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occer genius becomes a great coach RAW novel - Chapter (43)
43. 영광을 안겨주는 감독(2)
쐐애애액—!
“아, 안 돼!”
“돼.”
철렁—!
[고오오오오올! 권명호가 논스톱으로 때린 슛이 골로 연결됩니다!] [결승 1차전의 첫 골을 서울 유나이티드가 기록합니다! 스코어는 1-0!]“이야아아아아!”
골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권명호가 자신을 붙잡으려는 선수들을 가로지르며 카메라 앞으로 달려들었다.
“우리가 이긴다! 우리가 우승할 거라고!”
[권명호가 카메라에 대고 소리치는군요.] [소리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입 모양으로 확인해야 하겠군요.]“이제 됐네. 우리가 먼저 골을 넣었으니, 저쪽에서도 드러눕지는 못 할기다.”
최용환의 말에 하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이제 급한 건 저들이니까요. 우리는 우리가 잘하던 걸 그대로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준의 말처럼, 실점을 허용한 알 사드는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다급하게 움직였다.
툭—!
툭!
[알 사드가 라인을 올립니다. 매끄러운 패스가 이어집니다.]지휘봉을 내려놓기 전까지 완벽에 가까운 패스를 이식시킨 사비의 축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지, 알 사드의 매끄러운 패스워크가 이어졌다.
다만.
툭-!
타앗—! 퉁! 탕!
[아! 터치가 길었어요!]다급한 탓인지 알 사드의 패스 미스와 더불어 트래핑 미스가 일어났고, 서울 유나이티드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촤아앗—!
[신영준이 깔끔하게 공만 빼내는 데 성공합니다! 아주 완벽한 태클입니다!]“우정아!”
“네!”
툭—!
공을 빼낸 신영준이 임우정에 곧장 패스를 뿌렸고, 공을 건네받은 임우정의 질주가 시작됐다.
타다다다닷!
[임우정이 공을 가지고 운반합니다! 빨라요!]“빨리 따라붙어! 전진하지 못하게 막으라고!”
알 사드의 벤치에서는 감독이 손가락으로 선수들을 가리키며 소리치며 답답한 심정을 전혀 감추지 못했다.
반면,
“허허. 우정이 점마 저거, 발기술도 좀 좋아진 것 같은데?”
“어려서 그런가, 빨리빨리 배우더라구요. 킥이나 몸싸움 같은 건 원래도 좋았지만요.”
서울의 벤치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웠다.
타다다닷!
[임우정의 전진을 막기 위해서 두 명의 미드필더가 압박에 나섭니다!]임우정의 전진을 저지하기 위해 알 사드의 두 중앙 미드필더 아메드 하산과 아크람 알 압둘라만이 동시 압박을 진행했지만.
툭. 투둑. 툭! 휘익!
임우정이 긴 팔을 들어 하산의 접근을 저지한 채로 턴을 시도했는데, 회전반경이 급격히 좁아지는 터닝 동작에 알 압둘라만이 접근하기도 전에 그들을 벗어날 수 있었다.
상대 진영에서 두 명의 미드필더를 끌어내는데 성공한 임우정은,
투웅—!
미련 없이 오른쪽 측면으로 넓게 공을 벌려 주었다.
타다다다닷!
[임우정이 오른쪽 측면으로 넓게 벌려 줍니다!] [정창훈! 정창훈의 오버래핑! 정창훈이 공을 잡고 달립니다!]정창훈이 측면을 타고 달리는 동안, 오른쪽 윙으로 출전한 성현수는 상대 수비를 끌어들이는 움직임을 선보이며 오른쪽 측면에서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흐트러진 수비진 덕분에 정창훈은 보다 편하게 정교한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다.
뻐엉—!
[정창훈의 날카로운 크로스!] [구정운에게 날아갑니다! 구정운이 가슴으로 떨궈 놓습니다!]정창훈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수비를 등진 채 안전하게 받아 낸 구정운은,
툭!
[구정운이 그대로 김채우에게!]대각선 아래에 위치한 김채우에게 곧장 공을 내주었고.
“막아!”
타다닷!
공을 받은 김채우는 세 명의 센터백 중 두 명을 끌어들이고선,
타닷! 투욱—! 탓!
[김채우의 라 크로케타!]유럽에서 보여 주던 그의 장기를 선보였다.
[김채우의 아름다운 탈압박!] [탈압박에 성공한 김채우!]그리고.
순식간에 수비 두 명을 허물어뜨린 김채우의 다음 선택은.
투욱—!
빈 공간을 향해 쇄도하는 성현수를 향한 패스였다.
타다다다닷!
[성현수에게 이어지는 패스! 순식간에 공간이 열렸습니다! 환상적인 삼자 패스!] [성현수가 곧바로 때립니다아아앗!]뻐엉—!
열린 공간에서 때린 성현수의 슈팅은 여지없이 골문을 뚫었고,
철렁—!
