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occer genius becomes a great coach RAW novel - Chapter (186)
186. 기록을 세우는 감독(5)
* * *
한골을 실점한 이후였지만 첼시의 기세는 오히려 더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타다다닷!
촤아아앗! 탓—!
[조지의 호수비! 토레스에게 가는 볼을 완벽하게 차단해냅니다!]에반 카마라와 타일러 조지를 위시한 첼시 수비진이 세비야의 공격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도록 막아내고 있었으나 그뿐.
[아아! 첼시! 금방 다시 주도권을 넘겨줍니다!]이렇다 할 공격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첼시는 계속해서 얻어맞고 있어야만 했다.
[첼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킴의 전술이 오늘은 먹히지 않는 걸까요?] [무리하더라도 맞불을 놓을 것 같았는데, 계속해서 라인을 내리고 얻어맞고 있군요.]그렇게 십여 분을 더 수세에 몰리고 있을 무렵.
반전이 찾아왔다.
촤아앗—!
[로셀소에게서 볼을 탈취하는데 성공한 카마라!]“에반!”
카마라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몸을 맡겼다.
투우욱—!
[카마라! 바로 알트에게 볼을 연결합니다!]그렇게 알트에게 볼이 도달한 순간.
첼시의 분위기가 일변했다.
타다다닷!
양쪽 윙백들이 전진을 시작하자 그 신호에 맞춰 알트가 전방 깊숙한 곳을 향해 택배를 보냈는데.
투우우웅—!
[알트가 롱패스를 시도하는데요! 아! 전방에 남아있던 세 명의 첼시 공격진이 빠른 속도로 움직입니다!]알트가 롱패스를 뿌리자마자, 오스본과 베컴, 임우정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고 이를 본 나겔스만은 터치라인 부근까지 튀어나와 손짓을 하며 외쳤다.
“카누! 페레이라! 르마! 빨리 내려가! 빨리!”
경기가 시작된 이후, 시종일관 맞고만 있어서 그렇지 사람들이 간과한 점이 하나 있었다.
현재 첼시의 삼각편대로 구성된 선수들 중 오스본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공간이 없을 때에도 공간을 만들어내는 괴물이고 나머지 한 명인 오스본은 공간이 주어지기만 한다면 주저 없이 골망을 찢어발기는 스트라이커라는 것.
나겔스만이 경기 초반부터 우려하던 상황이 뒤늦게 벌어지고야 말았던 것이다.
타다다닷!
촤앗—!
[베컴에게 전달되는 볼! 베컴이 볼을 잡았습니다!] [세비야의 복귀도 상당히 빠른 데요! 거의 다 따라잡았습니다!]일촉즉발의 상황.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세비야의 수비진은 빠른 속도로 복귀하여 첼시 공격진과 거의 비슷한 위치까지 올라와 있었다.
“쭌, 저래서는 우리가 내려앉은 이점이 없는 것 아니야?”
긴박하게 벌어지는 상황에 조르지뉴가 답답해하며 묻자, 하준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아니. 이걸 만들려고 이때까지 맞아주고 있었던 거야.”
“뭐?”
하준은 구태여 조르지뉴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
투웅—! 탓! 타앙—! 휙!
타다다닷!
툭!
타닷!
[베컴의 라 크로케타! 순식간에 르마를 벗겨냅니다!] [뒤이어 이어지는 오스본과의 이대일 패스!]첼시의 삼각편대를 순식간에 따라잡은 것은 마땅히 칭찬할만한 일이었으나, 그렇다고 하여 그들에게 장미빛 미래가 펼쳐지는 것은 아니었다.
으드득—.
순식간에 왼쪽 하프 스페이스를 뚫고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 진입한 알렉스 베컴과, 반대쪽에서 치고 들어오는 임우정의 존재는 세비야의 골문을 지키는 주제 로자스로 하여금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리는 것과 다름없었다.
“빌어먹을…!”
[로자스 키퍼가 튀어 나오는군요! 수비진도 맹렬히 베컴과 임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툭—!
[아! 오른쪽으로 볼을 넘기는 베컴! 로자스! 늦었습니다!]베컴은 곧장 임우정이 쇄도해 들어오는 방향으로 볼을 돌렸고, 그런 임우정의 슈팅을 방해하기 위해 카스틸리온이 따라 붙었지만.
씨익—.
툭!
[임! 힐패스로 볼을 뒤로 내줍니다!]정확히 대각선 뒤로 볼을 내주는 임우정의 모습에 놀란 것은 다시 자리를 잡으려는 로자스도 카스틸리온도 아니었다.
“F…!”
나겔스만의 욕설이 채 이어지기도 전에,
타다다닷!
