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occer genius becomes a great coach RAW novel - Chapter (86)
86. 라인-마인 더비(1)
도르트문트와의 5라운드 이후.
마인츠의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언론들의 예상과는 반대로, 마인츠는 한층 각성한 듯한 경기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투우웅—!
[말론! 말론이 왼쪽 측면으로 넓게 뿌려 줍니다!]타다다다닷!
[아이스만! 아이스만이 볼을 달고 빠른 속도로 전진합니다!]5라운드에서 수비진의 구멍으로 낙인찍혔던 아이스만은 점차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며 자신의 장기인 빠른 스피드와 킥력을 뽐내기 시작했고,
뻐엉—!
[아이스만의 날카로운 크로스으으!]타다다닷!
뻐엉—!
[산투스의 하프발리이이!]철렁—!
[고오오올! 골입니다! 감각적인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추가하는 가브리엘 산투스!] [아이스만의 크로스도 일품이었습니다!]공격진과의 시너지가 맞물려 더욱 강력해진 공격 옵션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
아이스만의 분전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변한 마인츠는 포칼 2라운드와 리그 9라운드까지 총 5경기 무패행진을 보이며, 우승 경쟁을 하는 상위 그룹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
[6R, 묀헨글라트바흐를 3-1로 제압한 마인츠 05.] [7R, 마인츠 05,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 4-0 대승.] [DFB-포칼 2라운드, 뮌스터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마인츠 05.] [8R, 호펜하임, 마인츠에 1-0 스코어로 무릎을 꿇다.] [9R, 아르미니아 빌레펠트, 3-0으로 마인츠 05에 대패.] [김하준 매직? 5라운드 패배 이후 각성한 마인츠 05 선수단.]-솔직히 돌문한테 지고 난 뒤로 기세가 꺾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금세 살아나네 ㅋㅋㅋㅋ.
-ㄹㅇ 선수들 각성한 것 마냥 경기력 오지던데? ㅋㅋㅋㅋㅋㅋ.
-김하준부터 코치진, 선수단이 한마음 한뜻으로 스텝 업을 한 게 아닌가?
-ㅇㅅㅈㅅ.
-그 와중에 가브리엘 퍼포먼스 미쳤누 ㅋㅋㅋㅋㅋㅋ. 마인츠에 있을 급이 아닌데? 지금 당장 뮌헨으로 이적해도 이상할 게 1도 없는데 ㅋㅋㅋㅋ.
-ㄹㅇ. 호나우지뉴 잇몸 웃음도 아니고, 그냥 씩 하고 웃고 나면 상대 수비진 초토화 ㅋㅋㅋㅋㅋㅋㅋ.
-벌써부터 바르셀로나에서 관심 가지던데? 지금 마땅한 공격 자원이 없으니, 급한 가브리엘로 급한 불 끄려는 듯?
-바르샤는 안수 파티 있잖아?
-파티 지금 부상인 데다가 바르샤가 옛날 그 바르샤가 아니잖어 ㅋㅋㅋㅋ.
-다른 선수들 각성한 것도 정말 신기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아이스만 경기력 보고 깜짝 놀람. ㄷㄷ.
-구멍이었던 돌문전에도 공격적인 작업은 나쁘지 않았었음. 스피드랑 킥력이 있으니까. 최근 좋은 경기력은 선수 본인의 발전도 있겠지만, 전술적 커버가 적절했다고 본다.
-ㄹㅇ 나도 윗댓 말에 동감. 아이스만이 만드는 공백을 전술적으로 적절히 커버해서 저런 거지. 근데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을 테고, 로이터가 복귀하기 전까지 수비력 개선은 시급하다고 봄.
-근데, 김하준 대단하긴 하네. 서울에서도 그렇고, 마인츠에서도 그렇고 어떻게 맡은 팀을 다 성공으로 이끌지?
-서울에선 ㅇㅈ. 근데 마인츠는 아직이지.
그리고.
하준과 마인츠의 상승기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독일 현지에서도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었다.
스포츠 기사는 물론이요, 영상 매체에서도 이를 메인으로 다루기까지 했는데.
대표적으로 한 주의 분데스리가 경기들을 리뷰하는 리가 프리뷰 방송이 그러했다.
“놀랍군요. 믿어지지 않습니다. 보루센에게 패배한 이후, 기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저희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쇼의 진행자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말하자, 특별 게스트로 나온 요하임 뢰브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선수단의 퀄리티만 보자면, 분데스리가의 다른 강팀들과는 손색이 있지만 마인츠는 계속해서 연승행진을 보여 주고 있죠. 이것은, 감독의 역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 그렇군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2를 리뷰하면서 킴의 지도력에 대해 저희도 높이 평가한 적이 있습니다만, 분데스리가는 또 다를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도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뢰브?”