알 사드의 골문을 지키던 골키퍼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고오오오오올! 골입니다! 성현수의 득점으로 2-0으로 앞서가는 서울 유나이티드!] [서울 유나이티드, 원정에서만 두 골째! 확실한 승기를 잡습니다!]* * *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2-0으로 서울 유나이티드의 승리.]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챙긴 서울 유나이티드.] [압도적인 서울 유나이티드의 앞에 무릎 꿇은 알 사드.] [침대 축구를 펼칠 수 없었던 알 사드.] [김하준, “2차전은 우리의 홈. 사실상 결승전은 끝났다.”]-kia~ 주모오오오오! 화끈하게 이겨 버렸쥬?
-ㅋㅋㅋㅋㅋ 침대 축구를 못 하게 그냥 가둬 놓고 패버리네 ㅋㅋㅋㅋㅋㅋ.
-원정에서 두 골 차로 이겼으니, 사실상 우승한 거나 다름없네, ㄹㅇ 트레블 하겠다 ㄷㄷ.
-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참가한 대회마다 트로피 가져가네. 사실상 우승 청부사 아님? ㄷㄷ.
-국내에서 저런 감독 있었나? 세 시즌 연속으로 우승컵이란 우승컵 다 가져가는 감독이.
-없었지. 그래서 서울에서 김하준 재계약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던데, 김하준은 생각 없는 듯?
-저 정도 실력이면 솔직히 해외 진출 노릴 만 하지. 재계약 안하는 이유도 알 것 같긴 해.
지옥의 원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동 원정에서 가뿐하게 승리를 따낸 서울 유나이티드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상이었고, 그것은 하준을 비롯한 코치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2차전만 끝내면 트레블이네. 김 감독, 억수로 수고했대이.”
“뭘요. 모두가 고생한 덕분이죠. 그리고, 아직 2차전 끝나지도 않았는걸요.”
“허허···. 그렇긴 하지. 아무튼, 우리가 트레블 달성하리라는 건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아이가?”
하준의 집무실에서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가던 그때.
덜컥.
“감독님, 이것 좀 보시죠.”
문을 열고 들어온 이수혁이 태블릿 PC를 내밀었다.
“그게 뭐고?”
“아. 구단 홈페이지에 서포터들이 계속해서 글을 남기고 있답니다.”
“글?”
“네. 조금 전에는 트래픽 초과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최용환과 이수혁의 대화를 들은 하준이 말없이 태블릿 PC를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이내 하준의 표정이 묘하게 바뀌었다.
[김하준 감독님, 제발 팀을 떠나지 마세요. ㅠㅠ.] [구단 프런트는 하루라도 빨리 재계약을 체결하라!] [구단에 영광을 안겨주는 감독을 뺏길 수 없다! 빨리 재계약 체결 소식을 알려 달라!]······
[또다시 중국이나 일본에 감독을 뺏긴다면 서포터즈를 탈퇴할 생각입니다.]수백 개의 게시글이 구단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었고, 하준이 게시글을 보는 지금에도 게시글이 빠른 속도로 업로드되어 서울 유나이티드의 홈페이지가 마비되고 있었다.
“으음···.”
하준은 말없이 침음성을 흘렸고, 옆에서 이 사태를 함께 지켜보던 최용환은 뜻 모를 미소를 지었다.
“이수혁 코치, 프런트에서 전해 달라던가요?”
“아, 네. 그렇습니다. 프런트에서 감독님께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준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서울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는 사실은 코치진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 중에서는 최용환을 제외하면 아무도 알지 못했기에, 구단 프런트에서는 그저, 협상을 위한 재계약 거부라고 받아들인 듯했다.
“에이전트한테 제대로 전달 안 했드나?”
“아뇨. 에이전트도 재계약 거부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일을 처리했구요. 다만.”
“다만?”
“구단에서는 제가 계약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거부한다고 받아들인 건지도 모르겠네요.”
“쯧. 뭐, 그럴 수도 있겠지. 구단 수뇌부에서는 설마 구단을 떠난다고 생각이나 하겠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나면 제대로 말해야겠네.”
“네. 그래야 될 것 같네요.”
* * *
시간은 빠르게 흘러 결승 2차전 당일.
와아아아!
[결승 2차전 시작이 몇 분 남지 않은 상암 경기장에서 인사드립니다!] [1차전을 2-0으로 승리한 서울 유나이티드의 우세가 점쳐지는 2차전인데요. 그것과는 별개로 경기장 곳곳에 걸린 현수막이 조금 독특하군요?]상암 경기장 곳곳에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현수막이 걸려 있어 중계진과 TV로 경기를 시청하는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서울을 버리지 말아 주세요, 감독님.
우리와 함께해 주세요!
김하준, 종신 기원!
서울의 새로운 역사는 김하준이 썼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선수들을 응원하는 현수막이나 피켓이 보이던 경기장은 평소와 다르게 하준의 잔류를 기원하는 내용들로 바뀌었고, 이것은 서울 유나이티드에서 하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 할 수 있게 했다.
