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occer genius becomes a great coach RAW novel - Chapter (174)
174. 영광의 초석(1)
뻐엉—!
쐐애애액—!
철렁!
와아아아아!
[고오오오오올! 골입니다! 베컴의 패스를 임이 마무리합니다! 스코어는 3-1!] [정말 대단하네요!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입니다! 이적 시장 이후에 첼시 공격진이 한층 살아난 모습인데요!] [리버풀, 맥없이 침몰하는군요.]겨울 이적시장에서 알렉스 베컴과 미하엘 포가테츠를 영입한 이후 첼시는 공‧수 밸런스를 고루 갖춘 모습으로 1, 2월 리그 일정에서 연승 행진을 벌였고, 리그컵 역시 준결승 무대에서 에버튼을 침몰시키고 무난하게 결승에 올랐다.
FA컵 또한 무난하게 16강 무대에 안착하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AS 모나코를 만나 무난한 승리를 거둔 첼시는 이번 시즌 참가한 대회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며 그야말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리그컵 결승, 첼시는 레스터 시티를 꺾고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인가?] [심상치 않은 기세의 첼시, 킴의 목표인 시즌 전관왕을 실제로 달성할 확률은?] [유럽 각지의 도박사들, 첼시의 리그컵 우승을 점쳐.] [웸블리에서 만나게 될 첼시와 레스터 시티.] [킴, ‘우리는 언제나 승리할 것.’]“레스터 시티의 전력은 어때?”
“리그에서 붙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무난하게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독실에 모인 첼시의 코치진이 리그컵 결승전에 대해 논의가 한창인 와중.
하준이 입을 열었다.
“카마라의 폼은 좀 어때?”
부상에서 복귀한 카마라는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해서 2군 경기에 나서고 있었는데, 하준의 물음에 그리피스가 답했다.
“1군 경기에 참여해도 무리 없을 정도로 경기 감각이 올라온 모습입니다. 아직 백 퍼센트의 경기 감각이 아니더라도, 포가테츠와 페어를 이룬다면 충분히 예전의 모습을 보일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수비라인을 백 포로 한정하고 얘기하는 그리피스를 보며 하준이 재차 물었다.
“백쓰리를 가동해도 무리 없겠지?”
“그렇다면 더 괜찮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혹, 백쓰리 대형을 취하신다면 수비라인 리딩은 누구에게 맡기실 생각이신지?”
그리피스의 물음에 하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에반 카마라.
미하엘 포가테츠.
두 명의 선수 모두 수비라인 리딩은 물론, 수비라인 전체에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커맨더 타입의 수비수였기에 누구에게 지휘권을 줄 것인가에 따라 세부 전술이 달라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흐음….”
하준의 고민이 사뭇 길어짐에 따라, 조르지뉴가 한마디 내뱉었다.
“카마라 보다는 계속 경기를 뛴 미하엘이 낫지 않겠어?”
조르지뉴의 말에 하준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맞긴하지. 그런데…. 흐음….”
경기 승리를 위해서는 조르지뉴의 말이 백번이고 합당했지만, 하준은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미하엘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으니, 카마라의 감각을 더 올리는 게 맞아.’
마인츠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뛴 덕분에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미하엘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수비라인을 책임져야 하는 카마라를 중심으로 세우는 게 맞다는 판단을 내린 하준이 입을 열었다.
“이번 결승전에는….”
* * *
와아아아아!
[안녕하십니까! 36/37 시즌 리그컵 대망의 결승전! 첼시와 레스터 시티의 경기를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보내드립니다!] [이번 결승전을 직관하기 위해 첼시의 많은 팬들이 웸블리를 찾은 모습입니다.] [이번 시즌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모습을 보이는 만큼, 시즌 첫 번째 우승컵을 들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찾아왔을 겁니다.] [반면, 레스터 시티는 이변의 연속을 일으키면서 결승에 올랐죠?] [맞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를 극적으로 꺾고 결승까지 올라온 레스터 시티가 이번 결승에도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경기를 지켜보는데 큰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한 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뤄내며 동화 같은 팀으로 명성을 날리던 레스터 시티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력이 계속해서 약화되어 리그 중위권과 4위권을 왔다 갔다 하는 팀으로 굳어졌고, 그러한 전력으로 빅4에 위치한 팀들 여럿을 꺾고 결승에 오르자, 언론에서는 레스터 시티가 다시 한번 동화를 쓰는 게 아닌지 기대감을 보였다.
[말씀드리는 순간! 양 팀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첼시의 라인업입니다!]첼시는 3-4-2-1 대형을 가지고 나왔는데.
