌓이고 있으니….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할 테니 다들 나가봐도 좋아.”
회의가 끝난 대표실을 나서 감독실로 돌아가려는 찰나.
“킴.”
“아아, 네. 디렉터님.”
총괄 디렉터의 자리에 오른 체흐가 나를 불렀다.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나는군. 아주 당돌하던 꼬마가 벌써 이렇게나 커서 구단을 좌지우지하다니 말이야.”
“뭘요, 디렉터님도 처음 봤을 때보다 엄청 승진하셨는데요?”
“뭐? 하하하하.”
내가 첼시 2군도 아닌, 아카데미에 있을 시절은 체흐는 이미 첼시를 떠나 있을 때였고, 내가 1군으로 올라와 체흐가 돌아왔을 때도 체흐는 선수가 아닌 행정가의 위치에 있어 그다지 친분은 없었다.
그럼에도 이리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건, 예전에 함께하던 얼굴들이 이제는 구단에 그리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승진은 무슨. 네 권한이나 내 권한이나 별반 다를 게 없는데. 내가 하는 것은 형식상의 승인 아닌가?”
“에이. 그래도 무게감 있게 구단을 잡아주셔야죠?”
“흐음…. 그건 그렇고, 엄청난 지원도 들어오고 있는데 이번 이적시장에서 대체 누구를 데려올 생각인가?”
아아. 이게 궁금해서였나.
하긴, 체흐의 입장에서 내가 움직이는 이적 시장이 제일 흥미롭긴 할 것이다.
어떤 스타를 데려올 것인가 혹은, 스타가 아니라면 어떤 잠재력을 보았기에 데려오는 것인가 등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하는 행보였었으니.
“뭐…. 일단 최우선적으로는 베컴의 손자를 데려오려고 하는데요.”
“오, 맙소사. 혹시, 이번에 코파 트로피를 수상한 그?”
체흐의 말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마드리드가 애지중지 키워 낸 그 친구죠.”
“호오…. 꼭 성공했으면 좋겠군. 그 어린 괴물을 데려온다면 향후 십 년은 끄떡없을 것 같으니 말이야.”
“꼭 성공해야죠.”
체흐와의 짧은 대화를 마친 뒤, 나는 감독실로 돌아와 코치진을 모두 불러 모았다.
“그리피스, 그때 만들었던 자료 좀 틀어줄래?”
“네, 감독님.”
그리피스는 내 말에 알렉스 베컴의 영상 자료를 재생했고, 나는 그것을 자세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와…. 저게 가능한기가? 요즘 아들은 뭐 저래 다 잘하노?”
“베컴과 지단을 합친 것 같다더니…. 마드리드에서 진짜 괴물을 키워냈는데?”
“맞아요. 저런 퍼포먼스라면 어느 팀에 가도 당장 주전이겠는데요…? 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친구가….”
코치들의 감탄을 들으며 나는 그리피스와 루카에게 넌지시 물었다.
“베컴이 10번 자리가 아니라 오른쪽 메짤라로 뛰면 어떨 것 같아? 유스와 2군에서는 거의 10번 자리에서 뛰었지만, 최근 1군에서 출전할 때는 중원에서도 꽤 많이 뛰었던 걸로 아는데.”
“나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데이비드 베컴의 피가 어디 가지는 않는지,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중원과 측면을 오가는 플레이 자체에도 상당한 이해도를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호오….”
나쁘지 않았다.
아니, 나쁘지 않는다는 말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알렉스 베컴이 중원과 측면을 오가는 움직임을 보여 준다면, 오른쪽 측면에서 미구엘 부스케츠가 중원에 가담해 조금 더 다양한 옵션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베컴과 우정이의 합을 제대로 맞추기만 한다면.’
오소소—.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좋아. 그건 그렇고, 예상 이적료는 어느 정도로 예상돼?”
내 물음에 답한 것은 조르지뉴였다.