진행자의 질문에 뢰브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전술적 유연함이 그 이유라고 봅니다.”
“전술적 유연함이요?”
“네. 마인츠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전술적으로 매우 유연한 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인 포맷은 있겠지만, 경기마다의 대응이 각각 다르죠. 물론, 단지 이것 때문에 유연하다고 평하는 것은 아니고….”
뢰브는 말을 잠시 멈춘 뒤 도르트문트와의 경기 영상을 재생했고,
하준의 지시로 마인츠가 도르트문트를 늪으로 끌어들이는 장면에서 영상을 멈춘 뢰브가 다시 말을 이었다.
“바로, 승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전술 철학을 던져 버리는 것도 불사하는 점입니다. 이 점에서 킴은 자신의 스승인 투헬과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뢰브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인 진행자가 입을 열었다.
“대단히 흥미롭군요. 자, 그러면 질문을 바꿔서…. 최근, 분데스리가에 핫하게 떠오르는 젊은 두 감독이 있지요? 킴과 로이스 중에서 누가 더 뛰어나다고 보십니까?”
“흐음…. 벌써 언론에선 두 사람을 라이벌로 붙여 놓았더군요. 제 사견으로는 두 사람 모두 전술적인 역량이 대단한 데다, 과감하고 유연한 각자의 색채가 짙다고 느껴지네요. 다만.”
“다만…?”
말을 멈춘 뢰브는 마인츠와 도르트문트의 1군 스쿼드 목록을 화면에 띄우며 웃었다.
“스쿼드의 차이가 엄청나죠? 솔직히 말해서, 킴이 보루센을 맡았어도 굉장한 성과를 냈을 겁니다. 반대로 로이스가 마인츠를 이끌었을 때, 지금 킴이 보여 주는 것만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들지만요.”
“확실히 그것도 그렇군요. 게다가, 로이스는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전술을 추구하다 보니, 좋은 스쿼드가 수반되지 않으면 조금 힘들겠네요.”
“물론, 두 사람 모두 좋은 지도자의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글쎄요…. 제 개인적인 선호도는 킴에 더 가깝네요. 하하.”
* * *
“흐음…. 아이스만은 여전히 아직인가?”
내 질문에 조르지뉴와 루카는 고개를 저었다.
“분명, 움직임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측면 수비수라고 부르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어.”
“다만, 공격 상황에서는 확실한 옵션이 되니 다행이긴 합니다.”
지난 다섯 번의 경기 동안 크래프트의 중원 가담과 파펠라를 하프백으로 기용하며 아이스만의 부족한 수비력을 메꿔 왔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는 노릇.
“그래도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기도 하고, 로이터의 부상도 많이 호전되었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라면, 조르지뉴의 말마따나 아이스만의 수비력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차차 지켜보는 수밖에…. 그건 그렇고, 다음 경기 준비를 위해서 두 사람을 불렀어.”
“프랑크푸르트는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 같아. 요즘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거든.”
다가오는 10라운드의 상대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우리와 전통적으로 더비 관계에 있지는 않지만, 연고지가 근처라는 이유로 라인-마인 더비라는 더비 명칭이 붙어있는 명목상 라이벌 팀이기도 했다.
‘이건 뭐…. 있으나 마나한 더비이니….’
예전, 서울 유나이티드가 2부리그에서 경기 유니온과의 억지성 더비가 이루어졌을 때의 느낌이랄까.
“그래서…. 선발 라인업은 어떻게 갈 생각이야? 쭌.”
조르지뉴의 물음에 나는 전술판의 자석을 이리저리 옮기며 대답했다.
“4-3-3을 기본 포맷으로 가져가고, 상기가 최전방의 중앙, 가비가 왼쪽, 그리고 제롬이 오른쪽에 서게 하려고.”
10라운드 경기에서 나는 폴스나인을 가동할 생각이 없었고, 가비에게 조금 더 자유도를 줄 생각이었다.
“어…. 제롬을 오른쪽에 배치하는 건, 오른쪽 측면을 넓게 쓰시려고 하는 건가요?”
“맞아. 파펠라를 더 후방으로 배치하게 되니까, 오른쪽 측면을 넓게 쓰려면 제롬이 필요하지.”
최근 들어 파펠라에게 하프백 역할을 부여해 포켓 플레이를 이루다 보니, 오른쪽 메짤라 역할을 맡길 미드필더가 없었기에 나온 방법이었다.
“하긴. 파펠라도 기본적인 빌드업은 가능하니, 말론을 조금 더 올리는 게 낫긴 하지. 게다가, 파펠라의 기동력이 조금 떨어지기도 했고.”