뻐엉—!
오스본의 슈팅이 골망을 향해 맹렬히 쏘아졌다.
[아아! 오스본의 슈우우우우웃—!]쐐애애애액—!
철렁—!
와아아아아!
[고오오오오올! 골입니다! 루이스 오스본의 득점으로 승부는 다시 원점입니다! 스코어는 1-1! 첼시가 추격을 시작합니다!] [베컴과 임, 그리고 오스본으로 이어지는 볼의 움직임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저런 판단을 내리다니요!] [원샷 원킬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오스본의 대단한 골이었습니다! 나겔스만, 생각이 많아지겠는데요?]“으아아아아아!”
괴성을 내지르며 코너 플래그로 뛰어가며 포효하는 오스본과 그 뒤를 따르는 첼시 선수단을 바라보며 하준은 씨익 웃었다.
“어때? 내 말 맞지?”
하준의 말에 조르지뉴는 고개를 끄덕이며 탄성을 뱉었다.
“와…. 저게 되네?”
훈련을 진행하면서도 이번 전술로 세비야를 상대하는 게 무리지 않을까 했던 조르지뉴는 다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이제 그럼….”
“맞아, 조르지뉴. 플랜 B로 가야지.”
삐이이익—!
[경기 재개됩니다! 세비야가 빌드업을 시작하네요!]동점골 이후.
첼시와 세비야의 모습은 상이하게 바뀌었다.
“저들도 알트의 능력을 알고 있으니까, 쉽사리 라인을 올리진 못할 거야. 이제부터는 말이지.”
첼시는 내린 라인 중에서 알트만을 제외한 나머지 중원의 두 선수를 올렸고, 세비야는 도리어 수비진의 전진을 조금 제한시킨 모습이었는데.
시종일관 얻어맞던 전반 초반과는 달리, 첼시와 세비야는 서로 공방을 주고받으며 결승 매치업에 맞는 경기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닷!
촤아앗—!
툭—!
타다다다닷!
[볼을 받은 데 니프! 그대로 질주하기 시작합니다!]촤아아앗—!
터억—!
데구르르르!
“아아악!”
삐익!
[아! 페레이라의 태클이 너무 깊었습니다.] [데 니프, 좀처럼 몸을 일으키지 못하는데요.]페레이라의 깊은 태클로 데 니프는 신음하다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가게 되었고, 이를 지켜보던 주심은 페레이라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페레이라, 결국 옐로카드를 받고 마는군요. 이제 주의 해야겠습니다.]“흐음…. 혁호야 들어가자.”
하준의 말과 함께, 부상으로 빠진 데 니프 대신에 투입하게 된 것은 이혁호.
[리가 투입되는군요. 베컴이 중원으로 내려가고 리가 베컴의 자리를 대체할 것 같습니다.]삐익!
[첼시에게 주어진 프리킥…. 역시 임이 키커로 나서는군요!] [직접 골을 노리기엔 거리가 애매합니다. 세비야가 첼시 선수들을 잘 잡아야겠는데요.]첼시에게 주어진 프리킥 상황.
페널티 박스 쪽에 포진된 첼시 선수들을 예의 주시하던 세비야 선수들은 나겔스만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임이 직접 골을 노려볼 수 있는 거리에서의 프리킥이라면 그때는 실점을 했다고 봐야 한다. 임의 프리킥 성공률은 가히 미쳤다고 볼 수 있으니까. 다만, 그것이 아니라면 주의해야할 몇몇 선수만 주의하면 실점할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나겔스만은 임우정이 직접 골을 노리지 않을 때 어떤 선수를 제어해야 실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를 짚었다.
‘오스본과 리, 데 니프 정도가 아니라면 그러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우리의 골문을 쉽사리 뚫어낼 선수는 없다. 그 베컴 마저도 키커의 재능이 충분하지 타겟맨은 아니니까.’
나겔스만이 짚었던 세 명의 선수 중, 데 니프가 부상으로 아웃된 현재.
씨익—.
‘둘 정도면….’
나겔스만과 세비야 선수들은 이번 세트피스는 어렵지 않게 막아 낼 수 있다고 여겼다.
프리킥이 시도되기 전까지는.
삐익!
[주심의 신호와 함께 임이 뒤로 물러납니다!]터벅 터벅.
타다다다닷!
뻐엉—!
임우정의 발을 떠난 볼은 기이하게 휘며 빠르게 쏘아졌는데,
[리와 오스본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네요! 저 두 선수가 아니면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이 잘 없는 데요…!]르마와 테노리오가 이혁호와 루이스 오스본을 끈적하게 잡아끄는 가운데, 낙차를 보이며 떨어지는 볼은 손쉽게 처리될 것만 같았다.
