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occer genius becomes a great coach RAW novel - Chapter (65)
65. 승격 전문가와 반전의 팀(2)
임우정의 말대로 테오도르는 남은 리그 경기에 모두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32라운드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욱—!
[테오도르의 스루패스! 뮐러가 받았습니다!]투둑-. 타닷! 탓!
[뮐러! 가뿐하게 한 명을 제칩니다!]뻐어엉—!
철렁—!
와아아아!
[고오오오올! 테오도르의 환상적인 어시스트와 뮐러의 완벽한 마무리!] [이것으로 마인츠 05는 리그 2위가 확정됩니다! 승격 확정이에요!]33라운드에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했고,
촤아앗—!
[테오도르! 지능적으로 볼을 탈취합니다!] [상대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테오도르! 오늘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입니다!]공격적인 위치가 아닌 원볼란치로도 엄청난 임팩트를 보이며 해당 경기에서 상대 팀의 공격을 끊어 버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마지막 34라운드에서는 하준이 다시 한번 테오도르를 필두로 한 제로톱을 가동했다.
툭.
툭.
투둑! 타앗! 휘익—!
[상대의 압박을 간단하게 벗어나는 윌리 테오도르!]“이익!”
타다다닷!
어중간한 위치에서 볼을 잡은 테오도르를 저지하기 위해 하는 수 없이 상대 센터백들이 튀어나오고 말았고, 그 결과는.
투우욱—!
타다다닷!
[순간적으로 열린 공간에 테오도르가 패스를 꽂아 넣습니다!] [코르브! 코르브의 쇄도!]뻐엉—!
[코르브가 논스톱으로 때립니다!]쐐애애액—!
테오도르의 스루패스를 코르브가 논스톱으로 때렸고, 잘 맞은 슈팅은 골키퍼가 반응할 수 없는 곳으로 꽂혔다.
철렁—!
[고오오올! 아자니 코르브! 득점에 성공합니다!]그리고.
테오도르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타다다닷!
[테오도르가 볼을 달고 전진합니다! 두 명이 동시에 압박하는데요!]툭—!
툭!
[테오도르가 임에게! 임! 다시 리턴을 내줍니다!]툭. 타닷! 타다닷!
이대일 패스와 현란한 발재간으로 자신을 막는 수비를 제친 테오도르의 눈앞에는 이를 악물고 달려 나오는 골키퍼만이 있을 뿐이었고,
타다닷! 휘익—! 툭! 타다닷!
[아! 마르세유 턴! 마르세유 턴으로 골키퍼를 제칩니다! 테오도르!]마르세유 턴을 선보이며 골키퍼마저 제친 테오도르는 여유롭게 마지막 터치를 이었다.
투욱—!
철렁—!
씨익.
“저런 퍼포먼스를 보여 주면 그 양반이 절대로 안 팔려고 할 텐데.”
테오도르의 미친 퍼포먼스를 보며 하준이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킴이 환하게 웃는군요. 저런 선수를 다시 바이에른에게 돌려줘야 하니 속이 쓰리겠습니다.] [반면 투헬은 정말 좋겠군요. 주전 경쟁에서 밀린 테오도르를 전혀 다른 선수로 만들어 놓았으니까요. 하하.]마인츠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간 끝에,
삑! 삐익! 삐이이익—!
[뷔르츠부르크를 4-0으로 격파하면서 마지막까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마인츠 05!]승격을 확정 짓고 나서도 마지막 경기까지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34경기 20승 8무 6패.
이번 시즌 리그에서 마인츠가 최종적으로 얻게 된 성적표였고, 이 사실은 저 멀리 대한민국에도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승격에 성공한 김하준의 마인츠 05.] [승격 확정 후에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마인츠 05.] [20승 8무 6패, 마인츠 05의 최종 성적표.] [승격 전문가 김하준, 이번엔 마인츠 05를 구원했다.] [김하준 매직? 부임 후 16승 1무의 기록을 세우다.] [독일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김하준.] [마인츠 05 승격 소식에 월드플릭스는 반전의 팀 시즌 2 제작 논의 중.]-와 ㅋㅋㅋㅋㅋㅋㅋ. 김하준이 손댔다 하면 바로 승격이네 ㅋㅋㅋㅋㅋㅋ. 승격 전문가 ㅇㅈ.
-기록 미쳤냐고 진짜 ㅋㅋㅋㅋ. 17경기 16승 1무 이게 말이 되냐고 ㅋㅋㅋㅋ.
-마인츠 현지에서는 거의 신처럼 김하준을 떠받든다던데?
-갓직히 그래야지. 어디 16위 하던 팀을 승격시켰는데 그것도 플레이오프 안가고 말이야.