[최근 김하준 감독의 재계약 불발로 인한 현상이군요?] [그럴 겁니다. 서울 서포터즈의 입장에서는 김하준 감독이 계속 남아 주길 바라니까요.] [서포터즈의 바람과는 별개로 김하준 감독은 계속해서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다고 하죠?] [맞습니다. 이로 인해서 향후 김하준 감독의 행보에 대해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죠.]“이야. 인기 좋네?”
능글맞게 자신을 놀리는 최용환의 모습에 하준은 고개를 저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떠난다고 말을 해야 할지···.”
“트레블이라는 영광을 가져다주는 감독이면, 최소한 욕은 안 할기다. 물론, 전북이나 수원으로 가는 게 아니라는 전제하에.”
“뭐···. K1의 다른 팀으로 옮길 일은 없으니까요.”
와아아아!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하는군요. 알 사드는 1차전과 같은 대형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반면, 홈 팀 서울 유나이티드는···.] [4-3-1-2 대형을 가지고 나왔군요. 윙어를 두지 않는 전술을 가지고 나온 서울 유나이티드.]하준은 1차전과 달리 윙어를 두지 않는 4-3-1-2 대형을 가지고 나왔다.
최전방 투톱에는 정상기와 아딜손 제수스가,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김채우가 배치되었고,
임우정과 프랑코 트라몬타나가 중앙에, 그 밑을 신영준이 받치는 역삼각 3미들이 형성됐고,
수비라인은 1차전과 동일하게 권명호, 문태진, 윤상우, 정창훈이 백 포를 이루며 골키퍼 장갑 역시 1차전과 동일하게 정우현이 끼게 되었다.
[서울이 어떤 공격 전개를 보여 줄지 기대해 볼 만하겠습니다.]오오! 서울 유나이티-드!
오오! 서울 유나이티-드!
서울 서포터즈의 우레와 같은 응원 속에서,
삐이이익!
경기가 시작되었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경기가 시작됩니다!] [원정팀 알 사드의 선축으로 경기가 진행되겠습니다!]툭!
툭!
알 사드는 초반부터 라인을 끌어 올리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압둘라지즈 하팀의 전진 패스!]1차전과 다른 중원 멤버를 가지고 나온 알 사드는 공격적인 전진 패스를 시도했고,
타다다다닷!
[압둘 알무하자가 쇄도하며 패스를 받아 내는 데 성공합니다!]빠르게 공격 전개를 이어 나갔다.
그러나.
시차 적응이 덜 된 탓일까.
[알무하자의 어이없는 패스 미스! 윤상우가 여유 있게 처리합니다!]투우욱—!
[윤상우에게 볼을 받은 신영준이 곧장 전진 패스를 뿌립니다!]촤앗!
신영준의 전진 패스가 프랑코에게 향했고,
타다다닷!
빠르게 쇄도하는 누군가를 향해 프랑코가 발을 휘둘렀다.
투우욱—!
[트라몬타나가 곧바로 패스를 내줍니다!]촤앗!
타다다다닷!
[부드러운 터치로 볼을 건네받은 권명호가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프랑코의 패스를 받은 것은 언더래핑으로 올라온 권명호였고, 권명호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해서 하프 스페이스를 타고 전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막는다!’
[하산 칼리드가 권명호를 마크하기 위해 움직입니다!]1차전에 권명호와 프랑코에게 호되게 당한 알 사드의 오른쪽 윙백 하산 칼리드가 이번에야말로 권명호를 막겠다며 호기롭게 뛰어왔지만,
투우욱—!
[권명호가 왼쪽으로 넓게 벌어진 임우정에게 공을 내줍니다!]“굳이?”
권명호는 하산 칼리드를 상대해 줄 생각이 없었다.
촤앗!
타다다닷!
[임우정이 왼쪽 측면을 타고 달립니다!]“젠장! 오른쪽 사이드랑 중앙을 막아!”
1차전과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자, 알 사드의 감독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하지만.
1차전에서처럼 권명호가 안쪽으로 들어오고, 다른 선수가 왼쪽 사이드로 넓게 벌어진 것까지는 같았으나, 공격 전개 방식이 전혀 달랐다.
‘1차전에서 보여 줬던 전개를 2차전에서 다시 사용할 필요는 없지.’
하준이 임우정에게 왼쪽 측면을 점유하라고 지시한 이유.
바로, 임우정의 정교한 킥력 때문이었다.
뻐엉—!
[임우정의 얼리 크로스!]“어엇?!”
드리블 돌파로 측면을 허물고 박스 안으로 밀고 들어올 것이라는 알 사드의 예상과는 다르게, 임우정은 얼리 크로스를 시도했고, 임우정의 발을 떠난 공은.
타다다다닷!
열린 공간으로 침투하는 동료를 향해 쏘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