“됐ㄷ…!”
핀다도가 쾌재를 부르며 볼을 처리하려던 찰나.
타다다다다닷!
부웅—!
타앙—!
핀다도의 발이 볼에 닿기 전 누군가의 이마가 볼에 먼저 도달했다.
“무슨…!”
철렁—!
와아아아아!
평소 세트피스에서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던, 펜톤이 다이빙 헤더로 골을 성공시키며 세비야는 찬물을 끼얹은 듯한 침묵이 감돌았고, 역전골에 성공한 첼시는.
“이야아아아아! 잘했다 이 미친놈!”
“미친! 거기서 몸을 날리다니!”
“어? 야! 너 얼굴에 피!”
“에? 나 피나?”
골 셀레브레이션이고 뭐고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들어와 이마에 난 피를 지혈하는 펜톤의 모습을 본 최용환은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잘 키웠구만.”
선발 라인업을 본 사람들 모두가 구멍으로 지적했던 선수들이 두 골에 모두 관여하였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할까.
그렇게, 경기는 지속됐다.
전반이 끝나고 후반전에 돌입하여도 양 팀은 좀처럼 추가 골을 뽑아내지 못한 채로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고, 시간은 어느덧 90분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집니다. 더 이상 스코어가 나지 않는다면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2연패가 되는데요!]어떻게든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세비야가 매서운 공격을 이어갔지만, 저들도 모르게 하나의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토레스에게 볼을 몰아주는구나.’
불리한 상황으로 치닫다 보니 자연스럽게 팀의 중심이자 신계의 일원으로 군림하는 토레스를 찾게 된 세비야를 보며 조지는 생각했다.
‘결국 혼자 만들어낼 생각이라면 승산이 있다.’
사각에서 뻗어져 나온 수비까지 대응할 정도의 정신이 아닐 것이 분명한 토레스를 보며 조지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타다다다닷! 투웅—! 타앙! 휘익—!
[토레스의 라 크로케타! 카마라와 칼라피오리를 뚫어냅니다!] [부스케츠가 그대로 붙어오는데요!]토레스가 부스케츠마저 바로 떨쳐내려던 그 때.
“메시라고 해서 턴오버를 당하지 않았던 건 아니었거든.”
촤아아아앗—!
[조지! 언제 나타난 거죠! 아! 볼을 탈취합니다! 토레스의 턴오버!]볼을 탈취한 조지는 주저하지 않고 시선을 돌려 알트를 찾았다.
툭—!
[조지! 알트에게! 알트! 롱패스를 시도합니다!]투우우우웅—!
“뛰어!”
타다다다다닷!
가공할만한 롱패스가 향한 곳은 바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는 임우정의 앞이었다.
촤앗!
[임! 임이 볼을 잡습니다!] [카스틸리온과 르마! 카누가 붙습니다!]볼을 잡자마자 세 명의 선수가 달라붙는 상황에도, 임우정의 얼굴에는 미소가 어려 있었다.
‘빅이어도 들고, 결승 경기에서 골도 기록하면 그 망아지…. 아니 현지한테 프러포즈 할 절호의 기회잖아?’
경기 전, 따로 자신을 불러 하준이 했던 말을 떠올린 임우정은 순간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원래도 쿼드러블을 달성하기 위해 움직이던 임우정이었는데, 또 다른 강력한 동기부여가 생긴 이상 그의 질주를 막기란 요원한 일이었다.
타다다다닷!
투웅! 탓! 타닥! 휘익—! 탓!
타다다닷!
[마르세유 턴! 임이 부드럽게 압박을 벗어나는데요!]사각으로 이동하며 마르세유 턴을 사용해 두 명을 제치고, 끝까지 따라붙는 르마를 상대로는.
툭! 투둑—! 탓! 타다닷!
타다다다닷!
[이제 남은 것은 골문 앞의 로자스 키퍼 단 한 명 뿐!]“치잇!”
로자스 키퍼는 고민하지 않고 튀어 나왔다.
조금 더 신중하게 기다린다고 하여도 동료들이 임우정을 막으러 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훨씬 더 걸릴 것이기에.
씨익—.
그러나, 임우정의 입가에 걸린 미소를 본 로자스는.
오싹—!
‘잘못되었다…!’
투웅—!
[아! 임의 칩샤아아아아앗!]자신의 키를 넘기는 볼을 보며 뒤로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철렁—!
와아아아아아!
[고오오오오올! 골입니다! 임의 골로 스코어는 3-1! 경기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임우정의 골이 들어간 이후.
추가 시간동안 세비야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