-엌ㅋㅋㅋㅋㅋ 월드플릭스에서 반전의 팀 시즌 2 만들 기세임 ㅋㅋㅋㅋ.
-아ㅋㅋ 김하준은 돈이 된다고 ㅋㅋㅋㅋ.
한편, 마인츠의 승격 소식 외에도 독일과 한국을 가리지 않고 화제가 되는 소식이 있었는데.
[DFB-포칼 결승전에서 펼쳐지는 사제 더비.]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 스승과 제자. 제자는 스승을 이길 수 있나?] [도박사들 바이에른 뮌헨의 압도적인 승리를 점쳐.] [김하준 매직은 결승전에도 먹힐 것인가?] [투헬, “재밌는 경기가 될 것.”] [투헬 더비이자 사제 더비.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거함을 만나게 된 마인츠 05.]바로 DFB-포칼 결승에서 치러질 하준과 투헬의 맞대결이었다. 포칼 결승전이다 보니 양 팀의 서포터즈뿐 아니라 독일의 수많은 축구 팬들도 이 매치업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대진표가 좀 심상치 않더라니. 정말로 마인츠가 올라올 줄은 몰랐네.
-맞아. 바이에른이나 보루센 둘 중 하나가 준결승에서 마인츠와 붙었다면 결승전에서 또 데어 클라시커를 봐야 했을 텐데, 이번엔 좀 신선해서 좋은 것 같아.
-신선하긴 한데 저 매치업이면 바이에른의 우승이 확정인 거나 다름없잖아? 미리 결과를 알고 보는 경기가 되는데 뭐.
-그건 모르지. 킴이 부임하고 마인츠는 다른 팀이 됐잖아. 혹시 알아? 킴이 투헬을 잡아낼지.
-비약이 심한 것 같네. 킴이 만들어낸 결과는 인정하지만, 바이에른과 마인츠의 스쿼드 차이를 봐. 신계에서 내려왔다고 해도 리그 득점왕은 거뜬히 따내는 홀란드를 어떻게 막아낼 건데?
-아무리 축구가 감독 놀음이라지만, 스쿼드 차이가 저 정도 수준이면 솔직히 어렵지.
-나는 마인츠 서포터지만 이번 결승은 기대 안 하고 있어. 그래도 이 정도 성과를 보여준 것만 해도 킴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거니 불만은 없어.
거의 모든 사람이 바이에른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측하는 가운데, 바이에른의 경기 영상을 보고 있는 하준의 표정은 무표정하기만 했다.
“으음···. 이거야 원. 완전 괴물들만 모아 놓은 팀이네. 이러니 분데스리가의 적폐라는 소리를 십 년 넘게 듣는 거지.”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뜯어보던 하준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도 플레이였지만 그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어서 한 몸처럼 움직이게 만드는 투헬의 전술적 역량이 한순간에 와닿게 되었으니까.
“테오도르는 출전 불가. 흐음. 역시 한 골 싸움으로 가게 만들 수밖에 없나···?”
원소속팀과의 경기에 출전이 불가한 임대생 테오도르는 포칼 결승에 진출할 수 없었고, 자신의 손에 쥔 무기 중 하나를 놓고 싸워야 하는 하준은 펜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투둑.
툭.
투둑. 둑.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하준은 자신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 시즌 시작 전에 사람들을 구하긴 해야겠네. 지금까진 어찌어찌 됐지만···.”
서울 유나이티드 시절부터 지금까지, 코치들이 있음에도 코치들의 보조를 받기보다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모든 것을 해 오던 하준이였지만, 바이에른 전을 앞둔 지금은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좋은 동료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 * *
“대진운이 좋은데? 데어 클라시커보다 훨씬 편한 대진이잖아.”
투헬 사단의 일원으로서 투헬을 보좌하는 수석코치 아르노 미헬스가 미소를 띠며 투헬에게 말을 건넸지만 투헬은 어딘가 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글쎄. 미헬스, 나는 킴이 우리 팀을 꽁꽁 묶어 버릴 무언가를 준비할 것 같단 말이지···.”
미헬스는 투헬의 반응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여전히 낙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봤다.
“확실히 킴의 전술적 역량이 대단하긴 하더군. 선수 때도 머리가 좋아 곧잘 훈련을 따라오던 녀석이었는데, 그 머리는 어디 안 가는 게 맞나봐.”
“우리 편일 때 정말 좋은 녀석이지. 녀석이 마인츠에서 코치로 잘렸을 때, 나는 바로 녀석을 데려오려고 했는데 이렇게 적으로 빨리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
“뭐. 당시에는 여유도 없었잖아. 첼시에서 구단주랑 대립하고 있을 때였고. 제자가 좋은 지도자가 된 거로 만족하는 수밖에 없겠지?”