“추정치는 1억 파운드 정도야. 문제는, 바이아웃 금액이 2억 파운드라는 거지.”
“2억 파운드…. 사실상 팔지 않겠다는 얘기네?”
트랜스퍼 마켓이 책정한 알렉스 베컴의 몸값은 1억 파운드. 한화로 약 1,620억 원의 거액이었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가 베컴에게 걸어 놓은 바이아웃 금액은 2억 파운드. 한화로 약 3,241억의 금액. 메가 클럽의 한 시즌 이적 예산에 육박하는 금액을 걸어 놓은 것만 봐도 베컴을 팔지 않겠다는 의사가 분명했다.
“허…. 잘하기는 하는데, 열일곱 살짜리한테 1억 파운드 쓰는 것도 비싼 것 같은데, 바이아웃이 2억 파운드라고? 이거 안 팔겠다 이 소리 맞네.”
혀를 차는 최용환 코치를 보며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나 탐낼만한 자원이니까요.”
현재 내 손에 들어온 추가 이적 자금은 1억 8천만 파운드. 여름 이적시장 때 쓰고 남은 금액을 합치더라도 1억 9,771만 파운드로 2억 파운드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었다.
“으음…. 마드리드에 부족한 자원이 어디지?”
이렇게 된 이상, 현금에 선수를 얹어 트레이드하는 수밖에.
물론, 그렇다고 해서 2억 파운드에 가까운 금액을 사용하진 않을 것이다. 아무리 이적시장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는 해도 성인도 되지 않은 선수에게 2억 파운드를 사용하는 것은 정말로 미친 짓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왼쪽 측면 윙어가 부족하지. 노쇠화가 진행되는 와중에 그럴듯한 대체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니까.”
조르지뉴의 말에 나는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다 입을 열었다.
“가드너 정도면 저들이 만족할 수 있으려나…?”
브라이언 가드너.
지난 시즌,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 멤버 중 하나였지만, 이번 시즌에 혁호와의 경쟁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영 좋지 못한 폼으로 주전에 밀려난 자원이었다.
“으음…. 만족까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한 건 가드너를 거절하고 누굴 데려올 만큼의 주머니 사정은 아닐 거야.”
여전히 전 세계의 메가 클럽 중 하나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해가 갈수록 유럽 4대 리그의 밸런스가 깨지며 프리미어리그가 최상위 리그로 발돋움한 마당에, 거액을 들여야 하는 선수가 라 리가로 향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을 터.
‘하긴…. 돈 지랄을 하기에는 이제는….’
다른 리그의 다른 팀들도 우습게 돈을 펑펑 써대는 시대였으니.
“음…. 근데, 베컴은 왜 유나이티드의 유스에 있지 않고 마드리드에서 큰 거지?”
“당시에 알렉스의 아버지가 스페인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더군.”
“그래서였나….”
마드리드와의 딜은 어느 정도 계산해놓은 것이 있으니, 다음으로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알렉스 베컴 본인의 마음을 이쪽으로 돌려놓는 것이었다.
마드리드의 황태자 소리를 들으며 애지중지 커온 상황에 이적을 그리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
‘게다가, 그렇게 재능이 넘쳐나는 선수들은 감독이 누구냐를 그리 신경 쓰지 않기도 하고.’
아마, 내가 전화를 건다고 하더라도 그리 크게 마음을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조르지뉴.”
“응?”
“혹시, 데이비드 베컴의 연락처를 아는 사람 주변에 있어?”
내 말에 조르지뉴가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글쎄…. 조금 알아보면 나올 것 같긴 한데, 갑자기 데이비드 베컴은 왜?”
“자기네 아버지가 축구 선수가 아니니까, 할아버지한테 이런저런 상담을 해 왔을 것 아냐. 게다가, 제 할아버지가 그냥 축구선수였냐. 잉글랜드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었는데.”
뜨뜻미지근한 상대를 꼬시려면 상대의 주변부터 꼬셔야 하는 것이 정석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