최전방에는 이혁호가 배치됐고,
임우정과 알렉스 베컴으로 이루어진 2선 밑에
크리스티안 알트와 스테판 데 니프가 중원을 형성했고,
양쪽 윙백으로는 레안드로 칼라피오리와 미구엘 부스케츠가 배치되었으며,
최후방에는 미하엘 포가테츠, 에반 카마라, 타일러 조지로 구성된 백 쓰리 대형과 골키퍼 장갑을 끼고 나온 바비 한슨으로 구성된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백쓰리 시스템을 가지고 나온 첼시의 모습이네요.] [윙어를 두지 않는 전술은 굉장히 오랜만에 들고나온 킴인데요.] [결승전에서 실험을 하려는 걸까요? 레스터 시티라고는 해도 결승전인 만큼 강하게 나올 텐데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나오게 될지 모르겠군요.] [최전방에 오스본이 아닌 리가 배치된 이유는 아무래도 연계에 중점을 두겠다는 판단이겠죠?] [그런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이에 맞서는 레스터 시티의 라인업입니다!]첼시에 맞서는 레스터 시티는 4-3-3 대형을 가지고 나왔다.
데클라인 커티스가 최전방에 섰고,
에즈라 로치와 테렐 오켈리가 양쪽 측면에 배치됐으며,
중원에는 조 프랫, 아피즈 이워비를 칸 워드가 뒤에서 받치는 역삼각 형태를 띠었으며,
후방에는 로렌스 셀스, 타너 사힌, 션 프란시스, 페르난두 마리뉴로 구성된 백 포 라인 뒤에
제이든 리즈웰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나온 모습이었다.
[레스터 시티는 베스트 일레븐을 가지고 나온 모습입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멀어진 이상, 리그컵 우승을 꼭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인 것 같네요.] [레스터 시티에게는 이번 결승전이 누구보다도 절실한 상황이겠습니다.] [맨체스터 형제를 무너뜨린 라인업이 과연 첼시를 상대로는 효과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인지!] [자, 주심이 휘슬을 무는데요!]삐이이익—!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 시작됩니다! 선축은 레스터 시티가 가져갑니다!]레스터 시티의 선축으로 시작된 경기는 처음부터 빠른 속도감을 보였다.
툭—!
툭!
타다다닷!
[레스터 시티! 직선적이고 빠른 패스로 사이드로 벌려줍니다!]레스터는 첼시의 측면을 공략하고 나섰고, 이 방법은 생각보다 잘 먹혀드는 듯했다.
휘익—! 툭! 타다다닷!
[에즈라 로치! 미구엘 부스케츠를 손쉽게 벗겨냅니다!] [여전히 수비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 부스케츠인데요!]에즈라 로치에 의해 순식간에 왼쪽 측면이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며 하준은 그리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흠. 생각보다 움직임이 좋네?”
“그렇지? 속도도 빠르고 움직임도 변칙적이네. 유나이티드랑 시티가 애먹었을 만해.”
팀의 오른쪽 측면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편안하게 상대 선수의 장점을 칭찬하고 있는 하준과 조르지뉴.
그들이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조지! 따라붙어서 각만 좁혀! 미하엘! 지금!”
“네!”
타다다닷!
바로 첼시의 철벽으로 거듭난 수비라인 덕분이었다.
[조지가 로치를 마크합니다! 끈질기게 따라붙는데요!]반대쪽 측면에서는 칼라피오리가 오켈리를 완벽하게 묶어 놓았고, 레스터의 최전방 공격수 데클라인 커티스는 미하엘-카마라 듀오에게 막혀 움직이질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자, 레스터의 공격 속도는 순식간에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아, 레스터의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데요.] [부스케츠를 제친 로치가 조지의 밀착 수비에 볼을 결국 뒤로 물립니다!]조지의 압박에 못 이겨 로치가 볼을 뒤로 물린 순간.
툭!
촤아아앗—! 탓!
[부스케츠의 인터셉트! 센스있는 차단이었습니다! 첼시의 역습이 시작되는데요!]타다다다닷!
볼을 끊어낸 부스케츠가 중앙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그런 부스케츠의 움직임에 이끌려 레스터 시티의 선수들이 중앙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조 프랫이 부스케츠를 압박합니다!]수비 상황에서는 구멍이나 다름없는 부스케츠이지만.
탓! 퉁! 타닷—! 휙! 탓!
“어엇!”
볼을 가진 상태의 부스케츠에게서 볼을 빼앗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워비와 워드가 부스케츠 쪽으로 달려드는데요!]부스케츠는 이어진 압박에 무리하지 않고 곧바로 알트에게 볼을 넘겼고,
툭—!