미헬스의 말에 투헬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렇지. 애정하는 제자 놈이 독일에서 핫한 감독이 되어 돌아왔으니, 그에 걸맞은 준비를 해야겠군. 베버와 뢰브에게 연락해 줘. 이제 결승전 대비를 해야지.”
“그래.”
한 시간 정도가 흐른 후.
바이에른의 감독실에는 투헬 사단 중 전술 부문을 담당하는 이들이 전부 모였다. 수석 코치 아르노 미헬스, 코치 졸트 뢰브, 전술 분석을 담당하는 비디오 분석가 베니 베버, 그리고 이들을 한데 아우르는 그들의 감독 토마스 투헬이 모인 감독실에는 사뭇 진지한 기류가 흐를 것 같았으나.
“하하하! 그 맹랑한 꼬맹이가 감독이 돼서 우리 상대로 나타났다니, 참 반갑네요.”
“이것 참. 킴의 훈련을 도와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상대 감독이 되어서는···.”
오랜만에 하준과 재회할 생각에 들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랜 시간 투헬 사단의 일원으로서 같은 팀에서 일하다 보니 투헬의 애정을 받던 하준과 연관이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었다.
“결승전에는 나올 수 없지만, 테오도르를 활용하는 방식은 정말 대단하던데요? 영상을 돌려 보면서 몇 번이나 놀랐지 뭐예요?”
베버의 말을 시작으로.
“맞습니다. 킴이 전술적인 시야 말고도 선수의 잠재 능력까지 파악하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그렇지. 덕분에 다음 시즌에 전술과 스쿼드를 짜면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겠지.”
“이것 참. 보스는 결승전 이후에 킴에게 거하게 한 턱 내셔야겠는데요?”
뢰브의 너스레에 투헬 옆에 앉아있던 미헬스가 입을 열었다.
“우리만 이득을 본 건 아니지. 킴도 테오도르를 데리고 가서 꽤나 재미 봤잖아?”
“뭐, 그런 것들은 다 접어 두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지. 킴과의 해후는 경기 후에 나눠도 충분해.”
언제 왁자지껄한 분위기였냐는 듯이, 투헬의 말이 떨어지자 감독실에 모인 전원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우선 테오도르가 있었을 때와 없었을 때의 경기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보시죠.”
베버는 태블릿 PC로 짜집기한 영상을 틀어 이런저런 설명을 시작했다.
“······해서, 테오도르의 역할을 임에게 맡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은 킴이 서울 시절부터 신뢰하던 자원이기도 하고, 투박하지만 기량 발전이 눈에 띄게 빠른 선수 중 하나이니 테오도르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겁니다.”
“흐음···. 베버, 그런데 킴이 무조건 공격적으로 나올 거라고 보는군?”
미헬스의 질문에 베버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킴은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듯 보입니다. 공간을 점유하고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것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대체로 수비적인 전술을 취한 적은 손에 꼽을 정도죠.”
“으음···. 확실히 과르디올라와 맞붙었을 때도 맞불을 놓았으니, 그 말도 일리가 있군.”
베버의 설명을 들은 미헬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으나 옆에 있던 투헬은 묘한 표정으로 영상들을 응시할 뿐이었다.
‘정말로 킴이 맞불을 놓으려고 할까?’
투헬이 아는 하준은 축구 재능을 떠나 머리가 아주 좋은 인물이었다. 그간 하준의 성공에 그 비상한 머리가 도움이 되지 않았을 리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하준이라면 절대 맞불을 놓을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반년 전, 과르디올라가 하준의 전술에서 과르디올라 본인과 투헬, 그리고 여러 감독의 모습을 본 것처럼, 투헬 역시 하준의 전술과 마인츠의 경기 영상을 보며 여러 감독의 전술들을 떠올렸다.
‘내가 녀석이라면···.’
투헬 본인이 만약 하준이었다면, 게임을 한 골 싸움으로 끌고 가려 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세간에서는 하준이 과르디올라와 투헬의 후계자라는 말을 하곤 했지만, 그가 보기에 하준은 과르디올라보다는 자신에 더 가까웠다.
‘상황에 따라 자신의 축구 철학은 개나 줘 버릴 수 있는 녀석이다.’
승리를 따내야만 하는 상황이 닥치면 자신의 축구 철학만을 고집하지 않고 철저히 실리를 따내는 자신의 면모를 하준에게서 본 투헬은 포칼 결승전이 이번 시즌 붙게 된 어느 팀과의 경기보다 더 힘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래야 재밌지. 싱거운 결승전은 사양이다.’
짝!
손뼉을 쳐 코치들을 주목하게 한 투헬이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결승전에서 우리가 취할 방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