1군 라인업 중, 중원의 베스트 라인업은 임우정과 파펠라, 그리고 말론이었는데, 좌, 우 메짤라 역할을 맡아 임무를 수행하던 임우정과 파펠라와는 달리, 말론은 메짤라로 기용했을 때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말론은 중앙에서 판을 만드는 데 제일 적합해.’
왼쪽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는 임우정과 아이스만, 가비의 연계로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 낼 수 있었지만, 오른쪽은 말론이 중앙에서 측면을 오가는 타입이 아니기에, 윙 포워드에게 측면을 넓게 맡도록 하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라이트 백으로 출전하는 크래프트에게 중원 가담을 요구하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했다.
“감독님. 그런데, 이런 식으로 플레이를 하다 보면 공격 루트가 왼쪽 측면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왼쪽 측면이 막히면 무용지물이 되지 않겠습니까?”
루카의 말도 충분히 일리가 있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의문을 해소 시킬만한 답을 주었다.
“루카의 말이 맞아. 그래서, 나는 가비에게 자유로이 찬스를 만들어 낼 역할을 부여할 생각이야.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빠른 오버래핑과 준수한 킥력을 가진 아이스만과 수준급의 패스 능력에 볼 운반 능력을 갖춘 임우정이 있으니, 가비가 자리를 자유로이 옮겨도 왼쪽 측면은 부담이 없다.
“산투스에게 측면 플레이메이커 롤을 부여하실 건가요?”
“으음…. 조금은 달라.”
가비의 능력이라면 측면 플레이메이킹을 하고도 남겠지만, 그렇게 되면 루카가 조금 전 지적했듯, 한쪽 측면으로만 공격 전개가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나는 가비에게 더 넓은 공간을 쥐여 줄 생각이었다.
“왼쪽 측면부터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까지가 가비의 놀이터가 되는 거야. 때에 따라서는 측면에서 플레이메이킹을 하기도 하고, 또 다른 때에는 중앙으로 들어와 세컨드 스트라이커처럼 뛰기도 하겠지. 때에 따라선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로 이동해서 제롬과 연계를 이어 가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임이 측면 가까운 위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질 텐데, 2선과 중원 사이의 간격이 넓어지지 않을까요?”
루카의 이어진 의문에 나는 전술 판의 자석 하나를 위로 전진시켰다.
“공격 상황에서 말론이 조금 더 전진할 거야. 레지스타 역할을 맡기려고 영입했지만, 생각 외로 더 높은 위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주더라고. 게다가, 크래프트가 중원에 가담하니 크래프트와 말론 사이 간격도 어느 정도 괜찮게 유지가 될 테고.”
“잠깐, 쭌. 그렇게 되면 상대 역습상황에 중원과 수비라인 사이의 간격은 어떻게 해?”
파펠라가 센터백 사이로 들어가는 포켓 플레이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역습을 맞이하게 되면 조르지뉴의 말대로 중원과 수비라인의 간격이 넓어지게 된다. 이것에 대한 나의 방책을 얘기하려던 찰나, 루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 대형에서 크래프트는 넘버 업 플레이를 위한 배치니까, 우리 공격 상황에도 일정 라인 이상으로 전진하진 않을 거고, 역습상황에도 수비라인과 멀지 않은 간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감독님?”
“맞아. 루카, 핵심을 잘 읽었네.”
루카가 설명한 대로, 이번 전술에서 크래프트의 중원 가담은 넘버 업을 위한 것이었다.
즉, 공격진과 수비진 사이의 간격이 너무 차이 나지 않게 위치를 옮기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더 창의적인 동료들에게 볼을 연결해 주는 역할인 것이다.
“물론, 바이에른이나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이런 전술을 사용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지.”
말론을 전진시킨다는 것 자체가, 바이에른 같은 강팀을 상대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전술이었으니.
바이에른이나 라이프치히, 보루센 같은 분데스리가의 강팀들을 상대할 때는 평소와 같이 후방에서 빌드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겠지만,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선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서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하긴. 조금 더 수월한 팀을 상대로 실험을 하는 건 나쁘지 않지.”
“너무 약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치열한 경기가 되지도 않는 정도의 상대니까 딱 좋지.”
새로운 접근을 실험하기에 경기력이 떨어진 프랑크푸르트는 참으로 적절한 상대였다.
너무 약하지도,
그렇다고 비등비등한 상대이지도 않은.
훈련용 샌드백이라고 할까.
“그리고, 일단은 명목상 더비 라이벌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이겨 줘야겠지?”
암, 그렇고말고.
메바 아레나로 오는 것에 치가 떨릴 정도로 부숴 줘야지.