[부스케츠가 알트에게!]투우우웅—!
[알트가 왼쪽 측면으로 길게 벌려줍니다!]쇄도하는 칼라피오리를 본 알트가 지체하지 않고 왼쪽으로 다시 볼을 넘겼다.
타다다다닷!
촤앗!
타다다닷!
투우웅—!
[칼라피오리! 반대 측면으로 전환하는 패스!]그대로 오버래핑을 이어갈 것 같던 칼라피오리는 레스터의 예상과는 다르게 오른쪽 측면으로 전환하는 패스를 선택했고,
타다다닷!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이 펼쳐진 오른쪽 측면에는.
촤앗!
[베컴! 알렉스 베컴이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습니다!] [아! 베컴! 언제 오른쪽으로 빠져 있었나요!]오른쪽 측면 공격을 부스케츠가 담당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베컴이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 볼을 받자, 레스터의 왼쪽 풀백 로렌스 셀스가 허겁지겁 달려들기 시작했다.
타다다닷!
그러나.
툭! 탓! 휘이익—! 타닷! 타다다닷!
[아! 베컴! 마르세유 턴을 선보이며 부드러운 탈압박을 선보입니다!]마드리드에서 괜히 지단의 후계자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 아니라는 듯, 알렉스 베컴은 부드러운 볼 터치와 현란한 발재간으로 셀스를 바보로 만들었다.
“레스터에서도 저건 몰랐겠지?”
경기를 지켜보던 조르지뉴가 묻자, 하준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2선에 배치될 때는 측면으로 나가는 일이 거의 없었으니까.”
하준의 말대로 레스터는 칸 워드와 조 프랫으로 베컴을 통제하고, 남은 네 명의 수비수로 임우정과 이혁호를 묶을 생각이었지만.
“아마 머리가 아플 거야.”
“하긴, 이제 쇼타임 시작이겠네.”
“베컴이 괜히 베컴이 아니라는 걸 마주하게 될 테니까.”
하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뻐어엉—!
베컴의 오른발이 매섭게 휘둘러졌다.
[셀스를 제쳐낸 베컴의 얼리 크로스으으으!]쐐애애애액—!
빠른 속도와 기이한 궤적.
그리고 괴랄한 낙차까지.
예전, 데이비드 베컴이 보여줬던 킥이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재현됐다.
와아아아!
놀라운 킥에 사람들이 환호하기도 잠시.
촤앗!
탓! 툭—!
[베컴의 프리킥을 부드럽게 받아낸 리!] [어어! 리의 감각적인 힐 패스!]골대를 등지고 볼을 받아낸 이혁호가 부드럽게 볼을 받아낸 이후, 감각적인 힐 패스로 볼을 보냈는데.
타다다닷!
촤앗!
타다다닷!
와아아아아!
[리의 패스를 임이 받습니다! 페널티 박스 근처인데요!]“젠장! 임을 막아!”
“마리뉴! 프란시스!”
레스터 수비라인의 지휘자 사힌과 골키퍼 리즈웰이 황급히 소리쳐 보았지만,
타다다다닷!
투웅—. 타앙—. 탓! 휙!
타다다닷!
“억!”
[몇 번의 터치로 두 명의 수비를 제친 임!]“이익!”
[사힌! 망설이지 않고 움직입니다!] [애초에 임을 제대로 막기 힘들 거라고 예상한 걸까요?]타다다닷!
임우정을 저지하기 위해 사힌이 움직였고, 임우정의 드리블이 계속될 거란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투우욱—!
[아! 사힌의 가랑이 사이로 패스가 지나갑니다!]타다다다닷!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는 볼을 허망하게 쳐다보는 타너 사힌의 시야로.
뻐엉—!
논스톱 슛을 시도하는 베컴의 모습이 맺혔다.
[기습적인 침투에 이은 한 박자 빠른 슈우우우우웃!]순식간에 벌어진 슈팅에 리즈웰 키퍼는 몸을 날리지도 못한 채,
철렁—!
와아아아아!
실점을 허용해야만 했다.
[고오오오오올! 첼시의 첫 골은 알렉스 베컴이 기록합니다!] [베컴의 피는 어디 가지 않습니다!] [알렉스 베컴이 데이비드 베컴을 이어서 웸블리에 베컴의 이름을 새깁니다!]와아아아!
임! 임! 임! 임! 임!
베컴! 베컴! 베컴! 베컴! 베컴!
이때는 아무도 몰랐다.
이 골이 악몽의 시작이 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